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최 평균
ㆍ작성일	2007-07-06 11:08

ㆍIP:

평창 동계 올림픽

오늘 아침에는
중앙 아메리카의 남한 보다 약간 큰 국가 과테말라에서
2014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 결정을 위한 투표가 있었는데
우리 나라 평창은 4년 전 고배의 경험을 거울삼아
몇 년 전부터 준비하고, 방문한 실사 단에게는
우방국 대통령 이상 가는 환영과 아부 성이 짙은 관심을 보여줬다.

결국 개최지는 최종적으로 러시아의 ‘소치’라는 도시로 결정이 되었다.
그것이 2차 투표에서 역전이 되었던,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대대적인 물량 공세에 의한 것이던, 이제는 되 돌릴 수 없는 결정.
하기야 야구나 축구 같은 경기에서도
심판의 오심을 되돌려 놓을 수 없으니 IOC위원들의 결정은
변경이 불가 한 것이며 이제는 겸허히 받아 드려야 될 뿐.

동계 올림픽을 위해 몇 년을 고생한
김진선 강원도지사를 비롯한 공무원들과
전이경 선수를 비롯한 민간 유치위원들은 참으로 안타까울 것이다.
그보다 강원도민, 그 중에서도 평창군민들의
파란색 꿈이 날아가버린 허탈한 심정을 한 없이 위로하고 싶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되 돌아보고 다시 생각할 점이 있다.
구 천 년말(20세기)에는 이 나라에서 처음으로
아시안 게임이 열렸으며 하계 올림픽이 열렸고,
새 천 년초에도 2002년에 비록 반쪽이지만
월드컵제전이 이 나라 전국을 무대로 성대히 열렸었다.

또한 이미 2011년 대구 세계육상 선수권대회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이 이 땅에서 개최하게 되었으며,
거기다 성격은 다소 다르지만 2012년도 여수 해양 엑스포를
2020년에는 부산 하계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관련 공무원들과 유치 위원들이 열심히 뛰고 있다.
이 새천년에 들어와 4반세기(25년) 안에 너무도 많은 국제 행사를
무모하게 유치하고 또한 유치 하려고 노력하는 건 아닌지.

아직 이 나라는 그렇게 많은 제전을 한꺼번에 유치할 만큼
부자나라도 아니고 전국 도처에 돈을 써야 할 곳이 부지기수이며
정부나 국민의 온정을 기다리는 이들이 너무도 많은데 말이다.

내가 알기로는 지난 월드컵을 위해 많은 혈세를 들여 건설된
전국의 전용 구장 중에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 곳은
서울의 상암 구장을 비롯해 두어 곳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적자에 매년 들어가는 관리비로
국민의 혈세를 들어 붓는 것으로 알고 있다.
관리비가 엄청나서 함부로 시설이용을 허가도 못하고
휴면 상태로 있는 계륵과 같은 처지라고 한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처음 국제 대회를 유치 하려고 준비하며
국민들을 설득 할 때는 의례히 내 놓는 계산서가 있는데,
거기에는 외국 관광객 몇 십만 명 방문 효과,
생산 유발효과 00조, 부가가치 효과 0조 등 화려한 계산서를 내민다.
어디에 근거해서 어떻게 이런 수치가 나왔는지
자세한 산출 명세를 제시하지 않고 그저 화려한 숫자 놀음으로
국민들을 상대로 호객행위를 한다.
그런 계산서라면 행정을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내 놓을 수 있는 뜬구름잡기 청사진에 불과하다.

이런 계산서는 유치 전에 인터넷이나 메스콤을 이용해
열심히 홍보를 하다가도 정작 유치가 확정되면
손익 계산서는 좀처럼 찾아 보기 어렵다.
혹여 결과가 나쁠 것을 염려하여
미리 보험 성으로 감추는 것인지,
아니면 단지 국민 설득용 소설에 지나지 않는 것인지.

그 다음으로 내 미는 카드가 대한민국의 존재를
전 세계에 알리고 위상을 높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5000여명의 참여 선수 중에 10여명 이상을
동계 올림픽에 파견하는 국가는 그저 30여 개국에 불과하며
그들 나라는 대부분이 선진국이라
더 이상 우리나라를 홍보하고 자시고 할 필요가 없다.

또한 매번 유치 경쟁 때 마다 분단국을 들먹거리고
민족통일 가능성이나 남북 단일팀 구성이라는 피켙을 들이 대는데
이런 것들은 우리 대한의 자랑 거리도 아니고,
이젠 너무도 많이 써 먹어서 식상 할 때로 식상한 것 아닐까?

