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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흥님 문학서재

ㆍ작성자	김흥님
ㆍ작성일	2015-11-17 22:13

ㆍIP: 122.xxx.208

송광사 가는 길

김흥님

밤사이 비가 내린 후
셀룰로이드를 한 겹 벗겨낸 듯
아침 안개가 핥고 지나간 자리가 투명하다

애가 타도록 갈망하던 염원
하늘 귀퉁이 문이 열리고
성은인 냥 몸을 내맡긴 옷자락마다
지워지지 않을 문신 깊숙한 곳에 새기던 날

팽그르르,
허공에 허우적거리다
쉽게 땅에 안착하지 못하고
불시착하던 것들, 모로 세운
가슴들을 서로 포갠 채 슴벅거린다.

삶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마지막 잎새, 안간힘을 쓰다
날개도 없이 유영을 한다.
무질서하게
추락하는 것들의 세계는 아름답다

샛노란 나팔바지를 입은 은자 씨와
새빨간 립스틱을 짙게 바른 춘자 씨가
낮 등을 환히 밝힌
주홍빛 감나무 아래 서 있어도
명화가 되는 날

호반 주암호의 길게 드리운 반영 속
가을동화가 쉼 없이 오색 실타래로 풀려난다.

장계숙

2015-11-17 22:44

`김흥님`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비 갠후 가을 풍경은 맑고 투명하죠.
산뜻한 색감도 좋구요.
송광사 가는길이 아름다움으로
가득하네요.


김흥님	반갑습니다^^ 마지막 가을을 만나러 옆지기와 함께 송광사를 다녀왔드랬습니다 아침 일찍 서두른 여행길에 안개가 피어오르고 가을이 따라오는 듯하여 자꾸만 뒤돌아보았지요 시인님,, 투명한 눈인사 감사합니다	11/22 21:32

장용순

2015-11-18 00:50

`김흥님`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송광사를 거닐며 가을 단풍을 즐기셨군요.
각자 색을 드러내며 세상을 아름답게 꾸미고 떨어지는
낙엽을 밟으며 걷는 길..
즐거운 시간 행복한 시간 ...
보내기 아쉬워집니다.


김흥님	고즈넉하고 오래된 듯한 산사의 풍경속 비개인 뒤의 맑고 깨끗함 자그락거리는 낙엽 밟은 소리가 귓전에 생생합니다 가을과의 마지막 데이트,,행복했답니다	11/22 21:35

김강좌

2015-11-18 06:42

`김흥님`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송광사 가는 길.
숲길을 한참 걸어 가다보면
맑은 바람과 맑은 숲의 기운에 취하여
제 자신도 숲의 일원이 됩니다~^^*
행복한 순간이지요^
갈풍경이 한창일 송광사 가는길의
시인님의 미소도 풍경처럼 곱게도
엮으셨을 듯.
눈에 보이는 듯 합니다~^^*
늘 그모습 그미소로
고운 날들 담으시길요 ~^^*


김흥님	주암호의 반영에 피어나는 가을빛 수채화에 잠시 넋을 잃었지요 어찌 그리도 오묘한 아름다움일까요 차장밖으로 내달리는 오색빛 찬란함 늦가을의 정취 가을은,,바람나기 참으로 좋은 계절 실은,,집에 오기 싫었답니다 송광사 밑에서 먹었던 산채비빔밥이 전라도 구수한 사투리와 섞여 겁나게 맛났습니다	11/22 21:39

김광섭

2015-11-18 12:10

삶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마지막 잎새, 안간힘을 쓰다
날개도 없이 유영을 한다.
무질서하게
추락하는 것들의 세계는 아름답다..........아이 참 ^^** 송광사 가는 길...낙엽을 밟으며^^멋. 져 ..요...김흥님 시인님!

향기로운 詩 고맙게 봅니다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고 있네요
비 소식도 있답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시인님!


김흥님	샛노란 은행잎과 새빨간 단풍이 비온뒤 더욱 선명하게 어여뻤습니다 원색과 초록의 조화 조롱조롱 매달린 감나무가지의 여유 날개도 없이 유영하는 낭만 갈빛들 한껏 낙엽을 밟으며, 뿌리며 아이처럼 한 때를 즐기고 왔답니다 아마도,,마지막 가을 여행이려니요^^	11/22 21:43

김이진

2015-11-18 16:28

무질서하게
추락하는 것들의 세계는 아름답다

송광사 가는 길

그 길에 저도 함께 동행입니다.

