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최 평균
ㆍ작성일	2007-05-19 22:54

ㆍIP:

지방자치단체 시대의 축제들
내일은 불기 2551년 석가 탄신 일을 맞아 해가 서산으로 기우는 저녁에
서울에서는 동대문 운동장에서 시작 해서
조계사가 있는 종각 인근까지 연등 행렬이 이어진다.
매년 석가 탄신일 전날 저녁에 하던 연등 행사가
교통을 통제 해도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 하고
신자들의 피로도 분산 하기 위해서 인지
작년부터 석탄 일이 돌아 오는 전주 일요일에 거행을 하고 있다.
그렇게 행사 일을 변경 한 것은 참 잘한 일 인 것 같다.

작년에는 그런 날자 변경을 모르고 지나 갔기에
내일은 특별히 시간을 내어 서울 주변의 약간의 인연이 있는 사찰을 들렸다
저녁에 연등 축제를 관람키로 했다.

우리 나라에는 아주 오래 전부터
아니면 시작된 지 오래 되지 않은 전통적 축제가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몇몇은 강릉의 단오제나 남원의 춘향 제, 광주 비엔날레를 비롯해
전통적인 축제들이 국민들과 외국 관광객들의 관심 속에 연연이 이어져 오고 있다.

그런 몇 안 되던 축제 문화가
약 12년(1995년) 전 김영삼 정부 때 지방 자치제가 도입된 후로
각 자치 단체의 재정의 자치적 충당 수단이라는 명제 아래
수장들의 앞선 의욕인지 업적 만들기 인지 모르게 이상 야릇한 축제들이
우후 죽순처럼 늘어 났다.
하지만 이 축제들은 경제인이 아닌 아마도 정치가들이 기획하고 주도 한 때문인지
어떤 독특한 향토색도 없고 경제적 수익 면으로도 창피할 정도로
실패작인 적자 축제로 전락 되었다.

중앙정부나 비영리 단체에서 주도하는 축제를 제외하고
이처럼 지자 체 수장들에 의해 탄생된 축제가
전국적으로 어림잡아 천 여 개가 된다고 하는데
재정적 수익이 흑자고 성공적인 축제는 그저 5%도 채 안 된다고 하니
참으로 많은 행사가 쓸데없는 애물 덩어리 축제가 된듯하다.
이런 축제는 민선으로 당선된 수장이
자신의 재임 시절의 흔적인가 업적인가로 남겨지길 원해서
탄생 된 듯 하여 비록 적자 행사가 되어도,
지자 체 예산이나 문화관광부 예산을 끌어다 사업을 수행 했다가
발생하는 부채도 수장은 자신의 재임 시절만 견디면 그만이고
그 빛은 다음 수장이 상속 받고 하여 결국엔 지자 체나 정부가 부담 하게 되며
지자 체나 정부는 곧 국민의 혈세로 운영하니
결국엔 국민에게 떠 맡기 워 지는 듯 하다.
처음 입안을 하고 기획을 할 때는
경제 파급 효과는 얼마고 부가가치는 얼마며 고용 효과는 얼마라는
삼류 소설을 늘어 놓다가 실상 사업이 실패로 돌아가면
어떤 해명도 없이 두리뭉실 넘어가곤 한다.
아마도 그들 관리들과 유지들이 같이 즐겼으니
서로 책임을 물어 봐야 누워서 침 뱉기가 되어서 그런가 보다.
한 축제를 하는데 1억에서 수십억까지 소요 된다니
천 여 개의 축제에 쓰이는 돈은 상상만 하여도 엄청 나리라.
(단체장이 사비로 축제를 연다는 뉴스는 들어본 적 없다.)

