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이석희
ㆍ작성일	2017-10-11 22:55

ㆍIP: 124.xxx.224

내 돈

내 돈

‘내 돈 내 마음 대로 쓰는데 누가 시비야?’
‘내가 번 돈 내 아들에게 주는데 어째서 말이 많지?’
요즈음 어디에서나 자주 들을 수 있는 말들입니다. 내 돈, 내 집, 내 차... 내 것이 참 많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 번 생각해 보기로 합니다. 이게 정말 순수한 내 돈만인가를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월급을 받든 사업 소득이든 도박을 하든 어떤 경우라도 내 돈은 없습니다. 왜냐 하면 내가 부를 축적하였더라도 그 돈은 하나같이 다른 사람이 벌게 해 준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나 혼자서 살아가는 세상이라면 누가 월급을 주며 누가 나에게 사업 소득을 올려 주며 혼자서 도박을 해서 돈 딴 사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만일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는 위폐범일 것입니다. 하지만 위폐범도 기계를 만들어 주어야 하고 제지공장의 도움이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남몰래 밤중에 하여야 하기 때문에 전기나 양초의 도움도 있어야 합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많이 가진 사람은 운이 좋고 능력이 출중해서 가진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도움과 협조로 이루어진 것임을 잊고 사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혜택을 받고 살면서도 그 혜택을 잊고 살거나 함부로 낭비를 하면 부채만 점차 늘어날 뿐입니다. 입신양명을 한 사람도 스스로 출세하였다기보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오늘 낭비를 심었으니 내일은 빈 지갑을 수확하는 것이 정한 이치입니다. 농사를 잘 지었으면 잘 거둘 것이고, 잘못 지었으면 잘못된 수확을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 집도 내 돈도 그렇고 내 차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사회 구성원의 도움이 없었다면 상상조차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기에 마냥 내 마음 대로 사용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진리에 맞게 사용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요즈음 흔히 하는 말로 하자면 사회에 환원한다고들 하지요. 어디엔가 돌려보내야 합니다. 정확하게 왔던 곳으로야 어렵겠지만 비슷하게라도 또는 꼭 필요한 곳에 되돌려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가장 합리적으로 사는 삶입니다. 해마다 연말이면 얼굴 없는 천사 이야기가 지상을 장식합니다. 베풀고도 베플었다는 흔적을 남기지 않는 선행을 한 사례들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꼭 여유가 있어서 남을 돕는 것은 아닙니다. 스스로 팍팍한 삶과 맞서면서도 더 어려운 이웃의 손을 잡는 진짜 ‘천사 중의 천사’들도 있습니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부탁한 부산의 한 70대 노부부는 한 달에 받는 40만원 연금으로 생활하면서도 한푼 두푼 모은 1000만원을 선뜻 불우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내놓았습니다. 지난해 12월27일 오전 10시 해운대구 반여1동 주민센터에 허름한 차림새의 70대 할머니가 들어왔습니다. 낡은 스카프와 솜털 패딩을 입은 할머니는 평범한 민원인처럼 보였습니다. 누구도 이 할머니가 5만 원짜리 200장을 묶은 돈다발을 주민센터 접수대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할머니는 “이 돈을 반여동 주민들을 위해 잘 써 주세요”라고 말하고는 뒤돌아 나갔습니다. 놀란 직원이 뛰어 나와 할머니를 붙잡고 억지로 말을 붙였습니다. 할머니는 더듬거리며 "우리 양반이 택시를 오래 몰았는데 그렇게 모은 돈이야. 둘이 상의해서 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직원은 할머니의 주소를 물었고, 할머니는 주변 주택에 산다고만 했습니다.

할머니의 형편이 좋아 보이지 않아 이 직원은 재차 "이렇게 큰돈을 주셔도 돼요?"라고 물었습니다. 할머니는 "매달 연금 40만 원이 나오는데 그거면 우리는 충분하다"고 말했습니다.직원은 끝까지 이름을 가르쳐 달라고 했지만, 할머니는 "할아버지한테 혼나"라는 말만 남기고 직원을 뿌리치고 갈 길을 갔습니다.