창밖에 비 바람 소리가 들려오네요.
이 비가 그치고 나면 추워진다 하네요.

감기조심하시고
따뜻한 행복 가득 담으시길 바랍니다.^^*


김흥님	김이진 시인님,,어서 오시어요 무작정 떠나온 송광사의 추억 한자락 늦가을의 정취가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바람결에 차곡히 쌓이는 별빛 단풍잎 노란 은행잎 가슴 한 켠 고이 담아 안고 왔다는!!	11/22 21:46

강보철

2015-11-18 19:30

가을빛 머금은 산길
송광사 가는 길로
맛 있게 지으셨군요

고슬고슬한
당신이 지은
햅쌀 밥

군침 삼키며
한 숟가락
오물오물...


김흥님	가을색 짙은 여행길에 구수한 밥내음처럼 맛난 계절을 만나고 왔답니다 마지막이란, 아쉬움에 미련이 남아 가슴에 담을 수 있을만큼 꼬옥 보듬어 안고서,, 가끔은 나를 배려해서 여행을 자꾸 떠나보려 합니다	11/22 21:49

김수잔

2015-11-19 05:23

김흥님 시인님!
안녕하세요
가을이 떠나려는
송광사 가는 길
샛노랗고
새빨강으로
명화가 되고...

가을동화가 쉼 없이 오색 실타래로 풀려나는
곱고도 고운 시어에 한없이 머물고 싶어요^^


김흥님	김수잔 시인님^^ 외딴 길에 서 있는 샛노란 은행나무와 외딴집에 매달린 주홍빛 감나무 풍경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습니다 송광사 노란 단풍잎 풍경속에서 아이마냥 사진도 많이 찍기도 했지요 그곳은 아직도 가을이 서성이고 있었습니다 시인님,,고운 걸음 감사합니다	11/22 21:52

박정근

2015-11-19 10:50

송광사 가는 길
팽그르르,
허공에 허우적거리다
쉽게 땅에 안착하지 못하고
불시착하던 것들, 모로 세운
가슴들을 서로 포갠 채 슴벅거린다...,
멋진 풍경과 멋진 시향 가슴 가득 담아봅니다
감사히 머물며 늘 평안하시고 향필 이루시길 기원드립니다 시인님~~^^


김흥님	박정근 시인님^^ 바람이 스치기만 하여도 유영하는 나뭇잎새들이 춤을 추는 듯 했습니다 떨어지는 모습마저도 아름다움이 되는 가을의 풍경속으로,, 헤어나오고 싶지 않는 시간 잠시,,세속의 상념을 내려놓고 망중한을 즐기고 왔지요^^	11/22 21:55

주응규

2015-11-20 12:54

김흥님 시인님 늦가을 추풍에 뒹구는 낙엽이 애처로운 날
시인님께서 곱게 지피신 글향에
마음 머물러감이 행복합니다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고 행복하십시요
건필을 기도합니다 ^^


김흥님	반가운 인사 전합니다 아직은 심정적으로 가을이지만 머지않아 고스란히 자리를 내어주어야 하는 자연의 섭리앞에서,, 묵묵히 내려놓고 떠나야 할 때를 아는 그 계절의 순리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 언제나 따신 격려,,감사합니다	11/22 21:57

사방천

2015-11-20 20:33

김흥님시인님의고운시
송광사 가는길 아름다운 옥고의 들려감니다
건강하시고 행운이 가득하십시요


김흥님	사방천 시인님,, 송광사 가는 길에 다녀가심,,감사합니다 계절의 끝자락을 바라보며 왠지모를 허전함도 있지만 그 뒷모습이 눈물나게 아름다워 자꾸만 하늘을 바라다 보게 되는것이,,, 참으로 살기좋은 우리나라,,좋은 나라 환절기 건강 조심하시고,,건필하시길	11/22 21:59

