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이석희
ㆍ작성일	2017-10-26 15:50

ㆍIP: 124.xxx.224

부부 금슬

부부 금슬

금슬과 금실은 다 같은 말이라고 합니다. 금슬은 거문고와 비파를 가리킵니다. 두 가지 악기가 화음이 잘 되는 것을 말합니다. 옛날에는 거문고와 비파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악기이었던 것 같습니다. 젊은 부부가 사이가 좋은 것도 귀하지만 나이 많은 노인 부부가 사이가 좋을 때 참으로 귀하게 보입니다. 모든 것이 다른 남녀가 결혼으로 인연을 맺어 한평생 사이좋게 사는 것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릅니다.

살다보면 의견이 다를 수도, 화나고 속상한 일이 있을 수도, 우선순위가 다를 수도, 그래서 다툴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고비를 그때그때 슬기롭게 넘기고 다시금 원상으로 돌아가는 지혜는 무엇보다도 아름답습니다. 결혼하여 살아갈 때 눈에 콩깍지가 덮는 것은 길면 5년, 그렇지 않으면 겨우 2~3년이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50 년, 60 년을 부부로 사이좋게 사는 것은 기적이요 다른 사람의 본보기가 된다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수없이 많은 사람 중에 부부로 만나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고들 합니다. 이렇게 어렵게 만난 부부인데 슬기롭게 어려움을 풀어가며 살아가야 합니다. 바다와 육지가 곁에 있어도 서로 경계를 침범하지 않으며, 밤과 낮이 붙어있어도 서로의 한계를 인정하고 살아야 합니다. 꽃과 나비가 서로를 필요로 하여 공존하며 발과 신발이 호각소리에 발맞추어 동행하듯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남녀가 결혼하여 한 쌍의 부부가 될 때 바다와 육지보다, 밤과 낮보다, 꽃과 나비보다, 발과 신발보다 더 아름다운 동행이고 하나인 것입니다. 금실 좋은 부부는 자녀와 후손에게 본이 되고 사회와 국가에 유익이 됩니다. 우리 주변에도 그러한 노인 부부들이 계실 줄로 알고 있습니다. 좋은 점은 본받고 어려울 때는 마음만이라도 격려를 아끼지 않는 훈훈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래알처럼 많은 사람들, 왜 하필이면 당신이었나.’
오래 전에 많은 사람의 애창곡이었던 이 노랫말은 부부의 인연을 쉽게 떠 올리게 합니다.
미국 속담에 부부란 젊은 시절에는 연인처럼 살지만 중년에는 친구처럼 살고 노년에는 서로 간호원이 된다고 합니다. 혈압은 부부의 애정 성적표라고도 합니다. 고혈압 경계선상에 있는 부부를 3년간 관찰해 본 결과 부부 사이가 나쁜 가정에서는 배우자가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혈압이 오르고 배우자가 눈앞에서 사라지면 혈압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잉꼬부부는 혈관 벽을 얇게 해주어서 고혈압을 예방해 준다는 것입니다. 또 원만한 결혼 생활은 우울증 발생 비율이 정상인의 24분의 1로 낮아지며 결혼 생활의 스트레스는 당뇨병 위험을 두 배나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배우자와 사별했거나 미혼 혹은 이혼자는 수명이 10년 안팎이나 줄어든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부부 금실이 좋으면 질병에 강하고 행복한 결혼 생활이 장수를 보장한다는 이야기인 셈입니다. 어느 대학 수명연구팀의 보고에 의하면 한국인의 기혼 남녀 평균 수명은 남자 75세, 여자 79세이지만 이혼의 경우는 남자 65세, 여자 71세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미혼자는 격차가 더욱 심하여 남자 65세, 여자 69세이며, 사별의 경우는 남자 58세, 여자 54세로 조사 되었다 합니다.

자존심에 대못 박는 남편과 아내의 말솜씨들은 차제에 한번쯤 심각하게 고민을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부부처럼 가까운 사이는 없다 하지만 부부처럼 먼 사이도 없습니다. 이 말은 부부만큼 사소한 일로 상처받기 쉬운 관계는 없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서로에 대한 애정도가 기대치를 높이는 탓은 아닐까 합니다.

아내가 남편 때문에 자존심이 상했을 때는 크게 네 가지 경우로 분류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경우는 남편의 무심함이 아내의 콤플렉스를 건드렸을 때, 아내의 용모, 학벌 등의 콤플렉스를 무심코 농담(?)삼았을 때입니다.

