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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권영심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권영심
ㆍ작성일 2021-11-16 17:26
ㆍIP: 58.xxx.124
무신경한 전화는 폭력이 되다
무신경한 통화는 폭력이다

       권영심 ( 2021 , 11 , 16 )

요즘은 공해의 시대라고 하지만 그중의
하나가 전화 공해이지 싶다.
직접적인 통화는 현저히 줄었지만 문자
와 톡이라든지 많은 소통 창구에서의
공해도 만만치 않은 듯 하다,
그래서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할 때도
상당히 조심스러워진다.
게다가 보이스피싱이 극성을 부려 걸려
오는 전화도 신중하게 받게 된다.
입력 번호가 아닌 것은 무조건 안 받지 만 그래도 010은 혹시나하고 받는다.
받는 것도 어렵지만 요즘은 거는 것도
너무나 조심스럽다,
나의 개인적인 용무로 전화를 할 때는
할만한 지인에게 마음 편히 하지만 뭔가
부탁을 할 때 ,특히 공적인 것으로 부탁
할 때는 상대방의 반응에 민감해진다.
일단 이야기를 들어주면 무조건 반은
성공이다.
그러나 이야기의 시작부터 ,아 지금 좀
바쁜데 나중에 다시 전화해 달라거나,
전화가 들어왔다고 끊는 사람에겐 두
번 다시 전화를 하지 않는다.

내가 말하는 부탁의 내용을 떠나 그에게
나는 전혀 중요하지 않고 쓰임새가 없는
사람이라는 표현이 통화에서 바로 드러
난다.
그게 아니라고 나중에 변명하는 사람도
많이 있지만 나는 믿지 않는다.
공적인 자리에서 만났을 때 그런 사람일
수록 더 설레발을 치면서 다시 전화 안
했다고 도리어 책망한다.
시쳇말로 웃기는 짜장이다.
삶은 역지사지의 연속이어서 나를 그 상
황에 놓고 보면 답이 나온다.
한 가지 다른 것은 ,나는 일단 내게 전화
한 사람의 용무를 끝까지 듣고 반응을
분명하게 한다.
도와줄 일 같으면 내용을 파악하자마자
두 번 말할 것도 없이 함께 하고 번복하
지 않는다.
그러나 할수없는 일의 요청은 왜 할수없
는지를 정확하게 알려준다.

봉사하는 활동에 누군가의 협조가 필요
해서 싫지만 통화를 해야했다.
그 사람을 신뢰하지도 않고 여러번 뒤통
수를 맞아서 나는 정말 싫었다.
그러나 하필 내가 맡은 일에 그녀가 관
계되어 있어 도리가 없었다.
폰이 연결되자 너무나 호들갑스럽게 반
기는 그녀의 목소리에 차분하게 설명하
고 도와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당연히 도와야지요 하더니 통화가 길게
이어졌다.
결론은 안 되겠다는 것이었다.
자신은 정말 해주고싶지만 안 되는 이유
가 수 백 가지여서 못 한다는 것이다.
전화를 끊으며 심한 자괴감에 빠졌다.
힘들더라도 그녀를 거치지 않고 돌고 돌
아서 추진했으면 될 것을, 괜히 서로에 게 못할 짓을 했다.
그녀는 나를 좋아한다고 동네방네 말하
고 다니지만 그 속 뜻은 다르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안다.

이 사람에게 전화를 해야 하나... 고민
아닌 고민을 할 때가 많다.
여러가지 공무로 인해 연락을 안할 도리
가 없는데, 상대방은 공적인 일은 뒤로
하고 나만을 본다.
나는 연하고 융통성과 너름새가 있다고
자타가 인정하지만 누구도 이기지 못 하
는 병통이 있다.
어떤 사람이나 일을 마주할 때 부러질지
언정 절대 굽히지 않는 뭔가가 있는
것이다.
그 뭔가라는 것은 상황에 따라 여러가지
가 있지만 그것을 반드시 표현하고 거부
하기 때문에 그 일의 책임자에게 미운털
이 박혀 버린다.
그래도 나는 굽히지 않고 내 뜻을 관철
시키는데 내가 옳기 때문에 더 미운
것이다.
뒷말을 많이 듣지만 나는 그런 것에 아
랑곳하지 않기에 그들과의 소통은 절벽
이 된다.
너무 어이없고 부조리한 일을 보는데도
그것을 묵과하지 못 하니 내가 그만두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결국은 내가 대인관계가 매끄럽지 못
하고 마디가 있는 성품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거절을 당해도 웃고 비비며 기어
이 뜻을 관철시키는 사람들도 주변에
많이 있다.
그것은 그들의 역량이고 재능이다.
내가 부족한 것을 탓할 수 밖에.
오늘 모임 공지를 했더니 회원 두 사람 이 단톡에서 나갔다.
전화를 걸었더니 받지 않는다.
회장이 연락이 와서 그들이 왜 나갔는지
를 내게 물었다.
나는 전혀 내용을 모르고 들은 바가 없
다고 했더니 대뜸 총무가 그것도 모르느
냐고 해서 어이상실이 되어 버렸다.
평소에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인 것은
알았지만 개인적인 만남을 전혀 나누지
않기에 모르쇠했는데 꼭지가 터져
버렸다.
아무것도 모르는 총무라서 죄송하다고,
나도 그만 두겠다면서 전화를 끊고
화를 삭이는데 바로 전화가 왔다.
나는 받지 않았고 앞으로도 받지 않을
작정이다.
폭언의 전화 통화는 때로 폭력이 된다.
이름아이콘 염규식
2021-11-18 13:40
회원사진 		저도 그런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만
가능한 긴 대화는 끊고 만나서 얘기하면
풀릴 수가 있는데~~
건강상 이유로 자주 뵙지 못해 죄송해요
항상 건안 건필하시구요 이제 2021년도 달력 1장이네요
잘 마무리 하시구요 승리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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