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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문은자 문학서재

ㆍ작성자	문은자
ㆍ작성일	2013-05-27 17:16

ㆍIP: 118.xxx.237

달님에게

문은자

달님

내 뒤를 쫄쫄

따라오지 말라고 그랬죠?

살금살금 걸으면

살금살금 따라오고

뜀박질로 달려가면

뜀박질로 달려오고

그러다가 어느새 휙 돌아보면

시치미 뚝 떼고서 모른 척하고

우리 집에 가는데 길도 모를까 봐?

이제 아이가 아니래도

듣는 둥 마는 둥

계속 그렇게 웃기만 하긴

예전처럼 바보라고 놀리면

며칠 못 가서

또 삐죽이눈이 될려고.

달밝은 어느 여름날 밤 동네어른들이 정자나무아래
평상에 앉아서 부채질하며 더위와 모기를 쫓던시간에
우린 어둠도 잊고 술래잡기를 하며 놀았습니다.
너무 멀리 꽁꽁 숨다보니 친구들은 집으로 쫓겨들어가고

혼자 남은 저는 왠지 무서운 생각에 냅다 뛰기 시작했지요.
그러나 문득 제 꽁무니를 끝까지 따라오는 달님을 보게 되었지요.
어쭈. 신기하게 진짜로 따라오네.. ㅎㅎ

안정순 2013-05-27 20:23	`문은자`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ㅎㅎㅎ시인님 어렸을 땐 한 번 쯤은 겪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그랬었거든요 따라오는 것 같아 뒤를 돌아 보면 그 자리에 있고 또 돌아 봐도 돌아보면 또 그자리 시치미 뚝 떼고 말이죠 ㅎㅎㅎ 순수한 마음입니다. 고운 추억 담아갑니다. 편안 한 밤 되시구요 ^*^

경대호 2013-05-27 21:19	`문은자`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달님으로 읽으면 동시가 되고 님으로 읽으니 연시戀詩가 되는 상상의 폭을 넓혀주시는 시, 아름답게 감상을 합니다..시인님.

곽종철 2013-05-27 21:38	`문은자`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아이들도 방끗 웃을 아름다운 시향에 추억을 실어 봅니다. 밝은 달밤에 길을 가노라면 그런 경험을 많이 해 봅니다. 고운 시향에 젖어 머물다 갑니다. 행복하세요.

문은자 2013-05-27 21:41	《Re》안정순 시인님 안녕하세요? 저와 비슷한 추억을 가지고 계셨네요? ㅎㅎ 달님이 그렇다니까요? 저만 좋다고 졸졸 따라다닌줄 알았는데.. 칫..ㅋㅋㅋ 감사해요. 고운밤 되십시오.

문은자 2013-05-27 21:51	《Re》경대호 님 , 네~~ 고맙습니다. 달님은 절기에 따라서 둥글게 웃거나 눈섭처럼 삐죽거리거나 하는것이 거의 정확하지만 날씨에 따라서도 마음대로 구름에 가렸다가 나오는 변신의 귀재이기도 하지요. 오늘밤처럼 비가 내리는 밤에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봅니다. 아름다운 밤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문은자 2013-05-27 21:54	《Re》곽종철 님 , 감사드립니다. 어린시절의 저는 달님이 진짜로 따라오는줄알고 무서워서 달음질을 쳤었지요. 엄마~~ 하고 얼른 집에 들어가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서..ㅎㅎ 그 이후엔 달님과 친구가 된 것 같습니다. 좋은시간 되십시오. 고맙습니다.

주일례 2013-05-27 23:43	달님이 시인님도 따라 다녀군요, 저도 따라다니더군요. 감사히 감상 했습니다, 행복한 꿈 꾸십시요.

문은자 2013-05-28 00:08	《Re》주일례 님 , 네. 그런데 요즘은 자동차를 타다보니 걸음으로 달님을 보며 얘기하던 일이 거의 없어졌어요. 다시 그 추억을 찾고싶네요. 누가 더 빨리 달리는지 내기라도 하면서요.. 고맙습니다. 편히쉬는 밤 되십시오.

