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질 그리고 순간의 후회

여섯 살 된 외 손주가 우리 집에 오는 날은 일주일 중 토요일에 맞벌이하는 딸네 내외가 직장에 가야 하는 날 하나뿐인 외 손주를 돌볼 길이 없을 때다. 그때는 응당 외할머니가 돌봐주어야 하고 그런 날이면 같은 시내지만 불가피 집으로 데려오곤 한다. 우리 집 아파트는 꽤 오래 살고 있지만 1남 2녀의 자녀 중 아들과 큰딸은 결혼하여 직장 따라 서울과 광주에 분가되어 살고 있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막내딸과 우리 부부가 살기 때문에 방이 네 개나 되는 아파트 중 하나는 나의 집무실 겸 서재로 쓰는 편이다. 평소에 큰방에서 잠자리하는 아내지만, 외손자와 함께 잠자리할 때는 거실에서 자야 한다.

평소에 혼자 아기 침대에서 자든 습관 탓인지 운동장처럼 거꾸로 했다. 옆으로 했다. 한마디로 잠버릇이 심한 탓으로 침대에서 떨어질 염려 때문이다. 오늘따라 외손자와 아내가 거실에서 자고 있으며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새벽 시간의 일이다. 토요일 새벽 나는 평소 아무리 늦게 잠자리에 들어도 새벽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이다. 오늘도 일찍 일어난 나는 조심스럽게 거실을 거쳐 내 서재로 들어간다. 얼마 남지 않은 신재생 에너지 태양광 발전 기사 2차 필기시험 공부를 하다가 건너편 창밖으로 비치는 햇살을 보고는 보던 책을 덮는다. 일상처럼 아침 시간대 조간신문을 읽는 습관 탓이다. 조심스럽게 서재 문을 열어두고 아파트 밖에 놓은 신문을 갖고 오기 위해 잠시 문을 좀 열어두고 나가려는데 아내가 문을 닫으라 한다. 밝은 조명 빛이 외손자한테 오면 손자가 깬다는 것이다.

순간을 참지 못한 나는 짜증스런 목소리를 내고 마는 것이다. 순간을 참지 못한 나는 벌컥 화를 내고 말았다. 문을 닫고 신문을 읽으면서도 순간을 대치하지 못한 자신에게 스스로 질책을 한다. 최근에 문학 강좌 교육을 받으러 다니면서 감성, 감동, 등의 수업을 받은 효과일까? 그렇게 아침부터 화낸 성심에 내심으로 참아주고 아무 말 하지 않은 아내에게 미안함을 느낀다. 그러면서 나는 최근에 수업시간에 교수님께서 “플로렌스 리타우어”의 『기질 플러스』의 책에 나온 문항 설문 체크의 강점과 약점 각 항목에 네 개중 체크 항 목록 40문항 체크 결과에 나의 채점 결과는 “대중적 다혈질 1점, 역동적 담즙질 16점, 완벽주의 우울증 17점, 평온한 점액질 6점이 나왔다. 남보다 특이성을 가진 개성의 기질의 소유자임에 스스로 부끄러운 것을 발견하였다. 대중적인 사고력이라면 4개 문항이 대동소이하게 나와야 좋은 기질의 소유자인 것을 말이다.

그러면 여기서 “플로렌스 리타우어”의 성공적인 삶을 위한 기질 다스리기 문항별 요점을 옮겨보기로 한다.

가). 이 세상은 대중적 다혈질이 얼마나 필요한지 !

①. 어려운 상황에서도 잃지 않은 기쁨, ②. 지쳐도 잃지 않은 천진난만함,

③. 무거운 짐으로 시달릴 때 발하는 위트, ④. 마음이 무거울 때 던져 주는 유머.

⑤. 어두운 구름을 몰아내는 소망의 빛. ⑥. 칠전팔기의 열심과 힘,

⑦. 단조로운 시간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창의성과 매력 .⑧. 복잡한 상황에서 빛나는 어린이 같은 단순함.

나), 이 세상은 “완벽주의 우울질”을 얼마나 필요한지 !

①. 사람의 마음과 영혼을 바라보는 깊이. ②.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예술적 가치적 특성,

③.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는 재능. ④. 사태를 분석하고 적합한 결론에 도달하는 능력,

⑤. 다른 사람이 대충 할 때도 꼼꼼히 살피는 눈. ⑥. 시작한 것은 완성하려는 목적의식.

⑦. “가치가 있다면 잘하자!” 라는 결심. ⑧. 모든 일을 질서 있게 하고자 하는 욕구

다). 이 세상은 “역동적 담즙질”을 얼마나 필요한지!

