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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권영심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권영심
ㆍ작성일 2021-12-16 17:43
ㆍIP: 211.xxx.141
나의 욕심이 모두를 망친다
#수필(산문)

나의 욕심이 모두를 망하게 한다  3

        권영심 ( 2021 , 12 , 16 )

건국 초기의 조선을 망치는 데 단단히
일조한 여인이 또 있었으니 태종의 처
원경왕후 민씨이다.
자그마치 8남 4녀를 생산했으니 부부
금실도 역대 최고이지 싶다.
그녀는 귀족의 아녀자로 태어나 누릴 수
있는 모든 부귀와 영화를 다 누렸다.
왕후가 되었고 그 시대 여인들의 소망인
아들을 원 없이 낳았으며 효도도 남 못지 않게 받았다.
이방원을 몇 번이나 살리고 왕으로 올리
는데 누구보다 큰 공을 세웠으며, 그녀 의 친정 또한 그러하다.
남편의 사랑을 독차지할 욕심만 아니었
으면, 친정을 조선 제일의 가문으로 만들 욕심만 아니었으면, 원경왕후의 말년은 누구보다 복되었을 것이다.
민비는 성격이 강하고 남자 못지않은
배포도 있었으니 욕심만 거두었으면, 누
구보다 훌륭한 왕후로 자리매김하고 존경의 대상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위의 두 가지 욕심은 민비의 입장에선 절대로 부려서는 안될 일이었다.
남편이 왕이 되었으면 그 순간부터 아내
와 자식은 신하가 된다.
아들들도 신이라 칭하고 왕비도 스스로
신첩이라고 낮추는 것이 법도였다.
신하가 왕이 하는 일에 핏대를 세워 나섰으니 벼락을 맞을 밖에.
신분은 왕후가 되었으나 민비는 태종을
사가에서 처럼 휘어 잡으려고 했고, 무엇보다 금기인 투기마녀였다.
일반의 민가에서도 남자가 처첩을 거느 리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시대에, 민비 는 태종의 후궁 문제로 허구헌날 싸움을
일으켰다.
태종과 민비의 싸움이 얼마나 치열했는
지 실록에 전해지며 그로 인해 두 사람 은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태종은 민비의 지나친 투총을, 아내의
사랑이라 여기지 않았고 친정의 위세를
믿은 권력에의 갈망이라 여기게 되는
것이다.

또 민비는 태종이 권좌에 오른 것이, 모두 친정과 자신의 공로라고 여기고
이방원을 움켜 쥐고 살 어리석은 망상에
빠져 버렸으니 왕이 후궁을 들이는 것을
배신이라고 작정했다.
그야말로 동상이몽이었다.
군신간에도 신하가 자신의 공로를 너무
내세우면 싫어지고 역정이 나는 법인데,
아내의 그런 욕망이 태종으로선 염증이
날 법도 했다.
아내가 되어 남편의 성격과 성향에 그리
도 둔감할 수 있을까?
더구나 아들들을 외가에서 키워 가뜩이 나 외숙부들의 영향을 걱정하고 있는데,
그것을 전혀 알아채지 못한 것은 욕망
때문이라고 할수있다.
자신의 친정을 조선 제일가문으로 만들
고 싶은 욕망이 ,그녀의 총기를 흐렸다.
그토록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싶을까?
가만히 놔두어도 ,아들들은 왕세자와
대군들이 되어 조선에서 모든 영화를 누
리고 살 것인데 그녀는 매사 남편을 들들 볶아 먹었다.

왕은 모든 일을 정치적으로 보는 것이
업인데 태종으로선 민비의 모든 언행이
더 크게 정치적으로 다가왔다.
그러니 그 근원을 깨부수고 없애야 했으
니 당연히 모든 화살은 그녀의 친정으로
향할 수 밖에.
민비로서는 태종의 행동이 악귀처럼 보
이고 은혜를 원수로 갚는 일이었지만 ,
태종으로선 앞날을 대비하는 일이었다.
자신의 아들이 왕이 되었을 때 외척의
기승으로 인해 치를 떨게 될 일이 눈 앞에 환히 보였을 것이다..
태종은 고려의 시대를 살았던 사람이고
고려는 외척으로 인해 너무나 고통받고
굴욕을 당한 나라였다.
그런 그가 왕이 되었을 때 누구보다 외척의 발호를 심려했을 것을, 민비는 짐작하고 자신과 친가의 사람들을 단속해야 옳았다.
민비의 아버지는 죽을 때까지도 그것을
염려했고 이미 귀양 가 있는 아들들이
자신의 사후에 죽을 것을 알았다.
나머지 자식들이라도 살리기 위해 민비
에게 피를 토하며 충언했으나 그녀는
오불관원이었다.
인간의 눈을 가리는 가장 큰 해악이 욕
심이니 어쩔 수 없다.

양녕이 그렇게 패악질을 하고 임금되기
를 거부한 것의 가장 큰 원인이 민비라
고 할수있다.
민비의 욕심은 훌륭한 군주가 될 소양이
있는 아들마저도 삼켜 버린 것이다.
충녕이 왕이 되고 상왕으로 물러 앉은
태종이 마지막 할 일은, 아들의 앞 길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장애물을 제거하는
일이었다.
자신의 처가도 억지 이유를 붙여 완전히
멸문시켰기에 며느리의 집안은 더 쉬웠다.
완전 씨를 말리고 며느리 혼자 오도카니
남겨 ,국모의 노릇이나 잘 하게 만든 근원을 따지자면 민비에게 있다.
민비가 품새를 너르게 ,내명부와 외명부
의 소관만을 관장하며 동생들을 나대지
못하도록 엄하게 단속하고 태종에게
순종했더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사달이
기도 했다.
민비가 진심으로 태종을 왕으로 받들었
더라면 태종은 절대 그런 일을 하지 않
을 사람이었다.
그는 정적을 치면서도 그 가족이나 일가
를 대부분 용서했고 죄인만을 죽였다.
그런 태종을 못 알아보고 투기와 욕심을
부려 남편의 심정을 잔혹하게 만든 사람
은 다름아닌 원경왕후 민비였다.
인간은 스스로의 심연이 일으킨 감정으
로 운명을 결정짓는 것을 우리는 역사
에서 배운다.
그래서 역사는 히스토리이다.
이름아이콘 염규식
2021-12-17 17:26
회원사진 		억사의 한페이지를 보고갑니다
좋은 주말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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