울산 남구 신정2동 주민센터에도 지난해 10월 22일 익명의 60대 할머니가 찾아와 현금 500만원을 기부했습니다. 할머니는 “외롭게 살고 있는 독거노인들을 보면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그 분들을 위해 무언가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이제서야 실천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할머니도 혼자 외롭게 살고 있는 독거노인이었으며 기부한 500만원은 평생 농사를 지어서 모은 돈이었습니다.

광주시 서구 금호1동에서 홀로 살다 간암으로 투병 중이던 최모 노인(75)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40만 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매달 노인연금 20만 원과 생계 급여 28만 원으로 생활해온 최씨는 그동안 아낀 40만 원을 성금으로 전했습니다.

오른 손이 베푼 것을 왼 손이 모르게 하라는 예수님의 말씀도 이를 가르치신 교훈일 것입니다. 실제로 그렇게 아름답게 살고 간 사람도 많이 있을 만큼 아름다운 사회가 되었습니다. 진리의 뜻에 맞게 살아야 다음에 다시 그러한 부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입니다.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위하여 주고 나누어 주고 보살펴 주는 훈훈한 세상에서 감사하며 살아가는 세상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이 글을 쓰면서 우선 저 자신이 참 부끄럽다는 생각을 많이 하였습니다. 선행은 반드시 돈으로만 하는 것은 아닐겁니다. 마음으로라도 배려하고 사랑하며 사는 것도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이 가진 사람은 물질로 베풀고 덜 가진 사람은 아껴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서로 도우며 살아가기로 다짐합니다.

김경렬

2017-10-12 05:54

`이석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옥고를 배독하고나니 부끄러운 마음이 앞섭니다.
어려운 사람이 어려운 처지를 이해한다고,
가진자들은 또다른 단지에 채울 생각만 하기에
배려심이 부족한가 봅니다.
배려와 희생이 요구되는 시대가 아닌가 합니다만
나이들고 몸마져 다스리며 살아가야하는 지경이 되었으니
남는건 아쉬움 뿐입니다.
훌륭하신 생각으로 펼처주신 교훈에
얼굴이 화끈해 짐을 감출수 없습니다.
반성합니다.


이석희	김경렬 작가님! 아이고 죄송합니다. 그저 쓰다 보니 이렇게 되었습니다. 직업 탓인지 모르겠어요. 말을 하여도 그렇고 글을 써도 그렇게 못된 버르장머리가 튀어 나옵니다. ㅎㅎㅎ 저 자신에게 내린 채찍이라고만 생각하고 이랬습니다. 고마운 교훈에 머리 숙입니다.	10/12 08:27

백낙은

2017-10-12 15:37

`이석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이석희 작가님.
돈이란 세상을 돈다고 돈이라고 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돈은 핏줄의 혈액처럼 돌아야 하는데 돌지 않고 쌓여 있기 때문에
동맥경화와 같은 사회적인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 여깁니다.
그리고 사실 내 것이라는 게 뭐가 있을까요?
내 땅? 몇 m아래까지 자기 땅일까요?
가지고 온 것이 없으니 가지고 갈 것도 없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존절하게 살다가 떠난 후 그 뒷자리가 깨끗했으면 좋겠습니다. 늘 건안 건필하소서.


