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이석희
ㆍ작성일	2017-04-17 06:27

ㆍIP: 124.xxx.224

기러기의 머나먼 여행

기러기의 머나먼 여행

지금 온 나라가 대통령 선거를 맞이하여 들끓고 있습니다. 이 시점을 당하여 제가 느낀 소감을 몇 자 적어 보려고 합니다. 먹이를 비롯하여 생활과 번식에 알맞은 환경을 찾아 수천 Km를 날아가는 기러기를 아십니까? 기러기는 리더를 중심으로 V자 대형을 그리며 머나먼 여행을 합니다. 가장 앞에 날아가는 리더의 날갯짓은 기류에 양력을 만들어 주어 뒤에 따라오는 동료 기러기가 혼자 날 때보다 쉽게 날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들은 먼 길을 날아가는 동안 끼룩끼룩 하며 끊임없이 울음소리를 냅니다. 그 울음소리는 앞에서 거센 바람을 가르며 힘들게 날아가는 리더에게 보내는 응원의 소리입니다. 만약 어느 기러기가 총에 맞거나 아프거나 지쳐 대열에서 이탈하게 되면 다른 동료 기러기 두 마리도 함께 대열에서 이탈해 지친 동료가 원기를 회복해 다시 날 수 있을 때까지 또는 죽음으로 생을 마감 하더라도 동료의 마지막까지 함께 지키다 무리로 다시 돌아옵니다.

가을이 깊어지고 겨울이 열리는 길목이 보이면, 철새들이 서둘러 따뜻한 남쪽으로 날아가 거처를 옮기는데 이때 대표적인 철새가 기러기입니다. 우리 정치계에서는 자신의 이해타산에 따라 맘대로 이리저리 당적을 옮겨 다니는 정치인을 비하하여 철새정치인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럴 때에 철새란 말을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철새는 옮겨 날아갈 때에도 분명한 원칙이 있습니다. 추운 곳에서 따뜻한 곳으로, 먹이를 찾아서, 무리를 지어, 리더를 따라, 정해진 계절에 날아 옮깁니다, 그런데 정치인들은 어디 그러던가요.

기러기가 날아가는 도중 어떤 기러기가 기력이 달리거나 부상을 당했다면, 그 기러기를 보호하기 위해서 두 기러기가 편대를 이탈해 아픈 기러기를 따라가 죽거나 다시 회복될 때까지 함께 한다고 합니다. 이런 끈끈한 우정과 공동체 의식으로 자신의 무거운 몸을 이끌고 수천Km의 여행을 성공적으로 마친다고 합니다. 기러기들의 이 같은 장거리 여행은 생존과 직결되어 있고 협동의 리더십과 공동체 정신으로 완수함을 볼 때, 우리에게 주는 감동은 크다 아니할 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사회는 리더십과 공동체 정신의 공백상태를 맞고 있습니다. 리더는 있는데 진정한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 데에 오늘의 문제가 있습니다. 권력을 쥐고 또는 그 권력과 손잡거나 대중 인기 영합으로 언론에 오르내리거나 눈앞의 이익에만 취한 권위주의자들이 지도자 행세를 하면서 한국사회를 피폐하게 하고 있기에 국민은 마음 둘 곳이 없고 우울하게 됩니다.

오늘날 우리는 기러기의 리더십과 공동체 정신이 매우 필요해 보이는 때입니다. 편대비행을 하는 것, 그것이 생존의 전략이요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상생의 방법입니다. 우리 사회의 리더십은 각계각층의 자기희생과 공동체 정신으로 무장된 작은 리더십이 모여 큰 틀의 리더십을 이루어야 합니다. 모두가 각자 다른 개성과 위치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국가의 부흥과 안전, 국민 복리 증진을 이루기 위해서 존재하고 있으며 이를 이루기 위하여 상생의 조화를 공동체 안에서 만들어 내야 합니다.

우리 사회에서도 각 분야에 개인적으로 뛰어난 역량과 리더십을 가진 인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또한 소중한 인적 물적 자산들도 산재해 있습니다. 지금 우리사회는 그러한 역량을 모으는 탁월한 리더십의 소유자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의와 원칙은 뒤로 하고 내편 아니면 적으로 가르는 이분편향주의와 옳고 그름의 사리를 따지지 않습니다. 자기편의 유 불리만 따져 옳다고 주장하는 이기주의와 그리고 인기몰이에만 역량을 기울이는 대중 인기 영합주의에 능통한 자들이 각계의 리더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철새라고 쉽게 치부해버리는 저 기러기의 날아가는 모습을 생각하며, 요즈음 우리사회의 현주소와 목소리 높이는 각계각층의 리더들, 특히 정치지도자들을 떠올려 봅니다. 풍요한 삶을 찾아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기러기 편대를 조율하고 공동체 정신으로 이끌어가는 통합의 리더십이 아쉬운 지금입니다. 상생하는 희망의 돌파구를 여는 리더를, 따뜻한 계절이 곧 열리는 길목에 서서, 저 하늘을 바라보며 소망해 봅니다.