①주변 사람들이 절제하지 못할 때도 흔들림 없는 자기절제, ②사람들이 망설일 때도 단호한 결단.

③최선의 결론에 도달하고자 인도하는 지도력. ④애매한 상황에서도 기회를 부여잡으려는 의지.

⑤사람들의 조롱에도 불구하고 옳은 일은 굳건히 붙드는 확신.⑥혼자서도 분연히 일어나는 독립심.

⑦길을 잃었을 때 발휘하는 삶의 이정표 역할. ⑧고난의 바다를 대항하여 싸워 이기게 하는 자극제.

라). 이 세상은 “평온한 점액질”을 얼마나 필요 하는지 !

①하던 일을 지속하는 안정감. ②사람을 자극하고 괴롭게 하는 자들과도 함께 지내는 인내심.

③다른 사람이 자기주장을 펼칠 때 그것을 들어주는 능력. ④상처받은 사람을 위로하는 자비심.

⑤어떤 값을 치르고라도 최우선으로 삼는 화목. ⑥다른 사람이 낙심할 때도 잃지 않은 용기.

⑦서로 대적하는 세력들을 중재하여 하나가 되게 하는 재능.

⑧자신과 맞지 않은 사람과도 탈 없이 살아가려는 생활태도.

물론 사람에게는 장점과 약점이 공존한다. 우리는 긍정적인 기질도 가지고 있고 부정적인 기질도 가지고 있다. 또한. 우리의 어떤 기질의 정도에 따라서 강점이 되기도 하고 약점이 되기도 하지만 지나친 강점은 약점이 된다는 것이다. “대중적 다혈질”은 사람의 많고 적음을 떠나 대화를 잘 이끌어 간다. 다른 사람들은 다혈질의 이런 기질을 부러워한다. 대부분 대화를 독점하고 남의 말을 막고 때로는 허풍스러운 말을 하기도 한다. “완벽주의 우 울질”의 사려 깊고 분석적인 사고는 천부적이며, 파상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부러움을 산다. 그러나 이것도 극단으로 흐르게 되면 시무룩해지고 의기소침한 사람이 되는 기질이다. “역동적 담즙질”은 신속하고 기민한 지도력이 있으며 이 점은 오늘날 여러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기질이다. 그러나 이것도 교만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군림하는 사람으로 보이게 된다. “평온한 점액질”은 태평스러운 기질 때문에 어느 그룹에 속에서도 잘 조화를 이룬다. 그러나 이점이 지나치게 되면 점액질은 무슨 일이 일어나도 상관하지 않고 무관심하며 우유부단하다는 소리를 듣게 된다.

이런 기질들을 보면서 우리는 자기 자신을 살펴보아야 한다. 긍정적인 기질을 찾아내어 건강한 자화상을 그려 나가야 한다. 이런 문제들을 보살펴서 가능한 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며 온 힘을 다해야 한다. 이런 것들을 극복하지 않는다면 “비극적 결점”이 있다. 이것을 극복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역시 좌절하고 실패할 수밖에 없다. 자기 자신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늦기 전에 결점들을 찾아 극복해 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아침부터 나 자신이 처해 있는 기질의 조화로운 관계가 되지 못해 대인적인 인간관계나 나 스스로 고독해야 하고 그렇기에 속된말로 인덕이 없는 결점 등, 득보다 실이 많은 나 자신을 점검해본다. “플로렌스 리타우어”의 『기질 플러스』의 책에 나온 부분을 인용하면서 “전형적인 다혈질”은 감정이 풍부하고, 일을 재미있게 하며, 사람들과 함께 있기를 좋아한다. 그들은 무슨 일이든지 매우 흥미 있게 하며, 적극적이고 낙천적이다. 이렇게 좋은 장점이 많다고 하지만 같은 채석장에서 대리석을 고른다고 해도, 서로 똑같은 것은 아니다. 비슷하지만 결코 같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렇듯 우리의 성장 환경, 지능지수, 경제 형편, 그리고 부모의 영향력 등이 모두 우리의 기질에 영향을 준다고 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이면에 있는 기질은 변화하지 않는다고 그 기질이 나의 참된 모습을 나타낸다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나 자신의 잘못된 행위 습관 등 기질의 형태를 이해하고 변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자신이 생각해 보는 기질 발견의 한 축이 되어 자신을 바로 알고 참된 모습을 터득하려고 노력할 때 자신도 모르는 악습을 고쳐 나기를 스스로 반성해 보는 시간이었다.

20141011 새벽 기(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