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정찬열
ㆍ작성일	2019-09-18 05:02

ㆍIP: 211.xxx.27

암울한 선고

암울한 선고

인간만사(人間萬事)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했던가? 한 치 앞을 보지 못하고 살아감이 말이다. 지난 9월 19일 아침 출근길이었다. 도심의 어느 곳이든 그러하듯 출근길 번화가 사거리 신호등에는 많은 자동차가 밀려서 있기 마련이다. 이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아침 8시 40분에 광주광역시 남구 봉선동 무등 3차 아파트 사거리에 줄지 여 20여 대 이상이 내 앞에 늘어서 있다. 곧 진행될 파란 신호를 기다리며 바로 그때 갑자기 내 차의 후미를 세차게 치고 들어온다. 왼쪽 한 손만을 운전대를 잡고 있던 내가 갑작스러운 추돌에 내 몸이 앞으로 쏠리는 것이 정상이고 한 손으로 잡은 운전하는 팔에 힘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내 뒤를 따라온 멈추어 서야 할 구형 카렌스 승용차가 브레이크를 밟지 못한 채 내차 후미를 추돌하고 만 것이다. 마침내 앞으로는 20여 대의 차령이 3차선 중 2차선에 신호대기를 위해 멈춰 서있고 그 후미에 내 차가 브레이크를 밟고 서 있는 상태에서의 급작스러운 후미 추돌이었다. 순간에 나의 목 역시 충격을 받고 말았다. 다행인 것은 내 앞 2m 전방에 볼보 외제승용차가 서 있었는데 순발력은 나도 모르게 브레이크를 더 세게 밟은 탓에 아슬아슬하게 내 앞차와의 추돌은 면했다. 전후 서정을 모르는 앞차는 모두 청색 신호에 진행하는 데 내가 가지 않으니 클랙슨이 소리를 내며 뒤쪽이 소란이었다. 비상 등을 켜고 기어를 P에 두고 내려 보니 구형 카렌스 차량은 68도 9642호 차량으로 나름 연세도 드셨고 나름대로 운전 경력이 있는지 미안합니다. 하고는 함께 탑승한 부인인 듯한 분과 함께 내 차 상태만 보고 차 속으로 들어가 아마 보험사에 연락을 하나 보다. 사연인즉 전화가 와 전화기를 꺼내려다 서 있는 내 차를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나 역시 운전석에 들어가 급할 때 잘 생각이 나지 않음을 대비해 sun 받 이에 견출지로 적어둔 1588-5114 삼성화재 자동차 보험사에 연락을 취했다. 10여 분 후 한 사람의 보험사 직원이 와서는 두어 커트 사진만 찍고 뒷차가 100% 잘못이니 가시라며 몸이 불편하시면 입원을 하시고 차량은 렌트 문제 입고 문제를 말하기에 또 한데의 차가 있기에 렌트는 그만두고 현대자동차 송암동 본사에 입고 차 들어갔다. 그런데 이곳에 두고 가면 지정 정비영업소에서 전화가 갈 것이라는 말만 하였다. 나는 택시를 타고 사무실로 들어가 업무를 진행했다. 얼마 후 연락이 왔다. 현대자동차 서부 정비 영업소라며 차량이 다음 주 수요일쯤에 출고될 것이라 하였다. 그렇게 연락을 받고 사무실에 업무를 보는 데 오후쯤 왼쪽으로 고게 돌림도 어려워지고 한쪽 팔의 어깨 위쪽이 쓰기가 불편해진다. 하는 수 없이 집사람이 주중에 출근하듯 가는 신창동에 규모가 큰 KS 병원에 들어갔다.