그 다음 순위는 시댁과 친정 사이에서 공정치 못한 남편의 태도입니다. 같은 말이라도 시어머니가 하는 말씀은 지나칠 수 있지만 남편이 하는 경우는 아내 가슴에 대못이 박힌다는 사실을 남편들은 숙지해야겠습니다.
다음은 경제권 문제를 비롯하여 아내를 무시하는 듯한 남편의 태도입니다. 특히 전업주부들이 많이 자존심 상하는 경우라고 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일이 그리 녹록치 않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줄로 알고 있습니다. 부부로 만날 때에는 끝까지 잘 살겠다는 숭고한 다짐을 전제하고 만났을 터이니 양편이 다 이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이유를 상대방에게서 찾으려고 합니다. 물론 그렇기도 합니다. 하지만 소리가 날 때에는 반드시 둘 이상이 만나야만 소리가 나게 되어 있습니다. 하나만 가지고는 절대로 소리가 나지를 않습니다.

둘이 같은 분량의 이유야 아닐지 모르지만 분명히 일정 부분 내 책임도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인정하여야 합니다. 그리하여 양보의 미덕을 실천하여야 합니다. 세상에는 남이 부끄러워서 하지 못하는 일도 있습니다. 꼭 금실이 좋아야 한다고 말하지는 않으렵니다. 부모님의 가슴에 대못 치지 말고 자식의 마음에 씻지 못할 상처 주지 말고 조금씩 양보하고 손해 보며 끝까지 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김경렬

2017-10-26 20:50

`이석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좋은글을 남기셨습니다.
옳은 말씀에 공감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사람들은 어찌 세금도 없는 말 한마디에 그리 인색한지 모릅니다.
어릴때부터 말하는 공부만 제대로 할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마음 공부 하고 나갑니다. 감사합니다.


이석희	김경렬 작가님~~~ 부지런도 하십니다. 공감하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더욱 더 연마하겠습니다.	10/27 10:46

정찬열

2017-10-26 22:42

`이석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이석희 작가님 그간 무고하십니까
한여자의 지아비로 서 많은것을 배움을 안겨주는"부부 금슬"
공감에글 두고두고 보며 그동안 잘못된곳은 고치며이순의 문턱에서
좀더 양보하고 거들어주며 살아가야 할것 같습니다.

그런데 전 솔직히 성격탓으로 10번을 잘하다가도 한번에
내자에게 척을받는 언행에 스스로 후회할때가 많습니다.
작가님의 좋은글 에 감사드립니다.

밤이 깊어갑니다. 남은 저녁 시간 도 평안 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석희	정찬열 작가님! 반갑습니다. 다 그런가 봅니다. 저도 그냥 내질러 놓고 금세 후회하기를 밥 먹듯 하니까요. 그래서 편리한 말 있지 않아요.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다. 공유하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10/27 10:49

김종근

2017-10-27 09:37

`이석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이석희 작가님 안녕 하셨습니까?
부부 금술~ 감사히 배독합니다.
마음에 깊이 와 닿습니다. 작가님 덕에 깊이 반성해 봅니다.
장손이라는 가정 환경에 온가족이 개입되니 부부간에 정이
깊을 수 없도록 하는군요. 많은 제사와 가족간의 갈등을 슬기롭게
처리하지 못함이 부부간에도 일정한 거리가 생기더군요.
다시한번 반성해 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오늘도
행복한 날 되세요.


이석희	김종근 작가님~~~ 반갑습니다. 제사 문제만큼 부부간에 민감한 문제도 없습니다. 남자들이야 집례만 하면 되지만 아내는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다 책임을 져야만 하니 마음이 무거울 수 밖에 없지요. 아무리 잘해도 빛도 안 나고요. 좋은 말씀에 감사의 마음 올립니다.	10/27 10:52

백낙은

2017-10-27 10:46

이석희 작가님. 반갑습니다.
부부금슬 잘 읽었습니다.
구체적으로 통계까지 제시해 주시니 수긍이 갑니다.
저희 부부는 금혼식을 지난지도 3년이나 되었답니다.
연애 시절까지 합하면 60년은 함께 한 거랍니다.
그래서 그런지 평균보다 더 오래 살고 있네요.
작가님도 남은 여생 아기자기 엮어 가시기를 바랍니다.
좋은 소식 많이 전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이석희	위원장님~~~ 안녕하셨어요? 공감하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저희 부부는 50주년이 4년 남았습니다. 이게 금혼식인가요? 저는 확실히 문제가 많은 늙은이임에 틀림이 없어 보입니다. 금혼식이 무언지도 모르는데 어느 누가 좋아하겠어요.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많이 가르쳐 주십시오. 위원장님!	10/27 10:57

서민경

2017-10-29 17:15

시인님
안녕하세요
휴일은 행복하게 잘 보내시나요
고운 시향에 젖어 배독하구 갑니다
고맙습니다
날씨가 많이 쌀쌀합니다
늘 감기조심 하시구요 행복하세요
즐거운 저녁시간 되세요^^


