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

운전하거나 도로를 걸을 때 누구나 지켜야 하는 것이 교통법규입니다.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사람에게는 범칙금이 부과됩니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서 구속도 됩니다. 교통법규는 누구 한 사람만을 위하는 게 아니라, 사회 다수의 생활을 편리하게 합니다. 우리네 인생도 신호등 같다는 생각을 문득문득 합니다. 운전하면서 또는 도로를 걸을 때, 신호등에 파랑 불이 켜져 있으면 출발하는 것이고, 빨강 불이 켜져 있다면 멈추어야 합니다. 인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봅니다. 자신의 인생길에 늘 파랑 불만 켜져 있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요행을 바라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인생길은 항상 파랑 신호등만 켜져 있는 순탄한 길이 아닙니다. 파랑 신호등이 나가거나 들어오기 전, 노랑 신호등이 반드시 경고합니다. 운전이나 길을 건널 시, 노랑 신호는 출발과 정지를 준비하는 시간임에도, 많은 이들이 이를 무시하다 가장 많은 사고가 일어납니다. 파랑 신호등 다음에는 주의를 주는 노랑 신호등이 켜져 경고를 준 다음, 비로소 빨강 신호등이 켜진다는 이치입니다. 우리네 인생길의 신호등도 순차적으로 바뀌며 세상은 돌아갑니다. 빨강 신호가 시련과 실패의 색이라 가정했을 때, 자신을 뒤돌아보고 때를 기다리면 반드시 파랑 신호로 바뀐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살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길은 직선 길만 있는 게 아니라 좌회전 우회전 길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신호등은 색의 3원색인 빨강, 파랑, 노랑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마 세계 모든 나라가 이 세 가지 색을 신호등 색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색이 사람이 가장 구별하기 쉬운 색의 조합이라고 합니다. 신호등에서 빨강 색은 정지를 의미합니다. 모든 동물의 피의 색깔과도 빨간색입니다. 사람은 피를 보면 경각심을 가집니다. 빨강 색은 멀리서도 눈에 잘 보입니다. 궂은 날씨에도 다른 색에 비해 잘 보이는 색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신호등에서 파랑은 안전한 진행을 상징하는 색깔입니다. 많은 색 중에 눈의 피로를 가장 풀어준다는 파랑은 우리가 흔히 대하는 산, 들 나무 등, 자연의 색입니다. 사람에게 편안함을 안겨주는 색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신호등에서 노랑은 주의입니다. 노란색은 빨간색 다음으로 잘 보이는 색이라 합니다. 아마 어린아이 용품 등이 노란색으로 많이 사용하는 것도 보호하라는 이유일 겁니다. 이렇듯 신호등 색깔이 이 세 가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신호등은 사회적 약속입니다.

운전하거나 길을 건널 때 신호를 잘 지키면, 사고 없이 안전한 운전과 길을 건널 수 있습니다. 교통법규는 한 사람이 잘 지킨다고 안전한 건 아닙니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약속된 교통법규를 잘 지킬 때, 나의 목숨과 이웃의 목숨을 그리고 재산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의 눈이라 할 수 있는 백미러 하단에는 이런 글이 적혀있습니다. “사물이 실제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매사에 주의하라는 말이겠지요. 우리네 인생의 행복도 불행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까이 있습니다. 매사를 안일하게 적당주의로 처신하기보다는, 이웃에게 사회 구성원에게, 좀 더, 세심한 배려와 양보의 미덕을 베풀고 산다면 이보다 아름다운 삶이 어디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