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이석희
ㆍ작성일	2017-08-09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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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편견

편견 : 어떤 사물 · 현상에 대하여 그것에 적합하지 않은 의견이나 견해를 가지는 태도. 다시 말해서 특정 인물이나 사물 또는 뜻밖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 가지는 한쪽으로 치우친 판단이나 의견을 가리키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어느 사회나 집단에 속하는 다수의 사람들이 특정 대상(특히 특수한 인종이나 집단에 속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간직하는 나쁜 감정, 부정적인 평가, 적대적인 언동의 총체(總體)이다. [백과사전]

편견은 양편을 균등한 시각으로 보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을 말합니다. 여성에 대한 편견, 장애인에 대한 편견 등과 같이 보통 어떤 대상에 대해 가지고 있는 나쁜 감정이나 부정적인 평가를 말합니다. 개인이 스스로 이성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이전 단계에서 잘못된 정보가 개인에게 주입되어 편견이 만들어지면, 이후에 올바른 정보가 주어지더라도 편견을 강화하는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따라서 편견은 더욱 굳어지고 자기방어적인 논리로 한층 정교해집니다. 편견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실제로 편견의 대상과 접촉하거나 반대의견을 가진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리고 편견을 가진 사람이 진리에 대해 열린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미리 어떠할 것이라고 판단해서 품은 생각을 '선입견'이라고 합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 외모나 분위기만 가지고 그 사람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는 하지요. 예를 들어, 뚱뚱한 사람을 보고 '달리기를 못할 것이다.'라는 선입견을 가질 수 있어요. 저는 얼굴이 둥급니다. 그러기에 얼굴이 뾰족하거나 긴 모습을 가진 사람에게 속이 좁을 것 같다느니 이해심이 조금 모자랄 것이라느니 하는 등의 썩 좋지 않은 선입견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와 같이 '선입견'을 가지고 사람이나 사물을 바라보면 그에 대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어요. 한번 생긴 '선입견'은 고치기도 어렵답니다. 내가 가진 선입견에 따라 말을 하고 그 말이 입에서 입으로 바람을 타니 어느 장사가 나서도 그 흐름을 돌릴 수가 없습니다.

조선 시대 이후 거의 오늘날까지도 왼손잡이는 홀대를 받아왔습니다. 심지어 장애인 취급을 하다시피 하였으니까요. 하지만 요즘 보면 야구에서는 왼손잡이가 오히려 우대를 받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타격을 한 선수가 1루까지 진출하는 데에는 간발의 차이일망정 유리한 것은 분명하니까요. 또 투수의 경우에도 좌 투수가 우 타자에 더 유리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 타자가 많은 게 현실이니 좌 투수가 더 많은 점수를 따고 들어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겠지요. 그리고 서양의 학설이기는 하지만 왼손잡이가 오른손잡이보다 더 명석한 두뇌를 가졌다고 합니다. 물론 근거는 나도 못 대는 뜬 이야기인지 모릅니다.

인종에 대한 편견이 없어야 한다는 말은 누구나 공감하고 당위성을 인정받은 상식입니다. 사실이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오륜기를 보면 아프리카는 검은색 동그라미로 표현되었답니다. 그게 혹시 미개한 지역이라서 어두운 색으로 표현하다보니 그리 되었다고 하는 이도 보았습니다. 실제로 미주나 유럽 등 나라들과 아프리카 주민들이 약간 모자라는 민족과 나라라는 편견은 다들 갖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그럴싸한 이야기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므로 현실에서 이 상식이 지켜지느냐의 문제는 우리 사회의 또 다른 과제일 것입니다. 과거 우리에게도 이런 편견과 오해가 불러온 폐해는 적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바로 편견을 바라보는 관점입니다. 편견이란 물론 배척하고 피해야 할 대상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이러한 편견에 대해 무조건적인 거부감을 보인다면, 오히려 편견을 가진 상대와 공존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보다 앞서 편견을 가지고 있는 대상이 왜 그런 편견을 가지게 됐으며, 이를 바꿔 상대와 공존하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하지 않을까요.

중학교 다닐 때의 이야기입니다. 국사 시간이었지 싶습니다. 1주일 전 그 시간에 숙제를 내었는데 아 그만 까먹고 말았습니다. 그 당시 국사 수업은 큰 규모의 특별실에서 하였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경영록을 들고 교실을 한 바퀴 돕니다. 숙제 공책 검사를 합니다. 말썽꾸러기 중학생이다 보니 1분단을 마치고 2분단 검사를 하려고 뒤로 한 바퀴 도는 순간 1분단 공책이 2분단으로 바람처럼 날아갑니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1분단에서 A급을 받은 숙제 공책이 2분단에 가서는 C급을 받은 것입니다. A급을 받은 사람은 우등생이어서 실장이었고 C급을 받은 사람은 보통 학생이었으니까 그랬던 것입니다. 그 사람이 바로 나였으니 얼마나 억울했으면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을까요. 이 위대한 선입견 사건은 두고두고 장기간 인구에 회자된 잊지 못할 한 가닥 추억담이 되었습니다.