이석희	서민경 시인님~~~ 반갑습니다. 찾아 오시고 고운 정성 베풀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날씨가 많이 찹니다. 건강하세요.	10/29 18:42

김상화

2017-10-30 00:56

이석희 작가님 반갑습니다
하도 오랜만에 글로나마 뵈니 죄송하기 그지없습니다
사람이 사는 게 뭔지 바쁘다는 핑계로 서재를 통 들리지 못했습니다
작가님께서 올려주신 부부금슬을 감명 깊게 배 독했습니다
어쩜 통계까지 알려주시고 부부가 삶에 꼭 지키고 알아야 할 것을
상세하게 글로 남겨주시니 큰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작가님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졌네요
늘 건강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자주 뵙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밤이 깊었네요 고운 꿈 꾸시기 바랍니다. 이석희 작가님!


이석희	김상화 작가님! 반갑습니다. 뵌지가 오래여서 바쁘신가 보다 하였습니다. 그래도 짬을 내어 잊지 않고 고운 정성을 보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재미 있는 여행기도 듣고 싶습니다. 날씨가 무척 차가워졌습니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10/30 10:23

김종덕

2017-10-30 21:40

이석희 작가님, 그간 평안하셨읍니까? 자주 들러지 못하여 송구합니다. 들러기만 하면 이렇게도 좋은 말씀을 새길 수 있는데 바쁘다는 이유로 흐러간 시간들이 많습니다. 굳이 부부생활에 관한 책을 사서 읽지 않아도 이렇게 좋은 말씀을 댓가도 지불않도 가져만 갑니다. 작가님, 정말 감사합니다. "바다와 육지가 곁에 있어도 서로 경계를 침범하지 않으며, 밤과 낮이 붙어있어도 서로의 한계를 인정하고 살아야 합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어디에서 얻겠읍니까? 언젠가 만날 수 있으면 막걸리는 꼭 대접하겟읍니다. 작가님,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이석희	김종덕 작가님! 오랜만에 뵈니 더 반갑습니다. 과찬이십니다. 글을 쓴다는 것이 갈수록 점점 어려워집니다. 그냥 멋모르고 덤볐지만 그게 아니었습니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는 글이 있지요. 날개가 있어서 자신있게 추락을 선택하였겠지만 금세 마지막이 기다리고 있음을 자각하여야 한다고 믿습니다. 고운 글 주시어 정말 감사합니다. 막걸리 값이야 기분 좋은 사람이 내는 거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허허허	10/31 08:51

김태윤

2017-11-04 22:18

작가방은 처음 들어와 봅니다
이석희 시인님 작가님 겸하여 계신줄도 몰랐네요
부부금슬에 대한 견해 잘 읽고 공감하고 돌아갑니다
밤낮의 기온이 현저하게 차이납니다 기온차이에 따라 여분의 옷도
준비해서 다녀야 될 정도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단풍이 지는 가을날
평안히 걸으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


이석희	김태윤 시인님~~~ 어떻게 아시고 이 구석진 곳에까지 왕림하셨을까요? 아무튼 반갑습니다. 11월이 시작하자마자 금세 겨울 행세를 합니다. 그래도 건강하신 가운데 행복이 철철 넘쳐흐르는 한 달이 되시기를 심축합니다. 감사합니다.	11/5 22:36

박목철

2017-11-05 09:47

부부의 금슬에 대한 글을 공감하며 읽었답니다.
주변을 살펴보면 부부 사이가 좋은 사람을 보기 어렵습니다.
제 주변에는 여자 검도 제가가 여럿 있습니다.
얘기를 나눠 보면 다시 태어나면 절대로 현재 남편은 사절이라고 하더군요,
남자들 얘기는 다릅니다. 지금의 아내를 다시 만나고 싶다고,
문제는 남자와 여자의 사고가 다르다는 점을 남자가 모른다는 것이지요,
젊었을 때 아내 무시하지 말고, 대화를 충분히 해야 해로가 무난할 듯 싶네요,
작가님의 좋은 글에 많이 느끼고 갑니다. 이석희 작가님,


이석희	소운 작가님~~~ 볼품 없는 글에 공감하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첫 추위라서 그런지 아침이면 으스스한 기운이 벌써 내복 생각이 간절합니다. 추위에 건강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고운 걸음에 정성어린 답글까지 모두다 감사합니다.	11/5 22:39

장계숙

2017-11-17 13:57

맘 속에 담고 늘 교훈으로 삼고 싶은
멋진 글입니다.
부부는 배려와 이해가
참으로 중요하다 여기고 있습니다.
무엇 보다 건강을 유지하는 게 우선이구요.
아직 전 많이 노력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석희	장계숙 시인님! 방문하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여기 글은 저의 희망사항일 뿐입니다. 결코 교훈을 드리고자 함은 아닙니다.	11/1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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