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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권영심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권영심
ㆍ작성일 2020-04-04 18:50
ㆍIP: 223.xxx.55
모스크 대란의 끝이 보이네
#권영심의글
마스크 대란의 끝이 보이네

       권영심 (2020 , 4, 3. )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봉사 일정이 중단되었으나 산발적으로 연락이 오는 경우가 있다
마스크를 만드는 일은 재봉을 못하니 못 했는데 며칠 전에 마스크 배달 봉사로 인한 연락이 왔다
내가 사는 곳의 봉사자가 부족해서 마스크 배달에 차질이 있다고 하니 가만있을 수가 없었다
수목금 삼일 오후 4시~ 8시 까지 했는데 내가 사는 동네의 곳곳을 발로 걸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이사온지 거의 7년이 되었는데도 나는 동네를 한 번도 둘러 본 적이 없다
원래 대로가 아닌 골목길을 무서워 하는 성향이 있어서 잘 다니지 않는 때문이기도 했다
집은 잠 자고 씻고 잠시 머무는 곳이고 모든 생활을 가게 위주로 하기 때문에  집 주변의 무엇과도 소통한 적이 없다

첫 날은 빌라 위주로 갔는데 젊고 날렵한 담당자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정말 죽을 힘을 다해 걸었다
수많은 계단을 수없이 오르고 내리고...
나중엔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등줄기로 땀이 흘러 내리는데 큰일났구나 싶었다
내 다리는 그런 강행군을 감당할만한 힘이 없었지만 사람은 참 신기한 것이 해야만 할 때는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다녔는데 정작 임무를 완수한 것은 50%도 되지 않았다는 것이 속상할 뿐이다
나이든 어르신들이 대부분이어서 큰 소리로 부르고 문을 발로 차야 한다고, 길에서 만난 통장이 팁을 알려 주었으나 소용없는 일이었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는 이 때에 우리 어르신들은 다 어디로 마실을 나가셨을까 ?

둘 째 날도 마찬가지였다
이번에는 주택가를 돌았는데 일을 나가고 없는 집이 많았다
두 번씩 갔으나 마스크를 다 전달하지는 못했다
첫 째 날 보다는 훨씬 걷기가 쉬웠는데 계단이 없는 때문인지 , 아니면 조금 단련이 되었는지 모를 일이었다
셋 째 날은 공장들과 그 사이에 숨어 있는 빌라들을 찾았다
공장에 주민등록을 해놓은 사람들이 꽤 되었고 그 주변으로 빌라가 그렇게 많은 것을 처음 알았다
마지막 날이어서 나는 살짝 규율을 위반했는데 아기가 있는 집이나 어르신께는 두어장씩 더 넣어 드렸다
그리고 문을 열었는데 주소가 맞지 않은 집에는 담당자와 의논해서 식구에 맞게 주었다

계단에서 만난 외국인에게도 주었다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았고 세 사람이 사는데 자기들은 마스크를 구할수가 없다고 했다
담당자는 공직자가 가져야할 사람에 대한 연민과 융통성을 가진 젊은이였고
몇 시간을 함께 다니면서 그렇게 마음이 흐믓했다
삼일 동안의 마스크 배달은 끝나고 각 가정에 배달된 마스크를 받고 사람들은 어떤 마음일꼬 ,참 궁금해졌다
배달되는 순간에 사람들은 반색을 하며 좋아했는데 모두가 다 그런 마음일런지는 모르겠다
마스크 대란이 어느 정도 진정되었는지 동네 마트에서도 판매하는 것이 보인다
약국에도 공적 마스크가 있다는 전단지가 붙어 있어 여유가 있어 보인다

과연 대한민국이다
생각보다 빨리 마스크 대란은 진정되는 듯 한데 여기엔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이 보태어져 있다
낮밤을 가리지 않고 재단을 하고 재봉틀을 돌리고 포장한 우리의 자원봉사자들의 힘 말이다
오늘 저녁 뉴스에서 미국에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선진국이라고 자부하는 미국인들은 과연 어떻게 극복할지 두고 볼 일이다
코로나 사태는 언젠가는 곧 사라지고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 가겠지만 상처와 고통의 흔적은 깊게 남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또 다시 힘을 내어 살아갈 것이며 다른 무엇이 나타나더라도 극복해낼 것이다
그것이 우리 한반도의 힘임을 나는 믿는다
오늘 처음으로 의료진이 목숨을 잃었다
우리는 누구라도 하나같이 그를 위해 진심으로 명복을 빌고 기도하고 그의 남은 가족들을 위로하기에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
너무나 죄송하고
너무나 감사합니다...
이름아이콘 장선희
2020-04-06 14:59
회원사진 		권영심 작가님 뒤숭숭한 이 시기에
마스크 봉사 해주신 마음 감사합니다
아직도 불안이 식지 않는 지금
곳곳에서 이렇게 수고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저희가 안심하고 편하게 생활을 합니다
그 마음 사랑에 힘입어 더 용기내어 함께합니다

우리나라가 제일 잘하고 있음에 자랑스럽답니다
작가님도 건강관리 철저히 하시어
감염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름아이콘 권영심
2020-04-06 17:36
회원사진 		장선희 작가님 감사합니다
이제 마스크 대란도 끝난 듯 합니다
코로나 사태도 이렇게 진정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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