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이석희
ㆍ작성일	2017-07-08 00:13

ㆍIP: 124.xxx.224

독수리 이야기

독수리 이야기

독수리가 70살까지 살려면 40살쯤에 변신을 위한 고통의 터널을 통과해야 한다고 합니다. 즉 독수리 나이 40살쯤 되면 부리가 굽어져 가슴 쪽으로 파고들고 발톱 역시 굽어져 먹이 사냥을 할 수 없게 됩니다. 이때가 독수리로서는 결단의 시기입니다. 1년쯤 더 살다가 굽어져 들어온 부리 때문에 사냥도 못하고 죽든지 아니면 고통스럽지만 변신해 30년을 더 살 것인지, 결단을 한 독수리는 절벽 꼭대기에 올라가 급강하 하면서 자신의 부리를 바위에 으깨 부리를 제거합니다. 그 자리에 날카로운 새 부리가 돋아나면 독수리는 새로 생긴 부리로 휘어져 못 쓰게 된 발톱을 뽑아냅니다.

빠진 발톱 자리에 새로운 발톱이 돋아나고, 그렇게 다듬어진 부리와 발톱을 가진 독수리는 제2의 삶을 시작합니다. 이렇게 새로운 삶을 시작한 독수리는 30년을 더 살지만 그렇지 못한 독수리는 아쉽지만 하는 수 없이 독수리의 생을 마감하게 되는 것입니다.

바로 독수리와 같은 자기혁신의 정신, 자기의 부리를 으깨기 위해 높이 올라 바위로 내리꽂는 독수리의 절박감이야말로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들도 스스로의 부리를 으깨고 하늘로 비상하는 독수리를 닮은 뼈를 깎는 정진이 있지 않으면 새들 중 참새만도 못한 새처럼 허울 좋은 인간의 껍데기로 남을 뿐일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인용

나는 교육대학을 졸업하면서 받은 교사자격증을 가지고 한 평생을 살아왔습니다. 물론 처음 받은 자격증은 2급 정교사였습니다. 그리고 5년 쯤 지나자 연수를 통하여 1급 정교사로 승진하였습니다. 승진을 하였다고 보직의 변화 같은 것은 없습니다. 몇 년 후 직업을 바꾸어 살다보니 이 자격증도 장롱 운전 면허증처럼 쓸모없는 한 장의 종이 조각에 불과한 신세를 면할 길이 없었습니다. 오랜 세월이 흘러서 개인 사업을 하다가 살림이 쫄딱 망하고 보니 이 장롱 면허가 효자 노릇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교사가 부족한 교육 일선에서 임용시험을 거쳐서 자격증을 가진 전직 교사들을 모집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여기에 다시 올 것은 정말로 꿈에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지만 이것은 분명히 꿈이 아닌 현실이었습니다.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였던 일이었기에 관리자 자리는 정말로 꿈에도 생각 못하고 평교사로 정년을 맞이하였습니다. 평교사도 감지덕지인 셈인 처지였지요.

나는 교직에 다시 오니 우선 내 실력이 다른 교사들에 비하여 형편없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놀라움은 차치하고 기가 죽었습니다. 나이는 가장 많은데 신규 교사이니 누구 하나 좋아하는 사람이 없는 듯이 보입니다. 저와 같은 사람을 일러 신규 교사지만 오래된 신규 교사니까 ‘헌 신규’라고 스스로를 이름 부르며 지냈습니다. 아이들도 저간의 사정을 다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고 여기에 더하여 엄마들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아무것도 잘하는 게 없으니 교장 교감 선생님의 눈치도 신통치 않게만 보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느낌이 그럴 뿐이 아니라 실제로 그랬을 것입니다.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 보아도 그렇습니다. 머리가 허연 영감 선생님을 어느 아이들이 따르며 누구 엄마인들 좋아하겠어요. 불을 보듯 확연한 사실이었습니다.

