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정찬열
ㆍ작성일	2020-03-07 07:48

ㆍIP: 211.xxx.27

지금도 이해하지 못 한 의문에 수수께끼

지금도 이해하지 못 한 수수께끼

동서양을 막론하고 귀신에 관한 이야기는 심심찮은 이야깃거리다. 그럼 귀신은 있는가? 귀신은 관념상 있을 뿐이라고 한다. 즉 귀신은 없거나 있다. 만약 개인의 관념이 없어진다면 귀신은 어떻게 되나? 그러면 더는 기존에 인식하던 귀신 상은 사라진다고 하며 즉 어떤 형태로든지 받아들여지지 않게 된다고 한다. 귀신이라고 불리는 것은 형태를 가진 것이 아니고 불확실한 에너지일 뿐이며 에너지는 주파수라는 것이라고 현대 과학은 정의한다. 그중에서 귀신 출몰 구간이 있다며 정신활동과 지형에 의해 생기는 현상으로, 에너지가 고른 지역 즉 안정된 곳이 있고, 불안정한 곳이 있듯이, 흔히 말하는 수맥이 있는 곳, 음기 서린 곳이다. 결론으로 귀신이 있다고 하는 것은 에너지로 인함이고 귀신이 없다고 하는 것은 그 관념이 없다 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간단히 말해서 음양오행설에서 말하듯, 사람은 양기, 귀신은 음기이기 때문에 음기가 가장 강할 때 나온다는 믿음으로 그 시간이 귀신을 볼 수 있다고도 한다.

그러니까 지금 내가 이야기하고 직접 경험해본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은 내 나이 17~18세 때 혈기 왕성한 때의 이야기다. 내가 태어난 고향 마을은 아침 해가 일찍 뜨고 해가 일찍 지는 100여 미터 산 아래 네 호가사는 농촌의 외딴 마을이며 친구들이 있는 큰 마을을 건너가려면 우리 집에서 400여 m 건너 들판을 건너야 한다. 그때가 대략 50년 전의 일이니 당연히 큰 마을에도 우리 집에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은 시절이다. 물론 도로 역시 우마차도 들어 다닐 수 없고 오직 좁다란 논둑길을 이용하는 외 다른 방법이 없다. 우물물 역시 약간 지대가 높았던 집 부근에는 허드렛물이 고여 있는 샘은 있었다. 하지만 정작 깨끗한 음용 수는 우리 집에서 큰 마을로 건너가는 논둑길에서 180여 m 거리쯤 우측으로 5m 정도 꺾어 들어가 높은 논 언덕 아래 길이 1.5m 정도에 지름이 1m 정도인 흄관이 하나 묻혀있다.

그 흄관 바닥에서 1년 내내 많은 청정지하수 물이 넘쳐나며 주위는 한 그루의 나무도 없는 곳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우리 어머니 누님 내아래 여동생이 물동이로 길러다 먹는 물로 사용하는 일명 도내기 샘물이라고 한 곳이다. 그때가 모심기 전이였으니 대략 4월쯤으로 예상되는 어느 날 밤, 저녁밥을 먹고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그 길을 따라 아무런 생각 없이 개구리 소리만 들리는 그 길을 가고 있었다. 달도 뜨지 않아 마치 어스름이 들어 약간의 어둠이 깔리는 초저녁 시간쯤이었다. 그 도내기샘쯤 지나칠 무렵 전 20여 m 앞에서 샘 쪽으로 하얀 치마저고리를 입은 여자가 분명히 들어가는 것을 목격 했다. 이 시간에 어떤 여자가 샘 쪽으로 들어갔을까? 무심코 아무 생각 없이 뭐 사람이 들어갔겠지 하면서 말이다.

언덕에 가려진 그곳을 지나칠 때 샘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아무도 보이질 않아 한두 세 보 샘 쪽으로 걸어 들어가니 있어야 할 하얀 옷을 입은 사람은커녕 아무도 없다. 그때 “머리끝이 바짝 서기에” 크게 헛기침을 해보았다. 그럼 외할머니가 가끔 이야기 삼아 했던 귀신이란 말인가? 당황스러움과 함께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바짝 든다. 하지만 다소 걸음만 빨라지며 내가 가고 싶은 큰 마을로 가면서 많은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친구들과 만나자 당연히 그런 이야기가 화재 거리가 되어 누구는 어디서 귀신을 만났다는 둥 누구는 귀신과 씨름을 하다 밤 셋 내 끌려 다녔다는 등 이야깃거리가 되었지만, 저녁 늦게까지 큰 마을에서 놀다. 그곳을 지나 집으로 돌아 올 때는 음습한 생각에 뛰는 듯 빠른 걸음걸이로 집으로 돌아 왔다.

