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정찬열
ㆍ작성일	2021-07-05 06:46

ㆍIP: 211.xxx.27

과거사가 아쉬운 대마도(쓰시마 섬) 관광 [제1부: 기행문 상편]

182). 과거사가 아쉬운 대마도(쓰시마 섬) 관광 [제1부: 기행문 상편]

2013년 12월 19일 **회 연말 부부 모임에 만참(晩參)을 했지만 대부분 환갑도 넘고 중반을 들어선 탓으로 이해력이 좋았다.
몇몇 분의 의견 끝에 봄 3월쯤 선편(船便)으로라도 제주도 여행이라도 가자는 발의가 진행되어 회장단에 일임키로 한 상황이었다.
만참(晩參)을 한 나로서는 별다른 의견 제시를 하지 않은 채 20여 일이 지난 후 어느 관광 모집을 보니 대략 부산에서 배편 대마도 여행이 19만 원 정도에 할 수 있다는 것을 참고하였다.
성심 있게 여행사를 운영하는‘ 모두투어 최 사장과 연락 끝에 1박 2일 일정에 대략 28만 원이 든다는 것이었다.
그 결과를 전화로 집행부에 안내한 결과 애초의 계획을 뒤 업고 진행된 것은 제주도야 국내 여행이니 대부분 간 것도 문제지만 어느 때고 가족과도 갈 수 있다는 결론이 결집하여 총원 30명의 부부 회원 중 23명이 참석하게 되어 진행된 대마도 여행이다.
우리나라와 일본을 가로지르는 바다를 흔히들 대한해협이라고 부른다.
동해와 남해를 낀 해협의 가운데에 대마도(對馬島: 쓰시마)가 있다.
묘하게도 이 섬을 경계로 부산과 규슈로 나뉜 두 바다 명칭은 다툼이 없다.
부산에서 대마도를 우리는 부산 해협으로, 일본 측은 조선 해협으로 부른다.
대마도~규수는 양쪽 나라가 대한해협으로 인정하고 있다.
대마도가 처한 위치상 특성의 단면을 잘 보여주는 결론이다

2014년 3월 24일 월요일 첫째 날 여행
아직은 새벽바람이 차가운 이른 새벽 모두 여행사 대표 최 사장이 광주에서 동반하고 3시가 좀 지나 고향 면 회관 앞에 도착한 관광 차량에 13명 탑승하여 출발한 시간은 3시 30분 왠지 허전한 기분 속에 차량은 출발하였다.
새벽바람을 가르며 지방 도로를 따라가다 유정 마을 앞에서 회원 내외분을 태웠다.
차량은 송 현~남평읍 간 국가지원 지방도 도로 확장공사 중인 죽석리(장대리 인근)를 시점으로 하여 남평읍 오거리까지 총연장 10.50km에 폭은 20㎡의 입체교차로와 4곳의 평면 교차로의 교량은 7개소란다.
2008년에 착공하여 2016년을 목표로 828억 원을 투입해 우회도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남평읍을 벗어나 20여 분이 좀 지나서 광주의 광주 대학교 앞 구 백악관 예식장 앞에서 3시 50분에 우리 부부를 비롯한 회원 세 부부인 6명이 탑승하였다.
광주의 제2 순환도로를 따라 달리던 차량은 두암동 나들목에서 잠시 정차를 하더니 서울에 사는 M, S 부부가 탑승한다.
부산으로 곧바로 올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어제 밤늦게 고속버스 편으로 내려왔다고 한다.

