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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이인철 수필 소설 문학서재

ㆍ작성자 이인철
ㆍ작성일 2015-08-07 13:47
ㆍIP: 115.xxx.86
베팅 (63회)
            
                  9. 아군을 탐색하기 위해 경마장을 가다.


 선우는 맞작업에 끌어 들일 세 사람을 탐색하기 위해 처음으로 집 부근의 장외발매
 
소를 찾았다. 입구에서 경마지를 사 손에 쥐고는 중얼거리며 안으로 들어갔다.

 ‘과천경마장은 사람들이 많아 작업에 필요한 사람을 집중적으로 관찰하기가 힘들 거
 
야. 직접 말들이 뛰는 모습을 보며 스트레스 해소나 레저로 오는 사람들이 많겠지. 그
 
러나 답답한 이 지점을 찾는 사람들은 오로지 돈만 따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
 
에 아무래도 마력이 날거야.”

 한마디로 경마에 중독된 사람들이 그동안 손실을 만회하려고 나름 공부하여 오므로
 
경마지식이 풍부하지 않을까라는 것이 그의 판단이었다.

 주말 오전 이른 시간인데도 빌딩 입구로 사람들의 행렬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그
 
는 건너편 횡단보도의 불이 녹색등으로 바뀌기까지 이들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저 사람들은 집에 무슨 이유를 대고라도, 때로는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들먹이고 씩씩
 
하게 나왔을 것이다. 곧이어 삼삼오오 모여 곧 적이될 적과의 동침을 잠시 하지만 전
 
투가 시작되면 바로 서로에게 총구를 겨눌 것이다.

 마음의 총! 한번 맞으면 치료가 힘들고 두 번 맞으면 회생이 불가하다. 총인 사인펜
 
은 전투가 끝날때까지 손에서 놓지 않고 철저히 간직하나 장전할 총알만큼은 모두 지
 
키지를 못한다. 총알을 많이 확보한 이들은 어떤 이에게도 대우받으며 공격을 피할
 
곳으로 자리를 배정받는다. 총알이 필요한 이들은 항상 그들에게 잘보여야만 그나마
 
탄창 하나를 채울 수 있는 총알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총알에는 우리나라 역사상 중요인물들이 하나같이 새겨져있다. 여태껏 세종대왕이
 
압도적으로 명성을 이어왔지만 이제는 신사임당이 그 아성을 무너뜨린 지 오래다.

 그곳에는 마사회에서 발행한 자동연타 기능을 갖춘 구매권이란 연발의 기능성
 
총알이 있다. 그걸 많이 보유한 이들은 초특급 대우를 받는다.

 스페셜 포스처럼 처음에는 소대별 전투를 시작하지만 3번째 타임부터는 각개전투 모
 
드로 바뀌게 된다. 이 시기에서 절반 정도가 지나면 기관총부대보다 소총부대가 월
 
등히 많아진다.

 이 소총의 무리들은 점점 더 층수를 내려가 1층쪽으로 몰리게 된다. 그 이유는 혹시
 
떨어질 폭탄테러 시 도망칠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스나이퍼들은 그곳을
 
따로 노리고 있으나 그들은 알지 못한다. 하늘에 어둠이 깔릴 시간이 다가오면 그들
 
은 소리 없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마사회 곳곳에 이미 자리를 확보해 둔 그들은 자기
 
만의 타깃으로 시선을 고정한 채 장전을 하고 거리를 재고 바람과 풍속을 계산하고
 
정확히 우리의 인중을 노리고 있다

 간간히 그들의 위험성을 알려주는 가족이나 가까운 이들의 급한 연락을 받지만 우리
 
는 그것을 무시한 채 내일 죽더라도 오늘 만큼은 이기자는 신념으로 다시 한 번 소총
 
을 장전한다.

 스나이퍼들이 이때 쯤 서서히 방아쇠 쪽으로 손을 옮겨간다. 그들의 수는 얼마인지
 
모른다. 오로지 단 한발! '탕'하는 소리와 함께 몇만명의 인원들이 동시에 비명를 지
 
른다. 저격과 함께 쓰러지는 이들이 여러 곳에서 나타난다. 하지만 전투를 하고 있는
 
우리는 그들을 외면한다. 쓰러지고 또 쓰러지고 간혹 겁먹은 이들이 집으로 도망을
 
간다. 스나이퍼들이 다시 두 번의 공격 기회를 가지고 있다.

 1층의 소총수들은 이미 전멸상태다. 스나이퍼들은 이제 숨어서가 아닌 각층으로 자
 
리를 옮긴다. 이제는 객장 안에서 사격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탕!', '탕!' 30분 간격
 
으로 두 번의 저격이 이어졌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저격으로 목숨이 날아갔다.
 
 마지막 전투에서 살아남은 소총수들과 운이 따라 오늘은 저격을 피하여 승리한 자들
 
이 총알을 환급받기 위해 긴 줄을 선다. 하지만 그들은 모른다. 스나이퍼들이 자신들
 
을 못 본 것이 아니라 다음주에 더 큰 아픔으로 영혼을 빼앗으려 한다는 사실을....‘

 선우는 프로야구 코리안 시리즈를 보러 입장하는 야구팬처럼 끊임없이 들어가는 그
 
들을 보며 특전사 시절 요인암살 작전의 훈련 모습이 왜 떠올랐는지 자신도 몰랐다.


이름아이콘 정찬열
2015-08-14 19:33
회원사진 		이인철 작가님 마사의 베팅도
작전전투로 그려주시니 훨신
실감이 알파되네요
한일주간 병원입원수술에
늦게야 댓글을 올립니다.
광복70주년이 가져다준 연휴에
알차고 뜻깊은 연휴가 되세요
   
이름아이콘 이인철
2015-08-16 19:25
회원사진 		《Re》정찬열 님 ,
정찬열 작가님!
완괘되어 퇴원하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그런 와중에도 부족한 서재를 방문해 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늘 정 작가님의 강건과 행복이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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