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대한 문학 창작 예술인 협의회 여름 맞이 행사가 있는 6월 20일 달력을 보니 단오절이라고 쓰여 있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뻐꾹새가 울어대고 보리수확을 하려 보면 산과 들에 지천으로 하얗게 개망초(망국 초) 꽃이 피어난다. 들에는 누렇게 보리가 익어 보리타작에 모네기가 바쁜 시기가 오면 그 옛날 집 뒤 언덕에 빨갛게 익어 가는 앵두가 생각난다.

단오(端午: 음력 5월 5일)는 중종 13년 설날과 중추절과 함께 3대 명절의 하나로 지정되어 조선 시대 말까지 남녀노소가 함께 즐기는 큰 명절 이였다고 한다.

홀수인 양수가 중복되는 1월 1일(설), 3월 3일(삼짇날), 5월 5일(단오절), 7월 7일(백중날) 중에서도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로 꼽히는데다가 보리타작과 모내기가 거의 끝나는 즈음이다.

단(端)이 첫 번째를 뜻하는 데다. 오(午)는 다섯 오와 뜻이 통하는 만큼 초닷새를 의미한다고 보며 특히 수릿날{술 의일(戌衣日), 수뢰일(水瀨日)} 천중절(天中節), 중오절(重五節), 단양(端陽)이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은 단오절을 명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으며 그냥 지나가는 날짜로 생각해 버리고 몇 군데 지자체에서 단오제 행사로 그치고 만다.

그러나 나는 단오절이면 그 옛적에 이십 오리길 을 걸어 어머님을 따라 영산강 주변에 모래찜에 따라나선 것을 생각한다. 그때가 내가 초등학교 시절이니 1960대쯤의 일이다.

지금처럼 농기계도 없는 시절 모심기는 모두 손 모내기를 해야 하고 보리타작은 도리깨질을 하여 한 마을 어른들께서 협동으로 돌아가며 농사일에 진기를 다 빼버린다. 단오절만 돌아오면 우리 어머님을 비롯하여 한마을 아주머님들과 그 머나먼 영산강 변에 모래찜을 가신다며 따라가자 하신다. 철없는 그때 시골 산골 마을에서 아침 일찍 동쪽 산에서 해가 뜨고 오후면 해가 일찍 지는 산골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탓에 강(江)을 구경한다니 얼마나 좋아했는지 지금 기억도 선하다. 농경사회에서 단오는 남녀 할 것 없이 잠시 쉴 틈을 얻은 시기이자 고단한 농촌 일에 잠시나마 모래찜으로 육체의 피로를 풀었던 어른 들에 대한 그때의 기억이다.

아버지뻘 되는 남자 분들도 있었지만, 대다수 여자 분들이 모래구덩이를 파고 모래에 파묻혀 누워있고 나 역시도 어머님을 모래로 온몸을 덮어주고 마냥 신이나 강가에서 뛰어놀던 그 시절이 내 머릿속을 아른거리게 한다.

올해는 이름만 들어도 으스스하고 보이지 않은 형체 없는 괴물 “메르스” (중동 호흡기 질환)영향으로 각 지자체의 크고 작은 행사를 취소되거나 축소하여 행사를 거의 못 한다고 한다. 수릿(端午)날인 20일에 대한 문학 세계의 계간지의 특성상 3개월의 신인 문학시상자들의 축하장이 되고 보니 메르스 어려움 속에서도 부득이하게 계획대로 추진되는 이 행사가 진행된다는 이날 성황리에 좋은 행사가 아무 탈 없이 진행되기를 기대해 본다.

2015.06.20. 오전에 기(記)

☀.아침 대전행사장 출발 전 두세 시간의 시간이 있어 글을 쓰다 완성하지 못하고 행사가 끝난 다음 날에야 탈고하여 올림을 양해 바랍니다.

늦게야 올린 글입니다만 배독해주심에 감사드리오며 “메르스“의 공포로 1015년 여름행사에

참석해주시여 성황리에 행사를 마치게 해주심에 머리 숙여 감사 말씀 올립니다.

대한 문인협회 (사)창작문학예술인 협의회 사무국장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