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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권영심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권영심
ㆍ작성일 2021-11-15 15:52
ㆍIP: 223.xxx.22
나는 질문함으로 답을 얻고자 한다
나는 질문함으로 답을 얻고자 한다

      권영심 ( 2021 , 11 , 15 )

이 세상에서 가장 토론을 잘 하는 사람
들이 이슬람권에 속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태어나서부터 이슬람의 전통에서 자라 는 아이들은, 노래처럼 들리는 코란의
독경을 들으며 외우고 서로 마주 앉아
공부한다.
음주를 엄격하게 금하는 문화속에서 차 를 몇 잔씩이나 마시면서 문제의 해답을
얻을 때 까지 토론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정신에 스며있다.
하나의 논제가 있어 대화를 나누기 시작
해서 끝날 때 까지 그들은, 그 토론에
가족이나 친구, 지인들을 끌어들여 난장
을 만들지 않는다.
감자를 논제로 했으면 감자에 대해 피가
튀기도록 이야기하는데 결코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감자를 키우는 방법에서 맛과 요리 방법
까지 품종과 크기 ,색깔도 이야기하지만
감자를 키우는 농부의 자질을 들먹이며
비난을 하지 않는다.
감자를 말하다가 고구마로 옮겨가지 않
고 감자에 대한 그들의 토론을 끝낸다.
즉, 토론의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학력의 유무, 배움의 넓이를 떠나 ,그들의 토론은 심도있고 나름의
성과를 건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 다른 의미에서 토론을 잘하기로 소문
난 민족은 바로 유대인들이다.
유대인의 탈무드에서 드러난 것 처럼 그
들은 어려서부터 끊임없는 의문을 가지
도록 배우고 익히면서 성장한다.
부정적인 의문이 아니라 ,가장 완전한
답을 도출해내기 위한 긍정적인 의문형
의 문답을 가족들끼리 친구들, 또는 배우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되풀이한다.
답은 이것이다가 아니라 답을 찾기 위한
과정을 수 없이 익히면서 유대인들은
담대하고 능동적인 토론가로 성장한다.
유대인, 이스라엘 젊은이들은 남녀 가릴
것 없이, 군복무를 마치고 세계 여행을
다니는 것을 삶의 큰 매개체로 여긴다.
그런데 그들은 다른 여행자들과 그리
쉽게 동화되는 사람들이 아니어서 때로
불편한 관계가 되기도 한다.

언제나 긍정적인 의문으로 사물을 보고
판단해서 머리속에 그 결과를 수집하는
형태의 사람들의 여행 방식 때문이다.
긍정적인 의문이야말로 올바르고 정확
한 해답을 얻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고
삶을 완성시킨다라고 믿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은 어떨까?
우리 세대는 토론보다 어른의 말을 그대 로 받아들이고 순종하는 것에 익숙하다.
그러나 요즘의 2030세대는 기성세대
보다 훨씬 더 ,토론에 강한 탄력의 교육
을 받고 성장했다.
100분 토론을 가끔 보는데 시민 논객들
이 질문하고 패널이 대답하는 것을 보면
서 ,과연 저 양상을 토론이라고 할수있 는 가를 심각하게 고민할 때가 있다.
그리고 방송사에서 진행하는 토론임에
도 불구하고 ,기본에서 자주 벗어나는
모습에 많이 실망스럽다.
공공의 토론에서는 경칭을 쓰지 않는 것
은 당연한 일임에도, 시민 논객으로 나온 대학원생도 한 문장 안에 몇 번 씩 이나 경어를 되풀이한다.
저 ,하셨습니다, 께서는 정도는 그렇다 고 치더라도 모모님께서는, 등 사람의
이름 뒤에 죽어라고 붙이는 경칭은 결코
아니다.

문제인 대통령은 ... 이렇게 말하면서
이준석 대표님께서는 이라는 경칭을 쓰
는 모습은 참으로 보기 근지럽다.
경칭을 써야 한다면 문제인이 대통령이 요 아버지 뻘의 연배인데도 말이다.
감정적 경칭을 공공의 토론 장소에서
쓴다는 것은 시쳇말로 답정너라는 것이
아닐 수 없다.
이재명 후보님께서는 이라고 말하면서
윤석렬이라고 말하는 것도 너무 어이없
지 않은가?
그러니 사회자의, 일 분 안에 묻고 답하
라는 주의가 백 분 토론의 상당 시간을 차지하는 것도 참 웃기는 일이다.
질문도 중언부언이기 일쑤인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는 것이 ,2030세대는 짧고 정확하게 가는 것이 특색이기 때문
이다.
답론의 내용도 질문과는 유리된 변명이
거나, 자신의 부각이거나, 선전이 섞일
때가 많아서 때로는 쓴 웃음이 나온다.
하긴 그것이 정치 토론의 본 모습일지
도 모른다.
그래야 관전하는 재미도 더 있다고들
하지만 우리는 조금 바뀔 필요가 있다
고 본다.

질문을 하라고 했는데 이미 자신이 결론
내린 답을 주저리주저리 말하니 자연히
시간이 초과 될 수 밖에 없다.
내가 듣고 싶은 답을 얻기 위해서는
질문을 다듬고 정리해서 한 순간에 정확
하고 간결한 핵심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토론에 임하기 위해서는 칼을 벼르듯이
내 생각과 말을 다듬고 정리해야 한다.
전장에 나가는 병사까지는 아니지만,
적어도  나는 이 질문을 함으로 내가 알고싶은 답을 얻어 내겠다는 명료한
의식을 가지고 상대방과 마주앉아야 한
다는 것이다.
이미 답을 정해 놓고 그 답을 얻기 위해
비꼬고 면박하고 시비거는 것은 토론이
아니다.
그것을 토론이라고 여기며 그런 상태로
그저 치고박기로 이름을 얻은 사람들,
의외로 많다.
그러나 그런 자신을 안다면 ,이름 앞에
논객이라고 붙여서는 안 된다.
방송이나 너튜브에 자신을 논객이라고
자칭하는 사람들 은 논객이 아니라 선동가나 말싸움꾼은 아닌지 스스로 판단할 일이다.
이름아이콘 염규식
2021-11-16 09:50
회원사진 		토론에 대해 잘 들었습니다--
고운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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