이미 2006년의 이태리 토리노 동계올림픽도
커다란 적자만 남기고 행사를 마쳤으며,
그 도시 이름 조차 우리 국민들 대다수의 뇌리에서 이미 지워졌다.
이제껏 우리 대한에서 개최된 아시안 게임이나 하계 올림픽은 물론이고,
월드컵 제전도 외국 관광객을 기대만큼 유치 하지 못했었으며,
그저 내국인만 요란스럽게 떠들고 즐기는 집안 잔치가 된 꼴이니
요즘 전국의 무수한 축제나 다를 게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그런 적자를 유치 하기 전처럼
산술적이고 구체적인 보고를 받지 못 하고,
그냥 끝나면 막연히 성공적인 행사라고 자축하는 나라의 홍보에
그저 고개를 끄덕거리며 넘어갈 뿐이다.

물론 그런 행사를 개최하게 되면 일부는 혜택을 누리고
경제적으로 이득도 있을 것이다.
경기장을 짓고 부대시설을 늘리고, 도로를 넓혀 교통을 원할 히 하면
그 만큼 건설경제가 윤택해지지만,
그 돈들이 어디서 기탁받은 돈이 아니고
역시나 내 국민들의 돈으로 건설 되니
‘봉사 제 닭 잡아먹기’ 아닌가 말이다.
도로 확충이나 기반 시설은 어차피 시기를 조율하여
건설 해야 될 일인데, 선행 되어야 할 다른 도시의 계획을 미루고
무리하게 한곳에 집중 투자를 하는 무리수를 두게 된다.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가 결정되면
인근의 땅값은 천정 부지로 오를 것이고
대형 건설회사 들은 앞 다퉈 수주를 하지만,
이익은 다 핥아 먹고 결국엔 가난한 하도급 업체들만
허덕거리며 외국인 노동자들이 대다수 몰릴 건 뻔한 일이다.
또한 동계 올림픽이 끝나고 나면
이 나라의 부유한 국민들의 놀이터만 더 늘어날 뿐,
가난한 현지인들은 그들의 하인이 되어 시중이나 들며
밥술이나 얻어 먹어야 할 뿐이다.
더군다나 이곳들은 시설의 특성상
일년에 동절기에나 잠시 활용할 뿐이니
그 잠시를 위해 국민의 혈세를 걷어
일년을 관리 하고 보수 하여야 할 것이다.

몇 년 전에 부산의 해운대구 동백섬에서 개최 되었던
APEC 정상 회담은 국가에서는 대대적인 홍보와
파급 효과에 대해서 침이 마르게 설파 했지만
우리 서민이 얻은 게 무엇인가?
그 행사를 위해 해운대 주변에 있던
없는 자들의 밥그릇이고 서민들의 정취가 있는 포장마차만
외국 정상들의 눈을 가리기 위해 아무런 보상 없이
몇 주간 철거되는 희생을 떠 안아야 했었다.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이익은 알지도 못한 채.

그런 국제 경기를 2010년부터 10년간
그렇게 경쟁적으로 유치 해야만 할 이유가 무엇인가?
개최지 주변의 국민들이 땅값을 위해 그렇게 열망을 하는가?
그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지만
역대 국가나 단체의 수장들의 업적 만들기는 아닐는지.
자신의 재임 시절에 뚜렷한 업적을 만들어
국사에 기록 될 영원하고 위대한 업적을….

이런 국제 행사를 아주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
그처럼 생각보다 득이 작고 실이 많은 행사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시기적으로 몰아서 하지 말고 충분한 시간을 두고
계획성 있게 추진하여 우리 대한이 여유 있게 행사를 하고
평창처럼 두 번씩이나 유치 실패로 인한
관련 사람들 노력과 내나라 돈의 낭비를 줄이자는 이야기다.
이 대한이 이 삼십 년 사이에 없어질 국가가 아니지 않는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세계의 으뜸이 되면 우리가 힘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개최를 부탁 받기도 할 것 아닌가?

이제 동계 올림픽 개최지는 이미 결정된바
다시 유치에 나서는 길은 충분히 고려하여
시기를 다소 여유 있게 잡고 끈기 있게 추진 하여야 될 일이다.
부디 평창 군민들이나 관련 공무원들은
무슨 취직 시험을 보는 것도 아니니 서둘지 말고
서서히 준비해서 가깝지 않은 후일에 재 도전할 일이다.