나 자신을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먼저 컴퓨터를 잘 할 수 있도록 힘을 다하였습니다. 아이들한테서 배운 컴퓨터였지만 더 훈련하여 인터넷 카페를 개설하여 건전한 게임방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회원으로 가입시켰습니다, 일기방도 만들어 그곳에 일기를 쓰도록 하고 일기마다 댓글로 응원을 하여 주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내가 한 약속은 꼭 지켰습니다. 평등하게 상대하였습니다. 한 마디 말이라도 공손하게 하고 매를 들더라도 약속을 합니다. 우유는 정 먹기 싫으면 신청하지 마라 신청을 하고 안 먹으면 맞는다 하고 약속을 하였고 꼭 지켰습니다. 엄마들이 좋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드디어 해바라기로 변화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교직을 떠난 후 나는 나를 돌아보았습니다. ‘선생님은 언제부터 타락할까?’ 교사 자격증을 받는 순간부터 타락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자격증을 받을 때부터 일 것만 같습니다. 이게 철 밥통이기에 그러한지 의심이 됩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을 것입니다. 이는 바로 초심을 버리기 때문입니다. 누구라도 초심은 거창하게 세웁니다. 나도 환경이 바뀔 때면 새로운 마음의 무장을 하느라고 밤잠을 설치기가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그 마음이 무너지기까지에는 그리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았습니다. 운동이 그랬고 피아노도 그랬습니다. 초지일관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초심으로 살아야 한다는 말씀일 것입니다. 초심으로 또 타락하지 않은 그 마음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나는 늙은 독수리로 그냥 죽지 않고 헌 신규지만 강한 초심의 신규 독수리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부끄럽지만 조금이라도 덜 부끄러운 인생을 마감하려고 늘 마음을 챙기면서 살았습니다. 사람이 비록 만물의 영장이라 하지만 자세히 보면 실수 투성이인 채로 살아가는 내 모습에 깜짝 놀랄 것입니다. 자신은 완벽하다 여기겠지만 그렇습니다. 이게 문제라면 답은 무엇일까요? 고치는 것입니다. 같은 잘못은 자시 짓지 않으면 됩니다. 이러한 마음의 자세를 우리들은 각심이라고 합니다. 깊이 새긴 마음을 말합니다.

나의 약점을 반드시 고치겠다고 생각하면 공책을 만들어 거기에 위반할 때마다 체크를 하고 매일 통계를 내어 기재해 나가기를 권합니다. 너무 심하다고 하실 것입니다. 이렇게까지 하여도 고치기 어려운 일이 묵은 습관입니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렇게 덤비지 않으면 나를 변화시킬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성현 군자나 하는 것이지 보통 사람은 못한다고 합디다. 성현 군자도 사람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런 글을 남기는 것도 나를 알리기 위함이 아니라 나를 통하여 도움을 스스로 찾는 이가 있다면 참 좋은 일이겠다 싶어서입니다.

정찬열

2017-07-08 15:00

`이석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이석희 작가님"독수리 이야기"에
작가님의 도전기를 접목시켜 감동으로 풀어 주셨습니다.
저역시 나약한 자신이 해병대의 강인한 정신과 무장력이
역시 사람을 "할수있다"라는 각오에서 최선을 다할때
그빛이 발하나 봅니다. 물론 그또전이 때에따라서는
오류를 범하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저역시 공학도로
일하면서 너무 만사를 겁없이 부딪쳤기에 사고를 당해
지울수 없는 장애의 꼬리표를 달고 말았으니 말입니다.
아무쪼록 삶의 교훈된 글 잘 배독했습니다.
후덥지근한 장마중에 늘 건안 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이석희	정찬열 작가님! 저는 작가님을 떠올릴 때마다 언제나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라고 설파한 존경하는 맥아더 장군을 떠올립니다. 역시 해병대 출신이셨군요. 그들의 강인함을 존경합니다. 첫 대면 때에 악수를 나누면서 왼선을 건네시더군요. 저는 직감하였습니다. 묻지는 않았어도 작가님의 많은 부분을 파악하게 되었고요. 지금까지도 누구에게나 범을 보이시는 작가님! 존경합니다.	7/8 15:50

백낙은

2017-07-08 15:17

`이석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이석희 작가님.
작가님의 걸어온 발자취를 조금이라도 류추해 볼 수 있는 글 잘 보았습니다.
장롱면허가 작가님을 다시 재기할 수 있게 했군요.
그리고 "헌 신규"라는 모멸감 속에서도 잘 참고 견디셨군요.
그것을 계기로 초심을 돌아가야 겠다는
독수리의 결단을 하셨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일신일신 우일신 하셔서 더욱 빛나는 보석이 되실 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석희	위원장님! 긴 세월을 허송하느라고 좋은 시절 다 보내고 다 늙어서야 바른 길로 돌아왔고 전혀 관심도 없고 생각조차도 않았던 문학도의 길에 들어서서 여러 선배님들의 선도에 힘입어 이렇게 글도 쓰게 되었습니다. 이 모두가 위원장님의 헌신적인 도움의 결과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어설픈 글일터이지만 이쁘게 보아 주시고 격려를 아끼지 않으시니 용기를 배가하여 정진한다고 하고는 있습니다만 항상 모자람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언제까지가 될지는 모릅니다만 힘이 허락하는 대로 노력은 해 볼 생각입니다. 글을 읽어주시는 것만도 벅찬 감격입니다. 좋은 교훈의 말씀에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7/8 15:57

