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이석희
ㆍ작성일	2017-04-27 12:33

ㆍIP: 124.xxx.224

장애우

장애우

장애인 : 몸이나 마음에 장애나 결함이 있어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제약을 받는 사람
장애우: ‘장애인(障碍人)’을 완곡하게 이르는 말
위 설명은 국어사전에 등재되어 있는 내용입니다. 전에는 ‘장애인’이라는 말을 썼었지만 요사이는 마음에 상처를 주는 표현이라 하여 통상 ‘장애우’라는 말을 즐겨 사용합니다.

내가 젊어서 대구 서문시장에 있는 어느 가게에 들렀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그 가게는 상당히 넓고 요지에 자리를 잡아 상권이 아주 좋은 가게였습니다. 마침 그 집의 주인 내외와도 친분이 두터운 가게였기 때문에 자주 들렀고 안주인과도 친한 담소를 하는 사이였습니다.

내가 들른 그 시간에 TV에서는 월드컵 축구 한국과 어느 나라와의 경기를 중계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외국에서 하는 경기였지 싶습니다. 나는 가게에 들어가면서 어느 팀이 이기고 있는지 물었습니다. 우리가 이기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나는 신이 나서 잔뜩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그래야지! 암, 그렇고말고.” 나의 말은 자못 엄숙하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때 사모님께서는 참 안 됐다고 힐난하듯 말하였습니다. “무료 급식소가 만원이고 그 무료 급식소마저 운영할 힘이 달려 죽을 지경이지만 곧 문을 닫아야 하는 나라가 그까짓 축구 경기에서 이기면 뭘 한답디까?” 그러고 나서 바로 목을 가다듬더니만 엄숙한 자세로 말씀을 이어 갑니다 “말 나온 김에 한 마디만 더할까요?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우리 가게 앞 지하도에 내려갈 수조차 없는 나라가 축구는 이겨서 무에 쓴답디까? 전국에 있는 얼빠진 인간들이 저걸 쳐다보고 웃고 떠든다고 생각하면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 수가 없습니다.” 성한 사람으로 태어나 사는 게 너무 미안하다고도 하셨습니다. 나도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게 아니라고 변명할 말이 없이 그 자리에 얼어붙어 버렸습니다. 나는 밖으로 그냥 나와 버렸습니다.

나도 성한 사람이었습니다. 장애인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교대에 입학할 당시에는 소아마비 정도의 가벼운 장애인도 입학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걷는 데에 지장이 없지만 체육 수업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정정하여 말하자면 장애인이 입학을 할 수가 없었는지 조차도 알 수가 없습니다. 선생님이 되겠다는 생각 자체를 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가벼운 지체 장애인이라도 이겨내고 교사가 된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아니 어쩌면 장애인은 면접에서 불합격을 당하였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학교도 그렇습니다.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여전한 가운데 특히 17세 이하 장애인 10명중 7명(68%)은 '차별을 느낀다.'고 답해 사회적 차별을 더 강하게 체험하는 것으로 조사 되었습니다. 초·중학생 장애인의식 개선 교육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나는 구체적으로 나라 전체의 통계라든지 충청북도의 경우 또는 충주시의 경우에 시설 현황이나 통계는 모릅니다. 그저 내가 경험한 사실을 바탕으로 해서 말할 뿐입니다. 내가 최근에 근무하였던 학교의 경우만 보면 이렇습니다. 학교 건물이 2층으로 되어 있습니다. 계단을 이용해서만 2층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장애인이 오르내릴 수 있는 시설은 아예 없습니다. 이것을 당연한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장애인이 특별한 대우를 요구할 수는 없습니다. 사회 구성원이 그들을 보통 사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입니다. 장애인과 정상인이 아무 차별 없이 그저 편안하게 살도록 해 주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나는 남한강 강둑 자전거 길로 걷기 운동을 자주 나갑니다. 간혹 풍 맞은 어른이 걷기 연습을 하는 모습을 봅니다. 걷는 연습이기 때문에 느리게 아주 느리게 걷습니다. 그를 만나면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에 개가 바위를 지나듯이 모르는 척 하고 걷습니다. 응원의 말을 걸어준다든지 곁에서 도와준다든지 하면 오히려 더 상처를 받기가 쉬울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을 애써서 관심어린 표정으로 바라보아 주는 일은 마음의 상처를 더해줄 뿐이라고 믿습니다. 다만 그들이 스스로 활동하는 데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를 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이 일만큼은 정상인의 몫이라는 말입니다.

