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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권영심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권영심
ㆍ작성일 2021-11-23 16:11
ㆍIP: 58.xxx.124
강시와 좀비,그리고 지옥
강시와 좀비,그리고 지옥

      권영심 ( 2021 , 11 , 23)

그 때가 언제인지 분명한 연도는 모르겠
으나, 강시 영화가 대히트를 치며 중국
영화 전성기를 누리던 때가 있었다.
골목을 뛰놀던 남자 아이들은, 강시 옷 과 강시 모자를 쓰고 이마엔 노란 부적 까지 붙이고 줄지어서 손을 뻗고 콩콩 뛰면서 놀았다.
옷과 모자를 사달라고 조르며 우는 아이
들이 많았고 어린 아이들이 입으면 참 귀엽기도 했다.
무서운 유령 영화인데도 하나도 오싹하
지 않고 ,신나는 무술 장면으로 채워지 다 시피 해서 아이들이 많이 보았다.
강시란 무엇인가?
고대 중국에서 부터 ,수많은 강시들이 전설따라 삼천리식의 이야기로 현대까 지 전해져 온다.
강시란, 이미 죽은 사람이 고향에 묻히 지 못 하면 이승도 저승도 못 가는 상태 의 귀신들이다.

중국인들은 아무리 먼 타향에서 죽어도
그 시신은 고향의 흙에 묻혀야만, 극락
왕생할 수 있다고 믿었다.
영화에 나오는 강시들도 폴짝폴짝 뛰는
걸음으로 얼굴에 부적을 붙인 채로 고향
을 향해서 가는 모습으로 나온다.
그 때는 반드시 영환술사가 인도하게 되
는데 도교적인 의미에서의 유령이라고
할수있다.
요괴라고도 하는데, 강시는 영환술사의
도력으로 움직이는 것이 일반적이니
요괴라고 볼 수는 없다.
강시의 뜻은 말 그 대로 죽어서 굳은
시체이다.
옛날 중국 남자들은 대부분 전쟁터나
장삿길에서 죽었고, 일반 병졸은 그대로 묻거나 버려진 상태였으나 고귀한 신분 은 반드시 고향으로 돌려 보내야 했다.
시신을 마차에 실어 수 만리를 가기도
하지만, 긴 대나무를 겨드랑이 밑에 넣 어 두 사람이 매달고 가는 모습이 영화 에서,강시가 두 팔을 뻗는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암튼 강시는 사람을 해치는 요괴는 아니
었고 중국인들은 고향에 돌아가는 가여
운 영혼으로 인식해서 친근하게 여겨지
는 면이 많다.

좀비를 강시와 비유하기도 하는데 사실
은 전혀 다르다.
죽은 상태라는 것은 같지만, 강시는 그
상태에서 머물러 영환술사의 도력에 의
지하는 존재다.
그 강시가 나쁜 존재가 되는 것은 악령
의 개입 때문이다.
그러나 좀비는 어떤 존재의 병에 감염되
어 죽어서 악귀로 변해 부활하는 존재라
고 할수있다.
수많은 좀비 영화의 공통점은 산 인간을
물거나 공격해서 같은 좀비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심지어 뜯어 먹기도 한다.
강시와는 전혀 다른 존재로 표현된다.
그런데 좀비들이 영화속에서 나날이 더
흉폭해지고 잔인한 악귀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면서 마음이 뜨악해진다.
영화든, 드라마든, 모두 작가들의 영혼 의 창작물인데 왜 이렇게 더더 무서워지 는 것일까?
어지간한 충격적인 내용은 이제 씨알도
안 먹히는 시대라서 그럴까?
오징어게임이라는 극을 보고 굉장한
고통을 받았었는데 ,어제 지옥이라는 극
을 보고 너무 놀라고 어이가 없었다.

유아인이 주인공이어서, 제목이 기이해
서 ,넷플리스 1위로 떠오른 드라마를
일부러 보았다.
나는 공포물을 보고 나면 그 후유증이 만만치 않기에 거의 안 보는데 ,이 두
드라마는 끝까지 보았다.
내용 자체도 황당하고, 수많은 헬무비가
있었으나 지옥을 이렇게 표현한 드라마
는 처음이지 싶다.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작가의 심연은
대체 어떤 것으로 채워져 있을까?
엄마를 죽인 살인범을 찾아서, 산 채로
화형을 시키는 미성년의 딸, 그것을
도와주는 유아인이 연기하는 의장...
신벌이란 고대의 감정을 끌어내어 지옥
까지 연결시키는 이 무비의 의도는 과연
무엇일까?
살아있는 사람이 죽음의 날짜를 예고받
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지옥의
사자들이 현세에 나타나서 불로 징벌을
내리는 설정은 참으로 놀랍다.
그리고 너무나 잔혹하다.
신의 메세지는 이렇게나 참혹해야 하는
것일까?
극에서 의장은 신의 메세지, 신의 의도 에 대해 우리는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하는데, 틀렸다.

우리는 이미 신의 메세지를 오래 전부터
듣고 있고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많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신은 오직 사랑하라고 우리에게 말한다
고 믿는다.
신의 의도가 징벌이었다면, 애초에 이런
인간들이 존재할 필요도 없었다.
오징어게임에 이어서 지옥...
우리의 젊은이들이 걱정이다.
유아인은 이미 어렸을 때 죽음의 예언을
들었고, 그 공포로 인해 모든 인간들을
공포에 몰아넣고 ,그 공포가 새시대를
연다고 극 중에서 말하고 있다.
마치 중세시대의 마녀 사냥처럼 말이다.
하느님의 뜻으로 마녀를 찾아내어 끔찍
한 고통속에서 죽게 만드는 것이 정의라 고 사제들은 소리쳤다.
고통의 징벌로 정의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 신의 의도라면 ,옛날 옛적에 인류 는 사라지고 말았을 것이다.
신이 아니라 신의 흉내를 내려는 무언가
가 사람들을 의도적으로 공포로 몰아
넣는 것이 가장 끔찍한 일이다.
이름아이콘 염규식
2021-11-23 16:53
회원사진 		강시와 좀비 이제 싫증 날때도 되었는데--
재밋게 보고갑니다 평안한 오후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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