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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권영심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권영심
ㆍ작성일 2022-02-08 15:21
ㆍIP: 223.xxx.185
손은 세상을 열어요 수화
- 손으로 세상을 열어요 , 수화 -

         권영심 ( 2022 , 2 , 8 )

언젠가 모임을 마치고 여럿이 한적한 카페에 앉아 수다 삼매경에 빠져 있을 때였다.나와 마주보고 있던 자매가 언제 부턴가 우리의 대화에서 빠져, 딴 곳을 보고있음을 알아차린 나는 주변을 둘러 보았다.우리 좌석보다 훨씬 안 쪽의 둥근 테이블에 여러 명의 사람들이 있을 뿐, 다른 손님들은 없었다.그 자매는 그 들을 바라보고 있었다.-아는 사람들이예 요?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젓더 니, -너무 시끄러워 서 보고 있었어요.참 치열하게 싸우네요 - 네?-우리는 그녀의 말에 오히려 놀라 일제히  안 쪽을 바라 보았다.그러나 대여섯명은 되어 보이는 그들은 너무나 조용했고,다만 손들이 분주하게 오갈 뿐이었다.

수화...그들의 손짓이 수화라는 것을 둔탱이인 나도 바로 깨달았다.그 자매의
눈에 눈물이 맺히더니 황급히 고개를 돌 렸다. 이 엉뚱한 전개에 우리 들은 서로 얼굴만 쳐다보았다.
-아... 미안해요.저들의 이야기를 알아듣 다 보니...- 어머나 ! 수화를 할줄 아세요 ? 세상에 !  대단하셔요! 봉사를 많이 하는 줄은 알고 있었지만 수화 봉사까지 하시는군요 -나는 진심으로 감탄하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이 철모르게 내뱉은 말을 나는 곧 후회하게 된다.
그 자매는 고개를 세차게 가로젓더니 눈에서는 다시 눈물이 번졌다.

-사실 우리 큰 아이가 농아예요.
그것도 내 잘못으로 청각장애인이 된...
이렇게 편하게 말을 꺼내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네요.남편이 군인이어서 둘째를 낳을 때 까지, 강원도 깊은 산골 에서 살았는데 첫 아이를 가을에 낳았지 요.그런데 그 해 겨울에 눈이 얼마나 많 이 내렸는지 집 밖에는 나갈 수도 없었 어요.아기를 위한 감기약이며, 상비약들 을 준비해 놓기는 했는데 아이가 곧잘 열감기를 앓곤 했어요.약이 떨어졌는데 사러 나갈수는 없었고,남편은 비상이 걸려 집에 오지도 못 했어요.아이는 열 이 펄펄 나고 약도 없고...그 때는 그랬 어요.내가 죽더라도 읍내에 나갔어야 했는데... 집주인 할머니가 내어준 열 내 리는 약이라는 것을 먹이니 아이가 편안 해져서 몇 번 먹였어요.그대로 낫는줄 알았지요-그녀의 목소리가 흐느낌으로 잦아 들었다.우리는 아무 말도 못하고 그대로 굳은 채로 있었다.

-아이가 듣지 못한다는 것을 안 것은
이름아이콘 염규식
2022-02-09 00:27
회원사진 		다음 편이 기대가 됩니다
언제 배독해도 작가님의 글 은 짱입니다
수고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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