최저임금제를 적용하지 않는 일터에서 일하는 장애인의 평균 시급이 최저임금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9일 고용노동부의 자료를 보면, 최저임금이 적용되지 않는 장애인 노동자의 평균 시급은 2012년 2790원, 2013년 2775원, 2014년 2751원, 2015년 2727원으로 줄곧 떨어지다 지난해 2896원으로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법정 최저임금은 4580원에서 6030원으로 상승했습니다. 장애인 노동자에게 최저임금보다 낮은 임금을 주는 제도는 일자리를 얻기 어려운 중증 장애인에게 일할 기회를 주기 위해 만들었다. 하지만 장애인단체에선 “낮은 임금을 지급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최저임금 적용 제외 허가를 받은 사업장에서 일하는 장애인은 지난해 말 기준 7935명이었습니다.

경상북도 경산시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대로변에 위치한 서점의 도로 쪽 출입문에 턱이 있어서 장애우의 휠체어가 출입을 할 수가 없기에 주인이 휠체어 바퀴가 글러갈 수 있도록 시설물을 설치하였습니다. 그러자 시청에서는 불법 시설물이라 하여 철거를 하라는 계고장이 발부되었습니다. 주인이 아무리 사정을 하여도 소용이 없습니다. 주인은 시민 단체의 도움을 받아 행정 소송을 제기하였습니다. 지금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관공서에서 장애인을 대하는 기본적 인식이 이렇습니다. [2017년 4월 19일 JTBC 방송]

선천성 장애인도 있지만 후천적으로 장애인이 되어 불편하게 사는 사람도 참 많습니다. 그러고 보면 나도 언제 장애인이 될지 모릅니다. 장애가 장애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정상인의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나도 미래의 장애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것은 내 문제는 아니고 너만의 문제일 뿐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어느 제약회사의 광고 문구가 생각납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세요.] 장애의 문제는 건강한 사람의 몫입니다.

백낙은

2017-04-27 14:11

`이석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이석희 작가님.
메일까지 주셨더군요.
그리고 금방 뚝딱하고 또 집 한 채 지으셨군요.
장애우의 시급이 2896인데 일반인 법정 최저임금은 6030원이란 말씀 보니
안타까운 생각이 드네요.
물론 건강한 사람과 같을 수는 없지만
고용주들이 장애우의 노동을 착취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선천적으로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도 있겠지만
요즘은 후천적으로 장애가 생기는 경우가 더 많은듯 합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 모두는 예비 장애우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장애의 문제는 건강한 사람의 몫"이라는 말씀 공감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석희	우리 위원장님은 참 부지런 하십니다. 놀랄만한 그런 일이 있었답니다. 장애우를 볼 때마다 그들을 생각할 때마다 편견에 울고 환경에 우는 모습이 보기가 이만 저만 딱한 게 아닙니다. 내가 이럴진대 그들의 부모마음은 얼마나 아플까 싶습니다. 찢어지도록 아프다는 표현은 이마도 이런 경우를 두고 사용하는 말이 아닐까 합니다.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4/27 14:25

김종덕

2017-04-27 15:48

`이석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이석희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오늘도 빈 그릇을 가져왔읍니다. 우리 모두는 공감하지만, 정책 입안자는 공감을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일이 생겨나 짜증스럽다는 표정일 뿐입니다. 우리사회는 "같이"라는 말에 익숙하기도 전에"빨리"라는 말에 더 매달려 살아온 것이 요즈음의 일들이 생겨난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이말이 사회에서 생겨나야하는데 군대에서 시작되어 독재를 거치면서 사라졌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요즘도 미국대사가 하는 말 "같이 갑시다( Go together !)"을 쓰는 것을 봅니다. 이 말은 백선엽 장군이 사용하여 미국사람들에게 우리의 정서가 전해진것으로 알고 있읍니다. 우리도 이 말을 다른 사람에게 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에게 해야 하는 말임에 틀립없는 것 같습니다. 건강하시고, 감사합니다.


