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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권영심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권영심
ㆍ작성일 2022-02-11 17:05
ㆍIP: 58.xxx.42
늙는 것은 선물이다
늙는 것은 선물이다

          권영심 (2022 , 2 , 11 )

영생 불멸을 위해 저 아득한 시대의 권
력자나 성직자들은 별 짓을 다 했다.
묘약과 비약을 만들고 벼라별 기이한
수행이며 비의를 만들어 영생을 누리고
자 했다.진시황도 불멸의 약을 구하기 위해 수 천 명의 사람들을 서역과 동방 으로 보냈다고 하고, 육신이 죽어도 현 세에 다시 환생하기 위해 거대한 무덤을 만들었다.그렇게 그들에겐 이 세상이 천국이었다.영원토록 살고 싶을만큼 . 권력과 풍족한 금력이 있는 사람들에겐 다른 천국이 필요없었고 살고있는 현실 이 천국이며 지상낙원이었다.그러니 어 찌 영생과 불멸을 바라지 않겠는가?
이 좋은 세상, 자신이 모아놓고 이뤄놓 은 거대하고도 풍요로운 물질과 행복을
누리기엔 백 세도 너무 짧다.
뱀파이어의 이야기가 끊임없이 대중의
흥미를 끄는 것도 그와 같은 맥락이다.

성직자들이나 권력자들이 그렇게도 애 를 써서 백성들에게 주입 시킨 천국에,
그들은 정작 가기를 원치 않았다.그들의
천국은 바로 지금 현재 누리는 것,그것 이 전부이니 말이다.그러니 인간의 삶은 너무나 짧게 여겨지고 목숨을 영원토록 이어가고 싶으니 불멸을 바랄 밖에.
그러나 그 불멸이 이어진다면 과연 천국
일까?점점 늙어가면서 불멸이면 상상조 차 싫을 만큼 참혹하다.몸이 늙다 못해 허물어져 썩어 가는데도 불멸이라면 생각만 해도 비명이 터져 나온다.
그렇다고 젊을 때 늙음이 멈추고 불멸의
생을 산다면?천국의 삶을 살 수 있을까?
정말 죽어야만 모든 고통이 거두어질 것
을, 그것이 안 되어 살아있는 채로 영원 히 이어진다면 ?

모든 피조물의 생명의 시한을 유전자에
새긴 신의 뜻을 알게 될 때, 진정한 찬미
를 바치게 된다.늙음과 죽음이 얼마나 큰 은총인지를 깨닫는 자는 비로소 무한 한 영생의 비밀을 알게 된다.신이 우리
에게 주는 진정한 선물이다.한 송이 꽃 도 씨앗에서 피어나서 싹을 틔우고 꽃이
되어 시들어 자연으로 고이 돌아간다.
그 때 남기는 씨앗이 불멸의 상징이다. 씨앗은 다시 꽃이 되고, 다시 시들고, 그 끊임없는 반복이 바로 영생이다. 인간의 생이 이 한 번으로 사라진다고 말하지 말라.늙고 죽음은 또 다른 생에 태어나 게 하는 신의 커다란 은혜인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자라고, 성장하고, 늙고, 노쇠하여 가장 힘 없는 모습으로   눈을 감는다.지금의 생과는 좀 더 다른 삶을 원한다면, 스스로 노력해서 그 기도를 심중 깊은 곳에 품고 가야한다.

나의 늙어짐을 겸손하고 겸허하게 받아
들일 일이다.늙어야만 알게 되고 느껴지 게 되고, 보여지는 것들이 얼마나 큰 선 물인지 깨닫기를 바란다.모든 것이 느려 지고 흐릿해지면서 연약해지는 육신에
느껴지는 삶의 기운은 찬란한 빛이다.
늙어진 몸과 마음 , 눈으로 바라보고 들 리는 것들의 아름다움과 귀함을 젊은 시 절의 그것과 비교하지 말라.비할 데 없 는 연민을 가진 모든 것들이 내게 다가 올 때 풀 한 포기조차 더없이 경이롭다. 어쩌면 저리 고운가? 저렇게도 어여쁘 게 저 자리에서 웃어주고 있었구나...
그것을 깨닫게 될 때의 감동을 무엇이라
고 말할 수 있을까? 나이듬이 만들어주 는 너름새로 안게 되는 풍요로운 감동은 감사를 알게 한다.얼굴과 손등에 주름이 지고 피부가 늘어진들 무엇이 그리 대수일까?그것이 삶의 순리인 것을 받
아 들이며 나의 늙음에 진심으로 고개
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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