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상훈
ㆍ작성일	2019-06-28 04:18

ㆍIP: 220.xxx.230

지극히 친절한 언어

김상훈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뱃구레에 든 부레가 슬슬 용트림을 했다. 아랫녘 섬세한 괄약근 지형에 아무래도 곧 카르스트가 형성될 조짐이었다. 지진이 일어나기 전 서둘러 계엄령을 선포하고 나 홀로 화려하게 펼칠 초식 공간을 찾겠다는 다급한 마음에 내 몸뚱이는 일단 아무 역에서나 널브러졌다. 널브러지다의 사전적 의미로는 아무렇게나 널리 흩어지거나 흐트러지다를 말함인데 그 대상은 거의 사람과 물건을 지칭할 때 쓰인다.
말하자면 자동사 널브러지다가 지닌 본질은 타의와 자의에 의한 타격이 골자를 이루는 셈인데 이 같은 경우는 순전히 내가 음식을 잘못 먹었거나 내 뱃구레에 장착된 오장육부 관리 소홀에 기인하는 것이었으므로 나 스스로 무너질만한 것이었고 그 속엔 체념이나 포기도 들어있는 것이었으니 서둘러 정상을 회복해야 할 노릇이었던 것이다. 생각해보면 참 이상 야릇한 해석이었다. 체념이나 포기임에도 뭘 찾아야 한다는 굳센 의지가 서려 있었으니.

홍채에 진작 금이 간 나는 눈알의 가장자리가 벌겠다. 꼭 뽕쟁이 같았다. 단 한 번의 초식으로 내 뱃구레를 평정할 배설의 장소, 카타르시스라는 지극히 통속적인 목적을 얻기 위해 카멜레온 눈처럼 전후 좌우를 살피던 순간, 얼핏 보아도 족히 30여 미터나 떨어진 곳에 흰 바탕에 파란 글씨와 빨간 글씨로 남녀화장실이라는 지시 대명사가 눈에 번쩍 띄었다. 마치 죽었다 살아난 자식이 돌아온 것처럼 격한 감동에 휩싸여 단번에 괄약근이 느슨해진 나는 하마터면 똥구멍에 내린 계엄령을 부지불각 중 번쩍 해제할 뻔, 하였다. 확실히 멘탈의 문제였다. 정신일도 하사불성이 아니었더라면 나는 아마 그 자리에서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팬티를 뚫고 바지까지 점령한 배설물로 축 늘어진 시체가 됐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몇 초에 불과한 기승전결에 지나지 않았다.

거리란 그 길이가 어떻든 만고 강산 유람할 제가 될 수도 있고 눈 깜짝할 사이에 죽음을 넘나드는 사선이 될 수도 있다. 나는 당연히 후자였다. 한 발씩 움직일 때마다 안면 근육에 소름이 짜아 돋았고 경추를 거점으로 척추를 지나 좌골까지 강한 전류가 흘렀다. 역내 벽을 붙잡고 통사정하듯 아주 천천히, 마치 슬로 모션을 찍는 것처럼 조심조심 움직여야 했다. 지나가는 행인들이 가제미 눈으로 나를 훔쳐보았다. 표정들은 거의 저 사람 실연당했나 봐,였다. 어떤 작자는 나를 살펴보기까지 하더니 급기야 괜찮으세요,라고 묻기까지 했다. 뭐가 괜찮다는 것일까. 통상적인 위로의 말임에도 확실히 나는 제정신이 아닌 성싶었다. 그 와중에 그 작자의 어휘 능력과 단어 선택의 오류를 진단하고 있었으니....... 벽의 냉기가 손 끝에 닿을 때마다 소름은 곱배기로 돋았다. 요동을 치던 뱃구레가 이젠 딱딱해져 갔다. 움직일 때마다 아랫녘 전체가 쿡쿡 찔렸다. 겨우겨우 화장실 입구까지 당도했을 때 내 인생의 전모가 뒤돌아보였고 분한 마음에 어금니가 다 아팠다.

