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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박미리 문학서재

ㆍ작성자	박미리
ㆍ작성일	2015-05-04 18:38

ㆍIP: 14.xxx.34

도토리묵

/ 향린 박미리

귀하게 얻어온 도토리 가루로 묵을 쒀 봤습니다
진짜 도토리묵을 맛볼 기대감에
다람쥐 양식을 가로챈 미안함은
잠시 보류해 둔 채 신기한듯 묵을 젓는데
갑자기 솥안의 반죽들이 폴짝 뛰네요

한 배 탄 순간 흩어지면 끝이란 걸 터득했던지
가열된 열 기운에 죽자살자 뭉쳐대는 통에
화들짝 놀란 손은 모터 단 듯 바빴지요

예기치 못한 반응에 작품 다 버리나 싶어
조마조마했지만 레시피 대로한
1대 6 비율만 믿고 조심조심 공들였더니
마침내 모양새 갖춘 묵이 나오데요

따로 겉돌면 온전한 결정체 일 수 없듯
한이름 되기까지 묵묵히 뭉쳤다고 묵인갑네요
딱딱한 투구 쓴 풋시절의 도토리에서
고만고만 키 재기 하던 우리 또한

흐물흐물한 사람 묵 되기까지
뜨끔따끔 화들짝 불판, 그 얼마나 반복됐을지
개성이라 내세우던 떫은맛, 풋맛 다 솎자면

이정규 2015-05-04 21:31	도토리묵 ~~ 박미리 시인님 ~ 안녕요 ^^ 올려주신 시향기에 살포시 내려 앉아 쉼하고 갑니다. 행복하신 밤이 되시고 ~~ 강건 하시기를 ^^

배정이 2015-05-04 21:48	박미리 시인님, 직접 묵을 다 쒀 보시고... 대단하십니다. 친정 엄마가 믹서에 갈아서 어떡고롬 묵을 쒀 줬는디 약간 써서 지는 콩국수처럼 해먹었습니다. 엄마 정성땜시ㅎ요리사 시인님, 싱그러운 오월 보내세요.^^

강기영 2015-05-05 07:53	저희 엄니도 가을이면 도토리 주워다가 묵을 쒀주십니다. 시인님의 시향을 따라가다보니 벌써 가을이 기다려지네요... 맛있는 도토리묵에 막걸리 한 잔 생각나네요. 도토리묵 향기에 머물며, 향수에 젖어 봅니다. 즐거운 휴일 보내세요.

김미숙 2015-05-05 08:29	시인님^^ 묵 안에 인생이 있습니다 도토리묵 저도 정말 좋아해요 시향에 젖어 노닐다 갑니다

곽철재 2015-05-05 12:17	다람쥐 양식 가로챈 미안함이란 말에 웃음이 빵~~정말 맛있을 거 같습니다. 시중에 파는 것은 도토리가 많이 안 들어있다는 말도 있구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김광섭 2015-05-05 13:52	ㅎㅎ 솥안의 반죽들이 폴짝 뛰네요..아이 참^^**....개성이라 내세우던 떫은맛, 풋맛 다 솎자면~~~~ㅎ 고운 詩에 머물다 갑니다 꽃의 향기는 십 리를 가고 말의 향기는 천 리를 가고 나눔의 향기는 만 리를 가고 그리고 인격의 향기는 영원히 간다고 합니다. 오늘도 복된 날 되시길 축복합니다.시인님!

김보규 2015-05-05 21:39	아, 도토리 묵 써보셨군요 한이름 되기까지 묵묵히 뭉쳤다고 묵인갑네요 도토리 묵을 쑤면서 묵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꼭 인생을 닮았다고 표현하신 시향에 공감하며 멋진 5월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박미리 시인님^^

구은회 2015-05-06 00:05	아름다운 묵에 저도 엉겨 붙어 나는 묵이 아니라고 고함치면 혼자 뻣빳해지겠지요 워낙 개성이 뚜렸한 놈이라서 맛있는 묵에 한참 입맛 다시다 갑니다.

