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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권영심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권영심
ㆍ작성일 2022-01-07 18:43
ㆍIP: 58.xxx.42
정말 잘 살아야겠다
정말 잘 살아야겠다

           권영심( 2022 , 1 , 7 )

예전에 누군가가 유명해지거나 인기를
갑자기 얻게 되었을 때 ,과거로 인해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않았었다.
카더라, 그랬다더라, 그랬을까? 의문이
있어도 그렇겠거니 넘어가고 당사자가
그로 인해 큰 타격을 받는 예가 거의
드물었다.
상습도박, 마약투여, 음주운전, 비정상 적인 연애, 등등 현재진행형이 아니면 소문으로 와글거리다가 사라졌다.
이슈는 매일 생기고 이슈는 새로운 이슈
로 덮힌 채로, 당사자는 어지간하면 넘 어가게 되었다.
본인들이 몸을 사리고 더 이상 나오지도
않았고 물 밑에 깊이 깊이 숨어버릴 만큼의 염치들도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천만 만만의 콩떡이다.
아이돌 연습생을 뽑을 때도, 대기업 입 사 신원 조회때도 학폭이나 명예에 관한
조사를 엄중하게 하고 심하게는 그에 상
응하는 보상금까지 지불해야 하는 일도
생긴다고 한다.

만약 자신이 무언가, 특히 정치인이라든
지 연예인 등의 일을 직업으로 가질 예 정이라면 굉장한 조심성을 가지고, 주변 을 정결한 신념과 습관으로 스펙을 구축
해 나가야 하는 것이 요즘 세태이다.
예전엔 학창 시절의 어지간한 잘못은
그럴 수 있다고 봐 주었고, 철 없는 세대
의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치부했으나
요즘은 어림 반 푼어치도 없다.
학폭의 피해자는 여전히 있고 ,고통을
주는 아이들도 여전한 것 같으나 마치
전과의 별처럼 결코 사라지지 않음을
이젠 모두 알고있다.
대통령에 출마하지 않더라도 뭔가 하기
위해선, 나를 비롯해서 가족들까지 무결
해야 되는 시대에 이르렀다.
세상은 달라지고 그 달라진 세상에서
요구하는 것은, 염라전의 거울보다 더
한 투명성과 진정성이다.
좋은 세상이 되었다고 할수있다.
그러나... 과연 좋기만한 것일까?
투명하고 정직하고 진정성있는 삶으로
일관해서 돋보이는 존재가 된다면 보는
사람들도 얼마나 좋으랴?
하지만 그것이 지나쳐 가식적이고 위선
적인 삶이 된다면 그것은 더 큰 문제를
초래하게 되어 있다.

보이는 삶과 보이지 않는 비밀의 삶이
구축되어 버리면 그것 만큼 위험한 것이
없다.
유럽의 오래 된 상류사회의 규범은 상상
하기조차 힘들 만큼 엄격하고 ,어려서
부터 몸으로 자연스럽게 체득되도록
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그들의 일탈은 드문데,평생 동안 규율과
범례에 매여 조상의 삶을 살아간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그들의 일탈을 허용하는 비밀 클럽이나 단체가 많이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대를 물려가면서 철저하게 비밀이 유지
되어 자신들만의 유희를 즐기며 젠틀한
삶을 유지한다.
완벽한 삶이란 없다.
그 누구도 무결한 삶을 살수 없으며, 실수하고 잘못을 저지르고 살아간다.
단지 그 때의 대처 방법이 모든 것을 결
정짓고 삶의 획을 가른다.

회피하고 거짓말을 하면 마치 바람을 넣
어 커지는 풍선처럼 되어 팡! 끝내는 터
져버려 그 처참한 파편이 주변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잘못을 시인하고, 정말 실수였고
앞으로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을 것을
약속하면 놀랍게도 빠른 시간내에 달라 진다.
좋은 방향으로 선회하면서 이해와 연민
을 얻게 되고 진실할수록 그 방향은
커진다.
축소하고 왜곡한 사과는 정말이지 어리
석은 방법이며 진정성은 희석되어진다.
자신의 잘못을 사과해야할 기회를 실기
하게 되는 것이 가장 나쁜 대처법이다.
변명하면 할수록 잘못되어지며 가혹한
잣대는 더욱 세밀해진다.
왜 나에게만 이래? 왜 나만 용서받지 못
하는거야라고 복장이 터진다면 나 자신
을 돌아보아야 한다.
내가 잘못하고 어떻게 했는지를 깊이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

진정한 회개와 진실한 사과는 언제나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지렛대다.
잘못은 커다란 바위와 같아, 그 어떤 것 도 움직이지 못 하는데 회개와 사과라는
지렛대를 밀어 넣으면 움직이게 된다.
반드시 진실할 일이다.
내 잘못을 밝힘으로 깊은 구덩이에 빠진
다 해도, 잘못을 고백해야 할 때는 진정 으로 진실해야 한다.
그 진실이 구원의 힘이 됨을 나는 안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또한
안다.
고해성사를 할 때 조차 우리는 진실하지
못 하다.
인간이기에 그렇다.
그럼에도 우리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간절하게 진실을 바란다.
정말 잘 산다는 것은 그런 용기를 낸다
는 것일 게다.
정말 잘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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