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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찬열 수필가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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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정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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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19-11-17 23: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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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불국사를 찾아 떠난 여행
경주 불국사를 찾아 떠난 여행
외손녀가 외할머니를 너무 잘 따르기 때문일까 아니면 몇 차례 경주를 다녀온 나의 안내가 필요해서인지 막내딸과 사위의 휴가에 맞추어 가는 국내 여행에 한사코 우리 내외를 함께 만 가자고 한다. 내 생각이지만 아마도 이모저모 우리 내외를 모시고 싶은 효심이 발동해서였을 것이다. 갑자기 금요일 오후에 연락을 받고 월초에는 나 역시 시간이 여유로운 탓에 함께 하자고 승낙을 했다. 11월 2일 일요일 10시 30분에 딸아이 집인 광주 광산구 신창동에서 승용차에 탑승하여 시원하게 뚫린 편도 2차선으로 시설된 88고속도로 따라 대구시를 지나 경주에 도착했다. 시간은 불과 3시간 30분 정도의 13시가 좀 넘어 사위가 사전에 작성한 여행 계획서에 따라 경주 시내에 있는 천마총을 시작으로 세계 문화 EXPO 공원에 있는 82층 경주타워를 관람은 한눈에 볼 수 있는 경주 관광 타워였다.
어둠이 몰려오는 시간에 쌈밥집에 들러 저녁을 해결한 후 사전에 예약해둔 울산 방면에 있는 경주시 외동읍 연안 2길에 있는 한적한 시골집 빌라에 들어갔다. 예전에는 호텔이나 관광객 전용 모텔이나 펜션이 등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요즘의 농촌 형 민박빌라는 시골 풍치가 물씬 풍기며 인심 좋게 냉장고에는 김치며, 쌀과 함께 갖가지 반찬이 다양하고 어린애가 있다고 하니 우유며 여러 개의 과일에 전기밥솥은 물론 세탁기까지 갖추어 있다. 인심 좋은 주인아주머니는 친척이라도 맞이하듯이 반갑게 맞이하며 3층에 구내전화 번호까지 알려주며 혹시 부족한 것이나 불편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바로 전화하란다. 거실과 2개의 방이 우리 일행이 2박을 사용하기에는 안성맞춤이며 아침, 저녁 식사는 숙소에서 해결하는 것이 경비와 시간을 줄이는 맞춤 숙소였다.
조용하고 편안한 잠자리에 하루의 피로를 씻고 평소 버릇처럼 새벽 일찍 일어나 창밖을 보니 텃밭이며 과일나무가 있고 저 멀리 동쪽으로 풍력 발전기가 오늘 하루 날씨라도 예고하듯 힘차게 돌고 있다. 창밖을 내다보던 나는 그만 떠오르는 철탑과 풍력 발전기가 돌아가는 산봉우리에 일출 장면을 휴대전화기에 담고 싶었다. 비록 바다에서 솟는 풍경은 아니지만, 동해의 산 너머에서 솟아오른 일출의 장관에 추운 것도 잊고 말았다. 러닝셔츠 바람으로 창문에 걸터앉아 행여나 놓칠세라 휴대전화기에 카메라 셔터를 놓지 않고 응시하기를 20여 분 붉게 물든 서광이 눈앞에 들어온다.
2일째 날씨는 여행하기에 딱 좋아 첫 번째 코스인 신라 8대 아달라왕과 53대 신덕왕, 54대 경명왕 왕이 잠들어 계신 세 분의 정릉을 관람하고, 신라 때 왕들이 연회를 베풀었다는 별궁 연화지 포석정을 관람하였다. 다음 이동한 곳은 경주하면 대부분 사람이 수학여행을 통해서나 또는 한두 번 이상은 경주 불국사를 돌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다 아시다시피 불국사는 석굴암과 함께 1995년 12월 6일 해인사 대장경과 종묘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공식 등재되어 국제적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토함산(745m)의 중턱에 자리하고 있는 불국사는 찬란한 신라 불교문화의 핵심으로 1,440년 전 신라 법흥왕 22년에 그 어머니 뜻에 따라 나라의 안정과 백성의 평안을 위하여 세워졌단다.
그 후 신라 경덕왕 10년 (742-764) 때 재상 김대성이 제 창건하기 시작하여 김대성이 죽고 난 후 나라에서 이를 맡아 절의 면모를 새롭게 단장하였다고 전해진다. 그 뒤 임진왜란으로 건물은 물론 값진 보물들이 거의 불에 타거나 약탈당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1920년 이전에는 일부 건물과 다보탑(국보 제20호), 불국사 3층 석탑(국보 제21호), 만이 퇴락한 채 남아 있었으나, 지속적인 원형복구 및 보수로 금동 비로자나불 좌상(국보 제26호), 금동 아미타여래좌상(국보 제27호) 등 국보 7점을 간직한 오늘날 대사찰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고 안내하고 있다.
