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정찬열
ㆍ작성일	2020-06-06 09:19

ㆍIP: 211.xxx.27

군대 동기를 찾아 나서다(후편)

군대 동기를 찾아 나서다(후편)

그 후 1972년 말에 전역하고 난 후 두세 번 전화 통화를 한 것이 전부였는데 1974년 7월 무렵인가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그때 소개해준 집안 여동생 장선영이라는 아가씨의 조부님이 돌아가셨다는 연락이다. 그 아가씨는 양친을 일찍 여의고 할아버지 할머니 밑에서 자랐다는 것이다. 몇 번을 망설이다 말고 비록 펜팔로 맺어진 인연이지만 이 기회에 그 아가씨 실물도 볼 겸 불쌍한 생각도 들고 그 친구도 만날 겸 내 고향 나주 봉황에서 주소만을 갖고 출발을 했다. 그 무렵 나는 그리 흔하지 않은 250cc 오토바이가 있었다. 대부분 도로가 비포장이었기에 망정이지 만약 버스를 탓 다면 하루가 꼬박 걸리는 곳이었으나 가장 교통수단이 빠른 오토바이였다. 집에서 11시경에 출발 봉황에서 화순을 거쳐 시외버스보다 빠른 속력으로 달려 몇 번이나 가는 곳을 물어가며 그곳에 도착하니 13시가 조금 넘어서였다. 벌교읍 지동리 마을이 무척 큰 마을 속이었다. 선주 친구와 오랜만에 만나 반가운 회포를 풀고 부모 없이 조부모 아래서 자라오다 조부님이 돌아가셨으니 얼마나 큰 슬픔을 당한 아가씨와는 오랜 시간을 갖지 못하고 돌아왔다.

그 이후 그 아가씨와도 인연이 되지 않아 소식이 끊겼고 장선주 친구가 가끔 생각이 나고 어쩌면 베트남 전선에 후방 지역으로 나를 인도해준 은인이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며칠 전 집사람에게 내가 죽기 전에 군에서 은혜를 입은 선주 친구를 꼭 한번 만나고 싶다고 했더니 그러면 언제 한번 찾아가 보자는 것이다. 공휴일이면 걷기가 편한 곳을 찾아 등반을 가는 우리 부부는 5월 1일 근로자의 날에 보성 제암산 등반을 가자고 하니 그러면 벌교 그 친구도 만나보고 그러자고 말하는 것이다. 지금부터 어림잡아 30여 년 전 그립고 꼭 한번 만나고 싶은 해병대 동기가 자꾸 생각나서 정확한 주소도 전화번호도 알지 못해 MBC 문화방송 군인 위문 예능 프로그램 뽀빠이 이상용이 한참 인기를 끌던 무렵 전우 찾기 신청 시간에 벌교읍 지동리가 고향인 해병대 224기 장선주를 만나고 싶다는 신청도 올린 바 있었으나 아무런 답을 받지 못했다.

그 친구를 찾아보기 위해 그때에는 생기지 않았던 주암호는 1984~1992년까지 8년간에 걸쳐 완성되어 7억 7만 톤의 물을 담수하고 있는 광주. 전남권의 용수 조절 기능 외에 145.5㎞의 호반 도로를 끼고 있다, 호남고속도로를 정점으로 국도 15, 18, 27호선이 송광사와 고인돌 공원을 연결하여 주암호를 싸고돌아 예전에 오토바이를 타고 비포장을 달릴 때와는 무척 많이 달라졌다. 좋아진 도로며 내비게이션이 있어 한 시간 조금 더 걸려 벌교읍에서 약 1km 지점 못 미치는 곳에서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내려 뚜렷이 기억되는 추동 저수지 아래 낙성 초등학교 삼거리에서 지방도를 따라 46년 전의 기억을 더듬어 그 마을에 어렵지 않게 도착했다. 마을 입구 노인정에 들러도 아무도 없어 두서너 집을 거쳐서 어렵게 젊은이를 만났다. 자초지종을 이야기하니 본인은 어른들의 사항을 모르겠다며 이장님 댁으로 나를 데려갔지만, 이장님이 없어 나를 이곳저곳 데리고 간 끝에 젊은이가 자기 아버지를 연결해주었다.

그분의 연세가 장선주 동기나 나보다 한 살 아래였으니 그분 역시 옛 기억을 더듬으며 그 어른댁보다 조금 아래 살다가 이곳 마을에서 가족이 부산으로 이사한 지 35년이 넘는다는 것이다. 장선주 동기의 장형님이 15년 전 마을에 볼일이 있어 이 마을에 왔을 때 만났는데 동생 선주가 일찍 고인이 된 지 꽤 오래된다고 들었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그 친구가 술과 담배를 너무 좋아했던 기억이며 얼굴이 맑지를 못한 표정이 생각이 난다. 선주 친구의 가족도 이곳에 가까운 친인척이 없어 고향 마을에 오지를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게 오래전에 부산으로 전 가족이 이사했고 친구마저도 일찍 고인이 되었다고 하니 방송국을 통해 친구 찾기를 했어도 아무런 소식을 받지 못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 이해가 간다. 좀 더 일찍 찾아보지 못한 아쉬움이 후회되며 밀려온다. 늦게나마 먼저 고인이 된 동기의 명복을 속으로 빌며 그분에게 자초지종을 알려주심에 감사함을 전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20200505. 기(記)

