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정찬열
ㆍ작성일	2021-04-13 16:01

ㆍIP: 110.xxx.172

빨라진 봄날

빨라진 봄날

광주 남구에 있는 우리 집 아파트는 봄을 알리는 벚꽃이 그 어느 곳보다 빨리 개화를
한다. 남쪽 지방의 도심은 이 외곽보다 평균 기온이 높은 영향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데다 지형이 남쪽으로 경사를 두고 진입로가 대략 80여m 가로에는 30여 년여 년 전
아파트를 지을 당시 그 시절에는 봄이면 벚꽃이 봄놀이 나들이를 하는 시절이 대세라 일부
러 가로수로 벚나무를 심어 봄이 오는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한층 더해준다.
똑같이 심어진 나무지만 나무의 북쪽에 건물이 찬바람을 가린 곳과 햇볕을 좀 더 많이 받는
곳이면 꽃이 피는 시차가 빠름을 느낀다.
지금 벚꽃이 일찍 피는 우리 아파트를 자랑하고 싶어서가 아니다.
해마다 40여 년 넘게 생활 일기를 쓰고 있는 나는 일기장을 보면서 고사리 캐러 가는 것을
참고한다, 11년 전에 장애인이 되고부터 그 이전에는 주말이나 휴일이면 골프 운동을 하러 간다거나 친구들과 어울려 낚시를 떠나곤 했었다.

그런데 22.9KV 감전 사고로 나 때문에 서울에 한강 성심병원에서 잔병까지 얻어가며 나를 꼬박 5개월을 환자용 침대째 밀고 다니며 치료며 일어나지 못한 나를 위해 대소변을 해결해가며 병간호해주는 아내에게 조금이나마 보답 차원이라고 생각한다.
그뿐인가 밤새 통증에 시달린 나를 위해 고생한 생각에 비록 한쪽 팔을 쓰지 못한 중증 장애인이 되었지만, 평소에 취미를 살려 집사람이 산나물 캐러 가는 것이나마 먼 거리의 운전 정도 해준다며 봄에 고사리 캐러 가는 것에 함께 해준 날짜를 적어왔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식물이나 과채류도 그렇지만 초창기에 나온 물건이 가장 맛이 좋고 품질이 좋은 것이기 때문에 봄이 되면 서둘러 광주에서 75km 원거리인 무안군 해제면 봉대산까지 품질 좋은 고사리를 캐러 가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다.
그렇게 하다 보니 이곳 아파트 입구에 벚꽃이 만개하면 그곳 고사리도 첫물을 채취하는 데 안성맞춤이기에 벚꽃과 연관을 시킨다.

그런데 유달리 올해에는 지난해보다는 일주일이 빠르고 2019년에 비하면 10여 일이 빠르게 개화를 한 것이다. 그것을 기회로 참고하며 올해에도 고사리 채취를 하러 간 것이다.
고사리 채취도 산이면 아무 곳이나 다 자라는 것이 아니고 모든 식물이 종류가 있고 생태 환경에 따라 품질 좋은 곳이 자란 곳을 몇 차례의 경험으로 알아야 질 좋은 고사리를 캔다.
역시 올해에도 벚꽃 개화를 참고하니 헛수고하는 것을 덜고 고사리를 캐왔다.
며칠 전 신문을 보니 기상청의 자료를 인용하면 차가워진 북극의 공기가 강한 극소용돌이 제트기류의 영향으로 남하하지 못해 올 3월의 기온이 높았다고 설명한다.
올해의 벚꽃이 개화하는 시기가 1922년 기상 관측이래, 서울이며, 전국에 벚꽃이 가장 일찍 개화했다는 소식이다.

3월의 기온이 오르면 벚꽃도 빠르게 개화한다. 서울에서는 평년보다 17일 지난해보다 3일 빠른 지난달 254일 서울에 벚꽃이 피었다는 것이다.
서울뿐만이 아니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평년보다 6~18일 벚꽃이 빨리 개화했다는 조사 기록이다.
그러면서 기상청은 “10년 전부터 기온이나 강수 등의 변화가 커지고 있다며 ” 앞으로도 봄과 여름은 더 빨리 시작되고 겨울이 짧아지는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는 내용에 올 3~4월, 역대, 가장 따뜻했다는 기상 예보를 덧붙여 기록되었다.