문짝이 뜯겨 나갈 듯이 우당탕 문이 열리고 팬티와 청바지 두 겹이 한꺼번에 내려졌다. 동시에 괄약근 계엄령이 해제되면서 청바지가 째지는 듯한 똥구멍의 비명 소리가 화장실 벽을 타고 내 등까지 강타했다. 아, 이 능동적 역설의 풍경과 느낌을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단지 카타르시스라는 말 같고는 성이 안 찼다. 그래, 맞다. 오르가즘이라고 해야 옳았다. 사디스틱한 온몸의 떨림이 괄약근으로 쏠리면서 길게 여운을 남기는 이 느낌, 까마득한 절벽 위에 대롱대롱 매달렸을 때 발끝에 맴도는 묘한 전류처럼 오르가즘의 지정학적 위치가 단지 성기에서 항문으로 바뀌었다는 거 외엔 달리 설명할 길이 없었다. 이런 류의 소란스러움이 잦아들면 반드시 목가적 여유로움이 깃들기 마련이었다. 전쟁을 치르고 난 뒤의 안온함 같은 것이랄까. 그것은 전승국이든 패전국이든 마찬가지 아니든가.

느긋해진 마음으로 휴지를 찾는 순간 내 머릿속이 갑자기 텅 비어 가는 느낌이 왔다. 눈을 감고 있으면 정체를 알 수 없는 벌레가 꼬물거리는 것처럼 눈이 아른거렸다. 텅 빈 머릿속만큼이나 정말 아무 것도 없었다. 방금 청소한 흔적이 역력한 휴지통마저 아주 깨끗했다. 바닥과 휴지통에 필요 이상 반짝이는 물기가 그 증거였다. 절망이었다. 이젠 내 전생까지 되돌아보고 싶었다. 어떤 개 아들 놈이 전화위복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냈을까. 나는 기도를 했다. 아, 삶이여 어째서 제게 이런 수난과 고통을 주시나이까. 이 순간 제발 이 악의 구렁텅이에서 건져내주시옵서소. 내가 생각해도 참 얄팍한 삼류 기도였다. 똥을 누다가 휴지가 없어서 기도를 하다니. 일단 휴화산이 된 상태로 한참을 그렇게 앉아있었다. 우라질 놈의 목가적 퐁경이었다.

잠시 후 앞칸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조금은 미약하게 용암을 분출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타인의 똥 누는 소리가 일종의 구원의 종소리로 들리는 것은 내 평생 처음이었다. 앞 칸에 똑똑 신호를 보냈다. 한참을 뜸 들이던 앞 칸에서 역시 똑똑 답이 왔다. 뭔가 통할 듯한 느낌이 온몸으로 전해져 왔다. 저...... 실례지만 휴지 좀 있으십니까. 역시 한참을 뜸 들이던 앞 칸에서 이윽고 영광되옵시고 거룩하옵신 구호물자를 밑 틈으로 보내왔다. 손바닥 만한 면적의 신문지 쪼가리였다. 참 저쪽도 어지간히 빈곤한 국가였는가 보다. 그렇다고 첨단 문명을 끼고 한껏 풍요로움을 구가하는 이 시대에 왜 신문지를 주느냐, 신문지라도 줄려면 좀 넉넉하게 주지 이게 뭐냐 따위를 따질 겨를과 위치와 형편이 아니었으므로 차마 어쩌지 못할 공손함으로 무장한 감사의 뜻을 막 전하려는 순간, 저쪽에서 아주 조용한 어조의 천사 음성이 먼저 들려왔다.

"죄송합니다."