김이진 2015-05-06 08:56	따로 겉돌면 온전한 결정체 일 수 없듯 한이름 되기까지 묵묵히 뭉쳤다고 묵인갑네요 / 시인님! 박미리 표 묵 맛있게 드셨는지요. 저도 먹고 싶어요. ㅎㅎ 시인의 감성으로 정성과 사랑으로 묵을 쑤셨으니 그 묵 맛보지 않아도 최고일 듯 싶습니다. 행복한 오늘 되세요. 박미리 시인님^^*

박정근 2015-05-06 10:45	작년 가을엔 유난히 도토리가 많았습니다 아직도 두어말 정도 남아있는 도토리 저도 묵한번 쒀볼까 생각을 해봅니다~ㅎ 감사히 다녀갑니다 늘 평안하시고 오늘도 좋은날 되세요 시인님~~^^

한영택 2015-05-06 12:13	말리고, 껍질을 까고, 가루를 만들고, 알맞은 배합과 불 조절로 잘 휘젓고 뜸 들여 맛있는 묵 만들듯 지금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잘 만든 묵 좀 먹고 갑니다. ㅎㅎ 좋은 시~ 그리고 늘 좋은 날~

김지숙 2015-05-06 16:08	박미리시인님 도토리 묵을 쒀셨군요 처음엔 묵을 만들면 당황을 하게 됩니더 반죽들이 홀짝 뛰면서 결정체들이 몽글몽글 해지다가 서서히 다시 뭉쳐지지예 그래서 묵 맞네예.. 시인님 고운 날들이 되십시요

주응규 2015-05-06 16:27	박미리 시인님 한껏 무러익은 봄처럼 아름답게 지피신 고운 시향에 머물러봅니다 신록의 오월 싱그러움 함께하십시요 오늘이 여름을 알리는 입하라네요 건강한 여름 나시고 늘 행복한 웃음꽃이 만발하기를 기도합니다.^^

김은정 2015-05-06 19:51	흐물흐물한 사람 묵 되기까지 뜨끔따끔 화들짝 불판, 그 얼마나 반복됐을지 개성이라 내세우던 떫은맛, 풋맛 다 솎자면 묵 레서피와 묵이되기까지의 사연과 묵이 삶에게 던지는 철학을 담아주신 시향 맛난 묵사발 받아들고 잘 먹으며 사색의 향연을 거닐게 되는군요. 감사합니다. 이제부턴 묵을 먹을 땐 박미리 시인님의 '도토리묵'을 생각하겠습니다.

김흥님 2015-05-06 21:24	시인님,,도토리묵을 만들면서 인생맛을 사색하셨군요 갑자기 그녀석이 먹고싶습니다 저는 바닷가에 살아서 그 도토리묵보다는 우뭇가사리로 만든것이나 또는 바위옷을 긁어서 만든 묵을 많이 먹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섬마을 어머니가 직접 만든 추억묻은 묵을 보내주시곤 하셔요 어릴땐 도토리를 주워다 소꼽놀이도 하곤 했었는데..,, 그 떱떠름한 맛을 빼는 동안 겪어야했던 인생의 시행착오가 없었다면 아마,,지금의 나란 존재로 없었을지도 모르겠지요 생각도보면,,인생이란것이 지금도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탱글탱글한 묵,,생각나는 밤!!

김수잔 2015-05-07 04:50	와우~~시인님 도토리 묵 성공으로 쑤셨네요 배홥도 잘 해야 하고 잘 저어 주고 묵을 성공리에 마치시고 사람 묵 되기 까지도 다 터득하신 깊은 시향에 도토리묵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어요 깊은 시향에 감사히 머뭅니다 찬란한 오월의 신록에 지금보다 더 행복하세요 박미리 시인님^^

염규식 2015-05-07 14:48	도토리묵 제가 제가 좋아합니다, 향기와 삽쓰레한 고향의 맛이지요 시인님의 고운 시에 교훈을 받습니다.평안 하시구요 향필하십시요

최명진 2015-05-07 15:59	도토리묵에 막걸리 한잔 다시 기울이고 갑니다. 아~ 취한다.