누구나 교통사고를 당하신 분은 알겠지만, 병원에 도착하면 정형외과에 배정되고 그곳 또한 환자가 가장 힘들어하는 곳을 X-RAY를 일차적으로 받게 한다. 문제는 여기서 부터다. X-RAY를 판독하시던 의사 선생님께서 왼쪽 어깻죽지에 뼛조각 같은 것이 보인다는 것이다. 내가 보아도 톱날처럼 불거진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하여 CT를 찍어도 확인할 수가 없으니 4일 후 Mari를 찍어 보자는 것이다 다행히 목은 안정을 취하며 진통제만 먹으며 5일을 입원하다 괜스레 나 역시도 바쁜 시간에 병원에 계속 입원할 시간이 못 되어 일단 퇴원을 하고 4일 후 해당 시간에 맞춰 Mari를 촬영하였다. 결과를 파악하든 교수께서 퇴행성관절염에다 인대 2개가 파열되어 파열된 인대가 톱니 형태로 X-RAY 상 이상으로 보였나 보다. 그렇다면 이 문제는 인대 수술을 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는 의사의 소견이었다. 걱정은 남다른 문제가 있다. 한쪽 팔의 장애를 갖은 나로서는 2~3개월 병원치료에 5~6개월 물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데 그렇다면 모든 일거수일투족을 집사람께 의탁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이까짓 수술쯤이야 한쪽 팔만 정상이라면 더 큰 9~11시간 전신마취에 그에 상응한 수술을 10년 전에 45일간에 4차례를 강행한 나였다. 그런데 이 수술은 아무것도 못 한 체 8~9개월을 집사람의 노고를 빌려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내용을 알게 된 자녀들이 혹시나 수술하지 않고 큰 병원에서는 색다른 방법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서울에 유명하다는 AS병원에 8월 7일 14시에 예약을 해놓았다는 것이다. 나 역시 행여나 희미한 기대를 하고 당일 일찍 서둘러 병원과 근거리에 도착하는 SRT 열차를 타고 집사람과 함께 서울에 도착하니 그곳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초등학교 YR 친구가 손수 차를 갖고 마중을 나왔다. 12시가 다 되어 병원에 도착하여 그곳에서 점심을 먹고 예약된 시간 30분 전 정형외과 지정된 교수를 찾았다. 역시 큰 병원이라 18개 정형외과 가 있었고 순서에 따라 가져간 Mari와 모든 것을 진찰하던 교수 역시 수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시다시피 나의 한쪽 팔의 장애 관계로 다른 방법이 없겠냐 하니 그렇다면 우리 병원에서 직접 수술도 집도하신 저명한 분께 면담을 할 수 있도록 넘겨주셨다.

한 시간 후 또 다른 저명한 교수는 역시 조교가 세 사람이나 있어 사전 면담과 모든 것을 인터넷에 옮겨놓는다. 10여 분후 본 교수가 검증을 본 다음 역시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나 내용을 보니 참 딱하다는 진심 어린 결론을 내려주셨다. 또한, 모든 수술은 100% 완전한 것이 없기 때문에 단 2~3%의 실수가 발생하면 나와 같은 사람은 낭패를 당할 수 있으니 알려준 재활 치료사한테 연수를 받아 가벼운 운동으로 일 년의 경과 하는 동안 무거운 것도 들지 말고 무리한 운동이며 운전도 하지 말며 컴퓨터도 오래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런 후 내년 8월 5일에 꼭 자기한테 찾아와 Mari를 찍어보고 결과를 보자며 꼭 조심해줄 것과 알려주며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라는 것이다. 그런 말만 들어도 안심이 되어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평소에 해야 하는 운전이며 컴퓨터를 오래 쓰지 못함을 어떻게 소화하고 지낼 것인지 노후의 인생살이에 암울한 선고를 받았으니 말이다.

2019년 09월 02일 기(記)

전병일

2019-09-18 11:41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이사님 안녕하세요

그만하기 천만 다행입니다
지난번 답글에 무리한 운동 컴퓨터를 오래 못한다는 이야기가
교통사고 때문 이었군요
수술안하고 재활치료로 1년을 기다려 달라는 암울한 선고였군요

아무튼 의사선생님 말씀대로 무리하지 마시고
가벼운 운동으로 재활치료 잘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이사님 건강하시고 힘내세요...