그 축제들도 유심히 들여다 보면 서로 경쟁적으로 기획되고 행사가 치러지지만
대부분의 행사가 타 지역의 관광객이나 외국인은 극 소수고
대부분이 그곳 주민들의 잔치가 되며
더군다나 지역 유지들의 잔칫상이 되어 버리기 일쑤 이니
소경 제 닭 잡아 먹기인 셈이다.
지역 경제에는 별 도움이 안되고
오히려 행사에 참여한 타지의 장사꾼들 주머니만 불거진다고 한다.
하기야 자기 돈을 가지고 자기가 즐기는 게 뭐 그리 잘못된 일은 아니겠지만
재정 자립도가 극히 취약한 지자 체 들도 타 지역에 경쟁적으로 축제라는 행사를 하니,
때 거리가 없어 굶기를 밥 먹듯 하는 사람이 빛을 내서 잔치를 하는 꼴이 되어
참으로 민망한 일이다.
그리고 그 축제라는 게 어딜 가나 대부분이 거기서 거기라
몇 가수를 초빙해서 풍악을 울리고 노래자랑과 먹거리 장터가 대부분이고,
먹거리도 강원도 행사던 충청도 행사건 경상도 행사건 의례히 똑 같은 차림표이니
꼭 끼는 게 파전에 홍어와 멧돼지 바비큐에 메추리 구이는 빠지지 않는다.
그 나물에 그 밥이다.

작년에 가 보았던 강원도 봉평의 메밀꽃 축제도
충남 서산의 왜목 마을 해맞이 행사장에도
구리시의 유채꽃 축제에도 이들은 하나같이 똑 같은 맛으로 손님들을 맞고 있다.
더군다나 이곳에서 장사를 하면 세금을 많이 내야 해서 그런지
다른 지역 식당보다 가격이 다소 비싸다.
이곳의 웬만한 상인들은 전국의 축제만 돌아 다니며 장사를 한다고 한다.
강원도 축제면 강원도만의 먹거리가 축제 장에 있어야 하는데
전라도 전통 음식이 더 큰 자리를 잡고 있으니
그런 음식을 즐기기 위해 축제 행사장엘 간다면
차라리 남대문 시장 먹거리 골목을 가는 게 훨씬 싸고 시간도 절약 되리라.
봉평 메밀꽃 축제에서 새로이 맛 볼 수 있었던 건
메밀 전병과 메밀꽃 막걸리, 감자떡 등 정말로 소소한 것들이
행사장 변두리에 초라하게 있었을 뿐이었다.

이런 축제는 지자 체 별로 경쟁적으로 해서 다른 지자 체와 중복 되게 하는 경우가 많다.
비근한 예로 ‘고추 축제’는
충북 음성 청결 고추 축제, 충북 괴산 청결 고추 축제, 경북 영양 고추 축제,
경남 밀양 무안 고추 축제, 전북 고창 해풍 고추 축제, 충남 청양군 고추 축제 등,
경기 이남 거의 전 지역에서 열리고 있다.

이런 중복된 축제는 ‘전어 축제’나 ‘쭈꾸미 축제’ 등 여러 축제가 있는데
이런 것들은 서로 경쟁적으로 열려서 그 상품의 고유성을 잃게 만든다.
너무나 흔하고 싸 보인다는 말이다.

한 지자 체에서 일년에 열리는 축제도 너무도 많다.
인터넷으로 음성의 축제들을 검색해 보니
내가 전부터 알고 있던 고추 축제와 품바 축제 외에도
무영제, 헷사레 감곡 복숭아 축제, 설성 문화제, 다올찬 수박 축제 등
모두 6개의 축제를 주관하고 행사를 하고 있었다.

축제 이름도 우리가 흔히 잘아는 보령 머드 축제,
여주나 이천의 도자기 축제, 부산, 부천, 전주의 영화 축제, 무주 반딧불이 축제,
봉화 은어 축제, 화천 산천어 축제, 하동 야생차 축제, 산나물 축제,
송이 버섯 축제, 유채꽃, 코스모스, 철쭉 축제 등,
다양한 축제들이 있으며 경기도 파주의 ‘장단콩 축제’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작년에 10회를 맞았다고 한다.
참 기가 찰 노릇이다.
더군다나 반딧불이나 은어 산천어 등은 깨끗한 환경의 상징인데
인간들이 모여서 떠들고 음주 가무를 즐기며 공해 찌꺼기들을 버리고 간다면
마치 남의 집에 무단 침입해서 소란을 피우는 몰지각과 몰 염치가 아니겠는가?

