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상훈
ㆍ작성일	2019-10-17 02:34

ㆍIP: 220.xxx.235

내 인생의 바구니

김상훈

손바닥 안에 감춰둔 내 팔자소관을 나 몰라라 할 수는 없어 넋은 경건하되 오래된 칙 뿌리처럼 여기저기 튼 마음을 계급장 삼아 지나온 날들이 이제 어느덧 인생 초겨울이라니 앞으로 내 인생의 바구니 속에 몇 올의 사계가 담길지 도시 알 수가 없다. 돌이켜 보면 참으로 대숲에 켜켜이 성근 풀빛처럼 살았다마는 어리석은 육신과 맺어진 인연들에게 못내 죄스럽다. 살아 눈부신 날들이 많았건만 그런 날엔 왜 生을 통으로 보는 혜안이 부족했는지.

- 벌목 당한 기억 사이로 -

전병일

2019-10-17 09:26

`김상훈`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위원장님 ~~
사람팔자 인명재천 이란 말이 있듯이 내안에 올 몇 사계 아무도 모르지요
태어나는것은 주어지지만 가는날은 아무도 모르지요 주어진 운명대로
살다가는것이 운명인듯 합니다
짧은 인생 바구니 안에 모든것을 함축시켜 놓았네요
생을 통으로 볼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앞으로 남은 인생을 운명의 날이 언제인지는 몰라도 설계해 보겠습니다.
위원장님 건안 건필 하시고 멋진날 되세요~~~


김상훈	돌이켜보면 현실을 늘 마디로만 보았던 거 같습니다. 생에 대한 통찰력의 부재라고나할까요? 지금도 부족함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10/21 05:40

신영애

2019-10-17 16:23

`김상훈`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언젠가 다시 산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은가하는 질문을 받은적이
있었드랬습니다.
그래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어느때로 되돌아간다고 해도
지금은 같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더 일찍 적극적인 삶을 살았다고 해도
지금의 저는 크게 달라졌을것 같지는 않기때문입니다.

다만, 지금부터 충실하게
잘 살아내자라고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돌아서고 나면
후회와 아쉬움이 남는 삶입니다.

생을 통째로 보는 혜안을 가지게된다면
후회라는 단어가 크게 의미를 잃어버릴듯도
합니다. 참, 괜한 걱정이기는 합니다만..

비온뒤에 해가나고
겨울이가고나면 봄이오듯이
때로 이런 가을도 무척 사랑하며
보내고 싶은마음입니다.

건강하시고 따사로운 복된 날 되세요~


김상훈	선택에 대한 오류, 매번 정확하다면야 성공 못할 사람 아무도 없겠지요. 그러나 암만 돌이켜보아도 그때 그때 닥치는 현실에 너무 급급했던 것은 역시 생을 바라보는 통찰력의 부재나 혜안 부족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다시 산다고 하면, 그리하여 다시 이렇게 산다고 해도 혜안 부족이나 없었으면 좋게군요.^^	10/21 05:44

김상화

2019-10-17 22:22

`김상훈`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벌써 인생을 논할 나이가 되었군요
그러고 보니 그토록 아름다운 가을도
서서히 지나는 듯 합니다 . ㅎ

인생이 별고 있나요
행복과 불행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지요

이 세상에 태어난 것만으로도 행복해야 하고
결혼해 아들딸 낳아 잘 기르고 가르친 것도 행복이지요
삶에 줄거음 만은 없는 것
괴로롭고 슬픈때도 있어야 더욱 행복을 느끼는 것 아니던가요

김상훈 위원장님
아마도 위원장님께서는 아름다운 사계의 바구니에 앞으로
50번은 담을 것이요
아울러 사랑과 행복까지 담으시기 바랍니다


김상훈	모든 생물, 심지어 사물까지 모두 견성이 있다고 합니다만 나로 인해 파생된 인과들을 곰곰 생각해 보면 좌우간 제 자신의 멍청함보다 저와 연을 맺은 인연들에게 못내 죄스럽더군요. 특히, 제 아내와 가족이요.^^	10/21 05:46

정찬열

2019-10-18 00:16

벽란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세상사 팔자 소관이라지만
살아보노라니 타고난 운명과 주어진 팔자에
사는것 같아 저역시도 손안에 주어진 비루한
운명에 허덕인것 같습니다.
작가님의 짧고 내공깊은 글속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고 갑니다.
불금과 함께 알찬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김상훈	사실 운명이란 것이 정해진 코스대로만 간다면 참으로 싱겁기 짝이 없는 생이 될 지 모릅니다. 깨지기도 하고 부서지기도 하는 것이 나름 삶의 묘미일 수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뭔가 턱없이 부족했던 그 무엇이 바로 생을 바라보는 통찰력이나 혜안 부족이 아니었나 싶어 나이가 들면서 뭔가 아쉬움이 크기에 넋두리 한 번 해보았습니다.^^	10/21 05:49

이길선

2019-10-24 05:51

작품을 만들어 이리 주고 받는 댓글에 차 한 잔 아니면 술 한 잔을 생각하는 엉뚱한 오지랖을 어찌합니까.
소암은 문협 서재 이런 인연이 여기 또 있어 행복합니다,
사는 동안 여러 방면에서의 [이런 인연] 있겠지만
이곳 위원장님 서재에서 누구도 따라 갈 수 없는 혜안을 가지셨는데, 지나친 겸손이니,
툭툭 쳐서 날려버리니 남은 것은 위원장님의 가족사랑이었습니다. 평화를 빕니다,
지난 행사 사진으로 위원님을 뵈었습니다, 직접 뵐 날도 허락되겠지요. 늘 건안하십시오!


김상훈	아이쿠,ㅡ 너무 반갑습니다. 차든 한 잔의 술이든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다 만나뵙고 싶은 분들이고 이길선 작가님 역시 언젠가 꼭 뵙고 싶은 분이죠. 서재 활동이 뜸하신 분들 유형은 딱 두가지더군요. 현실이 너무 바쁘신 분,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분, 작가님은 전자의 경우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10/24 14:30

장춘희

2019-10-26 17:51

구름에 달 가듯 수월수월하게 인생을 가고 싶었는데
그만 그리움의 매듭에 갇혀 내 마음이 길 위를 헤매고
다닌 게 지구 두 바퀴는 될 것 같습니다.
허나, 그 세월을 다시 산다고 해도 시간의
허실은 또 있겠지요?


김상훈	지구 두 바퀴는 여행이었던가요? 그렇다면 그것 또한 어디 쉬운 일이겠습니까? 설령 실제 여행이 아닌 마음의 여행일지라도 말입니다. 저는 돌아가고 싶다면 40대로 가고 싶습니다. 어찌 보면 내 생에 가장 빛날 법한 생애였고 가장 열정적이었으니까요. 지금 안 것을 그대로 안고 말입니다. 그럼 통으로 보는 혜안이 될 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요. ㅎㅎ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10/27 18:16

족보 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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