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정찬열
ㆍ작성일	2020-05-22 05:46

ㆍIP: 211.xxx.27

아파트에 살다보면

아파트에 살다보면

내가 사는 아파트는 30년 전쯤 지은 아파트로 광주에서는 입소문을 탄 건설회사가 자부심을 품고 그때 당시 광주에서는 최고라고 뽐내며 지은 명품 아파트였다.
그 무렵 자동차가 많지 않던 시절 광주에서는 최초로 지하 주차장을 만들었고, 금성사에서 최초로 일본과 제휴한 원격제어용 홈 오토옵션을 채용한 가전 전기 시설이며 음식물 쓰레기를 없앤다며 주방 그릇 수세 통 아래 음식물 분쇄기가 설치됐고 나름의 고급 실내장식을 채택한 아파트다.
그런가 하면 단지 내 어린이 수영장과 테니스 코트 장 고급 어린이 놀이터 등 애초 지반이 암석 산을 깎아 그 위에 세운 2단지 분양아파트는 이렇게 고급으로 지었다.
그 소문에 공기업의 관사가 여러 채 입주했고 저명인사들이 속속 입주하고 학교장 선생님들의 입주가 많아 광주 남구가 교육의 일 번지로 자리한 계기가 되기도 한 곳이다.

몇 번이나 최근 새로 지은 아파트로 이사를 할까 알아도 보았지만 결국에 이곳이 정이 들어 8년 전에 아파트 내부를 깨끗하게 수리를 하여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베란다 천정의 문틀에서 물이 한 방울씩 떨어진다.
아내는 얼른 떨어지는 자리에 양푼을 가져다 바쳐 놓는다. 이웃집에다 말해야 하지 않을까요? 한다.
“글쎄! 살고 계신 분들이 말이 통하지 않으니 내가 수화도 할 줄 모르고 어쩌지?” 하면서도 이웃집에서는 알려야 하겠기에 이웃집에 올라가 벨 스위치를 눌러도 분명 안에서는 소리가 들리는 데 조용하다.

부부가 말을 못 하고 듣지 못하니 나는 집 문 앞에 편지꽂이에다 우리 집 천정에서 물이 떨어지고 있다는 사정 이야기를 써서 꽂아 놓았다.
이틀만인 토요일 저녁 우리 집을 방문한 사람은 5년 전 경기도 모 소방서에 근무한다던 유년시절에는 보지 못한 현재는 장흥군 소방서에 근무한다는 건장한 농아 부부의 멀쩡한 아들이 방문을 했다.
“아무래도 보일러 어느 곳에선가 물이 새는 것 같다”는 얘기를 나누고 월요일 날에는 “관리소 소장과 실내장식 기술자가 찾아와 응급조치로 보일러 온수를 차단했으니 괜찮을 것이라”며 조만간 대대적인 증, 개축한다는 연락을 주고 갔다.

급변해가는 시대의 흐름은 더 좋은 재질이며 더 좋은 방식으로 짓기 시작하니 돈 있는 사람들은 명품 아파트가 생겨나면 하나둘씩 떠나고 갑자기 낮 모르는 사람으로 바뀐다.
우리 집 윗집에도 최초에 문화방송 모 기자가 살다가 임대로 내주고 술주정이 많은 다른 사람이 전세로 살았다. 지금 살고 계신 분들은 십오 년 전쯤에 인상 좋은 할머니와 아들인 60대 아들 내외가 농아분이다. 아들은 듣고 말하는 것을 못 할 뿐 사리가 밝은 분이 항상 오토바이로 어디론가 부부가 출근한다. 공휴일이면 낚시도 즐기는지 가끔 낚시 가방을 싣고 오가며 내가 좋아하는 낚시라서 ‘큰놈 잡았느냐는 나름의 서툰 수화를 하면’ “좋아하며 벽에다 손가락 글씨로 답례도 한다.” 농아 부부의 머니인 할머니가 어느 날부터 보이지 않더니 손자에게 물으니 “지금은 요양원에 계신다고 한다.”

시대의 흐름은 급변하는 것이기에 해가 다르게 좋은 아파트들이 들어선다.
학군이 좋다는 이곳 광주시 남구에 우리 집 아파트 부근에는 여러 업체가 난립을 하여 전에는 훤하게 앞산이 트였는데 지금은 그 좋은 경관은 다 잠식해 우후죽순처럼 다른 아파트가 서 버렸다. 다행이 내가 살고 있는 동은 제일 높은 위치에 있어 광주 시내가 창문 밖으로 훤히 보인다.
일주 후 대대적인 개축을 한다는 이웃집에서 가뜩이나 코로나바이러스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데 드르륵드르륵 퉁퉁대며 토요일도 없이 작업이다. 불편하지만 어떡하랴!

