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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권영심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권영심
ㆍ작성일 2022-01-19 15:31
ㆍIP: 223.xxx.3
아! 그랬었구나 그거였구나
아! 그랬었구나, 그거였구나  2 -84

        권영심 ( 2022 , 1 , 19 )

조선의 진기록을 세운 정승들 (3 )

조선의 정승들 중 현대에서 가장 유명하
달 수 있는 사람이 있는데 누굴까요?
누구라도 그 이름을 들으면 아... 하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바로 범옹 신숙주입니다.
신숙주를 조선 최고의 천재적인 학자로
꼽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을 듯 합니다.
특히 어문학에 있어서는 조선 시대의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합니다.
고령을 본관으로, 태종 17년에 태어나 성종 6년에 사망할 때까지 그가 조선의
정치와 문명에 끼친 업적은 누구보다
뛰어납니다.
세종 20년에 사마양시에 합격해서 관직
에 오른 이후, 그의 능력이 빛나기 시작
한 것은 집현전에서 였습니다.
집현전부수찬을 역임하면서 훈민정음
을 창제할 때 그는 누구보다 많은 공을
세웠습니다.
그는 다른 무엇보다 어학적 능력에서 타
인과는 다른 천재적인 능력이 있었다고
합니다.
1442년 서장관으로 뽑혀 일본을 다녀
왔는데 그 인연으로 일본어를 익히고
해동제국기라는 일본 관련 책을 저술
했습니다.

성삼문과 함께 요동을 13회나 왕복했
는데, 중국음을 훈민정음으로 표기하기
위해 유배중이던 중국의 한림학사 황찬
을 만나기위해서 였습니다.
황찬은 신숙주의 놀라운 언어적 이해력
과 지식에 찬탄을 금치 못했다고 합니다.
과거를 보기 이전부터 언어학에 깊은
관심을 가져서 설총의 이두문자를 연구
했으니 세종이 그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겠습니다  .
그 외에도 중국어,몽고어,여진어,일본어, 인도어, 아랍어도 터득하고 말할 줄 알았으니 그 시대의 선비로서는 놀라운
인물이었습니다.
흔히 신숙주가 부귀영화를 위해 절의를
버렸다고 하는데 꼭 그랬을까요?
수양대군과의 인연은 대군이 왕에 오르
기 이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문종 2년에 수양대군이 사은사로 명나
라로 갈 때 함께 갔는데 그 때 특별한 학문적,인간적인 유대 관계가 맺어졌고
그것은 평생 동안 변하지 않았습니다.
세종이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또 어린
세손을 집현전 학사들에게 특별히 당부
한 사실을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그는 세조의 곁에 남기를 택
했습니다.

그의 심중을 후인들이 어찌 알 수 있을
까만은 신숙주의 성정을 표현하기를,
큰 것을 생각하고 작은 것에 연연하지 않는다 했으니 그 안에 모두 담겨있음을
느낍니다.
그는 조선의 어느 정승들보다 많은 일을
했으며 공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수많은 벼슬을 거쳐 세조 2년에 병조판
서가 된 이후 ,사실상의 국방 외교의 임무를 전담하다시피 했습니다.
탁월한 능력으로 인해 그후 사대교린의 모든 문서는 신숙주의 예를 거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과거시험의 시관을 13회나 역임한 사람
은 신숙주가 조선에서 유일하며 영의정
을 지낸 후 예판과 병판을 겸임한 이력
도 그가 유일합니다.
그가 조선 초기, 세조를 비롯한 임금을
도와 국정을 세운 공적은 오늘날의 시선
으로 보아도 놀랍습니다.
세조는 그를 칭하기를, 당태종에게 위징
이 있었다면 짐에게는 숙주가 있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문신이었으나 갑옷을 입고 전투에 나가
기를 주저하지 않았으니 1459년, 좌의
정에 올랐을 때 입니다.
강원, 함길도의 도체찰사로 임명받아
야인 정벌에 나서서 절묘한 지략으로
완전히 소탕하고 개선했습니다.
1462년에 영의정이 되었으나 벼슬이
너무 높다 하여 사직했으나 이듬해 예판
직을 받아 다시 조정에 나섰습니다.
일인지상의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나 한
참 아래의 직위의 예판이 될 수 있는
정신의 넓은 세계가 요즘에 비추어 많은
느낌을 줍니다.
성종이 즉위한 후 다시 영의정에 제수되
었는데 그는 칭병하며 수 차례 사직을
상소했습니다.
그러나 성종은 허락하지 않았고 그는
이후부터 세종실록,예조실록의 편찬에
몰두했습니다.
성종은 그의 노구를 염려하여 조정에 출
사하지 않아도 되도록 편의를 봐주었고
신숙주의 사저에서 동국통감의 편찬이
이루어 졌습니다.
국조오례의를 완성했으며 여러 나라의
역서도 만들었으니 생의 마지막 불꽃을
아낌없이 태웠습니다.

신숙주의 필체 또한 당대에 비견할 사람
이 없다는 말을 들을 정도였고 특히
송설체에 뛰어났습니다.
송설체는 마치 아름다운 그림처럼 유려
함이 돋보이는 필체인데 전하는 것으로
는 몽유도원도의 찬문과 해서체의
화겸사예문시고 등입니다.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우고 사극이나 영
화에서 본 대로 신숙주가 졸렬하고 비열
한 배신자인 것만은 아닙니다.
충의를 강조하는 조선의 주자학의 굳건
한 분위기 속에서 사육신,생육신만이
추앙되어 왔으나, 신숙주가 그에 연루되
어 죽었더라면 조선 초기의 어려움은
더했을 겁니다.
시호는 문충이며 호는 보한재, 범옹이라
불리우기를 좋아한 신숙주는 성종 6년 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단재 신채호가 그의 후손이며 한강토의
많은 인재들을 배출한 신숙주의 가문은
누가 뭐라고 해도 명문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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