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정찬열
ㆍ작성일	2021-05-10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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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해가는 시대에 祖上崇拜

급변해가는 시대에 祖上崇拜

백세 시대를 요망하는 시대의 흐름에 어느덧 칠순을 넘기고 보니 언제 세월이 빠르게 흘렀구나, 하면서 거울 속에 비치는 이마 위에 흩어진 머리카락 걷어 올리며 소용돌이치는 탁류의 세월이 애처로운 감정으로 소용돌이친다.
중천에 떠 있는 태양도 서서히 서쪽으로 기울어져 가는 세월의 흐름에 나의 그림자를 더듬어보면 애족심이 많으셨던 先考의 가르침을 보아온 탓일까?
아버지께서 작고하신 지 어느덧 20년이 넘었고 그 후 5남 2녀의 자녀를 둔 부모님은 장형님께서 선친의 뒤를 이어 문중(門中) 일에 열정이 깊으셨다.
시제(時祭) 때가 되면 한학을 많이 하신 학식으로 축관(祝官)이 되어 시제를 진행하는 제사(祭祀) 진행에 맞추어 홀기(笏記)를 낭독하시며 선조 님의 얼을 되 세기며 시제(時祭)라는 명분 앞에 진행하시곤 하셨다.
그런데 산수(傘壽)를 넘기고부터 부쩍 행사 진행에 실수가 빈번하다.
나는 몇 번을 망설임 끝에 형님께 말씀드리고 서툴지만, 그 자리를 내가 메꾸기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행(幸)인지 다행으로 하동에 도선산 시제에 참여하니 그곳에서도 요즘 시대(時代)의 흐름 따라 젊은 세대들을 위해 순 한글 홀기(笏記)를 진행하는 것이다.
나는 몇 년 전부터 요즘 세대들을 위해 순 한자로 된 홀기문(笏記文)을 한자와 한글 두 가지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손수 우리 문사(門事)에 사용하던 홀기를, 한자를 쓰고 한글로 풀이를 하여 준비해 활용한다.
지파 문중 임원 회의에 참여하다 보면, 예전에는 선대(先代)의 문중 출입에 선친이 문중 일에 나가시면 대부분 자녀는 문중 출입을 하지 않은 편이었다.
하지만 나는 아버님의 가르침에 어릴 때부터 문중 일에 관심이 있어 대체로 아버님을 모시고 문중 일에 참여하곤 했다.

그러던 중 2008년 2월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남아 6년 만에 문중 출입을 하고 보니 예전에 연세가 많으시던 분들이나 문중 일을 이끌어 가시던 분들이 대부분 작고하시거나 건강상 이유로 출입이 없어지고 벌써 우리 세대 활동이 주축이 되어가는 시대가 되어 버린 것이다.
하기야 내 나이도 辛丑年에 만으로 72세가 되었으니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위치다.
2021년 신축년에는 인정(仁情) 동생이 19세 파문 중(派門中)종 회장이 되지 않았는가, 만약 내가 크나큰 사고를 당하지 않고 예전에 이어 계속 문중 출입을 했다면, 내가 그 반열에 있었을 줄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렇게 세월은 변하여 아무래도 대 문중 사에는 형님을 핑계로 파 종회 문중 사나 소 문중 사에 나가보니 조상의 음덕(陰德)을 기리는 기본적인 시제나 제사 문제가 예전 같지 않음을 느낀다. 거기에는 변화된 세월이 한몫한 것이다.
물론 조그마한 사업을 하던 내가 뜻하지 않은 크나큰 사고를 당해 몇 년간을 병원 신세에 결국 신체 일부를 잘라내야 하는 고통으로 6~7년 문중 일에 출입을 중단한 어려움이 길을 막은 탓도 잠재한다.
모든 사람이 그렇겠지만 중책을 맡거나 책임을 주면 만인 앞에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스스로가 부단한 노력이 따르는 것이다.
사람은 태어나서 시대에 맞추어 배우고 또 배움 하며 반듯한 위치에서 오래가지 못하고 세월의 짓눌림에 무너지고 세상을 하직하는 경우가 대부분임을 스스로 느끼는 것이다.
오늘날의 시대는 옛것을 고집하지 말고 시대에 흐름에 맞추어 버릴 것을 버리고 마음만은 조상님의 음덕을 기리며 변화된 것은 변화된 세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40여 년 전 한마을 어르신의 묘지 벌초 문제로 노발대발하시던 분의 생각이 떠오른다.
그러니까 그 무렵 풀을 베는 예취기가 처음 나올 무렵이다. 조상 묘소에 벌초하면서 ‘예전에야 낫으로 정성을 다하여 묘소 벌초를 하는데 웽웽대는 기계로 그것도 휘발유 냄새를 풍기며 조상님 머리를 깎는 버르장머리가 어디 있냐고?’ 화가 많이 나서 자기 아들을 나무라는 광경이 생각이 나서다.
요즘이야 누가 낫으로 조상님 묘소 벌초를 하는 사람이 찾아보기도 힘든 세월이 되었다.
그나마도 어렵고 힘들다며 조상 묘소를 콘크리트로 전 면적을 덮어 뉴스거리가 된 적이 7~8년 전에 있었다. 오늘날 대부분이 옛 어르신들은 남의 땅이라도 좋은 명당자리가 있다면 밤중에 산주인 몰래 묘를 쓰고 그 후 서로 협의하여 그 땅 면적을 매입하든가 들어주지 않으면 그대로 유지해 버린 일이 흔하지 않았던가?