혼자서 날아가는 것보다 대열을 지어 힘을 더하고 나누는 기러기의 지혜를 본받아야 할 때입니다. 앞서 가는 리더가 힘이 부치면 그를 대신하여 앞서 가는 기러기의 역할을 해 주기도하는 기러기의 여행에서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말로는 할 수 없으나 울음소리로 응원의 함성을 보내주는 그들의 그 영특함을 본보기 삼아야 할 때입니다.

한 기러기가 낙오하면, 옆의 두 마리가 함께 대열에서 이탈하여 보호하며 돕고 함께 하다가 무리로 다시 돌아오는 지혜는 우리를 놀라게 하고도 남습니다. 나 혼자가 아닌 모두가 잘 되기 위하여 챙겨주고 보듬어 주어 함께 갈 수 있는 원동력을 늘 유지하며 먼 여행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기러기의 겨울 여행은 참으로 큰 귀감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개미 역사라는 말도 있습니다. 하나하나의 힘은 비록 약할지라도 모으면 큰 힘이 됩니다. 옛날 내가 어릴 때에 담임 선생님에게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체로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은 매우 우수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모으면 모인 사람의 숫자만큼 단단하거나 힘이 세지는 않다 합니다. 이에 비하여 일본인들은 개체는 약하지만 단체의 힘은 우수하다고 합니다. 이를 비유하자면 우리는 모래에 비유할 수 있고 일본인들은 진흙 같다고 하셨습니다. 국제적으로도 일본이 우리보다 더 존경받는다고 합니다. 이는 단순히 국력이라고만 치부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저력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능력 있는 훌륭한 리더를 뽑아서 후손에게 부끄럽지 않은 조국을 물려주어야 할 것입니다.

백낙은

2017-04-17 09:16

`이석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이석희 작가님.
기러기의 여행을 통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선거철이 되어 서로가 서로를 헐뜻는 이 때 좋은 교훈이 되리라 여깁니다.
우리 인생은 혼자 태어나지만 혼자 살 수 없는 존재이지요.
그런데도 공동운명체라는 것을 망각한 몰지각이 우리 주변에 난무하네요.
우리 글쟁이들이 작은 힘이지만 이 어둔 사회를 밝혀 나가는 등불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작가님 화이팅입니다. 감사드리오며 은안하소서.


이석희	백낙은 위원장님! 격려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읽기 쉬우면서도 교훈이 되는 글을 쓰고 싶지만 그게 참 어렵습니다. 노력하겠습니다.	4/17 09:37

김종근

2017-04-17 12:05

`이석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안녕하세요. 이석희 작가님
주말 잘 보내셨는지요.
기러기의 머나먼 여행~ 감사히 배독합니다.
우리 시골집에서 가까운 낙동강변이 유명한
철새 도래지 입니다. 일을 하노라면 기러기 무리들이
끼륵끼륵 하늘에 장관을 이룹니다. 브이자 엑스자를
그리며 날아가는 것을 자주봅니다. 심오한 자연 기러기의
습성에 대해 배웁니다.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시고 평안한
한 주간 되세요.


이석희	거기가 구미 선선 해평들이지요. 아주 기름진 땅이라 들었습니다. 기러기의 여행은 이름 그대로 평화의 상징이기도 하지요. 그들에게서 우리가 배울 건 배워야 하지요. 감사합니다,	4/17 13:41

김종덕

2017-04-17 15:09

`이석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이석희 작가님, 오늘도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기러기의삶이 참 닿아 옵니다. 더구나 옆에서 응원가는 더욱 조직에 힘이 될 것입니다. 모든 생명들은 스스로 살아가는 비법위에 생존합니다. 질서는 생명의 유지에 가장 중요한 것임에도 인간들에게서는 찾아 보기 힘듭니다. 다르게 인간 위에 다 강한 집단이 잇어 인간을 위태롭게 하는 집단이 있으면 또 다른 생존비법을 찾겠지요. 그래서 서로 얽어 매는 법이 등장했을 겁니다. 자연괴의 동화도 인간의 우월함 때문에 항상 망가지고 있음도 볼 수 있읍니다. 지금과 같은 위기에는 살신성인하는 자세 외는 아우르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진정한 살신성인의 자세를 찾고 싶습니다. 건강하시고, 감사합니다.


이석희	오셨군요. 평안하시지요? 아무리 생각해도 자연은 자연 이상인 것 같습니다. 배워도 모자랄 판인데 그 자연을 다스리겠다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참 많아요. 그들의 뜻대로 흘러가는 강물을 인간의 마음대로 물길을 돌리고 물을 가두고 콩크리트로 담을 쌓고 야단을 칩니다. 최소한으로 줄여야 할 일을 대대적으로 벌이고도 모자라서 극구 반대를 하는데도 일을 기어이 벌이는 모습들을 보면 제정신인가 하기도 합니다. 쓸데 없는 말 참 많이 하였습니다.	4/17 15:43

김경렬

2017-04-17 23:14

기러기의 머나먼 여행/
기러기에 대한 것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진한 감동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가끔씩 들려 글만 배독하고 나갔습니다.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건강 하시고 늘 행복하시기바랍니다.


