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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권영심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권영심
ㆍ작성일 2021-12-19 16:55
ㆍIP: 119.xxx.38
목소리의 결
목소리의 결

         권영심 ( 2021 , 12 , 19 )

나는 목소리때문에 시비 초대를 참 많이 받은 사람이라고 할수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음성에 관심이 많고
음성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관상학이 있는 것 처럼 음성학도 있는데
외모가 아름다운 사람은 목소리도 좋은 것은 신기한 진실이다.
여기서 좋다라는 것에 방점을 두어야
한다 .
미남미녀라고 해서 그 외모가 다 같지 않고 비호감일 경우가 많은 것 처럼, 목소리 또한 마찬가지다.
성악가가 말을 할 때 ,특히 소프라노를
전공한 성악가의 말은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목소리의 결
때문이다.
나는 결로 표현하는데 다른 말로 굳이
표현하자면 파장이라고 할까?
내가 느끼기엔 그런 것이 분명히 있다.
누구나 듣기에도 편안하고 기쁜 목소리
는 의외로 드물다.

인간의 귀는 생각외로 예민해서 눈에
보이는 것으로도 판단하지만 ,귀에 들리는 상대방의 목소리로 이미 마음에
호불호가 정해진다.
나는 어렸을 때 부터 은쟁반에 굴러가는
옥구슬 같은 목소리라는 칭찬을 헤아릴
수 없이 듣고 자랐다.
아마 원래부터 좀 고왔나 보다.
그리고 부산에선 듣기 힘든 표준어를 잘
썼기에 그것이 큰 장점이 되었다.
그럼에도 내 목소리에 화를 내고 싫어하
는 사람도 많았는데 ,왜 그렇게 가식을
떠느냐는 질책을 가장 많이 들었다.
한결같이 차분하게 울리는 내 목소리가
그들에겐 가식덩어리처럼 들렸을 듯
하다.
그런 사람 앞에서 내 목소리는 갈 길을
잃고 ,헤메고 입을 다물게 되었다.
도대체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말이 안
나오는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그 사람의 심정을 이해하
기에 그렇다.

나는 상대방의 목소리에 정말 민감하고
속으로 큰 차별을 한다.
어떤 목소리여도 상관없으나 무엇이 섞
여 지저분한 음성일 때는 정말이지 다시
는 보기싫을 정도로 싫다.
오늘 아침 눈 뜨자마자 뉴스를 보았는데
새로운 이슈가 된 이야기를, 세 명의 사람들이 피 튀기게 떠들고 있었다.
이 아침에 저런 이야기를 한 시간이나
떠들고 극도의 피로감을 더 하게 하는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으나, 채널을 돌리
지 않고 나를 붙든 것은 패널의 목소리
였다.
저런 목소리가 방송에 나오도록 놔 두는
무신경이 이해가 가지않을 정도로 그의
음성은 지저분했다.
덜덜 떠는 파장이 느껴지는 데다가 침이
쉴 새 없이 그 목소리를 휘감아서 스읍--
하는 파생음이 말 속에 몇 번이나 들려
경악스러울 지경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듣기에도 괴로운 내용인
데다가 목소리마저 그 지경이어서 나는
결국 채널을 돌려버리고 말았다.

목소리의 좋고 나쁨은 없다.
단지 말의 내용과 ,어디에서 무슨 말과
어떤 내용을 이야기할 때의 결을 달리
할 수 있는 훈련의 결과가 있을 뿐이다.
옷을 갈아입고 화장을 하는 것과 같이
목소리도 그런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오늘의 그 패널은 그런 노력이 전혀 없이 공중의 방송에 나와서 떠들었는데
그래선 안 된다.
그것은 대중에 대한 커다란 실례이다.
외국의 정치인들이나 방송인들은 끊임
없이 목소리를 관리하고 중요한 일일때
는 전문가의 세심한 지도를 받는다고
한다.
인간의 목소리는 수없이 많은 결을 가지
고 있고 누구나 맞는 결을 찾으면 된다.
나는 근래에 들어 목소리가 참 듣기 좋다라는 말을 더 많이 듣는데 ,나름의
훈련의 결과이다..
날을 세우듯 분명하게 하고자 하는 의지
를 없애고, 울리는 음에 그저 밝음을 얹도록 혼자 많은 연습을 한다.
마치 성우가 배역에 몰두하듯이 말이다.

삶은 언제든지 내가 할수있는 예의를
다 하는 데에 보람있는 성과가 생김을
나는 알고있다.
그 무엇도 그저 주어지는 것은 없다.
악지를 섞어 말해버릇 하는 사람이 주변
에 몇 있다.
중년의 시절까지도 그녀들의 그 말버릇 은 추진력이 있어보이고 리더십까지
느끼게 했다.
그러나 노년에 이르기까지 굳어진 그녀
들의 목소리는 끔찍하다.
젊은 사람들은 처음 들으면 경기까지
일으킬 정도로 싫어한다.
미친 것 아냐? 자기들끼리 속삭이는데 도 앞에 서서 훈계하는 그녀들의 모습이
너무나 딱하다.
지금도 자신의 그런 목소리를 리더다운
목소리라는 착각속에 살면서 혼자 만족
하기에 앞으로도 고칠 일 없겠다.
그저 좀 더 작게, 부드러운 결을 내면서
말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 내가 좋다.
이름아이콘 염규식
2021-12-19 21:41
회원사진 		작가님 2021년도 이제 끝자락입니다
곱게 지피신 작품 감동으로 배람합니다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구요 승리하는 한해 되시길 기원합니다
주일밤 고운밤 되시구요-향필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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