반가움에 서로가 인사를 나누고 유난히도 밝은 가로등 불빛의 전송을 받으며 통행이 새벽 시간대의 대체로 한가한 남해 고속도로를 따라 달리는 차량은 주 암 휴게소에서 잠시 용무의 시간을 주었다.
탑승 인원을 확인한 차량에는 너무 이른 새벽의 출발에 설친 잠을 대신할 뿐 계속해서 달리는 우리의 버스가 부산 시내를 진입할 때는 가로등도 하나둘씩 꺼져가고 여명이 밝아오는 6시가 좀 넘어서이다.
부산 국제 여객 터미널에 아침 7시가 좀 넘은 시간에 도착하였다.
우리 일행은 그곳에서 어젯밤 내려와 숙박했다는 의정부에 박중규 부부가 합류하고 대마도 관광을 안내할 안내자가 잠시 얼굴을 내밀었다.
탑승 시 필요한 작성 서류를 건네고 2층에 있는 여객 터미널 계산대에 근접해 있는 세림 식당에서 소머리 국밥으로 아침 식사를 모두가 함께한 것이다.
8시가 좀 못 되어 출국장에는 대마도를 가려는 관광객들이 출국 절차를 서두르는 가운데 우리 일행도 안내인이 건네준 작성한 서류 등을 준비하여 건네주었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8시 30분경 출국 절차를 끝내고 탑승 전 평소에 출항 대기실에서 느껴본 호화로움은 간데없고 왠지 허접스러운 대기실에서 대기한다.
우리가 9시에 탑승 출항하는 코비호(Kobe)에 10분 전에 2층 선상에 탑승을 끝냈다.
노선을 코비호가 첫 시험 출항을 지난해 10월 18일~19일 운항한 후 (사)대한민국 해양연맹과 대마도 운항 체결을 2013년 11월 13일 체결하여 더욱더 빠른 여행을 하게 된 것이다.
빠른 것을 좋아하는 우리에게는 이 코비호의 탑승으로 부산에서 대마도 북부에 있는 히타카츠 항까지 49.5km를 1시간 10분대에 도착한다니 행운이 아닌가 싶다.

09시에 출항하는 우리를 태운 고속선은 엔진 출력을 올리며 힘차게 물을 품어 회오리치고는 거대한 여객선과 부산항에서 바라본 높직한 건물들을 밀어내며 서서히 부산항을 빠져나간다.
3월의 봄 바다는 찬 기운을 품어 앉은 갈매기의 날갯짓에 이따금 물길을 물방개 질을 하며 잿빛 하늘 아래 검푸른 바다 위를 미끄러져 나갔다.
한참 개통을 서두르고 있는 부산대교와 좌측 우뚝 내민 해운대 동쪽의 태종대 전망대를 밀어내듯 20여 분 달리니 그렇게 화려하던 고국산천 부산항도 자취를 감춘다.
휴대전화의 전파 감지 안테나도 자취를 잃고 하늘 끝과 맞닿은 듯이 보아도 끝이 없는 무한 한바다 하얗다 못 해서 파랗게 짙은 비췻빛의 물결이 고스란히 잠긴 망망대해의 드넓은 바다를 헤치고 있다.
이따금 스치는 대형 화물선만 어디론가 스쳐 가고 물 위를 자맥질하는 바다제비만이 부디 쳐 일어난 하얀 물보라라서 시간을 잠식한다.
행여 승객들의 무례함을 달래려고 대형 TV에서는 한국의 유명 프로가 계속 방영되는 가운데 10시가 다 되어가니 수평선 멀리 검은 물체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분명 대마도는 서서히 섬의 자태를 드러내면서 서서히 북쪽을 향함을 느낄 수가 있다.
아마도 히타카쓰 항으로 입항 중인 모양이다.
10시가 좀 넘어 속력을 늦추는가 싶더니 생각보다 초라하고 높은 건물이 없는 항구로 코비호는 여객 터미널인 듯싶은 한국에서보다 너무 삭막한 건물을 끼고 접안을 한다.
예정된 시간에 하선의 시간이 이어졌다.
코비호에서 하선한 승객들의 보안 검색은 3개 조로 나누어서 하지만 좁다란 출구에 지그재그 줄을 따라 승객의 얼굴 사진 촬영과 함께 지문 인식까지의 복잡한 절차는 무려 30여 분이 넘게 걸렸다.
대마도 입국 절차를 끝나고 부산에서 함께한 안내자가 여객선 터미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하얀색의 25인승으로 대마 애도 관광 장기 227-78호로 탑승을 하였다.