이석희	김종덕 작가님! 반갑습니다. 자칭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일개 시장 상인의 생각도 뛰어넘지 못하는 현실이 너무나도 속이 상하여 자책하는 마음으로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저는 많은 경우 '하라'는 말보다는 '하자'는 말을 실천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하라'는 말은 모두가 다 싫어할 것입니다. 가장은 아내에게 교사는 제자에게 부모는 자녀에게 많은 현상이라고 들었습니다. 내가 생각해 보아도 그럴 것 같습니다. 내가 할테니 너도 함께 그러자 하는 뜻일테니 얼마나 좋아요. 고운 말씀에 감사의 뜻을 보냅니다.	4/27 16:00

박목철

2017-04-27 19:22

`이석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지금은 나마 아주 환경이 좋아진 셈 입니다.
예전에 미국에 가보니 극장이나 비행기 탑승시
길게 늘어선 줄을 유유히 지나 먼저 입장하는 것을 보고
참 낯설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장애인에 대해 -천벌이라느니, 병신 고운데 없다-
등, 장애인에 대해 인식이 좋지 않았습니다.
몸이 불편하면 집에 있을 것이지, 이런 분위기였지요,
지금은 어딜 가나 텅빈 주차 공간과 마주칩니다.
가장 좋은 자리에 넓게 마련된 장애인 주차 공간이지요,
이제 시작이니,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는 더 충실해야 겠습니다.
작가님의 좋은 글에서 다시 한번 깨우치고 갑니다.


이석희	약하고 어려운 사람에게 양보하고 배려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책으로 배려를 하는 대신 정상인은 그들에게 특별히 마음 써주는 일은 도리어 그들의 자존심을 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무심으로 대하는 것이 더 좋다고 합니다. 그들을 배려하는 일은 정책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4/27 22:32

정찬열

2017-04-27 23:34

이석희 작가님! "장애우" 라는 주제에 눈에 번쩍 들어옵니다.
물론 선천적으로 장애를 타고난 사람도 있지만 살다보면 언제
어느때 장애인이 되지 않는 다는 보장이 없는것을 느꼈습니다.
저역시도 드는 환갑 나이에 뜻하지 않은 업무상 부끄러운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세상 불편이야 장애 나름 대로 에 따라 다르겠습니다만
한팔을 못쓰는 이사람이 그전에 골프며 낚시를 취미로 즐기다가
그래도 대한문학세계와 인연이 되어 훌륭한 문인분들과함께할수 있어
소일하는데는 다행중의 하나입니다만 직원들을 위해매월 수십만원씩
산재금을 납부했지만 정작 대표자라는 명분으로 (그때당시 법이
전문건설업 대표자는 산재가입 이않됨)큰 사고를 당하고 나니
크나큰 병원입원수술 비에 2~3년동안 거래처도 끊기고 한팔의 장애로
일도 더이상 할수 없고 산재대상이 아니니 산재 ,장애연금도 대책없는
노후가 되니 제자신 부끄러운 현실의 토로를 드린것 같네요
아무튼 장애인에 대한 배려의 글을 배독하며 감사의 뜻을 올립니다.


이석희	정찬열 작가님! 온갖 시련 속에서도 꿋꿋이 이기내며 고향을 지키고 인생을 즐기듯 살아오신 날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인간 승리 그 자체이지요. 사람은 아무리 힘든 일이라 하여도 자기의 능력 안에서만 할 수 있습니다. 할 수가 있으니까 이룬 것이지요. 하지만 이것도 어른에게나 할 수 있는 말이지요. 어린이들은 쉽게 상처받고 포기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들이 좌절하지 않고 해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정책이어야 하고요. 그런데 그게 우리는 조금 부족한 것이 문제이지요. 이 글을 통해서 비록 환경이 어렵더라도 굴하지 않도록 빌어주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에 눈을 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좋은 교훈에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4/28 07:07

김경렬

2017-04-30 07:50

누구나 예비 장애인 이라는 말씀 공감 합니다.
아들 내외가 특수 교육학을 하고 교직에 있습니다.
해서, 늘 남다른 생각으로 살지만 마음 뿐입니다.
어쩌다 학교 행사때면 아들 학교에 가끔 가기도 하는데
종사하는 교사나 도우미 선생님들의 사랑 실천은 가히 천사들이 따로 없었습니다.
아마도 지방은 시설이 좀더 현대화 되야 할것 같습니다.
훌륭하신 고견 감사합니다.