특히 불국사의 청운교, 백운교(국보 제23호)는 대웅전을 향하는 지하 문과 연결된 다리로 불국사 특유의 상징물이다, 또한 연화교 및 칠보교(국보 제22호)는 세속 사람들이 밟는 다리가 아니라 극락세계를 깨달은 사람만이 오르내리던 다리라고 전해지고 있는데 이 또한 독특한 불국사만의 자랑이다. 대웅전은 대부분 사찰이 그렇듯이 석가여래 부처님을 모시는 법당으로 창건할 때 기단과 석등 등의 석조물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중창 기록과 단청에 대한 기록이 함께 보존된 가장 중심적인 건물이다. 당시 신라 사람들이 돌을 다루는 훌륭한 솜씨를 엿볼 수 있어 그 가치를 인정받아 국보로 지정되었다. 또한, 화강암 석을 마치 나무로 만든 가구를 짜듯이 구성한 가구 식 석축은 8세기 중엽에 조성된 석조 건축으로 건축적 조형미는 물론 그 기법이 매우 독특하여 신라 석조 건축의 진수를 잘 보여주고 있다.
대웅전, 극락전, 자하문은 임진왜란 대 화재 이후 담화 스님이 신도들과 함께 신명을 돌보지 않고 진화시켰으며 그 외 목조 건물 등은 3년에 걸친 복원공사로 1972년에 완성되었다는 글귀가 입장권 후면을 장식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찾는 전 세계 여행객들이 대부분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알려진 불국사 들어서면 입구의 주차장이며 입구의 환경 등은 20여 년 전의 범주를 탈피하지 못한 채 탈색된 연등만이 길잡이라도 하듯이 차도 입구에 즐비하다. 문화재이기에 함부로 재 단장하는 것이 어렵기야 하겠지만 그래도 지나치게 퇴색된 단청이며 찌든 먼지며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전선이며 통신선 등이 최소한의 미관을 저해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첫인상을 자극한다. 가까운 동남아나 태국의 방콕에 있는 황금빛 왕궁이며, 이웃 중국 소주에 있는 졸 정원이며, 저장성 항저우에 있는 수백 년을 자랑하는 영은사 등 관광 여행객들의 첫인상을 휘어잡는 깨끗이 단장된 면모가 한사코 대조되어 아쉬움이 있어서다.
불국사를 뒤로하고 점심으로 배고픔을 달랬다. 점심 후 이동한 곳은 경주시 보문로에 있는 다양한 열대식물을 관리하는 동궁식물원을 관광하였다. 다음 찾은 곳은 인왕동에 신라 때 연못을 현대식 조명의 불빛이 연못 속에 환상을 자아내는 동궁 과월 지를 찾았다. 해가 지기까지 기다리는 동안 이곳저곳을 돌아보니 공사장이 보였고 그곳은 옛날 고전 터를 발굴을 진행하고 있었다. 훗날 이곳을 찾는다면 또 다른 고적지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가 가슴을 설렌다. 해 저문 저녁 시간까지 기다리다 탄성을 자아내는 멋진 야경 관람이었다. 경주를 가족 관광하는 동안 줄곧 20개월 된 외손녀가 어디서든 음악 소리만 나오면 흥이 나서 흔들며 춤을 추는 재롱에 2박 3일간의 일정은 시간 가는 줄 모르게 20개월 된 외손녀의 재롱에 틈 틈의 시간이 즐겁다.
여행 삼 일째는 빌라의 퇴실을 준비하며 간밤에 우리 고향 나주에 형님 댁에서 직접 재배한 배를 몇 개 드렸더니 퇴실하는 시간 이곳에 자연산 사과라며 몇 개를 싸주시는 것이었다. 인심 좋은 시골의 맛을 누리고 퇴실 후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경주의 입소문을 탄 김밥을 구하고 그 근처에 있는 첨성대를 들렸다. 예전에 외롭게만 느껴졌든 첨성대는 요즘 곳곳에 유행처럼 번지는 핑크 뮬러가 한쪽을 장식해 좀 이른 시간인데도 관광객이 있었다. 서둘러 경주를 벗어난 것은 대구에 본사를 둔 나의 장애 팔에 새로운 기법 실리콘으로 티 안 나게 한다는 대구가 본사가 있는 의수족을 상담하기 위해서 대구 시내를 들리게 되었다.
기왕사 이쪽 방면에 온 차에 대구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두륜 공원 내에 있는 명승지 83층탑을 찾은 것은 시간상 대구 명승지를 다 찾아볼 시간도 맞지 않아서다. 그곳에서 전화로 의수족 사장과 통화 후 신세계 의수족 연구소를 찾았다. 사장님과 상담을 해보니 가격대가 지나치게 높은 것이다. 물론 맞춤도 맞춤이지만 그리 만은 양이 거래되지 않은 귀한 탓이리라 3D 기법을 동원하니 크게 어려움은 없기에 이해는 한다. 제품 대비 가격대가 너무 높아 좀 더 생각해보기로 하고 88고속도로 따라 귀가를 서둘렀다. 그동안 장거리 국내 여행에 대부분 내가 직접 운전대를 잡고 가족여행을 했는데 오랜만에 작은 사위의 운전에 의지하며 편하게 2박 3일의 일정 15년 만에 달라진 역사의 도시 경주여행을 무사히 끝내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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