한영택

2020-06-06 17:17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세요?
군에서 힘들고 고된 훈련을 많이 할수록 전우애는 더 깊어가겠지요? 입대는 같이 했어도 먼저 자리를 잡아 뒤따라온 동기(작가님)를 잘 챙겨주었던 군대 동기 장선주 작가님에게 은인이며 동기였겠습니다. 그런 연유로 제대 후 1974년 동기 장선주 여동생 조부님이 돌아가신 벌교읍 지동리까지 오토바이로 먼 길을 달려가 만난 후 지금껏 살아간 세월이 오래였습니다,

세월이 흘러가도 그때의 고마운 기억을 잊지 못해 동기 장선주를 찾아 MBC문화방송 군인위문예능프로그램에 전우 찾기 신청도 해보셨지만 답이 없었고, 46년 만에 다시 동기가 살았다는 곳을 찾아 수소문 끝에 알아봤지만 이미 고인이 되었다는 친구 소식에 허탈한 심정은 작가님에게 많은 아쉬움으로 남았겠습니다.

군에서 특히 친하게 지내던 동기나 선후배가 있었다면 후에도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지요.
저도 당시 백령도 여단본부 인사참모실 후임병이 부산에 살고 있어 아직도 연락을 취하며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살면서 도움을 준 기억에 남을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오래도록 유지하며 살아가는 것도 복이라 하겠습니다. 건필하시고 건승을 기원합니다.

필승~~~!!!


정찬열	《Re 존경하는 한영택 후배 작가님~ 든든한 후배님이 계시기에 마음이 항상 든든하답니다. 같은 전라도 였고 조금 신경쓰면 만날수 있으련만 그친구 일찍 부산으로 이사후 친인척이 벌교에 살지 않은 탓에 일찍 고인이 되었다는 소식은 그렇게 허탈할수가 없었습니다. 의리를 빼면 쓰러질 해병대 정신 대선배님이신 공재룡 선배님도 우리가 자주 함께 하지 못함이 못내 아쉽습니다. 6월의 무더위에 늘 건안 하시고 뜻하시는 소망 이루시길 손 모읍니다.^*^	6/10 23:36

전병일

2020-06-08 11:14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세요
군대 동기를 잃어서 허탈하시것네요
수십년 지난 동기생각 끈끈한 정을 담고 오셨네요
저는 군대 동기들 기억속에 살아졌습니다

날씨가 무더워 지네요
건강관리 잘하시고 행복한시간 되세요


정찬열	어서 오십시요 존경하는 전병일 작가님~! 사람은 받은 은혜가 있으면 갚아야 도리지요 허탈과 아쉬움이 기대에 무너졌습니다. 주신흔적 고마움 전합니다.	6/10 23:38

정대수

2020-06-08 11:25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세요.
아~멋지십니다.
그때 당시의 오토바이는 남자에게는 선망의 대상이었지요.
전우를 찾으셨는데 고인이 되셨다니 참 안타까웠겠습니다.
군대생활이 힘든만큼 전우애가 좋아져서 세월이 지나면서 그리움이 되곤 하지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코로나19는 계속해서 주의하시고
6월에도 건강과 좋은 일들로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정찬열	반갑습니다. 사랑하는 어머님을 떠나 보내시고 마음마져 정리가 않되셨을텐데 더녀가심에 고마움 전합니다. 끝나지 않은 코로나와의 힘든 나날 항상 평안 하시길 바랍니다.^*^	6/10 23:41

김상화

2020-06-09 07:22

반갑습니다. 정찬열 작가님
역시 해병대는 멋지십니다
귀신을 잡는 해병대라 하였는데 의리까지 100점이군요
군 생활로 알게 된 사람을 찾아 나선다는 것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인연이란 그래서 좋은가 봅니다
작가님께서는 46년 전의 일을 기억을 더듬어 찾아가셨다니 참 장하십니다
그 당시 250cc 오토바이를 타셨다니 또한 대단도 하셨습니다
오래전 일이지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존경하는 정찬열 작가님
이젠 본격적인 여름입니다
지난주에는 청평에 있는 호명산 등산을 하였는데 얼마나 더운지 얼굴을 익혀 왔습니다
코로나 19도 조심해야 하겠지만 앞으로 더위도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정찬열	항상 산행 기행일기를 전해주신 존경하는 김상화 작가님~ 귀한 발걸음 주신 흔적 고맙습니다. 은혜를 입으면 갚아야하는 것이 도리인데 끝내 아쉬움과 기대마져 무너졌습니다. 항상 건강에 유의 하시고 평안 하시길 빕니다.^*^	6/10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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