김희영 2015-05-08 19:44	향린 시인님 반갑습니다. 시인님의 서재에 오니 더욱 보고 싶어요. 도토리묵 쑤기가 인생의 과정과 비슷하지요. 고운 가루가 되고 100도의 압력에 한데 결집하는 긴 과정을 거치고 떫은맛을 우려내고 융화되는 인내의 과정이 있기까지 사람의 인생과도 같은 길을 갑니다. 향린 시인님 섬세하게 그린 듯이 잘 표현하신 시 향기롭습니다. 도토리묵만큼 특이한 향으로 사로잡습니다. 시인님 일요일 함께 문학기행 가게 됨을 기다려 봅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문운 창대하시기 바랍니다.

정병근 2015-05-09 19:12	손도 많이가고 정성도 많이가고.. 조청쑤기 보다 더 어렵다는 도토리 묵쑤기.. 서울서 태어난 아가씨는 어디서 배웠능가요.~~ㅎ ㅎ 도토리 묵을 먹을때는 상드리 잔에 포도주 마시듯.. 만들기 어려우니 음미함서 천천히 먹읍시다.ㅎ ㅎ 좋은 글 잘 배람합니다. 박미리 지회장님!

곽종철 2015-05-09 23:06	"도토리묵" 고운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신록의 계절, 5월에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고 편안한 밤되시고 행복하세요.

김흥님 2015-05-10 00:18	미리 시인님^^ 달빛 창가에 머물고 아카시아 향기가 산바람을 타고 내려와 콧끝을 간질거리는 오월의 아름다운 달밤 잠 못 이루는 시객이 살짜기 다녀갑니다 오늘 처음으로 들어본 뻐꾸기 녀석 때문에 가슴에 울렁증이 일어 못내 설레였답니다

김강좌 2015-05-10 10:52	맛있는 도토리 묵으로 우리 입안에 들어와 몸의 일부가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날들을 기다리고 보이지 않는 노력했을까요~^^ 참 독특하고 고운 시향에 한참을... 머무름합니다..^^*

조한직 2015-05-11 22:19	도토리묵을 처음 쒀보셨나봅니다. 상수리 묵도 도토리묵과 같지요. 직접 쒀서 먹으면 호기심도 있고 더 맛이 좋을 듯 하지요 마음으로 저도 묵 한점 먹고 갑니다. 고운꿈 꾸세요.

홍대복 2015-05-12 15:30	시인님! 싱그러운 오월의 푸르름과 함께 시인님의 은은한 시향에 취하여 편안히 머물러 쉬어봅니다 늘 아름다운 시향 가득 피우시길 비옵니다.

박미향 2015-05-14 02:01	도토리묵 맛나게 먹고 갑니다,, 어머님 생각에 목이 메여오네요 도토리보면 엄니 생각만 납니다,,

안정순 2015-05-18 18:27	저도 도토리묵 참 좋아하는데 아직 쑤어보진 못햇습니다. 저도 머지않아 한 번 도전해봐야쥬~ 얼마나 맛이 있었는지요! 침이 꼴깍~~ ㅎㅎ 감사히 봅니다.박미리시인님

김선목 2015-05-18 20:01	향린 박미리 시인님 안녕하세요 도토리 묵 쒀 먹기가 쉽지는 않은데요 맛 있겠네요 맛있다는 그맛을 위해 얼마나 힘든지를 알라......, 개성이라 내세우던 떫은맛, 풋맛 다 솎자면 도토리 묵에 엮은 시향 마음깊이 담아봅니다 건강하시고 행복 가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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