김잔디 2013-05-28 11:58	달도 뛰고 달 그림자도 뛰고 나도 뛰고 내 그림자도 뛴다 도깨비가 따라와서 다 같이 뛴다. 도깨비는 따라간 적도 없다 감사합니다. 행복하십시오

김이진 2013-05-28 13:02	살금살금 걸으면 살금살금 따라오고 뜀박질로 달려가면 뜀박질로 달려오고 그러다가 어느새 휙 돌아보면 시치미 뚝 떼고서 모른 척하고 / 시인님이 읽어주는 동화 속으로 푹 빠졌답니다. 저좀 꺼내주세요. ㅎ^ㅎㅎ^ㅎ 그 옛날 추억 속으로의 여행 잠시지만 행복하였답니다. 시인님! 다음에도 동화 읽어 주실거죠.^^*

문은자 2013-05-28 13:41	《Re》김잔디 님 , 도깨비는 어느나라에서 델꼬 오셨는지요? 아하! 는개시인님은 도깨비보고 도망치셨나봅니다. 저도 저 시절엔 달리기 잘했거든요. 오빠한테 덤비다가 언니한테 걸려 혼나서 도망이라도 치면 잘 달리지요. 서러워하면서..ㅋㅋ 고맙습니다. 고운시간 되십시오.

문은자 2013-05-28 13:44	《Re》김이진 님 , 안녕하세요? 빗소리 듣고 살금살금 방문해주셨네요. 어떻게 꺼내드리면 될까요? 긴 지팡이도 괜찮고 달님이 들고 계신 시치미끈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요. 찾아주신 추억여행 행복하셨길 빕니다. 건안건필하십시오.

김화영 2013-05-28 18:06	아름다운 동화 포근함 담뿍 쌓이네요! 잔잔한 행복 안고갑니다 행운 가득 하소서!

문은자 2013-05-28 19:08	《Re》김화영 님 , 시인님께서 남겨주신 행운을 곱게 받습니다. 가시는 걸음 포근한 저녁길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전경전 2013-05-28 19:35	한편의 곱디고운 동화를 읽었습니다. 순수와 선함이 배여든 수작을 만나뵙는군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문은자 2013-05-28 20:06	《Re》전경전 님 , 감사합니다. 달님이 등장하니 제 서재가 환히 밝아지네요. 저러다가 제가 미운애길 하면 며칠내로 둥근달님얼굴이 삐죽이 모양이 된다니까요..ㅎㅎ 절 닮아서 욕심꾸러기 심술쟁이지요. 제시에 등장했으니 제맘대로 구상을 해댑니다. 고운저녁 이어가십시오. 비가 온 저녁이라 상쾌합니다.

임재화 2013-05-28 21:27	문은자 시인님의 옥고에 머물다 갑니다. 동시 같은 시인님의 고운 시에 감동받습니다. 늘 건안하시고 향필하시고 행복하십시오.

문은자 2013-05-28 21:38	《Re》임재화 님 , 시인님의 걸음으로 충분히 행복해집니다. 오늘처럼 먹구름이 가린날은 달님도 해님도 새 무대를 연습할지도 모르겠네요. 고운밤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조한직 2013-05-28 22:08	문은자 시인님 그 달님이 자꾸 따라 붙음은 시인님이 좋아서 인 듯 합니다. 달님이 시인님의 일거수 일투족을 사랑 없이 어찌 그럴 수 있을런지요. 한번 물어 보세요. 고운 시향에 머물러 갑니다 좋은 시간 빕니다.

문은자 2013-05-28 23:36	《Re》조한직 님 , 네~~ 아무래도 그런것만 같습니다. 그런데도 저만 따라다닌게 아니니 제가 약이 올라서 이제 그만 쫄쫄 따라다니라고 톡 쏘아 붙이고 있지요.ㅎㅎ 오늘밤은 달님이 외출을 가셨으니 달밝은날 꼭 물어볼께요. 고맙습니다. 편히 쉬는 밤 되십시오.

주응규 2013-05-29 12:53	문은자시인님 고운 시향에 한참을 머물러봅니다 5월이 가는게 아쉬운 듯 잔득 찌푸린 하늘입니다 건강하시고 늘 행운이 함께하십시요^^

장용순 2013-05-29 14:02	달려도 달려도 따라 오던 어릴 적 신기해하며 달려보던 그 시절의 작은 추억 주워봅니다. 감사합니다.

문은자 2013-05-29 23:34	《Re》주응규 님 , 감사드립니다. 찌푸린 하늘에 달님도 놀러오긴 싫은가 봅니다. 햇살이 좋은내일을 기대하며 고운밤 되십시오.