급성장 하는 베이비부머 시대인 60~70대의 노령기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야 불편도 참아가며 이웃집에서 자기들이 모르는 소음을 내도 이해력으로 살아온 형편이다.
주위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요즘 젊은 세대가 다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이웃 간에도 조금만 불편을 주거나 손주들이 조금만 뛰고 놀면 이해하지 못하고 싸움이 잦는 곳이 대부분이라고 들었다.
하지만 어쩔 것인가? 앞으로도 우리 집에서도 그렇지 않으란 법이 없다. 서로가 이웃 간에 조금씩 불편해도 이해를 하고 피해를 줄이 데 도움이 되는데 불가피한 사정이다.
세월이 흐르니 그때야 넘쳐나는 아파트 내 옥외 주차장이 오늘날에는 한집 평균 1.5대의 차를 갖고 있다고 하니 그래도 살아가는 데 주차사정에 몇 번이나 이사를 갈까를 생각도 했다. 살아감에 어찌 100% 만족이란 없는 법, 남은 삶이나 편안한 마음으로 서로가 이해를 하며 살아감이 좋은 것이다.

한영택

2020-05-22 12:46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세요.
작가님 사시는 아파트 당시 지을 때는 명품아파트였지요.
메이커그룹 아파트가 신 주거문화를 형성하면서 오래된 아파트는 퇴색되었습니다.
오래된 아파트에 살다보면 하자, 주차, 층간 소음문제에 분쟁이 발생하지요.
저도 아파트에 살면서 아파트입주자 대표회장을 몇 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관리사무소 측에서 봐줘야 할 게 있고 주민 간 해결할 문제가 있습니다
나이 드신 분들은 조금의 불편이 있어도 참지만, 요즘 사람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위층에서 물이 생 경우, 층간 소음에 있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려한 고층보다 좀 낡아도 땅 밟고 사는 것이 편하겠지요
‘아파트에 살다보면’ 작가님의 글 공감합니다
건강하시고 평안하십시오.


정찬열	그간도 별고 없이 잘 지내신지요 존경하는 한영택 작가님~ 누구보다 아파트 자치회장을 하신 경험이 있으시니 아파트의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에 너무잘 이해를 하시겠군요 바쁘신중에도 잊지 않고 달려와 배람해주심에 깊은 고마움 간지합니다. 끝나지 않은 코로나바이러스와의 힘든생활 항상 건강에 유념하시고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5/24 16:57

김상화

2020-05-23 22:34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반갑습니다. 정찬열 작가님
아파트에 문제가 생겼군요
공동주택은 어디든 문제가 발생합니다
좀 심한가 ? 또는 보통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심하든 보통이든 상대방의 이해 태도가 문제입니다.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면 편할 문제를 끝까지 고집
부리면 꼭 문제가 발생해 싸움이 됩니다
존경하는 정찬열 작가님
아직도 코로나 19가 진행 중입니다.
항상 조심하시고 늘 건강 잘 돌보시기 바랍니다


정찬열	《Re》김상화 자가님 , 끝날줄 모르는 코로나 정국에 마음의 조급성만 치유되지 못한 나날입니다. 5월도 끝나는 이번주 마무리 잘하시고 알찬 나날 되시길 바랍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5/27 10:30

전병일

2020-05-26 09:55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정든 아파트의 삶 배람합니다
저도 몇년전 아파트에 이사를 왔는데 아래층에서 물이 떨어진다고 하여
전문가를 수소문하여 확인한바 전 주인이 배란다 확장하면서 그곳에
엑셀파이프 시공을 한곳이 터저서 피해를 준적이있습니다
수리후 한 2년 또 물이 샌다고 올라왔습니다
지난번 수리한 그곳 옆에서 터져버린 것입니다
부실한 자재를 사용해서 이번에는 확장한 배란다 난방을 차단 하였습니다
다행이 과거에 들어놓은 보험이 있어서 보험으로 처리해 주었습니다
수업는 세대의 아파트가 지어지지만 정이들면 떠나기 싫은 것은 사실입니다
오월의 마지막주 입니다
5월 마무리 잘하시고 행복한 6월 맞이하세요
건강하세요 ~~정찬열 작가님


정찬열	반가우시 전병일작가님 바쁘신 시간 주신흔적에 고마움 전합니다. 끝나가는 5월 마지막주 마무리 잘하시고 건강 하세요	5/2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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