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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권영심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권영심
ㆍ작성일 2022-01-26 16:14
ㆍIP: 58.xxx.42
기적시리즈
-기적  -       10 -1

         권영심 ( 2022 , 1 , 26 )

10편부터, 발표하지 않았던 새로운 이야기 입니다.
기적시리즈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 겠으나 쓸 이야기는 너무나 많으니 가
끔 이어지겠지요.
하나의 씨앗이 땅에 심어져 싹이 나고,
잎과 줄기가 생기며 꽃이 피는 것이 바로 기적임을 알게된 이후,나는 삶의
기적들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런 이야기들을 이어갑니다.
이번 이야기는 내가 어릴 때 함께 시장
에서 살았던 언니의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기적을 찾는 사람이 있기
를 바랍니다.

그 언니를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요?
너무 예쁘고,착하고,한 마디로 천사같은 그 언니는 그러나,동네 사람들 말마따나 너무나 박복했습니다.
아마 대여섯살 때 엄마를 여윈 듯, 아주 어렸을 적 부터 부엌데기 였지요.
요즘은 어림없는 이야기지만 그 시절은 아이가 서넛 있어도 처녀 장가가 가능 했습니다.
ㅅㅁ언니의 아버지는 재혼을 했고  갓 스므살의 젊은 부인은 바로 아들을 낳았 습니다.
시장에서 싸전과 잡화점을 하던 ㅅㅁ 언니의 아버지는 그 아들과 부인에게 완전 꽂혔습니다.
아들과 새 마누라 밖에는 모른다고 동네
사람들이 흉을 보았지만 ㅅㅁ언니의 아
버지는 아내의 말만 들었습니다.
학교를 다녀오면 ㅅㅁ언니는,  아기를 등에 업고 가게 잔심부름도 하고 밥도 하고 빨래도 해야 했습니다.
그 시절은 어린 아이들의 노동에도 태연 한 시절이었지요.
요즘 같으면 어린이 학대로 당장 고발될 일을 부부는 아무렇지도 않게 했습니다.

분명 친아버지이건만 그는 자신의  딸이 당하는 학대에 너무나 무심했습니다.
학대...학교에 가서 조금 늦게 왔다고 표 독스럽게 욕을 하며 길바닥에서 때리던 그 새엄마...사람들이 말리면 눈을 흘기 면서 데려다 키워라는 말을 서슴없이
퍼붓고 거친 욕설을 일삼았습니다.
위 아래도 없이 마구 대드는 그녀의 행태에 질려 시장 사람들은 ㅅㅁ언니의
일을 모른체 했습니다.
밥을 굶기기 일쑤였고 도시락은 아예 없었습니다.
새엄마는 동생을 셋을 낳았는데 ,모두 ㅅㅁ언니가 업어 키우고 똥기저귀 빨고 다했습니다.
그러고도 밤 늦게까지 잡화점을 봐야 했고 문도 닫았습니다.
겨울의 ㅅㅁ언니의 손발은 얼어터져 피 가 흘렀고 양말짝 하나 신지 못 하고  신발조차 변변치 못 했습니다.
실화냐구요?
100프로 리얼입니다.
그런데도 동네 사람들은 혀를 찰 뿐 어쩌지 못했습니다.
그 시절의 새엄마들은 웬일인지 거의
그런 사람들 이었답니다.

예쁜 것도 새엄마의 학대꺼리 였습니다.
자랄수록 보기 드물게 예쁜 이목구비가 드러나 사람들이 미스코리아 감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새엄마는 그런 그녀의 얼굴을 주 먹으로 치고, 할키고 해서 언제나 상처 를 달고 살게 했습니다.
죄목은 가게의 돈을 훔쳐냈다는 것이었 지요.
추운 겨울에 맞다 못해서 우리집에 도망 쳐 오기를 여러번...울아버지는 혀를 차
며 밥을 먹이고 상처에 약을 발라주고, 양말을 신겼습니다.
그러고 있으면 언니의 아버지가 딸을 찾으러 왔습니다.
걱정해서 온 것이 아니라 아내의 극성에 못이겨 데리러 온 것이지요.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리면 바들바들 떨면서 울던 ㅅㅁ언니..울아버지는 먼저 나가서 그를 매몰차게 나무라고 천하의 불쌍놈이라고 했습니다.

-아 ,형님 그러지 마씨요.저 년이 새앙쥐 맨쿠로 가게 돈을 훔쳐 내니 지엄마가 그러는거란 말이오.버릇을 싹 뜯어 고쳐 야지 !-그 고약한 음성...
언니가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온 동네 사람들이 알고 있었습니다.
빛을 감출 수 없듯이 본성의 아름다움은 알게 마련입니다.
울아버지를 세상에서 제일 좋은 사람이 라고 여겼던 ㅅㅁ언니는 중학교도 진학 하지 못한채 집안의 마소로 살았습니다.
아니 마소보다 더했지요.
언제나 일을 하고 있는 언니는 그런데도 세 동생을 진심으로 사랑했습니다.
새엄마는 여전히 그녀에게 가혹했고 매몰차기가 빙벽 이상이었습니다.
참...그렇게 살면 정이 들고  자신의 아 이들에게 너무 잘하는 그 모습에 연민이 생기련만,어째서 그런 독한 마음을 지닌 사람이 있을까요?
ㅅㅁ언니가 열대엿살 때, 아버지가 만취 중에 길을 건너다가 트럭에 치여 즉사 했습니다.
.
그 뒤의 언니의 고생은 더해졌습니다
그래도 무거운 짐을 지는 일은 아버지가 했는데, 그 일마저도 ㅅㅁ언니가 하게 되었습니다.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일을 하는 ㅅㅁ 언니에게 몰래 도망가라고 부추기는 사람도 있었고 혼처를 가져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새엄마는 콧방귀를 뀌면서 절대 시집 안보낸다고 소리 소리 질렀습니다.
평생 끼고 살면서 종으로 부려먹을 심산 이라고 사람들이 수근거렸습니다.
-언니야,도망가삐라.도망가서 남의 집 식모 살아도 지금 처럼 고생하것나? -
아주 가끔 내게 찾아와서 우는 언니에게 나는 그렇게 다그쳤는데,언니는 희미하 게 웃으며 -마리야,내가 어데로 가것노?
그래도 울아버지 피를 받은 내 동생들이 여기 있는데...울 엄마는 아무것도 몬한 다,내가 다 키웠다 아이가...-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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