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정찬열
ㆍ작성일	2021-05-21 07:00

ㆍIP: 211.xxx.27

모자람이 미덕인 것을

모자람이 미덕인 것을

어느 날 고향 후배 만정으로부터 카카오톡으로 한 통의 문자를 받았다. 어쩌면 내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만 같아서 몇 번 생각하다 무심코 보내준 후배의 아침 편지를 옮겨본다.
“때로는 모자람도 미덕이다”
너무 완벽하게 보이려고 애쓰지 마십시오. 지나치게 깨끗한 물에는 고기가 살기가 어렵고 너무 완벽한 사람에게는 동지보다 적이 많기 때문입니다.
왠지 나의 성격과 성품을 염두에 두는 것만 같아 계속해서 읽어간다.
칠뜨기 팔푼이 맹구 같은 사람이 오랜 세월 동안 사랑을 받아온 이유는 대부분 사람이 자기보다 잘난 사람보다 조금 모자란 사람에게 더 호감을 느끼기 때문이랍니다. 얼마나 지당한 말인가?

자신보다 더 똑똑한 사람 앞에 말 한마디 실수를 한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하고 아예 마을 건네 보지 못한 어려움이 앞을 가로막기 때문일 것이다.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지 않을 것 같은 사람 너무나 완벽하여 흠잡을 곳 하나도 없는 사람은 존경의 대상을 될지언정 사랑의 대상이 되기는 어려운 법이지요.
어딘가 조금 부족한 사람은 나머지를 채우려는 벗들이 많지만, 결점이 보이지 않은 사람에겐 함께 하려는 동지보다 시기하거나 질투하는 적이 더 많답니다.
친구가 거의 없는 100점짜리 인생보다는 많은 사람이 80점짜리 인생이 성공의 문에 더 가까이 서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얼마나 당연하고 지당한 이야기인가.

나는 일찍이 그것을 모르는바 아니고 잘 터득하고 있다. 하지만, 어쩌랴!
타고난 성품일까 아니면 깨끗하고 맑게 살아오신 부모님의 피를 받아서일까
아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릴 적 유년기 시절 받지 못할 아픔을 당한 결과라고 자신이 판단한다. 우리 가정은 외딴 마을 4호가 사는 동쪽 산에서 해가 뜨고 일찍 산 너머로 넘어가는 산골이 집이었다. 5남 2녀의 형제자매 중 딸은 나와 띠동갑이신 장형님 터울로 누님이 계시어 그 시절 일찍 시집가신 누님이고 넷째인 나의 세 살 아래 여동생이다. 부지런하고 영리하신 장형님이 일찍이 남의 집 한약방에 근무하다 한약업사 자격증을 따 내 고향 면 소재지에서 한약방 개업을 했다. 마땅히 형님 뒷바라지를 해주어야 할 형님이 미혼이시기에 여식인 내아래 여동생은 너무 어리고 내가 장형님 아래서 모든 수발을 들고 밥도 해주는 처지었다.

그러니까 내 나이 16세쯤 무렵 시골에서 면 소재지에 살게 된 것이다. 당연히 한마을 소재지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초등학교 동창 서영수(가명)와 친하게 지내게 되었고 시간만 나면 함께하는 다정한 친구이자 동창생이다.

어느 날 그 마을에 그 친구가 함께 가볼 데가 있다며 저녁밥을 먹고 따라간 곳은 알지도 못하는 세 명의 여자아이들이 있는 곳이었다. 그 집에는 부모님이 외출하고 없는 모양이다. 여자아이들과 밤에 이야기하고 놀다 짓궂은 여자애가 방에 있는 전깃불을 꺼버리는 장난을 몇 번을 거듭한 것이다. 그날 밤 별다른 탈 없이 놀다가 11시경 집으로 돌아왔으며 친구와 나는 그 길로 각자 집으로 헤어져 돌아갔다.