배정이

2015-11-21 11:02

낙엽이 떨어진 길에
자유로운 언어를 풀어놓고
마음껏 즐기신 시인님~
멋진 나들이에 행복이 보입니다.ㅎㅎ


김흥님	배정이 시인님,, 곱게 다녀가신 발자국,,가을여인의 향기가 나는 듯 합니다 순천만 짙은 갈색 풍경도 걸어보고 송광사의 경내도 두루 거닐어보고,, 마지막으로 만져보는 가을의 정취 비온 뒤의 더욱 선명한 풍경들이 더욱 어여삐 다가왔지요 떠난다는것은,,언제나 설렘이 되어	11/22 22:02

이정규

2015-11-21 13:08

김흥님 시인님 ~~ 고운 시향에 감사히 배독하고 가나이다.
날씨는 흐림이지만 마음만은 맑음으로 화사하게
아름다운 생각과 마음으로
사랑과 향기로움이 가득한 즐건 주말이 되시길 바랍니다.


김흥님	이정규 시인님^^ 가을비가 잦은 듯 합니다 계절과 계절 사이에는 늘,,비가 있다고 하지요 비는 언제나 사색을 동반하지요 한번쯤 나를 돌아보게 되는 그 시간들이 내면의 성숙으로 이끌어내는..,,	11/22 22:07

곽철재

2015-11-21 14:26

송광사 가는 길에 저도 동행입니다.
춘자씨 은자씨는 어떻게 해도 명화가 되지만
저는 어떻게 해도 그림이 안 되어 죄송합니다.
고운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김시인님


김흥님	ㅎㅎ,그런가요 저도 어떻게든 그 가을동화에 물들어 한편의 그림이 되어보려고 카메라 앞에서 유치한 포즈를 취해보기도 했답니다 노오란 단풍잎 밑에서 촌스런 삼류 영화 한장편 찍어오긴 했습니다 사람은 영 아닌데 가을 풍경은 명화..	11/22 22:10

홍대복

2015-11-21 21:53

시인님!
아름다운 가을 날 내리신 옥고에 쉼하여 봅니다
늘 시향 가득한 곳에서 기쁨 가득하세요.


김흥님	홍대복 시인님^^ 이제,,진정 떠난다고 합니다 그대,그대 가을이 마지막 가을 배웅을 떠난 여행 아직 남아있는 계절이 온몸으로 버티고 있었습니다 바람이 살랑일때마다 한잎 두잎 제 분신을 떨구면서..,, 그렇게,,이별을 뒤로 한 채 또다른 만남을 준비해야 할까요!!	11/22 22:13

김경렬

2015-11-23 02:31

아름다운 시어들이 일렁대는
송광사 가는길/
시향에 취해 발길 멈춥니다.
가을 동화가 나에게로 마구마구 다가 오는듯 합니다.
즐감하고 갑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늘 행복 하시기 바랍니다.


김흥님	김경렬시인님^^ 오후에 들어서니 하늘빛이 우울모드더니 이슬비가 내리고 있네요 이른비와 늦은비를 때에 따라 적당히 내려주면 좋으련만^^ 전 곶감을 정말 좋아하는데 궂은날씨관계로 상품이 안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젠,,겨울로 접어들어 첫눈을 기다려야 하는가 봅니다	11/23 18:01

정병근

2015-11-25 22:34

휴일 어느날 송광사 편백숲 산책로에서
어느 이쁜 여인은 편백나무 껴안고 있었고..
멋진 남자는 시인님 닮은 이쁜사람 휴대폰으로 촬영하느라
입이 귀에 걸려서 히죽히죽 하시던데요
이뿡게 꼭 내가 아는 시인님 닮았꾸나 생각햿습니다만
싸움나까 싶어 아는 척도 못하고 그랬습니다~ㅎ ㅎ
보는 눈은 있어가꼬 이쁜 여자만 알아 본다고
그럴까도 싶고요~~ (나의 옆지기 생각)~ㅎ
"송광사 가는 길" 지금에사 그날이 떠올립니다. 시인님~^^*


김흥님	어머나,, 참말 이랍니까, 농담이랍니까?? 제가 편백나무 숲에서 그녀석을 껴안고 울 옆지기더러 함께 찍자고 했더니 그 옆지기 창피하다고 후딱 찍었드랬습니다 남는게 사진뿐이라 전 사진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배려심 많은 그이가 올 가을 구경 못했다고 마지막 가을 귀경 나가서 송광사 단풍나무아래서 둘이 단편영화 한편 찍고 왔다는~~!!	11/2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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