천사의 음성치곤 톤이 꽤 낮은 바리톤 음색이었다. 그러나 죄송합니다, 라는 이 한 마디에 요것조것 따지고 있던 내 속내가 들켜버린 느낌이었다. 그리고 나는 생각했다. 일상적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은 듣고 말하는 저 형용사가 이렇듯 거룩하게, 지극히 친절한 언어로 다가오기는 난생처음이었다. 그리고 또 생각했다. 저 사람이 내게 죄송해야 할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었는지 사뭇 궁금하였다.

- 벌목 당한 기억 사이로 -

김상화

2019-06-28 19:51

`김상훈`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ㅎ ㅎ 웃음이 나오네요
읽다 말고 창자가 밖으로 튀어나올 정도로 웃어댔습니다
몇번을 웃었는지 내사 기운이 탕진될 정도였으니까요
항문의 폭발도 생리적이지만 좋은 글 소재가 된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묘한 수식어 하며 하나하나의 생각 자체가 웃기는 것으로
집약되었으니 배꼽이 빠지도록 웃는다는 것이 당연하지요
김상훈 위원장님
지금 댓글을 달면서도 웃음이 나와 웃고 있으니까 식구들이 보곤
좋은 일이 있으시냐고 묻는다.
백만불 짜리 웃음을 웃게 해주어 감사합니다


김상훈	가끔 저도 글을 읽으면서 혼자 킬킬 ,낄낄, 크크, 급기야 끅끅댈 때도 있습니다. 대한민국 작가 중에 그렇게 웃기는 사람이 바로 천승세지요. ㅎㅎ 천승세의 단편소설을 권해 봅니다.	6/30 16:35

이정연

2019-06-29 00:00

`김상훈`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위원장님!
황당한 순간을 정말 재미있게 표현하셔서
한참을 웃다가 ,속이 후련하다가, 다시
어쩌나...즐거웠습니다. 맞는 표현은 아닌듯 하지만...
한참을 웃고 갑니다.
부산은 장마가 시작된것 같습니다.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김상훈	웃으라고 쓴 글이니 안 웃으면 실패작이겠죠. ㅎㅎ 다행입니다. 웃으셨다니. 웃으면 하여간 기분 좋은 일입니다. 자주 뵙기를......	6/30 16:36

정찬열

2019-06-29 10:02

`김상훈`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벽란 작가위원장 님 인사보다는 일전의 문인협회 여름 행사에
장하고 훌륭한 금상을 받으신 영광을 다시 한번 축하 드립니다.

天衣無縫 으로 올려주신 글에 감동하며 저역시도 웃음으로 공감 합니다.
사실인즉 지난 26일 일년에 한번씩 받는 건강 검진을 받는데 접수하고
나면 탈으장 키와 함께 길다란 봉지에 든 현탁액을 누구에게나 그자리서
먹게 하여 내용을 살필 겨를도 없이 이빨로 봉지를 뜯고 그자리서 삼킨후
수면 내시경 까지 2~3시간 걸리는 건강 검진을 받고 난 후의 일 입니다.

평소에도 장에서 쿠테타를 일으키는 일이 거의 없는 나에게 웬 가끔씩
끓어부글거린 소리가 났는데 건강검진 받는 곳에서 나와 사무실쪽으로
자동차로 가는데 10여분달리니 다급한 신호가 오는데 사무실 까지 가는
데는 15~20분 남아 마땅히 화장실을 찾기보다는 사무실로 가는 것이
낳겠다 싶어 평소보다 시내에서 과속을 하며 달렸습니다.
당해보지 않은사람은 모를 사투에 가장 힘든시간은 주차를 하고 화장실까지
당도하는시간과 허리띠 푸는 시간이어찌나 긴지 1분만 더 지났으면 결국
봉변아닌 봉변을 당했을 것을 생각하며 웃음이 나옴니다.
하며 나이가 더들어 괄략끈이 받쳐주지 못하면 그때 여지 없이 지목당할
妄靈' 취급을 받을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며 공감의 웃음으로 쉬어 갑니다.