이런 것들은
예전에는 일부 대학에서만 하던 축제를 이제는 모든 대학과
대부분의 고등학교들도 일년에 한번씩 축제를 하니
이미 우리 아이들은 학교에서부터 축제에 길 들여져 사회에 나오는 것 같다.

지금 까지는 누가 축제를 기획하고 주관 했던지
아니면 참여를 하고 즐겼던지
이제는 정립을 하고 없애야 하는 애물덩어리 축제는 과감히 폐기 처분 하고,
중복된 축제는 상호 조절을 하여
외국인이 보아도 정말 그 지방의 향토문화를 배울 수 있고,
그 지역 역사와 인물을 소개 하며,
전통의 그 지방 음식을 맛보며, 건전한 놀이 문화가 되고,
많은 수익이 창출 되는 사업이 되어서
그 수익금을 그 지역의 외롭고 소외된 힘든 분들께 나눔을 주는
그런 뜻 깊은 축제로 정착해 나갔으면 좋겠다.

성공적인 축제의 단체엔 고개를 숙여 배우고 다시 보완하며
그래도 안되면 과감히 버릴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할 때이다.
전문가의 참신한 지식이 번뜩이는 그런 향토 축제가 필요할 때이다.

그래서 그렇게 엄선된 축제가 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건강하게 자라
세계 여러 민족들에게 자랑스럽게 소개 할 수 있는
그런 축제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른 나라의 이름난 축제들에 버금가는 아니 으뜸가는 그런 축제 말이다.

내일도 당장 서울에서는 연등 축제 외에
여의도 선착장에선 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대한민국 부부 축제와
성동구 서울 숲에서는 가족 축제가 있다고 한다.
그 외에도 내가 모르는 각 구청의 축제들이 많으리라.

2007년 5월 19일 저녁에

***글을 쓰다 보니 특정 축제나 지자 체를 거론케 되었으나
그 행사나 지자 체에 따로 감정이나 흠이 있어서 거론 한 건 아니고
그저 글을 쓰며 자료를 찾다 보니 인용케 되었습니다. 오해 없으시길 …

김영진: 최평균 수필가님 글을보니 갑자기 공염불 공수거 란 말이 생각나는군요.
먹고 쓰여지는 게 소비, 행사치루는 게 허비, 생각하고 견주는 게 잘 돼야 본전인데,
야구에서 병살 타 처럼 같이 죽는 구덩이를 파고있지.
큰돈 빌어다 푼돈 갈라먹기 경쟁중이야.
뒷탈이야 청문회를 하던 감옥을 가던 내세울 게 공적 자금이니 허와실이 필요없지.
지자체 축제야 말로 다는 아니지만 죽어있는 생산성에 전별금이나 진배없어.
절약보다는 소비유형이 일치루기 좋은 예지.
좋은 글에 머물다 간다네. -[05/22-15:29]-

최 선경: 급자기 많아진 축제들로 주말 휴일에 경유하여 각 지방을 구경할 수 있기는 좋으나 현장에 가 보면 홍보했던 것에 비해 미흡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좋은 자연 경관과 그 지방의 문화들을 나눌 수 있는 축제들로 거듭나는 경험이 되어 유치하는 지방 자체에도 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 입니다. 제 고향도 자체 자원만으로는 도저히 유지되지 않아 관광자원을 개발하며 홍보하고 있으니 남의 일 같지가 않습니다. -[05/22-21:25]-

신혼 여행 버스 안에서

나의 은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