이석희	김경렬 작가님! 참 반갑습니다. 더욱 더 반갑습니다. 짬을 내셨군요. 마음이 바쁜 것은 내려 놓는다 하지만 몸이 바쁜 일은 그리 할 수도 없습니다. 더구나 지금 하시는 일은 더욱 더 그러하리라 짐작이 됩니다. 특별한 사명 의식이 없으면 근무하기가 어려운 일이 특수학급 교사입니다. 현직에 있을 때 목도하였기에 그 일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그 옛날에 비하면 좋아졌다는게 이렇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같은 교실에서 전문가도 아닌 교사의 지도를 받았으니까요. 눈물을 머금고라도 학교에 다닌 사람은 그래도 나았었지요. 아예 학교에 보내지 않은 어른도 많았으니까요. 아! 정말 눈물이 나와서 더 이상 글을 쓸 수가 없습니다. 고운 격려의 말씀에 감사의 뜻을 올립니다.	4/30 08:54

김종근

2017-05-01 11:08

이석희작가님 반갑습니다.
장애우~ 감사하는 마음으로 배독합니다.
장애라는것 을 별로 생각해 보지 않고
살아왔음을 반성해 봅니다.
이제 나이가 들어가니 장애가 서서히 발생하는군요.
치아도 깨지고 부서지고 딱딱한 것을 먹을 수가 없고.
눈도 침침하니 글씨 보는데도 글을 쓰는데도 머리가
찌끈찌끈하고 무릎도 허리도 삐극삐극 소리나고 아프고
이렇게 되어가니 장애라는 것에 신경이 갑니다.
반성해 봅니다. 편안한 한 주간되세요.


이석희	다들 그렇답니다. 누구인들 젊어서부터 노후를 생각하나요? 그런 사람 잘 없습니다. 자신의 노후를 젊어서부터 걱정하며 살아간다면 어쩌면 우리의 수명이 지금보다 훨씬 더 길거라고 생각합니다. 장애도 그렇습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미래 장애인인지도 모릅니다. 언제 닥칠지 모르기 때문이지요. 고운 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5/1 11:17

김상화

2017-05-01 18:31

이석희 작가님 안녕하세요
바쁘다는 핑계로 오늘서 서재를 들렸습니다
실은 게을러서 이지요
장애우란 단어를 작가님의 글을 읽고 알았습니다
여태껏 장애인이라는 단어만 머릿속에 입력되었나 봅니다
따지고 보면 무관심했다는 말도 됩니다
장애우는 작가님 마무리 글처럼 건강한 사람의 몫이 틀림없습니다
누구든 언제 어떻게 장애가 될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장애우에 대해 관심을 두고 돌볼 수 있는 힘이 있을 때까지 돌봐야
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세상을 밝게 해주는 아름다운 글 잘 보고 갑니다. 이석희 작가님!
늘 건강하세요


이석희	김상화 작가님! 사실 장애우라는 말은 많이 사용하는 단어는 아니지요. 요사이에 와서 비하하지 말자는 뜻으로 친근감 있게 만든 말일 것입니다. '우'라는 말이 벗우자[友]일 터이니 그럴 법하지 않아요? 이왕이면 그렇게 사용하는 게 더 나을 거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독립기념관에 가보니 그 넓은 입구의 서편쪽에 휠체어 길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유심히 보았기에 찾았습니다. 서울 지하철 계단도 휠체어 길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모든 국민이 다 관심을 기울여야 할 대목이지 싶습니다. 정성어린 글 주시어 감사합니다.	5/1 19:32

김상훈

2017-05-03 17:36

글을 읽으면서 더 느낀 점이 있다면 마음의 장애인이 더 무섭지 않을까 싶습니다. 좀 오래전 특수학교 아이들을 데리고 연극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지체부자유자들만 있는 고교였지요.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시작한 작업이었지만 그 난관이란 이루 헤아릴 수 없었습니다. 가장 먼저 난색을 표명한 이는 오히려 교장과 교사들이었습니다. 학부모들은 반신반의였고요. 그런데 저는 끝까지 고집을 피웠습니다. 저 아이들이 신체만 불편할 따름이지 정신까지 장애가 아니다라는 점을 내세웠습니다. 어설펐지만 아이들은 저를 믿고 따라줬습니다. 그리고 공연이 끝난 날, 무대 위에서 우리는 모두 부둥켜 안고 울었습니다. 수많은 기자들과 교육관계자들, 그리고 학부모가 모두 울었습니다. 장애는 정신적 장애가 더 무섭습니다. 작가님의 그 온화한 글에서 새삼 휴머니즘을 느끼고 갑니다.


이석희	김상훈 작가님! 그럴 거예요. 마음의 장애가 더 무섭고 또 심각할 거예요. 육신의 장애는 본인이 장애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살지만 마음의 장애는 본인이 장애라는 사실 자체를 모르니까요. 사실 현재 우리 사회에는 정신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고 필요하면 치료를 받아야 할 사람이 아주 많다고 들었습니다. 어쩌면 정상적인 정신으로 살아갈 수가 없는 사회에서 살아가는지도 모릅니다. 정성스런 글 감사합니다.	5/3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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