이석희	위원장님! 반갑습니다. 돈에 그렇게 깊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군요. 놀랍습니다. 우리 인간이 올 때에는 주먹을 쥐고 오지만 갈 때에는 주먹을 펴서 맨손으로 간다고 합니다. 이 말씀도 깊이 새겨야 할 말씀인 것 같습니다. 오셔서 응원하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10/13 19:24

정찬열

2017-10-12 22:53

`이석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이석희 작가님
최근 언론에 1급 공무원이 집을
두채이상 그것도 금싸라기 동네에
두고 있는 사람이 많다고 지적된 뉴스를 보았습니다
그 옛날 같으면 뉴스에 범주도 못할 언론정보입니다.
물론 다는 아니겠습니다만 빽있는 사람들이 도가지나치니
우리사회도 보다더 점검해야할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단돈 몇푼이 없어 어렵게 죽어가는 사람들생각 말입니다.
저역시도 크게 자랑이야 할바는 못됩니다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하는 공감에글 감사히 보고 갑니다.
날씨가 변동이 심합니다. 항상 건안 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이석희	정찬열 작가님~~~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요즘 참 기가 막힌 이야기의 홍수 속에 빠진 듯 합니다. 그 전 같으면 듣지도 보지도 못할 뉴스들이 넘쳐 흐릅니다. 이 사건들 모두가 그 뿌리를 찾아가 보면 돈에 귀착됩니다. 심각한 문제입니다. 응원하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10/13 19:28

서민경

2017-10-13 17:34

시인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고운 시향을 올려 주셨군요
울 시인님의 시향을 배독하다보면은
꼭 베스트셀러의 인기 짱인 책을 접하는것 같아요
넘 멋진 글향에 빠져 한참 동안이나 배독한답니다
날씨가 많이 쌀쌀합니다
늘 건강유의 하세요
다녀가심에 감사합니다 행복한 시간 되세요^^


이석희	서민경 시인님! 반갑습니다. 예쁜 글로 응원가를 불러 주시니 감사합니다. 이제 오늘은 불금이고요 이어서 주말입니다. 즐거운 시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10/13 19:30

김종근

2017-10-16 10:59

이석희 작가님 안녕하세요.
가을이 무르익어가고 있습니다.
돌고 돈다는 돈이 핑핑 잘 돌아야 하는데
잘 돌지 않습니다. 어느 한 곳으로 만 집중이 되나 봅니다.
우리 경제가 동맥경화가 걸린 듯이요.
내 돈~ 감사히 배독합니다.
즐겁고 행복한 한 주간 되십시요.


이석희	김종근 작가님! 오셨어요? 반갑습니다. 가을이 점점 익어갑니다. 이 멋진 가을을 맘껏 즐기시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10/16 16:59

김종덕

2017-10-21 17:53

이석희 작가님, 그간 평안하셨읍니까? 여러가지의 일로 이제 인사드리게 되었읍니다. 저 또한 한없는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배풀때 배풀지 못하는 것은 아마도 마음이 모자라서 그런것 같습니다. 많이도 생각합니다. 좀 주위를 생각하며 살아야 겠다고도 많은 다짐을 하곤 합니다. 작가님의 글을 뵙고 이제는 실천할 때다라는 것을 느낍니다. 차츰차츰 같은릴로 갈 수 잇게 노력하겠읍니다. 감사히 뵙고갑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이석희	김종덕 작가님~~~ 반갑습니다. 제가 참 난감합니다. 우리가 처한 인색한 인심이 전반적으로 만연되어 있음을 걱정하였는데...	10/22 06:16

김나현

2017-11-05 00:34

이석희 작가 시인님 오랫만에 수필 서재에
들러 귀한 교훈 얻습니다 쭉 읽어 내리면서
부끄러워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는데
말미에 해답까지 시원하게 내리셔서
감사드립니다.
선행은 반드시 돈으로만 하는 것은 아니라
마음으로라도 배려하고 사랑하며 사는 것도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이 가진 사람은 물질로 베풀고 덜 가진 사람은 아껴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서로 도우며 살아가기로 다짐합니다. 넘 훌륭하신 가르침에 추운 날씨에 마음
따뜻해 집니다
시인 작가님 11월 한달도 내내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이석희	김나현 시인님~~~ 어찌 아시고 이곳까지 오셨을까요. 이 보다 더 반가운 만남이 있을 수가 있을까 싶습니다. 공유하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내내 행복한 나날이 되시기를 빕니다. 김나현 시인님~~~	11/5 22:34

부부 금슬

시댁과 친정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