빨라진 봄날에

코란-19에 찌든 나날들
일 년을 버텼으면
떠날 법도 하건만
찬 겨울을 보내고도 굽히지 않는다

날마다 늘어나는 확진 환자 소식은
넓은 방이 제집인 양 다시 찾는 무소불위
주의 단계만 고무줄처럼 분탕을 치며
끝이 보이지 않은 포개진 나날들

남풍은 제트기류에 밀렸는지
조석으로 차갑기 그지없고
엷은 햇볕의 미소가 그리웠는지
배시시 풋 웃음에 밀쳐서 떠난다

남풍에 틈새 바람 애처로운 눈빛에
상승기류 살갑게 기웃대는 햇빛에
마음을 내어주고 화들짝 피어난 벚꽃
하얀 너울 둘러쓰고 빠른 봄을 알린다.

느릿한 몸짓에 늦장 부린 산벚꽃
꽃비도 내리기 전에 진녹색 잎사귀 손을 내민다.

(註). 99년 만에 가장 빨리 개화한 벚꽃 피든 해

20210323, 기(記)

한영택

2021-04-15 18:08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존경하는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세요?
40년 넘게 생활일기를 쓰시고 계시다니 대단하십니다. 당시의 기록은 세월이 지난 후에도 기억을 되살리는데 엄청난 도움이 됩니다. 특히 글 쓰는 사람은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어 더 없이 좋을 것입니다. 전 아깝게 놓친 부분이 많습니다.

올해는 봄비도 자주 내리고 덜 추워서 예년보다 일주일에서 열흘정도 꽃이 일찍 핀 거 같습니다. 꽃은 만발 했는데, ‘코로나 19’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꽃구경 제대로 못했네요. 작가님의 글 잘 보고 갑니다. 건안 건필하시고 평안하십시오. 행복한 봄날 보내십시오.


정찬열	반갑습니다 존경하는 한영택 작가님~ 나날이 바쁘실텐데 부족함이 많은 口耳之學 서재에 다녀감심 고맙습니다. 허나 무척이나 근면 성실하고 부지런하심을 느끼며 역시 자랑스런 후배님이 계시기에 무척 마음이 기쁘기 한량 없습니다. 다중 손님을 마주하신 작가님 끝날줄 모르는 코비드-19 염두에 두시고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시길 손 모읍니다.	4/18 10:32

김종덕

2021-04-16 17:03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세상이 사람이 바라는 쪽으로만 변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결국 인간이 만든 덫 속에서 서로 답답하게 살아가야 하는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아마도 자연도 사람이 하는 만큼만 되돌려 줄지도 모릅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정찬열	반갑습니다. 존경하는 물길 작가님~ 세상을 두번 산다면 장단점을 골라서 이롭게 살아가는 법을 적용할텐데 안타깝게도 한번 가면 다시못올 세상에사노라니 허허로운 아쉬움만 가득하더이다. 늘 건강과 함께 행복을 추구 합니다.	4/18 10:36

정대수 2021-04-19 15:23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세요. 신축년의 봄은 예년에 비해 거의 한 달여정도가 앞당겨졌다고들 하지요. 그래서 꽃의 개화시기도 많이 앞당겨졌고요. 동,식물들의 출현도 빨라졌다고 합니다. 이것은 지구온난화 현상의 한 징조라고들 하지요. 결코 좋은 현상이 아님에 부질없는 걱정만 합니다. 자연보호,지구를 지키자 는 등 수 없는 구호를 외치지만 지구는 계속해서 병들어 가고 있지요. 안타까움에 한 숨만이... 봄의 불청객 황사와 미세먼지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고 코로나19는 생활방역으로 일상이 되었습니다. 모쪼록 건강 잘 챙기시고 만사에 형통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정찬열 2021-04-26 06:22	어서 오십시요 존경하는 정대수작가님~ 그간도 무탈하신지요 무심코 빨리핀 꽃을 보고 즐거워 하지만, 결코 즐거워 할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이든지 제철에 제격에 맞아야하는 것이고 사람또한 격에 맞는 인간이 되어야 함이지요 수백년 인간이 저지른 재앙이 우리를 위협한다는 사실에 경악할수밖에 지금아라도 늦지 않았으니 우리모두가 재난의 대처를 준비해야겠지요 달려와주시고 주신 응원에글 감사히 봅니다. 항상 건강과 안녕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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