김종덕

2017-07-10 20:50

`이석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이석희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작가님의 말씀에 깊이 동의합니다. 다시 태어나지 않으면 그냥 죽어야 겠지요. 이건 비단 독수리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닐듯합니다. 바로 우리에게 적용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동무들 중에 뉴일하게 자살을 할 수 있는 집단이 인간입니다. 그 외의 동물은 자신을 지키기 위하여 무한한 노력을 합니다. 사람도, 저도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하여 노력하고 잇읍니다. 좀더 열시ㅣㅁ히, 좀더 건강하게, 좀 더 멀리 갈 수 있게 준비를 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작가님께서도세상릐 원리에 따라 좋은 기회가 주어진것 같습니다. 줌비하고 있으면 누구에게나 기회는 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스스로가 독수리가 되어야 함을 배웁니다. 건강하시고, 감사합니다.


이석희	김종덕 작가님! 반갑습니다. 저는 세상을 완전히 거꾸로 살았습니다. 그래도 항상 살고 있는 그 시절이 가장 멋진 시간이라 생각하고 즐겁게 살았습니다. 지금도 역시 그렇습니다. 아이들도 아버지를 존경합니다. 쉬지 않고 무언가를 하기 때문입니다. 보잘 것은 없지만 이렇게라도 문인이 되지 않았다면 이 멋진 분들과의 만남을 감히 상상이나 했겠어요. 누군가가 아버지는 무얼 하시느냐고 물을 때가 가장 즐거운 순간이라고 합니다. 모든 게 내 책임이니까 즐겁게 받아들이고 새로운 발전을 위한 노력을 곁들이면서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참 즐겁습니다. 고운 말씀으로 응원하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7/10 21:05

박목철

2017-07-16 11:32

참으로 좋은 말씀에 박수를 보냅니다.
독수리 얘기는 처음 들어 봅니다. 사실이던 아니던, 좋은 교훈입니다.
제 부리를 바위에 부딪혀 깨려면 얼마나 망서림과 고통이 따르겠습니까,
그런 각오가 아니면 어려움을 극복하기가 불가능 하겠지요,
교사로 계시다가, - 중간에 다시 교직을 택 하셨으니 어려움을 알 것 같습니다.
페쇄된 사회가 교직 사회이니, 상당히 배타적이고 그런 조직 사회이지요,
잘 극복하셔서 좋은 마감을 하신 점은 대단하십니다.
좋은 글 잘 공감하고 갑니다.


이석희	박목철 작가님! 독수리 이야기는 저도 사실은 잘 모릅니다. 모셔 왔으니까요. 배울 것만 얻으면 되니까요. 쉽게 되는 일은 없습니다. 설사 쉬이 된다 해도 그렇게 되기까지 수없이 많은 난관을 경험하지 않으면 결코 그 경지에 이르지를 못 할거예요. 방송을 통하여 달인을 자주 만납니다. 그 달인이 어디 하루 이틀에 되는가요. 세상 이치가 하나일 거라고 믿습니다.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7/16 15:27

장종섭

2017-07-21 05:17

시인님 인사드리고
갑니다^^


이석희	장종섭 시인님~~~ 반갑습니다. 여기까지 다녀가셨군요. 더운데 애 많이 쓰셨습니다. 감사합니다.	7/21 05:35

김상화

2017-07-23 23:39

이석희 작가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제 개인적인 사업으로 다른 곳에 정신을 빼앗길 틈이 없었습니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그렇지 않겠나 생각이됩니다
그래서 근 1개월간 서재를 들리지 못했습니다
자주 뵙고 좋은 의견과 좋은 말씀을 배워야 하는데
서재를 들리지를 못해 대단히 죄송합니다
이석희 작가님
교사를 퇴직하시고 사업을 하셨군요
사업은 누구나 할수 있는 일로 생각합니다만 참으로
힘든 것이 사업입니다
다행히 독수리와 같은 의지와 정신으로 기여코 훌륭한
교사직을 수행하신것 같습니다. 참 장하십니다
잘 배독하고 갑니다
이석희 적가님 연일 날씨가 찜통을 방불케 합니다
얼마나 더운지 조금만 걸어도 숨이 막힐 정도로 덥습니다
삼복더위 잘 이겨내시고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이석희	감상화 작가님! 반갑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무슨 일이 있으신가 보다 하고 걱정도 했었지요. 근심할 일이 생긴 것 같지 않아 안심이 됩니다. 부드럽게 마무리 하고 곧 만나 뵙기를 고대합니다. 더위에 건강 조심하시고요. 찾아 주시니 감사합니다.	7/24 05:10

초심[初心]

혼밥, 혼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