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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권영심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권영심
ㆍ작성일 2022-07-06 16:24
ㆍIP: 223.xxx.233
대륙의 숨결,마오타이주
24  대륙의 숨결 ,마오타이주
     
몇 년 전에 손님 한 사람이 중국을 다녀 왔다면서 술 한 병을 가지고 왔다.
그런데 술병은 참 기품있고 아름다웠 으나, 뚜껑의 마감이 잘 안되어서 함께 온 손님과 설왕설래 옥신각신했다.
손님은 직접 마오타이주를 만드는 마을 에 가서,가이드가 소개하는 전통 양조장 에서 샀다면서 사진 찍은 것도 보여주고 비싼 것을 샀노라고 했다.  다른 손님은 가이드에게 속아서 바가지 썼다고, 놀리 듯이 계속 말해서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마감이 허술한 마오타이 주를 가짜나, 싸구려로 보는 틀린 시각 때문이었다.   수육을 준비해서 나도 한 잔 받았는데, 하얀 잔에 담기는 연갈색의 빛깔과 향이 코에 휘감기며 확 느낌이 왔다.   50도 이상의 고급의 술이 분명했고, 입술만 살짝 대었는데 그 느낌이 반할 만큼 화끈했다.  오래 숙성한 좋은 술이 분명 했다.  뚜껑의 마감이 그랬던 것은 소규 모 술도가에서, 독 안의 술을 그 자리에 서 병에 담아 판매하기 때문일 터였다.

중국은 가짜가 많은 나라인데 마오타이 주의 짝퉁이 그렇게 많다고 한다.  그러 나 일반 판매점이 아닌,마오타이주를 만드는 마을에 가서 사는 술은 가짜가 없다.  단지 숙성 기간이 다르고 집집마 다의 방식이 조금씩 다를 뿐이다.
그래서 가격과 맛과 향도 천차만별이다.
고유의 양조장마다 배합 방식에 따라 수 십,수 백 가지의 마오타이주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항아리에서 숙성하는 기간도 각자 다르기에,판매하는 방식도 여러가 지가 있다.  손님이 맛을 보고 술을 정하 면, 그 때 마다 병에 직접 술을 담아 판매 하기 때문에, 뚜껑의 마감은 그렇게 완 완벽하지 못할 수도 있다.   밀랍으로 봉인하기도 하지만, 공장에서 완벽하게 마감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봐야 한다.

마오타이주는 구이저우성의 특산품인 백주 증류주인데, 수수로 만들지만 고량 주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전통주이다.  기원 전 한무제가 칭찬했 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역사가 오래 되었으며, 1951년에 중국의 국주로 명명되었다.  마오타이주라는 이름은 마오타이 마을에서 만들어지기에, 마을 이름이 그대로  술 이름이 되었다.
마오타이 마을에서  생산되지 않는 술은
아무리 좋은 술이어도, 마오타이주라고
명명할 수가 없다.  진짜의 샴페인은 프랑스 샹파뉴 지방에서 생산되는 발포 성 와인인데, 협정에 의해 다른 곳에서 만드는 발포와인에 샴페인이라고 붙여 서는 안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마오타이 마을의 술을 빚는 사람들은 또 하나의 특징이 있는데,중국의 56개 소 수민족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혁가족이 라고 한다.   마탕거자자이라고 부르는 데, 술을 빚는 자부심은 세계 최고라고 할수 있다.

상업성을 위해 많은 술도가들이 공장식 으로 바뀌었으나, 여전히 전통 그대로의 방식으로 마오타이주를 만들고 있다.
수 백 년을 지나오는 동안에도 변함없이 가족 단위의 소규모 술도가에서 술을 만드는 곳도 많다.  붉은 수수와 빙안구 전을 휘감고 흐르는 적수,구이저우의 바람이 어울려 만들어진다고 하는 마오 타이주는 제조 방식도 어렵고 특별하다.
수수를 찌고 펼쳐서 볏짚 누룩을 뿌리 고,반드시 맨발로 밟고 섞어서 한 달 동 안 발효하는데, 이 과정을 7번 반복해야 한다.  7번 찌고 발효를 거듭해서 증류 하는 것이다.  이 방법이 기본인데, 여기 에 각 도가마다의 오랜 비법이 들어가고
항아리에 담아, 어떻게 얼마를 숙성하느 냐에 따라 맛과 향과 가격이 달라진다.

사람들이 많이 오해하는 것 중의 하나가 술의 연도인데, 양주도 그렇지만 마오타 이주도 항아리에서 숙성되는 기간이 그 술의 연도가 된다.  항아리에서 7년 동 안 숙성하다가 병에 담으면 그 술은 7년 산이 된다.  그 술을 칠 십 년 보관했다 고, 70년 산이 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러니 오 년 숙성해서 병에 담은 술을, 오래 보관했다고 더 좋은 술이라고 말하 는 것은 틀렸다고 할수있다.  오히려 마감이 허술한 병을 오래 보관했다가, 술의 맛과 향이 증발할 수도 있다.
마오타이주를 만들고 판매하기에, 마오 타이 마을은 중국에서도 부자 마을로 꼽힌다.   한국 사람들이 중국에 관광을 가면 거의 사 오는 술로 이름 높은 마오 타이주는 ,대륙의 향기로운 숨결이라고 할수있다.  그 숨결은 이후로도 오래 이어질 것이며,앞으로의 중국 역사에서 커다란 역할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마오타이와 고량주의 이야기는 언젠가 또 다시 쓸 날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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