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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권영심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권영심
ㆍ작성일 2021-11-04 17:12
ㆍIP: 223.xxx.198
내가 만드는 맛의 이야기
#내가만드는맛의이야기   12

           권영심 ( 2021 , 11 , 4 )

요즘 어디든지 코다리 조림이 인기다.
몇 번 먹어 봤는데 나는 솔직히 맛을
잘 모르겠다.
너무 단맛이 강해서 살만 조금 발라서
먹고 만다.
명태를 이용한 음식은 모두 맛있지만,
요즘의 여러 요리들은 뭔가 본질이 빠진
듯한 느낌이 든다.
조리 방법의 잘못이 아니라 원재료인
명태가 달라진 이유 때문이 아닐까?
지금 한국의 연안에서 잡히는 명태는 단
한 마리도 시중에 나오지 않는다.
명태가 사라졌기도 했지만, 생 명태가 간혹 잡혀서 산 채로 어디 연구소에 가져가면 엄청난 고액을 지불한다고 한다.
잡아서 죽었더라도 그 곳에서 비싼 값에
판매되기에, 나오지 못 하고 우리들이
먹는 것은 일본산과 러시아산이다.
바다에 국적이 어디 있느냐고 하지만
국내산과 수입산이 너무 다른 것을 어찌
하랴?
암튼 명태 본연의 맛이 사라진 것은 사실이고, 그 식감도 예전에 먹던 것과
많이 다르다.

어릴 때 우리집은 명태를 참 많이도 먹었다.
나는 납새미, 대구, 명태, 조기외엔 생선
을 먹지 않았는데 그중에 특히 명태를
좋아했다.
그 때의 명태전은 지금처럼 작게 부치지
않고 아이 손바닥만하게 부쳐내어 먹음 직하고 맛이 좋았다.
명태나 동태를 한 짝 씩 샀는데 생태탕
을 끓여 먹진 않았다.
무우와 대파를 썰어 넣은 뽀얀 지리를
끓여 먹거나 국을 끓여 먹었다.
아무리 좋아해도 국물이 있는 것은 싫었
고 나는 조림을 좋아했다.
바쁜 명절이 지나면 통명태조림과 통오 징어 조림을 만들어 두고 먹었는데, 그
맛은 지금도 기억속에서 선명하다.
인천에 살면서 제사 때 마다 만들어 올렸는데 이젠 만들지 않는다.
코다리를 사면 너무 작고, 일반 동태를
사서 말리고 싶어도 그럴 장소가 없다.
옛날처럼 큰 명태를 지금은 볼 수가 없고, 맛도 너무나 다른듯 하지만 레시 피는 꼭 기억하고 싶다.

언젠가 우리의 바다에 명태가 돌아오면
커다랗고 실한 것들을 사서 만들어 보리
라 생각하지만, 사실 지금 만들어도 나
쁘지 않다.
겨울에 한 번 만들어 두면, 냉장고에 넣지 않아도 열흘 이상은 맛나게 먹고
간식 처럼 먹기도 했다.
밤새 물을 켜면서도 책을 읽으면서 뜯어
먹고 손가락까지 쪽쪽 빨아 먹던 기억이
그리움을 더하는 듯 하다.
동태 한 짝을 사서 꼬리와 지느러미를
떼어낸 뒤, 배는 가르지 않고 대가리를
꼬챙이에 꿰어 꾸득 꾸득 말린다.
지금의 코다리보다 좀 더 말려서, 대가 리를 잘라내어 큰 솥에 무우 한 개를 넣고 푹 끓이면 아주 진한 육수를 얻을
수 있다.
그 육수를 베이스로 해서 양념장을 만드
는데, 진간장, 생강, 마늘, 후추, 설탕, 꿀,
양파를 다져서 섞어 만든다.
정확한 비율은 쓸 수 없는 것이, 이십마 리를 한 번에 하기 때문에 만드는 사람 이 양을 조절해야 한다.
큰 들통에 대파 한 단을 다듬어서 깔고
그 위에 명태를 엇갈리게 놓은 뒤 양념 장의 3/1을 부어 처음에 센 불로 오 분
정도 끓인다.

그 다음엔 약불로 줄인 뒤 끓이면서 양념장을 반을 부어 계속 끓인다.
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마지막 양념장
을 부어 모두 졸이는 시간이 대략 한 시간 이상 걸린다.
살짝 대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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