그런데 그 이튿날 지서(파출소의 이명) 순경이 우리 둘이 영수 집 아래채에서 놀고 있는데 갑자기 순경이 그곳에 와서 우리에게 지서로 가자는 것이다. 그 시절만 해도 지서에 가는 것을 무척 무서워했던 우리는 무슨 죄를 지었기에 영문도 모르고 지서로 따라갔다.
내용인즉 “어젯밤 여자아이들과 놀았던 그 집에 돈을 잃어버렸다고 신고가 들어왔는데
저녁에 불을 썼다 껐다. 하면서 무슨 짓을 했냐는 것이다.” 빨리 돈을 내놓고 자수하면 집으로 보내주겠다는 것이다. 참! 기찰 노릇이다. 내 친구 역시 그런 짓을 할 만한 친구도 아니고 우리는 서로 울상만 지으며 그런 일 없다고만 하니 무엇으로 입증을 하겠냐고 다그친다.

그러던 순경이 단서를 잡기 위함인지 ‘너희들 학교에서 매일 일기 쓰라고 배웠을 텐데 혹시 일기를 쓰냐’는 것이다. 마침 나는 예하고 대답을 했고 그 친구는 쓰다마다 한다고 어물거린다. 그러면서 너희들 지급 집으로 가서 각자 일기를 가져오라고 한다.
가져다준 일기를 본 그 순경은 우리들의 심사를 판단했는지 만약 지서에서 오라고 하면 즉시 와야 한다며 일기장을 지서에 두고 우리 둘은 그 친구 사랑방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결국, 나와 그 친구는 나는 그 이튿날 형님께 그 친구는 엄마에게 사실을 알렸다. 당연히 그 친구 엄마가 지서에 가서 지서 순경과 따지며 그런 애들이 아니라고 소란을 피우니 자초지종 그렇지 않아도 애들 일기를 보니 성품이 그런 애들 같지 않아 돈을 잃었다는 주인을 불러 이야기하니 사실은 자기 딸이 잘못될까 봐 그런 고발을 했다는 것이다.

세상에 이럴 수가 있을까? 오늘날 같으면 당장 무고죄로 맞고 소 하련만, 시골이며 그 시절은 그런 것을 모른 우리였고 처음 당한 부모님들이었으니 그대로 끝났다.
그 일이 있고 난 뒤 내 나이 칠순을 넘겼으니 “50여 년 가깝게 일기를 꼬박 쓰고 덧붙여 사업에 손을 대면서는 수입지 출장까지 적어 사용하다 보니 내 개인적으로는 실보다 득이 컸다.”
사람이 살다 보면 예를 들어 사오 년 전에 무엇을 잘못했다든지 돈을 언제 주었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열람하면 곧 찾아내 증명서처럼 내미니 말이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빈틈없는 사람으로 변질함을 나 스스로가 알기에 역시 지나치게‘깨끗한 물에는 고기가 살지 못한다.’
라는 말을 잘 알기에 사회단체의 장을 맞기를 거부한다.
내가 초등학교 동창 모임에 회장도 여러 사람이 권해도 거부해왔고 대한 문인 협회 전남, 광주 지회장을 맡아 달라고 했어도 나는 거부했다,
고향 향우회 회장을 맡아 달라고 수 없는 권유에도 나는 거절했다.
그러나 총무나 감사는 흔쾌히 수락하였고 어린 나이에 큰 문중 총무를 작은 문중 동창회며 사회단체 모임에서 어질러진 장부나 서류철을 일사불란하게 깨끗이 정리하여 넘겨주면 한사코 회장을 권하고 한지만, 강력히 거부하는 것을 어영부영하는 꼴을 보지 못해 나를 따라줄 사람이 없을 것이란 걸 뻔히 알기 때문이다.
3~4년 전 나의 가까운 집안 문중에 재산이 제법 있는데 돌아가는 꼴이 하도 엉망이어서 내가 맡지 않으면 문중 돈이나 넘나 보는 사람을 물리치고 기틀을 바로잡기 위해 회장을 맡아 총무까지 붉은 물이 들어 있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나의 사비를 들어서 재산에 관련한 증명서를 떼고 모아 제반 서류를 완벽하게 만들었다.”