여객 터미널에서 우리나라에 편도 1차선 같은 좁다란 도로를 따라 15분여 결려 이동한 첫 번째 관광지 ‘미우라 해수욕장(삼우전 해수욕장)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10분이다.
이곳 날씨는 하늘은 푸른데 운무에 밝은 햇살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느끼는 봄보다 일 주 정도 빠른 것을 느낀다.
이곳에는 벚꽃이 다져가고 한가로운 연한 하얀색의 세(細) 모래 백사장에 떠밀려온 해초류의 잔해물들이 해변을 더욱더 쓸쓸하게 한다.
썰물 때 건널 수 있다는 조그마한 바위 동산에는 외롭게 서 있는 키 적은 한 그루 소나무가 더욱 삭막함을 드러내고 있다.
공중화장실을 끼고 조금 언덕을 오르니 바다 전망대 한쪽에는 조그마한 정자에는 10여 명의 한국 아낙네의 지껄이는 소리가 요란스럽다.
건너편 붉게 핀 동백꽃에서 남기는 기념사진을 남기고 기다리는 관광버스에 몸을 싣는다.
그리고는 이동한 곳은 그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10여 분 걸려 이동한 점심 식당이다.
요란스럽지도 않고 소박한 몇 가지의 초밥과 나물 반찬과 찌개에 한식 같은 일식의 식사를 하는데 안내인이 사전에 주의시킨다.
이곳은 두세 쪽 나오는 단무지를 보던 누군가가 여운을 준다.
한국에서는 인심이 후해서 음식을 먹으며 부족하면 추가로 주는 익숙함에 단무지를 더 달라고 하면 100엔이 추가란다.
일본 음식 문화에 우리 일행도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기에 결국 추가 주문을 자제하고 주는 음식에 불평 없이 첫날의 중식을 때웠다.

13시 30분경 식사를 끝내고 15분여 걸려 이동한 곳은 “미네 마치 역사 민속자료관”으로 안내되었다. 예전부터 이 지역에서 사용된 조그마한 그릇 같은 작은 토산품이며 축소판처럼 적게 보이는 농기구며 디딤이 홀태, 천을 짜는 기계, 베틀, 고기잡이 어구며 어선 등이 전시되어 있다.
모두가 지금 보이는 건물들이 작듯이 토산품 역시 작게만 느껴지는 건 일본의 민족성 탓으로 짐작할 수밖에 없다.
13시 45분경 우리가 이동한 곳은 대마도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하며 날씨가 좋은 날 밤이면 화려한 부산의 밤이 잘 보인다고 한다.
한국에서 울릉도를 지나칠 때 이곳 전망대 부근이 잘 보인다는 한국 전망대다.
1703년 2월 5일(음력) 대마도의 최고 권위자인 7, 8대 도주(島主)들의 위문행 역관사(慰問行譯官使) 선박이 대마도로 입항하다 암초에 좌초되어 침몰한 사건이 일어났다.
그때 당시 정사(政使) 한천석(韓天錫)과 부사(副使) 박세양(朴世亮) 등 112명 전원이 속수무책으로 사망한 사건이 있었던 곳이란다.

그 후 그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도주(島主)들이 일기형식으로 정리된 기록을 근거로 1991년에 112개의 명석으로 조선 역관(歷官) 순난 지비(殉難之碑)가 이곳 한국 전망대에는 세워져 있다.
도주들과 친교를 두껍게 하려고 오늘날처럼 과학이 발달 되지 못한 항로를 항해하다 비운을 당했다.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늙으신 부모님의 아들이요 어린 자식들의 아버지였다.
살아서 돌아오지 않으면 사랑하는 가족들은 한을 가슴에 품어야 할 남정네들이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국가를 위하여 푸른 바다 위에서 눈을 감아야 했을까? 그들을 삼켜 버린 무심한 세월의 뒤안길이 씁쓸하기 그지없는 그 비문전문(碑文全文)을 보면 조선 국역 관병 종자 순탄 영위(朝鮮國譯官並從者殉難靈位)이라고 선연하게 새겨져 있다.
그 사연은 조선 숙종 29년 癸未(1703) 2월 5일(음력) 청명한 아침에 부산을 떠난 한천석(韓天錫) 이하 백팔명의 조선 역관 일행은 저녁 무렵 대마도의 악포 입항(顎蒲入港) 직전에 갑자기 불어 닥친 폭풍으로 애석하게도 전원이 죽임을 당했다고 한다.
※. 오래전의 여행기를 늦게야 고려말 때(저의 선조 鄭地將軍) 대마도를 우리 땅으로 만들자는 자료가
나와서 그 부분이 아쉬워 대부분 다녀오신 여행기를 이제야 삽입하여 올리오니 양해를 구합니다.