이석희	작가님의 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아무 걱정 마세요. 궁금하기는 합니다. 손주 녀석의 재롱에 푹 빠지셨겠구나 하고 말입니다. 아이 키우는 일이 참 힘이 든다고 합니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4/17 23:40

김상화

2017-04-18 00:31

이석희 작가님 반갑습니다.
어릴 때 여름에 기러기들이 날아가는 모습을 종종 보았습니다.
작가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V자를 그리며 날아가는 모습은
장관이었습니다.
나르다 동료가 탈진되거나 병이 나면 옆에 2 동료가 대열에서 이탈해
돌보고 다시 대열로 함께한다는 교훈적인 이야기를 처음 알았습니다.
참으로 감동적입니다.
이것을 우리나라 철새 정치인과 비유를 하셨습니다
정치하는 사람은 기러기로부터 배워야 되겠습니다
오늘도 작가님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워갑니다
감사합니다. 이석희 작가님!


이석희	김상화 작가님! 반갑습니다. 원래 주어진 대로 살아가는 게 자연입니다. 자연은 남탓을 하지 않습니다. 자기의 이익을 위하여 고도의 머리를 쓰지도 않습니다. 이것이 생의 본질입니다. 하지만 사람은 꾸며서 삽니다. 자기의 이익을 위하여 본질을 쉽게 버리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사람도 본질을 찾아서 거기로 돌아가야 합니다. 자연의 상태인 원래 마음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좋은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4/18 07:28

김상훈

2017-04-18 04:22

반세기 이상을 남북으로 갈려 허리 디스크로 고생 중인 대한민국, 그것도 모자라 이젠 또 좌 우로 갈려 반토막이 날 지경입니다. 연봉 6억원 짜리 국개의원들이 대를 이어가며 특권을 누리고 살면서 백성을 개 돼지 취급하기 일쑤입니다. 특권부터 털어야 합니다. 마치 자기 재산이나 주머니에서 인심이나 쓰는 듯 마구 읊어대는 포퓰리즘 공약, 그게 어디서 나오는 돈인데 그들이 마구잡이로 공약을 하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습니다. 정치인은 안 보이고 온통 정치꾼만 득시글 대고 있습니다. 당리당약과 개인의 사욕에 빠져 여차직하면 배신과 협잡을 일삼는 모리배들입니다. 주권이 곧 국민임을 주둥이로만 나불거리지요. 선거철만 되면, 개나 소나 국민의 뜻, 개나 소나 구국의 결단입니다. 진정으로 나의 조국 대한민국을 품을 수 있는 큰 정치인의 부재가 통탄할 노릇입니다. 국개의원들 적폐 청산 없이는 불행한 역사는 아마 반복될 겁니다. 좀 더 냉정하게 들여다보면 대통령보다 국개의원들이 문제가 더 심각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정경유착의 1차 연결고리는 일단 그들이며 입법, 사법, 행정을 쥐락펴락하는 집단들이니까요.


이석희	김상훈 작가님! 반갑습니다. 많이 흥분하신 듯 합니다. ㅎㅎㅎ 국회를 개선해야 하는데 그 개선하는 법을 바꾸는 역할을 국회가 하기 때문에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것입니다. 이 일을 국민이 하여야 하는데 이 중요한 일을 할 사람이 없습니다. 무슨 문제나 본질을 찾아서 그 본질을 고치지 못하면 아무런 일도 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알뜰한 충고의 말씀에 감사올립니다.	4/18 07:32

김상훈

2017-04-18 15:27

최송합니다. 좀 더 앞으로 나가서....


이석희	아닙니다. 김상훈 작가님과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다만 한 템포만 멈추자는 것이지요. 멈추면 더 자상히 보이니까요. 장기도 내기하는 사람보다도 훈수꾼이 더 잘 보거든요. 작가님의 말씀이 그르다는 뜻은 아닙니다. 틀린 말씀은 하나도 없습니다.	4/18 16:42

정찬열

2017-04-20 21:40

이석희 작가님! 대선을 앞두고 우리정치사를
생각하시며 의미깊은 "기러기의 머나먼 여행"
의 철새에 비유하신 공감하는 좋은 글을 가슴으로 배독했습니다.
수천km를 이동하는 철새들의 이동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얼마나 지대한지 다시한번 느끼는 글입니다.
어잿밤의 TV 토론에서도 느끼는 부분이 주관과 신념이
모호하여 적절히 당리당략 과 표심에만 어두어 말바꾸기를
일괄하는 모양새에 작가님 말씀이 더욱 의미가 깊어집니다.
감사합니다.


이석희	정찬열 작가님! 제가 무슨 좋은 생각을 가진 것이 아니라 우리는 지금 너무나도 많은 허점들을 간직하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그렇게 해서 발전을 해 나가는 것이겠지요. 무슨 일이나 하루 아침에 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좋은 교훈의 말씀에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4/21 00:37

장애우

염소 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