지금까지 윗사람들이 찾지 못한 땅까지 2필지를 찾아 깨끗이 정리하여 원본은 회장 앞으로 사본은 총무께 주며 2년의 재임 기간에 완벽히 해 끝내 놓고 2년이 끝나고 재임을 하라고 권해도 완벽하게 회장직을 뿌리쳤다.
나는 50여 년 동안 사업을 하면서 많은 돈을 떼이기만 했지, 신의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랬기에 나와 한번 거래를 트면 오래도록 의리를 지키고 내가 말만 하면 돈이 없어도 얼마든지 밀어주는 믿음으로 그 무렵 전라남도(88년 광주시로 분리) 전기공사 면허로 함께 시작했던 사장들은 대부분 한몫을 챙기고 문을 닫거나, 부도를 맞거나 사업에 실패하고 자취를 감추었다.
딱 두 사람만이 오늘날까지 큰돈은 벌지 못하지만, 지금껏 버티며 사업에 떠나지 않고 살아온다.

하지만, ‘기는 사람 위에 나는 사람’이 있기에 거액의 공사대금을 떼이기도 하였고, 공사를 미끼로 20여 년 전 억대의 돈을 사기당해 법으로 판결을 받아두어 떼인 돈 받아주는 용역에 맡겨도 아직 받지를 못하고 있다.
물론 세상은 다 내 맘 같을 수는 없다.
나는 안다. 스스로가 너무 완벽주의자라고 하지만 어느 단체에서나 내가 해야 할 도리를 당연히 지키기 때문에 나는 나 자신을 스스로 자책하지만 길든 성격은 이제 고칠 수 없는 병폐이자 또 하나의 약점을 안고 살고 있다.
매일같이 좋은 카톡 친구가 되었던 고향 후배이자 나주에서 홍어 장인으로 활동하던
고향 후배는 지난해 11월 여러 사람과 술자리를 자주하고 자신 스스로가 건강을 좌시하며 늦게야 발견한 간암 말기에야 건강이 발견되어 손을 쓰지 못한체 세상을 떳다.
열 살 터울이라지만 세상을 뜨기 전 우연히 찾아가 지나다 들렸다며 나주에 유명한
나주 국밥으로 만나고 헤어짐이 이성에서 만난 최후의 만찬이 되고 말았다.
만정(滿情) “모자람이 미덕”이라는 그 뜻을 생각하면 잔상으로 떠오른 다네.
20210325, 기(記)

한영택

2021-05-25 18:57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세요?
가끔 올라오는 작가님의 글을 보지만 제가 바쁜지 서재활동이 좀 그렇습니다.
어릴 적 동창 친구와 밤에 여자아이들 집에 놀러 갔다가 당한 에피소드는 그 시절에 있을법한
이야기입니다. 지서 경찰이든 동내 사람이든 잘못이 있어도 당시엔 모두가 순박한 면이 있었습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맡은 일이면 완벽하게 잘하는 누구에게나 칭찬을 듣습니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는데 타고난 성품을 어쩌겠습니까? 작가님은 훌륭하십니다.
다른 사람도 잘 챙겨주고 자신도 잘 챙기며 칭찬받고 건강하게 삽시다.
작가님의 글에 다녀갑니다.
평안하십시오.


정찬열	반갑습니다 존경하는 한영택 작가님~ 바쁜시간 다녀 가신 귀한 발걸음 고맙습니다. 그렇습니다. 옛날에야 법은 멀고 인정은 행복으로 지펴가는 세상이었지요 고르지 못한 온난화에 영향이 조석으로 불편하게 합니다. 항상 가내 건안 하시고 남은 오월 마무리 잘하시고 행복하세요	5/26 08:20

전병일

2021-05-26 09:27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세요

곧은 성격에 투철한 사명감이
오늘 작가님의 삶의 징표인것 같습니다
타고난 성격은 잘 변하지 않는것 같습니다
오월의 끝자락에 와 있습니다
마무리 잘하시고 늘 건강하시며
행복이 넘처나는 나날 되세요
감사합니다.


정찬열	어서오십시요 존경하는 전병일 시인님~ 바쁘신중에고 귀한 발걸음 주신 응원에글 고맙게 봅니다. 여름같은 무더위에 조석으로 고르지 못합니다. 항상 가내 건안 하시고 알차고 행복하시깅를 기원합니다.	5/31 19:22

백신 접종을 받고 나서

급변해가는 시대에 祖上崇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