오늘날은 세월은 변하여 80% 이상이 화장하고 봉안당을 만들어 선조 님들이 명당이라고 모셔진 묘소마저 조상님을 한 곳에 모시게 만들어가는 것이 대세가 되었다.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보편타당한 방법으로 조상님을 숭배하고 모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다.
중요한 것은 나의 핏줄 선고(先考)를 정성과 성의를 다하여 모시는 것이 뿌리 없는 나무가 없듯이 나의 조상이 있기에 내가 있고 내가 있는 위치와 뿌리를 알고 살아가는 것이 도리일까 하고 생각해본다.
그 도리를 잊지 말자는 취지에서 일 년에 정해진 날짜에 후손들이 함께 모여 시제(時祭)를 지내며 조상님을 되살펴 보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오늘날의 젊은 세대들이 본인의 핏줄이며 선고(先考)에 관해 관심 밖의 일로 치부하는 것은 현행 법률에 아버지가 외국인 이 된 경우와 아버지를 알 수 없는 경우야 이해가 된다.
하지만 “부부가 혼인 신고 시에 자녀의 성과 본을 모(母)의 성(姓)을 따르기로 협의한 경우”나 “법원의 허가를 받은 경우”에 부성(父性)을 따르지 않는 경우는 한 핏줄의 자손이 이분화되는 경우도 조상숭배를 단절시키는 한 축을 담당하는 아쉬움이다.
생각해보면 앞으로 가문의 혈통을 기록해 놓은 가계 보, 또는 족보, 파보 등이 있는데 가뜩이나 결혼을 못 하거나 안 하는 경우 후대의 혈통이나 맥이 끊긴다.
현행 민법과 건강가정 기본법상 그동안 ‘가족’은 혈연과 결혼의 중심체였다. 자신을 중심으로 배우자, 부모, 자식, 형제자매가 법적 가족이다. 수십 년을 함께 산 동거인이나 연인은 가족이 아니다. 이 때문에 법적 가족으로서 지원받을 수 없었다. 상속받는 것도 어려웠다. 이에 정부가 민법상 유언 제도를 개선해 동거인 등이 상속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추진한다고 한다. 이렇게 가족 범위가 넓어지면서 배우자 범위도 확대된다고 한다. 그뿐인가 자녀의 성을 부성(父性) 폐지를 추진 중이라고 한다. 즉 아버지 성을 따르는 ‘부성 우선, 원칙은 폐지가 추진된다는 것이다. 출생 신고를 할 때 부부의 협의에 따라 부, 모 중 자녀를 함께 낳았는데 부성만 일방적으로 따른다는 것이 성평등 원칙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여가부의 가족 범위 확대 정책은 가정과 혼인에 관한 신앙 및 윤리관에 어긋난다.”라며 “동성애로 이해되는 ‘비혼 동거’와 ‘사실혼’을 법적 개념에 포함하는 것도 평생을 건 부부 일치와 사랑, 자녀 출산과 양육이라는 가정의 고유의 개념과 소명을 훼손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보수 성향의 유교나 개신교 역시 “건강한 혼인과 가족 제도를 해체한다.”라며 반대 견해를 밝혔다.
시대의 흐름이지만 정자를 기증받아 “비혼 단독 출산”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러한 경우의 역시 생각해볼 일이다.
그렇다면 씨족사회를 구성하는 현행 종친 제도를 어떻게 정의를 해야 할지 심히 걱정이 앞선다.
가뜩이나 결혼을 거부하거나 결혼을 했어도 낮은 출산에, 힘이 실려지고 있으니 의학의 발달에 수명은 연장되고 낳는 아이가 부족하여 우리나라도 2019년 현재 65세 인구가 8백만 명을 넘어 OECD에서 인정하는 고령 사회(14%)에 진입했다고 한다.
또한, 인구의 20%가 넘으면 초 고령 사회로 진입하는 예상이 2037년에는 37% 2041년에는 48.3%로 OECD 국가 중 최고령 사회로 진입한다는 연구 결과를 들은 바가 있다.
또 한 가지를 더 첨언 한다면 “아들딸 구별 말고”라는 한 시대의 산아 제한 구호에 1980년대 예비군 훈련을 나가면 정관 수술을 하면 예비군 훈련을 면제해 준 정책이었다.
역시 한 치 앞을 보지 못한 인구 감소 정책 역시 아들을 낳지 않으면 대가 끊기는 현상을 들 수 있다.
자식이 부모를 섬기지 않으면 정부가 대신하는 부양 정책이 있다지만 과연 뿌리 없는 자손 문제와 나의 조상 나의 핏줄을 숭상하는 참모습에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2021년 04월 05일 기(記)