오늘날은 많이 개선되었지만 관광호텔에 들어가려면 고급 승용차가 아니면 주차 관리인에게 딱지맞기 일쑤인 시절도 있었습니다. 옷이 남루하면 들어가기도 전에 퇴짜를 당한 사례들도 번번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랜 옛날부터 ‘옷이 날개’라는 우스개도 생겨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부자가 좋은 옷을 입으면 ‘그 분 참 옷 입을 줄 아는군.’ 하고, 부자가 허름한 옷을 입으면 ‘그 분 참 검소해.’ 하고, 가난한 사람이 좋은 옷을 입으면 ‘그 친구는 분수를 몰라 탈이야.’ 하고, 가난한 사람이 남루한 옷을 입으면 ‘그 친구 참 생긴 대로 딱 어울려. 꼬락서니 하고는 쯧쯧’ 하며 혀를 찬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관상을 전문으로 보는 이들은 ‘사람은 얼굴 뜯어 먹고 산다.’ 하고 작명가들은 ‘사람은 이름 석자로 살아간다.’ 하고 묘 자리를 잡아주는 지관들은 ‘조상 덕으로 산다.’고 말합니다. 그런지 아닌지는 내가 어찌 알겠습니까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어떤 마음씨를 가지고 있으며 어떤 마음을 쓰고 있으며 어떤 말을 하고 있으며 어떤 행동을 하는지가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음을 잘 쓰고 그에 따라 행동을 잘하면 세상에 안 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누가 나에게 편견을 갖는다 하여도 나만 잘하면 만사가 형통인 세상은 따 놓은 당상이 아닐는지요. 그리고 공연한 편견으로 남의 앞길 막는 일은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백낙은

2017-08-09 10:00

`이석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이석희 작가님.
저도 편견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하고 싶었는데
울고싶자 친다는 말처럼 속이 시원합니다.
편견이 없을 수는 없지만 지나치면 문제일 듯합니다.
"키 크고 안 싱거운 사람 없다."는 말이 있는데
키가 큰 사람 중엔 억울한 사람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옛날 이야기입니다만 제가 오트바이를 타고 포항제철 아파트 단지에 들어가면
수위가 꼭 오트바이를 세워서 어디가느냐고 꼬치꼬치 물었습니다.
그러다가 자동차를 타고 들어가니 그냥 무사 통과하였습니다.
요즘은 많이 좋아졌습니다만 의상이나 외모를 가지고
사람을 평가하는 일은 없어져야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필하시기를 빕니다.


이석희	백낙은 위원장님~~~ 위원장님께서도 편견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고 계셨군요. 인생을 조금이라도 길게 살아온 사람들은 모두 다 절감하는 부분입니다. 스스로 상류라고 여기는 분들이야 당연한 일로 여길지 모르지만 보통으로 살고자 애를 쓰는 지각 있는 사람이 볼 때에는 참으로 역겨운 일들이 많습니다. 졸부들이 집을 수십 채씩 가지고 서민의 눈물을 먹고 사는 사람들은 보통 서민들 보기를 마치 외계인처럼 굽은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참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좋은 교훈에 감사드립니다.	8/11 16:52

김종덕

2017-08-11 13:25

`이석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이석희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편견은 자신을 갉아먹는 해충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편견은 아집으로 뭉쳐져 더 이상 타인되의 교류도 불가능하게 만들 것입니다. 한번 입력된 것은 지우기도 어려워 자신만의 성안으로 갇히게 될 것이니다. 넓게 봐야 할것 같습니다. 서로 의논해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의견 받아 적습니다. 건강하시고 감사합니다.


이석희	김종덕 작가님~~~ 고운 말씀으로 격려하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오늘은 공기가 맑고 하늘이 높아 보입니다. 이대로 맑은 하늘에 시원한 아침 공기가 이러지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8/11 16:54

주응규

2017-08-11 14:44

`이석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모처럼 이석희 작가님의 수필서재에 들려 좋은 글 배독합니다
오늘이 말복이고 입추가 지나고보니 이제 바람에도 가을 내음이 묻어옵니다
무더운 여름 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좋은 계절에 좋은 글 많이 창작하십시오
늘 건강과 행복이 함께 동행하십시요.^^


이석희	주응규 작가님~~ 그렇습니다. 올해 여름은 참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연일 비가 내리더니 하늘이 높아졌습니다. 새벽에는 이불에 뜨끈한 방구들이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이대로 쭈욱 시원해지면 좋겠다는 부질 없는 생각을 합니다. 격려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8/11 16:57

김상화

2017-08-14 00:10

이석희 작가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누구든지 편견은 가슴에 잠재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인군자가 아닌 이상 어떤 사람이든 편견을 품고 있습니다
작가님 연일 무척 더운 날씨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이젠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함이 느껴 집니다
아직도 꽤 덥습니다. 남은 더위 건강 잘 보살피시고
늘 행복과 행운이 함께하시기를 바랍니다
작가님 좋은 글 잘 배 독하고 갑니다


이석희	김상화 작가님~~~ 반갑습니다. 그래요, 누구나 다 갖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그것도 인정해야 합니다. 사람마다 생각은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편견에 의하여 차별하는 일은 없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지요. 이제 좀 시원해 질 것 같습니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편안하시기 바랍니다. 고운 글 감사합니다.	8/14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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