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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권영심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권영심
ㆍ작성일 2022-08-06 19:13
ㆍIP: 223.xxx.138
커피와 차의 오글오글한 이야기
커피와 차의 오글오글한 이야기  29

지난 회에 흑차를 이야기했는데 대단한 호응이어서 너무 감사하고 기뻤습니다.
그래서 더 힘을 내어 이야기를 이어 갑니다.  어느 차인이, 내가 마신 차는 흑차가 아닐거라고 했습니다.   그 이유 는,흑차는 특유의 곰팡이 냄새가 나는데 스님이 내게 주신 차는 그 냄새가 안 나니까 흑차가 아니라고 하더군요.
심하게는 역겹게 느껴진답니다.  그래서 찻잎을 꺼내어 신중하게 냄새를 맡았는 데 냄새가 났습니다.   그러나 역겹거나 싫지는 않고 발효된 냄새, 뭔지 모르게 마음의 따뜻함을 느끼게 하는 구수한 느낌이었습니다.  아마도 내게는 이 냄새가 맞나 봅니다.   흑차는 후발효차 이기에 오랜 기간 보관을 할수있고, 그 과정에서 발효는 계속 진행되면서 특유 의 방향이 생깁니다.  흑차가 생긴 유래 도, 차 상인들이 더 많은 차를 멀리 운송 하기 위해 녹차를 쪄서 압력을 가해 납작하게 만든 때문이니까요.   그래서 흑차의 맛은 신이 만든다고 합니다.  

너무 발효되어 썩기도 하지만,오랜 시간 의 마술이 기적같은 맛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그중 대표적인 차가 운남성의 푸얼차입니다.   우리들은 보이차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사천성의 후베이차,
후남성의 라오칭차, 광시성의 류바오차.
이렇게 네 지역이 흑차의 생산지로 이름 이 높습니다.   최초의 흑차는 사천성에 서 만들어졌는데, 티벳으로 차를 가져가 기 위해 녹차를 증기로 찌고 압축해서 덩어리로 만들었습니다.   티벳이나 중국의 변경 사람들 이 차를 꼭 마셔야 했던 이유는 부족한 비타민이나 영양소 를 차에서 섭취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채소를 거의 먹지 않는 식습관 때문에 차에서 나오는 여러가지 효능이 반드시 필요했지요.   사천성은 자연적 발생의 차 재배지가 아니고 최초의 인공적 차재 배와 생산지입니다.   차마고도의 두 경로 중 한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사천성엔 아주 유서깊은 차 시장이 있어 전 세계의 차인들이 다니고 있습니다.

사천성의 사천변차는 남로변차와 서로 변차로 나뉘는데 각각 특징이 있습니다.
아안,천전,영경 등지에서 생산되는 차를 남로변차라고 부르며 증기에 두 번 쪄서 단단한 벽돌 모양으로 만듭니다.
금첨후라고 부르며 티벳,청해,서천,장족  자치구의 사람들의 애용하는 차입니다.
서로변차는 관현,숭경,대읍에서 생산되 는 것을 말하며 노쇠한 찻잎과 줄기를 그대로 햇볕에 말려 증기로 쪄서 네모로  만듭니다.   네모 모양을 대껍질로 포장 한 것을 방포차, 둥글게 만든 것을 원포 차라고 부르는데 청해,신강,감숙성의 사람들이 아주 즐깁니다.   이런 흑차는 어려서부터 마시지 않고는 마시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차를 만드는 방법도 우리에겐 너무 생소합니다.   흑차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이 보이차라고 할수 있지
요.   관심들이 굉장 합니다.   보이차의 이야기는 뒤로 미루고 한 가지 확실한 것은,간압차가 다 흑차는 아니며 더구나 보이차라고 할수도 없습니다.  

간압차란 것은 말 그대로 납작하게 누른 차인데, 보관 수송의 편리를 위해 그런 형태로 만들었을뿐.   흑차 고유의 형태 는 아니란 말이지요.  흑차도 차엽 그대 로인 것도 많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이 보이차라고 착각하고, 혹은 판매인들 이 스리슬쩍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판매 하는 보이방차는 덩어리 녹차입니다.   차를 끓이면 확실히 차이가 나지만 그 전에는 알수없어 그냥 보이차라고 여기 고 마시면 되겠습니다 ㅎ.
흑차의 종류는 정말 많지만,광서성 육보 향의 광서흑차,운남성 푸얼현의 운남흑 차가 탁월한 효능과 맛과 향기로 이름이 높습니다.   그중 육보차의 색은 검붉은 색이며 맛은 달고 진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호남흑차의 생산지는 호남성 안화 지방이며, 익양,원강,한수  도강,영향 지방에서 함께 만들어지고 있 는데 독특한 맛으로 명성이 자자합니다.
100여년의 짧은 역사이지만  호북성의 함녕,통산,숭양,포기,통성 지방에서 생산 되는 호북노청차도 품질이 좋은 흑차입 니다.  

일본에서도 오래전부터 흑차가 생산되 고 있는데 다도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루 말차와는 확연히 다릅니다.
기석차,아와반차,바다바다차라는 이름 의 일본 흑차도 있으나 한국의 흑차 생 산은 아주 미미합니다.   오래 전부터 흑차의 제다법 같은 차가 있는 것은 확 실하지만 정확한 명칭으로 불리우는 것 은 없고 소량으로 몇 몇 다원에서 생산 되고 있다고 합니다.   흑차는 중국 소수 민족들의 일상차이며 티벳이나 몽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다법으로 마시고 있습니다.   척박하고 추운 지방의 사람 들에게 따뜻한 차는 식량과 맞먹었습니 다.   유명한 차마고도는, 말 그대로 말과 노새에 차를 싣고 험난한 산곡과 골짜기 를 다닌 길을 말합니다.   흑차의 효능이 그들에게 부족한 영양소를 채워준 것입 니다.   흑차의 효능은 무엇이 있을까 요?  제조 과정에서 미생물까지 인위적 으로 첨가한 흑차의 효능은 약에 버금갑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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