나는 평생을 살아오면서 대체로 겁이 없는 사람이고 무서움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랬기에 너도나도 무섭고 힘들다는 해병대를 자원입대했고, 대부분 해병대 보병 출신들이 3/1 이상 차출되는 파월 생활이 무서워 김포 여단으로 빽 을 동원하여 여단으로 전출 가는 사람이 많았다. 나는 파월 지원을 하면 대대장이 막아버려(그 무렵 포항 기지 사령부 내에서 포항 시내에 부사단장님 집TV 수리를 한 후부터 기술이 많은 수병으로 소문남) 3회의 지원 끝에 우리 동기들보다 거의 1년 늦게야 파월이 된 사람이다. 생사를 넘나드는 전쟁터를 가면서도 부모님이 걱정하실까 봐 파월하는 것을 숨기고 가족이며 친구, 아무도 모르게 월남에 청룡부대 기지 사령부에 정착을 하고서야 집에 편지를 띄우기도 했다.

옛날에는 비가 오기 전날 밤 묘지가 많은 곳에는 도깨비불도 많았고 심심찮게 귀신을 만났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모두에 언급했듯이 “귀신은 수맥이 있는 곳, 음기가 서린 곳에 귀신이 나온다.”라는 미신적인 이야기가 있었는데 정작 그때 그날 초저녁에 본 소복한 여인이 귀신이었다는 말이라면 모두에 언급한 샘물이 많이 나는 수맥 따라 있었던 귀신이었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우리나라에는 외딴 마을 까지 전깃불이 안 들어가는 곳이 없기 때문에 농촌에도 가로등, 보안등이 저녁을 밝히기 때문에 그런 귀신 이야기는 먼 옛날이야기다. 그러나 성인이 된 오늘날까지 나 스스로가 풀지 못한 의문의 수수께끼 이야기가 아닌가 싶고 간밤에 얄궂은 꿈을 꾸어 그 생각이 떠올라 새삼스럽게 이 글을 글적여 보았습니다.

20200224, 기(記)

한영택

2020-03-07 11:44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시죠? 작가님의 글 흥미롭습니다.
귀신은 관념상 있을 뿐이다. 개인의 관념이 없어지면 기존에 인식하던 귀신상은 사라진다거나 받아들여지지 않게 된다. 귀신이라는 것은 형태를 가진 것이 아니고 불확실한 에너지일 뿐이며 주파수라는 것이라고 현대과학에서는 정의한다.

귀신이 있다. 없다 의견의 분분하지만, 사람이 기가 쇠하면 헛것이 보이고 한다는데, 그래서일까요?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무엇인가에 의지하려는 것과, 개인의 관념이 더 크게 작용하리라 생각되네요.

소싯적 전기불도 없는 산 아래 농촌마을에서 먼 곳까지 우물물 길다 먹는 이야기며, 겁 없이 도내기샘을 지나는 모습에서 역시 작가님 겁이 없었군요. 그 용기로 3번의 시도 끝에 월남파병도 다녀오시고, 저는 무엇이든 자신이 생각하기 나름이다. 라고 하고 싶네요. 요즘 ‘코로나19’로 바깥 활동을 멈춘 체 어려움을 더하고 불안한 분위기가 조성되니 심신이 허약해지는 모양입니다. 어젯밤 꿈~~~???
작가님 갈 땐 가더라도 겁 없이 강하게 살다가 갑시다.
오늘도 파이팅입니다~~~!!!


정찬열	항상 잊지 않고 바쁜걸음 하신 존경하는 한영택 작가님 께 고마움 전합니다. 묘한 꿈을 꾸던날 생각되는 옛날 이야기 써 보았습니다. 가장 고통받는 지역에서 기질을 발휘하여 용기내시고 봄이 깊어가는 3월도 뜻하시는 소망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3/7 18:35

신영애

2020-03-07 12:50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작가님..
귀신을 보았는가 하는 생각에
저도 흥미롭게 배람하였습니다.
겁이 많은 저는 공포영화도 못봅니다.
겁이 없고 무서움을 못느끼신다니
부럽기까지 합니다.
그런 마음가짐과 정신이 바탕이 되어
해병대지원및 월남파병까지 하셨다니
진정 멋진 사나이임에는
틀림이 없는듯합니다.