정찬열	일착으로 달려와주신 존경하는 번병일 작가님 잊지않고 달려와주시여 고마움 간직합니다. 문우님들께 작가님들께 가벼운 답글또는 댓글이 되어도 양해를 구하는 처지 입니다. 행사때 뵙기를 소망합니다.	9/19 15:47

신영애

2019-09-18 13:56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이사님..
이글을 읽는데 왜 제가슴이 답답하고
울렁거리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그만하시길 다행입니다.
결국은 수술하지않고 재활치료만 하시는 방법을
택하셨군요..

절대로 무리하지 마세요.
작가님의 건강이 제일 중요한 거잖아요.
컴퓨터와 운전.. 1년만 쉬시는건데요 뭐.

건강이 회복되고 나면
그때 하셔도 늦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매일 하던일을 못하게 하니
암울한 선고를 받았다고 생각하실수도 있겠으나
넘어진김에 쉬어간다고
이참에 건강도 두루두루 살피고
재충전하는 기회를 가져보셔도 좋을듯 합니다.

건강하시고 힘내세요~


정찬열	고마우신 신여애 작가님 반갑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자꾸만 손길이 가지네요 많이 이해해주시고 행사때 뵙기를 청합니다.	9/19 15:49

김상화

2019-09-18 23:00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참으로 큰일 날 번했습니다
저는 그런지도 모르고 왜 컴퓨터에 손을 대지 말라 할까?
팔이 많이 아프신가 보다 하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날은 운이 없으셨나 봅니다
지금은 완치가 되셨는지요
교통사고는 오래간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혹시 조금이라도 몸이 좋지 않으시면 절대 무리하지 마세요

정찬열 작가님 인사가 늦었네요
추석 명절은 잘 보내셨는지요
가장 살기 좋은 기온에다 풍성한 가을입니다
이 좋은 계절에 아픈 곳 없이 행복만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정찬열	존경하는 루수 김상화 작님 항상 고마운 마음으로 작가님을 그려봅니다. 비록 답글이 무래하드래도 작가님의 서재를 살피면 함께 산행을 가는듯 즐겁거든요 가을 행사장에서 뵐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9/19 15:54

김상훈

2019-09-19 12:58

아이고, 이사님 자꾸 힘든 일이 발생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차사고라는 것이 사실 나만 주의한다고 되는 일은 아닙니다만
저도 수십년 동안 차를 몰고 다니면서 추돌사고를 여섯 번이나 했는데
여섯 번 몽땅 제 차를 들이받은 사고였습니다.

인대가 그렇게 되셨지만
차사고는 묘하게 그런 것만으로 그치는 게 아니어서
좀 걱정입니다.
저도 요즘 양팔에 통증이 심한데 물건을 제대로 못 들 정도입니다.
침을 꾸준히 맞았다가 차도가 없어서 행사가 끝나면
병원엘 가봐야할 듯합니다.

아무튼 그 불편한 몸으로 서재활동을 하시는 것을 보면
확실히 정신력이 육체보다는 앞서는 것 같습니다.
빠른 쾌유를 빕니다.


정찬열	존경하는 김상훈 위원장님 항상 응원에 글 에 저를 생각해주시는 마음 잊지 않으렵니다. 위원장님도 무리하지 마시고 건안 하시길 빕니다.	9/19 15:56

이정연 2019-09-23 20:03	이사님! 많이 놀라셨겠습니다. 그래도 그만하시기 다행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고통과 불편은 말 할 수 없이 크시겠지만 답답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차.라는게 얼마나 무서운 기계인줄도 모르고 운전중에 전화기를 찾다니요! 화가 납니다. 운전중 전화 관련 심각한 문제입니다. 부디 예상보다 훨씬 빨리 호전되길 서원합니다.

정찬열 2019-09-29 18:30	이정연 작가님 몇일전 우리 협회 가을 행사때 만나 뵙고 인사 드릴수 있어 반가웠습니다. 결려되는 에세이집 을 전해주면서 말입니다. 아무쪼록 염려 해주시여 제자신 스스로 를 잘다스리며 넘겨야할 사안이라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겠지요 9월의 끝자락에 마무리 잘하시고 행복한 10월이 되시길 손 모음니다.

고속버스 창가에서

초대받은 해상 케이블카 개통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