이미 우리 국민들은
역대 대통령의 업적 만들기에 희생양이 되어 왔다.
물론 이유 있는 정책이지만 북한과의 정상회담이나
햇볕 정책이니 하면서 너무도 많은걸 북한에 줘 왔다.
지난 5월에 강화도에 계신 은사님께 가는 길에
한강변의 간첩 침투 방지용 길다란 철조망을 보며
이젠 이런 것이 필요 없는 시대 아닌가 하고,
‘이제는 남파 간첩이 넘어 와서 뭘 하겠는가?’
하는 생각에 은사님께 웃으며 말씀 드리니
은사님은 주저 없이
“이 시대의 진짜 간첩은 북한에 끝없이 나라 재산 퍼다 주는
그 사람들이 간첩 인 게지!” 하셨었다.

끝으로 아무래도 제일 먼저 결정 되는
여수 해양 엑스포의 유치에 관련된 뉴스를 찾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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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섭 여수 시장 인터뷰 내용 중--- 2007년 1월 16일 뉴스 포커스***
기간: 2012년 5월 12일~ 8월 12일
예상 관람객: 800만 명
생산 유발 효과: 16조원
고용 유발 효과: 16만 명
유치 신청 국가: 모로코 탕헤르, 폴란드 브로츠와프, 한국 여수(3개국 경합)
소요 예산: 1조 4천억(전시장, 도로, 철도 등 기반 시설)
호남 중소 업체 건설 수주 금액: 약 3천억
유치 결정: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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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예상 관람객의 몇 프로가 외국 관광객 일까?
해양 엑스포는 나에게 어떤 이익이 있을까?
소요 예산 1조 4천억은 어떤 돈일까?
3천 억 원 외의 소요 예산은 어떤 기업에서 가져갈까?
저렇게 어마 어마한 생산 유발 효과는 어떻게 계산 된 걸까?
행사가 끝나고 정규직으로 몇 명이 남을까?
모든 국민이 저 계산서를 믿을까?
너무나 뜬 구름 잡아다 커다란 집 지으려는 건 아닐까?

물론 나도 대한의 한 국민이라 오늘 아침 일어 나자마자
TV 전원 스위치를 키고 과테말라 낭보를 기다렸었다.
모든 축제가 준비된 것이니 해야 하겠고,
모든 우려가 나만의 무식한 경제 지식에 의한 기우 이기를 바래 본다.
그러나 이렇게 무 책임하게 이런 저런 행사를 몰아서 해야 되는가?
다시 한번 되 집어 볼일이다.

2007년 7월 5일 ‘2014년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가 탈락한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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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 선경: 안녕하세요. 내 소견으로는 동계올림픽지가 결정되던 순간 비통한 표정으로 얼굴을 감싸거나, 눈을 훔치는 모습을 텔레비젼으로 보고 내 마음도 아펐는데... 그렇게 많은 것들이 담긴 사연은 몰랐네요. -[07/07-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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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정수: 안녕하세요. 최평균 시인님! *^.^*
이번엔 꼭 될 줄 알았는데...
어이없게도, 안타깝게도 다음을 기대하는 수밖에는 별도리가 없는 듯합니다.

잘 지내시죠?

오늘은 오전내내 흐려있더니
오후로 접어들면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빗길에 조심하시고
즐거운 한 주를 열어가시길 바랍니다.
늘 건강하시고요..*^.^* (hirashi2000@yahoo.co.kr) -[07/09-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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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진: 최평균 수필가님 안녕하신가요?
평창 동계올림픽의 좌절에는 안타깝네만 이렇게 초시인의 좋은 글을 맞이하게된
동기에 더욱 감동의 깊이를 감사한다네.
우리는 스포츠산업에 대하여 생산성 투자라면 미래의 존망을 걸고라도 물불을 가리지
않아야 하지만 홍보성 내세우기 행사나 특정인의 업적에 편중된 행사등은 앞으로
지양되어야 할 싯점에 있다고 공감하네.
전세계의 정보가 한눈에 들어오고 경제성 타당성이 순식간에 점쳐지는 때에
실리를 운운 하는건 당연한 이치라고 생각되네.
물론 평창이 우의를 차지하고도 실패한 그간의 노고에는 심심한 위로지만
이제는 좀더 신중하고 냉정한 지적 시인의 말처럼 사고해야 할 때라 보네.
최시인의 깊은 의미의 글 감사히 잘 읽고 간다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게.......
-[07/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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