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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권영심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권영심
ㆍ작성일 2022-01-18 17:08
ㆍIP: 58.xxx.42
아! 그랬었구나 그거였구나
아! 그랬었구나, 그거였구나  2- 83

       권영심

조선의 진기록을 세운 정승들  (2)

지난 회의 윤증에 이어 오늘은 정원용
이라는 영의정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어지간한 사람들은 정원용이라는 정승 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겠지요.
그러나 정원용은 조선의 정승으로, 매우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입니다.
자그마치 72년 동안 관직에 있었던 이력으로 조선조를 통털어 유일합니다.
72세까지 살기조차 힘들었던 그 시대에 72년의 관직 생활이란 말 그대로 기적
같은 일입니다.
또 놀라운 장수를 했는데, 1738년, 정조
7년에 태어나서 고종 10년에 사망했으 니 90수가 지났습니다.
요즘은 90세가 일반적으로 보이지만,
백 년 전만 해도 조선의 평균 수명은 35세 였습니다.
장수도 했지만 가장 혼탁한 조선 말엽에
흔들림없이 자신의 관직을 지켰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본관이 동래인 정원용은 18세에 정시문
과에 을과로 급제해서 벼슬이 시작되는
데 가주서를 거쳐 예문관검열 등 관직 의 계단을 성실하게 밟아 갔습니다.
그후 홍문관부응교,이조참의, 대사간 등
을 대과없이 지냈습니다.
성격이 온후하고 청렴해서 후일 청백리
로 불릴 정도였으니 그의 성정을 짐작할
만 합니다.
그가 벼슬을 살던 시기는 조선 말엽으로
안동 김문의 세도정치가 극심할 때였습
니다.
모든 벼슬이 돈으로 매관매직되었고 어
떤 관직이든지 그 자리에 앉으면 수탈하 고 뜯어내기에 골몰했습니다.
그런 시기에 흔들림 없이 자신의 책무를
다하며 관직을 지켰다는 것은 보통의
마음으로는 어려웠다고 봅니다.
1821년에 서북 지방에 괴질이 번져 민심이 극에 달할 정도로 흉흉했는데,
조정에서는 아무도 갈 엄두를 내지 못
했습니다.
그 때 정원용이 관서위유사가 되어 서북
으로 가서 민심을 진정시키고 괴질이 가
라앉는데 많은 힘을 썼습니다.

 이후 강원도 관찰사를 지내다가 동지사
가 되어 1831년, 청나라의 연경에 다녀
오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혼탁한 시대라도 한 줄기 청류는
보존되듯이, 그의 청렴함은 관직 생활을
무리없이 이어나가게 했습니다.
헌종 3년에 예조판서가 되고 이어서 이
조판서, 우의정,좌의정이 되었다가 드디
어 1848년에 영의정에 제수되었습니다
다음 해에 헌종이 죽고 철종이 위에 오른 후 중추부영사가 되어 정치 관직에
서 물러나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임술민란이 일어났고 궤장을 받
은 노령의 몸으로 삼정이청정의 총재관
이 되어 정계에 나섰습니다.
삼정이정청이란 삼정을 개혁하기 위해
철종이 만든 기구입니다.
경상도 단성에서 발생한 민란은 순식간
에 전국으로 퍼졌고 대규모 농민항쟁으
로 발전했습니다.
그런 항쟁을 무마하기 위한, 철종의
고육지책으로 정원용만한 적임자가
없었습니다.

1863년 철종이 사망하고 고종이 즉위
하기까지 원상이 되어 국정을 총 관장
하기도 했습니다.
노구의 몸으로 보통의 정신력과 체력이
아니었다고 보여집니다.
고종 즉위 다음 해엔 실록청의 총재관이
되었고 철종실록을 편찬했습니다.
누대의 권문세가에 태어나서 순조로운
관직 생활을 했음에도 청렴함으로 일관
된 삶을 보내며 90세의 장수를 누린
정원용은 어쩌면 오늘의 정치가들의
귀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글도 잘 써서 많은 책을 남겼는데 경산집 40권,황각장주 21권 ,수향편 3권, 문헌촬효 5권이 전해집니다.
자는 선지, 호는 경산이며 시호는
문충입니다.

긴 시간 동안 아!를 쉬었다가 다시 쓰면
서 몇 편까지 이어질지 사실은 모르지만
탄력 붙은대로 써 나갑니다.
정승들의 이야기를 마치면 혜경궁 홍씨
와 그 일족들과 사도세자의 죽음에 대해
쓰려고 합니다.
다들 아는 이야기지만 그래도 뭔가 다른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지요.
역사는 같은 길을 걸어가면서 다르게 본
사람들의 이야기가 겹치니까요.
옳고 그르고가 없이 다만 시각이 다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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