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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권영심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권영심
ㆍ작성일 2021-11-03 19:23
ㆍIP: 58.xxx.124
김연아, 영원의 퀸
김연아, 영원의 퀸

            권영심 ( 2021 , 11 , 3 )

나는 우리나라에서 세 명의 스포츠 선수
를 항상 마음에 넣고, 가끔 그들을 위해
기도한다.
나의 기도의 내용은 아주 단순하다.
언제 어느 시간에 무엇을 하든지 당신들 이 행복하기를...
그들은 나를 전혀 모르고 나도 그들에
대해 아는 것은 거의 없고, 오직 선수일
때의 모습으로만 안다.
그러나 그들의 경기는 정말 내게 기쁨과
행복을 주었고 힘들 때, 또 다른 의미의
용기를 주었다.
김연아는 그 중에서도 첫 번 째다.
나는 전혀 못 하는 것들에 깊이 매료되 어, 아주 옛날부터 관심을 가지는 것이
몇 가지 있는데 피겨가 그렇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부분이 피겨를 잘
모를 때 부터 나는 굉장히 좋아했다.
언제 어디서 피겨하는 모습을 보았는지
는 솔직히 기억이 안 나는데 ,스케이트 를 신고 발레를 하는 모습에 굉장히 놀랐던 기억이 있다.

나는 피겨를 빙상 위에서 하는 발레라고
생각했고 그것이 틀린 것은 아니다.
러시아의 피겨 선수들이 기술과 함께
발레의 기초를 혹독하게 배우는데, 발레
의 우아하고 정교한 동작들이 경기할 때
의 예술감을 더 돋보여주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 피겨에 대해 공부하고 사진들
을 보고 비디오와 티비를 통해 국제 경 기들을 보았다.
우리나라에도 피겨 선수들이 있는 것은 알았으나 그냥 빙상 경기의 구색이라고 만 생각했다.
다른 운동은 몰라도 피겨만은, 중일을
절대 못 따라잡을 것이라고 여겼었다.
중일의 선수들에 비해, 우리나라의 피겨
선수들은 어린 아이 무용하는 수준 정도
였고 환경도 너무나 척박했다.
중일은, 피겨에 엄청난 돈과 후원을 쏟 아 부으면서 선수들을 육성했지만 우리나라의 형편은 말 그대로 형편 무인 지경이었다.
그래도 나는 세계적인 선수들의 아름다
운 경기를 보면서 혼자 즐거웠다.

보고 좋아하면서, 내 눈은 심판처럼 높 아졌고 선수들의 옷에서부터 기술과 예술성까지 점수를 매기곤 했는데, 내가 짐작하는 순위가 거의 다르지 않았다.
그런 내가 김연아를 처음 본 것은, 치아 에 보청기를 낀, 조금 못 생기고 어린
중학생의 선수일 때였다.
평소엔 표정이 별로 없고 수줍은듯 보이
는 소녀의 무대를 보고 나는 너무나 놀라고 흥분했다.
아무것도 몰랐을 때는 김연아가 어릴 적
부터 외국에서 살면서 피겨를 배웠으리
라 생각했다.
우리나라에서 교육을 받아 가질 수 있는
실력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녀는 한국에서 피겨를 배웠고
훈련을 받는 선수였으며 너무나 독보적
이어서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 때 부터 끊임없이 김연아의 무대를
일부러 찾아보면서 놀라움과 기쁨과
감격에 젖어 살았다.
성장하면서 너무나 예뻐지고 기량이 폭
발하듯이 , 그 폭발하는 눈부심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하는 김연아에 대한 사랑
으로 너무나 행복했다.

김연아의 존재는 대한민국의 피겨를, 백
년은 앞당겨 놓았고 피겨라는 운동을
완벽한 예술의 경지에 올려 놓았다.
앞으로도 그녀와 같은 존재는 다시 없을
것이다.
그녀의 무대를 보고 여왕의 탄생이다! 라고 어느 외신기자가 신문에 쓴 뒤 부 터 우리들은 김연아를 퀸이라 부른다.
김연아는 진정한 퀸이다.
무대에서 그녀가 보여주는 손 끝에서부
터 발 끝까지의 선, 눈빛과  표정은 지금
까지의 어느 선수도 보여준 적이 없다.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기량과 함께, 보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감응하게 만드
는 예술성은 그녀를 여왕으로 받들게
만든다.
지금도 자주 티비 다시보기를 통해 김
연아의 무대에 심취하면서 직접 보았을
때의 기쁨이 되새겨진다.
일 년에 한 번 씩 열리는 김연아의 공연
에 두 번, 거금을 들여 앞좌석을 예약해
서 관람했다.
살아가는 여정에 이런 존재와 동시대를
살고있다는 사실이 정말 고맙다.

어제 손님이 혼자 왔는데 테블릿피시를
켜 놓고 혼자 보면서 술을 즐기는 모습 이 인상적이었다.
무슨 프로를 저렇게 재미나게 볼까...
맥주 두 병을 더 갖다주면서 일부러 보
았더니 김연아의 경기를 보고 있었다.
나는 가게의 음악을 끈 뒤, 이어폰을 빼 고 크게 틀고 보라고 했다.
음악만 들어도 김연아의 표정과 동작이
떠오르면서 미소가 나왔다.
그는 우울하고 힘들 때 김연아의 경기를
본다면서 박수를 치고 크게 웃고 감동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갔다.
아마 그와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을 것
이고, 김연아가 알린 대한민국, 다른 선수들이 알린 대한민국, 케이팦을 세계
정상에 올려 놓은 아티스트들, 이들이
한국인 것에 너무나 감사한다.
아무리 이상한 일들이 날마다 벌어지는
이 한강토이지만 우리의 아이들은 국격
을 높이며 대한민국이란 이름을 빛나게
한다.
김연아, 영원의 퀸이 이 한강토의 딸인
것에 행복해하며 기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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