정대수

2021-07-09 07:33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세요.
오래전에 다녀오신 대마도 여행 답사기네요.
저는 가보지는 못하고 기록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부산에서 거리가 정말 가깝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되었습니다.
대마도는 독도와 더불어 역사적으로 나라간에 갈등과 곡절이 많지요.
특히나 조선조 숙종때에 108명이나 사망하는 큰일이 있었다니 참 안타까운 일이네요.
지금에도 일본과의 외교관계가 좀 껄끄러운데 가까운 이웃 나라지만 과거사를 생각하면 무서운 일만이 역사를 기록하고 있어서 저는 개인적으로 영 정이 가지를 않습니다.
언제나 사이좋은 이웃이 될려는지...ㅎ
때 이른 장마가 시작되나 싶더니 지금은 호우로 곳곳에서 피해를 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코로나 19는 변이 바이러스 까지 하루 확진자가 천 명 대를 기록하는 무서운 상황입니다.
모쪼록 대비를 잘 하셔서 피해 없으시기를 바라며
건강하고 복 된 여름 나기를 기원 드립니다.^^


정찬열	반갑습니다 항상 잊지 않고 정을 주신 존경 하는 정대수 작가님 장마끝 무더위에 보내시는 시간이 힘드시지요 사실 오래전에 다녀온 기행문을 얼마전에 알았던 역사에 진실 숨겨진 내용이 그것도 저의 派祖 이신 (경렬공 파)정지 장군이 주장하 껄끄러운 한일관계상이 역사 책에도 보시기 힘들어 추간하여 기행문을 재구성 했습니다. 이제 나이가 들다보니 문중사며 역사관련 내용이 저혼자 아는 것 보다 여러분들께도 알려드려야 30도를 넘나드는 후끈한 열대아 에 4단계격상의 코로나 지침 힘드시지요 내몸은 내가 살펴야 하는 것이기에 한상 가내 건안ㄱ솨 함께 건강하시기를 기원 합니다. 7/15 06:47	7/21 06:56

김종덕 2021-07-19 15:05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에 뵙습니다. 손에 닿을듯항 거리인데 왜 일본땅이 되어 있는지 저의 머리로는 계산이 잘 안됩니다. 우리가 조금만 현명했다면, 우리의 땅이었을 것입니다. 부산에서 하카다(큐우슈우)까지도 몇시간이면 갈 수 있는 지금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풀리지 않는 한일관계야 말로 우리의 혜안이 더욱 필요하지 않을까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정찬열 2021-07-21 07:04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존경하는 김종덕 작가님 그간도 무탈 하셨는지요 진즉 중편을 올렸어야 했는 데 너무 늦어 죄송 합니다. 사실 그부분이 몹시 궁금하던 터에 저의 중시조 즉 파조이신 정지 장군 관련 史錄(실제 이순신 장군 이상으로 훌륭한 분이신데 고려말의 비운에 휩싸여 자료들이 많지 않아 쉽게 볼수없는 자료임) 을 보다 느낀 부분이 있고 여행동안 가이드의 말과 대조된 부분이 있어 금번 기행수필이 너무 길어 3부로 나누어 올리니 참고 하시기를 바랍니다. 짧은 장마도 끝나고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코로나까지 극성입니다. 항상 건강 유의 하시고 편안한 여름나기 되시기를 바랍니다.

183). 과거사가 아쉬운 대마도(쓰시마 섬) 관광[제2부]

오래가는 행복은 정직한 것에서만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