6월도 끝나는 주말입니다.
시작된장마에 건강에 유념하시고 평안 하시길 손 모음니다.^*^


김상훈	ㅎㅎㅎ, 바로 그와 같은 현상이었습니다. 살인적인 소름이 돋아나는 그 현실, 아~~ 다시 생각해도 끔찍합니다. 늘 딱딱하고 가슴 아프고 심각한 글들이 올라와 한번씩은 웃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올렸습니다.	6/30 16:39

조서연

2019-06-29 13:16

오메 오메 ㅡ내가 몬산다
크하하하하하ㅡㅡ켁켁ㅡ 흐엉ㅡ
돌아가시겠네요 ㅡ
살다가 누구나 한두번쯤 격은일일수도 있는
그 황당한 일들을 이렇게
리얼하게 표현해 주시어
순간 제가 격었던 그순간들이 겹쳐져
아이낳을때보다. 더 하늘이 노란색으로
(두아이다 제욍절개 로 낳음)
붉어진 그날이 떠올라 말입니다
장마철 습한 기온탓으로
마음까지 녹녹해져 느글느글
시원한 사이다 한잔들이킨 것 마냥
시원하게 뻥뚫렸습니다
기분이. 갑자기 횐해졌습니다
선생님 너무나 유쾌 상쾌 통쾌하게 웃고 갑니다

늘 건안 건필 하십시요
감사합니다 꾸벅ㅡㅡㅡ


김상훈	헐, 먼 걸음했네요? 시인들께서 방문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좀체 흔적은 남기지 않더군요. 조서연 시인님 댓글 보고 놀랐어요. 콩트를 괜히 천대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 몰라서 그러는 거지요. 콩트도 엄연히 문학의 한 장르라는 것을 안다면 함부로 대할 분야가 아니랍니다. 코미디와는 전혀 다른 형질이라는 것도.	6/30 16:44

전병일

2019-07-01 12:16

위원장님 참나 표현에 한바탕 웃음이 터져나옵니다
살다보면 한번쯤 겪었을만한 뱃고동 소리에 주르르
그냥 옷에 지리고
화장실 찾는데 안보일때 참 난감하지요
배설의 기쁨 시원하게 느껴봅니다
7월의 첫날 크게 웃어봅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김상훈	늘 심각하고 무겁고 감성적인 글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올라올 때 한번씩은 머리도 식히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크게 웃어야 몸에도 좋으니 다행입니다.	7/2 03:11

최명오

2019-07-01 19:52

위원장님!
뱃구레의 용트림에서 크게 한방웃고 눈알의 뽕쟁이에서 웃다켁켁대고
똥구멍 계엄령 에서 턱이돌아가고 죽음을 넘나드는 사선에서는 동질감에동감하고
터졌을때의 파편이 상상을 초월했을것에 숨 넘어갑니다
7월의 첫 날 입니다
조금은 부족하지만 차차 나아지리라 생각합니다
부디 건강 유의하시고요
행복한 시간 되시길바랩니다


김상훈	으흐, 최작가님 반가워요. 서재에서 이렇게 마주하니 뭔가 새롭습니다.ㅎㅎ 아주 아주 마음이 놓이고요. 자주 출몰하시기를 바랍니다.	7/2 03:13

김경렬

2019-07-02 00:39

요란한 거사를 무사히 치루셨군요.
안녕하세요.
그간 뜸했습니다.
자주 뵙기로 하겠습니다.