정대수 2021-05-13 21:43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세요. 조상을 기념하며 지내는 제사문화가 지금은 변해도 무척 변했죠. 예전에는 문중일이라면 윗 어른에서 부터 그 자식에 이르기까지 대를 이어서 참여하는 것이 산 교육이었고 그로 인해서 집안의 내력과 역사까지도 알게되는 기회가 되며 일가 친척과도 더 가까워지고는 했지요. 하지만 지금은 한 다리만 건너도 얼굴이 생소하며 이름은 볼때마다 물어보게 되었지요. 핵가족화가 되면서 가까운 가족간에 왕래도 드물게 되었고 문중일은 먼 이야기가 되고 있는게 안타까운 현실이지요. 아마도 세월이 가면 갈수록 더욱 잊혀져갈 우리의 문화중에 하나가 아닐까 염려도 됩니다. 모쪼록 문중에 무궁한 발전이 있으시기를 기원드립니다. 봄의 끝자락에 날씨가 차츰 더워지고 있습니다. 환절기에 주의하셔서 건강하시고 계획하시는 만사에 형통하시기를 바랍니다.^^

정찬열 2021-05-16 07:35	안녕하세요 존겨하는 정대수 작가님~ 길면 읽기가 싫어지는 口耳之學文을 고심깊게 배독해주심에 고마움 전합니다. 타고난 성품인가 2~3일 선대들이 노령에 못한 대학교 도서관에서 요청한 구자료를 육가 원칙에 근거하여 선조몇분의 얼을 찾아 내 제출하기위해 컴퓨터앞에서 시달려 몸이무척 힘드네요 게다가 문학에 글쓰는 것 조차 미루어지고 서재에 늦장을 피우니 내스스로가 문제인가 봅니다. 65년만에 장마가 가장 빨리 온다는 예보에 천천히 피워질 꽃들이 발빠른 행동으로 꽃이 피었나 봅니다 고르지 못한 날씨에 건강에 유의 하시고 행복한 나날 되시길 바랍니다.

모자람이 미덕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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