문은자 2013-05-29 23:36	《Re》장용순 님 , 시인님 게서도 그런 추억 가지고 계신가 봅니다. 어릴땐 집까지 잘 바래다줄려고 달님이 따라다녔지만 지금은 우리 아이들을 잘 따라다녀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늘 밝은 모습이길 바라니까요. 감사드립니다. 고운밤 되세요.

박미향 2013-05-30 02:32	결혼하기전 저녁늦게 일하고 집에가는 길 제 그림자에 놀라 마구마구 뛰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 그 때는 정말 무서워서 쉬지도 못하고 뛰엇답니다,, 산에서 그림자 따라 내려오는 그 것이 왜 그리 무서운지 ,,,

문은자 2013-05-30 10:24	《Re》박미향 님 , 제 그림자에 놀라서 열심히 도망가는 모습을 상상하니 함께 도망이라도 치고 싶어집니다.둘이 함께 뛰면 덜 무서울랑가요? ㅎㅎ 고운댓글 옛추억을 내려주심어 참으로 고맙습니다. 행복한 오늘 되십시오.

김지숙 2013-05-30 11:01	문은자시인님 예전에 어릴때 저녁 묵고 나면 선풍기도 없고 해서 동네 멍석 펴놓고 동네앞 길거리에서 많이 잤심니더 그러다가 친구들과 이야기 하다 잠이 들다 새벽에 비가오면 옷홀랑 다 배리고 집으로 막 뛰어가곤 했심니더 그때는 무슨 이야기 많던지 입만 열면 스피커는 그칠줄은 모르니 말입니더 시인님 행복한 하루가 되십시요

문은자 2013-05-30 12:47	《Re》김지숙 님 , 입만 열면 그칠줄 모르는 스피커..ㅋㅋ 즐겁고 정감가는 말씀에 점심먹고 소화가 다 되려하네요. 오죽 친구가 좋았으면 그러셨겠어요. 그중 달님도 별님도 시인님의 친구중에 끼어 있었을 것입니다. 선배시인님께서는 남을 즐겁게 해주시는 엄청난 재주를 가지신 것 같아요.ㅎㅎ 고맙습니다. 행복한 오후 되십시오.

염규식 2013-05-30 13:09	ㅎㅎ 님의 고운 동심을 엿보는 고운시 잘 다녀갑니다 건강이 안좋아 댓글이 늦었네요--님의 밝고 고운시로 제마음도 흥겹습니다--늘 건필하세요

홍은자 2013-05-30 19:38	동심으로 돌아가 달님과 그림자 놀이하시는 시인님 모습이 그려지네요 절대 앞서지도 못하면서 파파라치가 되기도하고 보디가드도 되어주는 달님 집 들어가시전 뒤돌아서 윙크 한방 날려주세요 ~~ 매일 밤 나를 지켜달라고요~~~@#$%

문은자 2013-05-30 19:53	《Re》염규식 님 , 건강이 많이 안 좋으신지요? 안그래도 시인님 서재에 소식이 안계셔서 궁금했었습니다. 이젠 다 나으셨지요? 그러시길 바라오며 건강한 나날이 되셨으면 합니다. 감사드립니다.

문은자 2013-05-30 19:56	《Re》홍은자 님 , 안녕하세요? 파파라치도 되고 보디가드도 되는 달님~` ㅎㅎ 그렇네요. 그래도 굳이 정하라면 보디가드로 하겠습니다. 윙크까지 날려버리면 아마도 달님이 기절할지도 모르오니 그냥 보디가드답게 저희집 대문옆 제 방창문가에 가만히 앉아 있으라 할께요.. 고맙습니다. 선배시인님 고운시간 이어가십시오.

홍대복 2013-05-30 20:16	편안한 맘으로 시인님의 글 밭에서 시원한 그늘 쉼 얻어봅니다 떠나가는 계절 오월을 아쉬워 하며 다음 해 또 다른 아름다운 만남을 위하여 꽃신 신고, 화 등 곱게 걸어 배웅합니다 시인님! 행복한 유월 맞으시길 바랍니다^^*

문은자 2013-05-30 20:39	《Re》홍대복 님 , 고맙습니다. 편안함을 얻는다면 저또한 기쁜일이지요. 소중한 시간 흔적으로 남겨주시어 깊이 감사드립니다. 고운 저녁날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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