김상훈	아, 깅경렬 작가님~~! 안 보이셔서 은근 걱정도 했습니다. 어디 아프신 건가? 아니면 집 안에 우환이 계신가? 거두절미하고 이렇게 바람처럼 쨘~ 하고 나타나시니 안심입니다.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감사하고요. 어디 아프지는 마십시오.	7/2 03:15

장춘희

2019-07-02 15:27

모두 웃고 가는 작품에 저만
못 웃나봅니다.
직장암 수술을 하고 여행을 다닐 때마다
겪었던 아픔은, 아픔을 넘어서서 많이 슬펐습니다.
아직도 이 우주안에서는 남녀 평등이
살아있어서 건드려야 될 부분과 건드리지
못 하는 부분이 남녀를 가리고 있습니다.
그 많은 불편을 느끼면서도 입밖에 내어
보지도, 표현해 보지도 못 한 부분이었습니다.
그저 화장실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글 주제는 언제나 감탄을 자아냅니다.
잘 읽었습니다.


김상훈	그렇군요. 그런 일이 있었군요. 평소 무대에서 연기를 할 때 무대에서 자유로워야 한다는 게 저의 지론입니다. 글도 보다 자유로워야 된다는 근간이 바로 그 이유 때문이지요. - 세상이 정한 기존의 모든 텍스트로부터 자유로워지기 - 연극에 입문하면서 작심했던 저의 다짐입니다.	7/3 17:44

김종덕

2019-07-02 15:47

김상훈 위원장임, 안녕하십니까? 위기감을 카타르시스로 연결시키는 글감에 감탄을 합니다. 글쓰는 방향을 제시해 주시는구요.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김상훈	콩트도 엄연히 문학의 한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소위 문인이라는 사람들이 오히려 배척하고 마치 저급한 코메디 아류로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그런 것은 차치하고라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7/3 02:08

신영애

2019-07-03 14:43

김상훈 위원장님~

ㅎㅎㅎㅎㅎㅎ
어쩜 외람되게도 귀여우신거지요?
크게 소리내어 한바탕 웃었더니
주위에세 눈들을 휘둥그레 뜨고 쳐다봅니다.

해서 이글을 출력하여 읽어보도록 하였겠지요..
다들 위원장님더러 이분 진정
탁월한 괴짜시다 라고들 합니다.

아~어쩜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생리현상을 이리 해학적으로 표현해주시다니요.

즐감하고 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김상훈	언젠가 천승세의 단편집을 읽다가 지하철에서 미친놈처럼 웃던 기억이 납니다. 퍽 오래전이지만 그때 문득 깨달았던 건 자유로움이었지요. 우리는 늘 지나친 사고(思考) 때문에 자유롭지 못한 거 같습니다. 한바탕 크게 웃으셨다니 다행입니다. ㅎㅎ	7/3 17:27

박목철

2019-07-05 17:50

아주 예전에 현대문학에서 읽었던 단편 한편을 떠 올렸습니다.
죽은 시체에 파리 한마리가 앉아 옮겨 다니는 장면이 소설의 다 였습니다.
범인이면 두 줄로 끝날 문장인데, 단편 한편을 써 내려간 솜씨가 각인되었답니다.
뭐, 어때서? 하는 거침없는 필치가 압권입니다. ㅎㅎ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김상훈	가끔 그런 류의 소설이나 시를 접할 때가 있는데 읽는 이들의 느낌은 아마 대부분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뚝심이라고 해야 하나요? 저도 종종 일부러 산문시나 장시를 쓰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다녀가심에 감사합니다.	7/6 05:24

정선호

2019-07-08 19:39

지하철 화장실 옆칸에서'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하더랍니다.그래서 필히 휴지가 없나보다 생각하고 '네 안녕하세요'라고 대답했더니 '식사는 하셨습니까'라고 답변이와서 '아직 식사 전입니다'라고 대답을 했더니'야 전화 끊자 왠 미친놈이 자꾸 대답을 한다'이랬다네요. 수필 서재에 처음으로 인사드립니다.


김상훈	ㅎㅎㅎ, 제대로 한 방 먹었습니다. 마우스 한 번 클릭하면 오는 수필촌이지만 사실 이곳까지 와서 댓글 달기 쉽지 않은데 참 감사합니다.	7/9 03:16

노을, 참 이상도 하지

우리는 가끔 마주치는 황홀함으로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