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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이인철 수필 소설 문학서재

ㆍ작성자 이인철
ㆍ작성일 2015-04-23 08:53
ㆍIP: 115.xxx.86
베팅 (45회)
 
 “과중한 이중과세와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환급률을 언제까지나 나 몰라라 할 것인가
 
요. 마사회가 정부에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꼭 경마팬들이 나서
 
서 위헌소송까지 해야 정신들 차리겠습니까. 마사회 직원들은 다른 나라 사람입니까. 우
 
리 30만이 넘는 경마팬들도 다 같이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정말 복지부동만 하는 한국
 
마사회 너무들 하십니다.

 전자카드제를 지금 세 곳에서만 시행하고 있는데 전국적으로 100% 시행해 줄 것을 강
 
력히 요구합니다. 저도 돈 잃고 충동구매로 수십만 원, 수백만 원씩 베팅해서
 
엄청난 손실을 본 사람 중 1명입니다. 레저경마를 지향한다는 마사회가 매출에 눈이 어
 
두워 고액베팅을 모른척하고 있으면 어떡하란 말입니까. 전자카드제는 마주포함 모든
 
경마고객에게 100% 실시하여 투명한 레저문화와 소액으로 경마를 즐길 수 있도록 마사
 
회가 스스로 강력하게 시행해야 한다고 봅니다.“

 몇몇 사람이 박수 치며 호응하였으나 대부분은 관심 밖이었다. 근처 서너 명의 보안요
 
원이 이들을 매의 눈초리로 감시하고 있었으나 제지하지는 않았다. 이어 같은 일행의 호
 
소력이 터져 나왔다.

 “피로를 풀고 레저로 즐겨야 할 경마가 과밀하고 비좁은 장외발매소로 인하여 오염된
 
공기로 가득 차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앉을 자리도 없어 시멘트 바닥에 앉
 
아 경마하는 고객들이 불쌍하지도 않습니까. 장외발매소를 더 많이 확충하던지 사람을
 
제한적으로 받던지 어떤 대책이 있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도대체 한국마사회는 무엇을
 
하는 집단인지 답답할 지경입니다. 세상 어디에 손님을 차가운 시멘트 맨바닥에 앉혀 놓
 
고 물건을 팔고 있습니까. 넉넉한 자리 확충과 흡연실의 공기정화를 좀 해주십시요.

 그리고 전화와 인터넷 구매를 빠른 시일 안에 허용해 주시길 촉구합니다. 차비와 비싼
 
기름 값 들여가며 경마하러 가야 하는 지금의 구조는 경마팬들에게 엄청난 시간적 금
 
전적으로 손실을 가져오고 있읍니다. 과밀한 장외발매소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되니
 
해결해 주시기 바랍니다.“

 곁의 경소연 회원인 듯 한 사람이 다시 소리쳤다.

  “유인물의 내용 정도만 지켜주셔도 하루에 100억은 간단히 매출 감소합니다. 대략 6
 
개월 전부터 9경주 끝나고 과천 본장을 퇴장하시는 분들이 엄청나게 늘었습니다. 정말
 
좋은 현상입니다. 베팅 안 한다고 절대 마사회에서 잡아먹지 않습니다.”
 
 “저래 봤자 철옹성 같은 마사회가 꿈쩍이나 할까나. 괜한 헛수고야.”

 준식의 시큰둥한 반응에 민기가 유인물을 흔들며 말했다.

 “우는 아이 젖 준다는 말 있잖아. 낙수가 바위를 뚫고 말이야. 이 이중과세만 해도 그
 
래. 경마팬들이 한 달만 배팅하지 않으면 자연스레 해결될 텐데 문제는 단결이 힘들다는
 
거야.” 

 그때 구매 마감 3분 전을 알리는 음악소리가 들려왔다. 그와 동시에 방금 떠들던 세 사
 
람이 서로 베팅하러 가자는 사인을 보내더니 부리나케 그 장소를 벗어났다. 선우는 그들
 
의 뒷모습을 보며 조금 전 정의감을 가지고 외치던 모습과 비교하고는 왠지 모를 아이러
 
니를 느꼈다.

 “저들의 시추에이션은 뭐야. 경마를 하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경마를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고 경마 날에는 경마하고 한 차원 넘어서 잘못된 경마시
 
행이 있을 시에는 마사회에 항의하고 법에 저촉되는 게 있으면 고치자는 거지요. 한마디
 
로 경마소비자의 권리와 이익을 찾자는 취지의 모임 이예요. 저는 경소연의 주장에 쌍수
 
들고 찬성해요.”

 선우의 물음에 민기가 자신의 의견을 확고하게 피력했다.

 “중독이지 뭘. 선우야, 내가 경마중독 10단계 현상을 말해 줄까?”

  여전히 경소연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준식이 다시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이름아이콘 박정근
2015-04-25 09:04
회원사진 		내려주신 글에
감사히 머물며 다녀갑니다.
늘 평안하시고 향필하세요 작가님~~^^
   
이름아이콘 이인철
2015-04-27 18:43
회원사진 		《Re》박정근 님 ,
박정근 작가님!
졸작 서재에 발자국을 남겨주심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작가님께서도 늘 행복하시고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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