코로나19로 전국이 떠들썩해도
거뜬히 이겨내시기라
믿어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정찬열	반가운 얼굴 귀한 발걸음 해주신 신영애 작가님 고마움 전합니다. 사실 너무 겁없이 살다보니 이렇게 난감한 생활에 허덕이며 고통받고 살아 갑니다. 두번세번 강조해도 좋은 말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3/7 18:38

장선희

2020-03-07 14:51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어릴적엔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이야기를 그대로 믿었지요
하얀 소복을 입은 여자 이야기는 단골 이야기였고
커가면서 차츰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서워졌습니다

해병대 입대하셨던 멋진 분이시네요
그런 분도 무서우셨다고 하니 저 혼자 웃습니다
저는 귀신이라고 하는 건 정신이 허약할 때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답니다
또는 어릴 땐 어른들이 하는 이야기로
액면 그대로 믿는 순수함도 있겠지요

굳건한 마음으로 요즘 시달리는 바이러스도
얼른 해결 되기만을 기다립니다
마무쪼록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정찬열	어서 오십시요 항상 응원에 발걸음 해주신 장선희 작가님 반가움에 고마운 마음 간직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확진 환자소식에 마음이야 불안 하지만 건강에 유념하시고 편안 한 3월한달이 되시길 시길 기원 합니다.^*^	3/7 18:42

전병일

2020-03-08 00:05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세요
아주먼 옛날 이야기를 들은듯 합니다
예전 전기불이 없던 어두운 밤길을 것노라면 뒤에서 누가 따라오는듯한
등골이 씨끈한때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작가님 말대로 음기가 서려있는 곳에 그런 느낌을 느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학적으로 입증이 안된 귀신 과연 사람의 눈에 보일까요
아마 심신이 나약해서 헛것이 보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의문의 수수께끼 배람하고 갑니다

코로나19 심각합니다
빠른시일내 치료백신이 나왔으면 합니다
건강관리 잘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세요...


정찬열	전병일 작가님 안녕하세요 직장에 가시랴 농장에 가시랴 문예대학가시랴 시서재, 수필방까지 동분서주 바쁘신데 잊지않고 찾아준 고마음 한없이 고맙습니다. 부디 건강하시고 행복한 나날 되시길 기원합니다.	3/12 09:51

박목철

2020-03-08 15:00

정찬열 작가님, 귀신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저는 귀신을 본 적은 없지만, 음기와 양기에 대한 말씀에
동감합니다. 어린 시절 산에서 뛰어놀다 보면 한겨울에도 양지바른
묘지에서 느꼈던 편안함, 묘지임에도 전혀 무섭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
누웠다가 잠이 들기도 하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반대로 들어서면 섬짓한 느낌디 드는 곳이 있기도 합니다.
돌아서면 뒤에 누군가가 있는 것 같은 느낌, 기가 세다는 곳이지요,
음기가 센 곳은 귀신을 볼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존재하는 귀신은 아닐지라도,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정찬열 작가님,


정찬열	존경하는 박감사님 달려와주심에 감ㄴ사드립니다. 우환 COVID-19가 좀 잠잠해진듯 하지만 감염의 속도가 빨라 아직은 안심할수 없는 때에 늘 건가에 유념하시고 보람있는 나날 이시길 기원 합니다.	3/12 09:55

김상화

2020-03-09 21:00

반갑습니다. 정찬열 작가님
마치 귀신 이야기를 지금 글로 읽으니 전설의 고향이란
한편의 TV 프로를 보는 느낌입니다.
귀신은 마음속에 있는 것이 아닐까요?
병석에 누워있다거나 마음이 허하면 어른들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귀신 이야기가 잠재해 있다가 나타나는 것이 아닐는지요. ㅎ
저도 어릴 적엔 무서움을 많이 타는 편이었습니다
옛날에는 화장실 문화가 엉망이라 밖에 있었지요
어두운 밤에 화장실을 갈 때는 할머님께 들은 귀신 이야기가 생각나
무서운 생각이 들어 혼자 가질 못하고 꼭 어머니가 동행했답니다. ㅎ

존경하는 정찬열 작가님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며 혼자서 미소도 짓다 웃기도 하며
지금도 이해하지 못한 의문에 수수께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작가님 코로나 19가 극성을 부립니다
무엇보다 건강입니다. 코로나 잘 이겨내시고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정찬열	루수 김상화 작가님 잘 계신지요 너무 우환 COVID-19의 불안 때문에 즐겨하시는 산행도 방학이겠군요 어서빨리 안심하는 날이 와야 할텐데 건강에 유념하시고 편안하시길 기원 합니다.	3/12 09:58

정대수

2020-03-12 13:06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세요.
귀신이야기는 참 재밌는 옛날이야기 거리중에 하나였지요.
좋은 작품 감상하고 가면서
코로나19로 불안한데 건강에 유의하시고
좋은 시간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정찬열	반갑습니다. 저의 수필 문학 서재를 잊지 않고 고운 발걸음에 주신댓글 고마움 전합니다. 일개월이 다되어 가는 우환COVID-19 가 의료진과 봉사원들의 노고에 다소 진정되가기는 해서 다행입니다. 모두가 협심하여 세게가 두려워하는 괴질을 꿋꿋이 이겨나갈수 이도록하시여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3/1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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