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정찬열
ㆍ작성일	2021-01-19 05:19

ㆍIP: 211.xxx.27

급한 성격에서 겪은 일

급한 성격에서 겪은 일

운전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옆에 주차된 차의 문을 열 거나 아니면 좁은 공간에서 자동차를 주차하거나 아니면 자동차가 나오다 옆에 주차된 차에 잔 흠집을 입히는 경우가 있었을 것이다.
특히 주차면이 비좁은 곳에서 주차를 어렵게 하고 운전석에서 내리는 과정에 비좁은 문을 열고 운전석에서 내리다 열린 내 차의 문짝이 주차된 상대방의 차에 조그마한 흠집을 내본 경험 말이다.
도심에는 어디를 가나 대부분 주차난이 심해 어찌 보면 사람보다 차가 많은 착각을 하기도 한다.

며칠 전 토요일 날이었다.
이곳 광주 도심에는 예전에 시내를 관통하는 송정역에서 보성 순천을 가는 전라 경전선은 1936년 송정리에서 광주역 그리고 지금은 시내 중심지가 되어버린 전남대학교 병원이 있는 남광주역을 지나 기독교 병원 앞을 지나는 시내 중심지가 되어버린 곳이다. 늘어나는 교통 수요를 잠재운다며 백운동 일대에 완행열차가 지날 때마다 열차 차단기에 교통체증을 없앤다며 1989년 11월 길이 385.8m 폭 15.5m 왕복 4차로 규모로 고가도로로 개통이 된 이후 남구 관문 역할을 해왔다. 그러던 중 예전에는 변두리 역할을 했던 광주 시내의 번화가로 변화된 광주역에서 효천역 구간의 경전선 철로를 2000년 효 천~송정리 구간의 철도를 이설 하면서 서광주역이 신설되었고, 기존의 효 천~광주 구간이 폐지되었다. 이때 동 송정~광주 구간이 광주 선으로 분리되면서. 서광주역을 경유 효천역으로 단거리 화 된 노선으로 바뀌었다.

그 덕택에 기존의 남광주역사를 돌던 폐철로 구간을 시민들의 탄원에 철로를 철거하고 옛 철길 주변을 단장하여 도심 산책길로 만들었다. 그리고는 2020년 12월 1일에는 고가도로 철거작업을 끝내고 기존 6차로가 왕복 11차로까지 늘려 2023년 지하철 2호선 개통에 초점을 맞춘다며 개통한 구간에서 진월동 광주대학교 앞 순환도로 아래 지하도 앞까지 대대적인 관리와 정비를 하였다. 지난해 남구청에서는 대략 6km 구간이 폭이 넓고 사람의 왕래가 잦은 곳에 자연 적으로 생겨난 보따리상이나 손수레 상인들을 위해 토요일에는 아예 토요 장터를 개설했다. 그러던 중 2020년 초에 몰아닥친 코로나 사태로 잠시 중단했다 주민들의 반발에 1개월 전부터 남구 진월동 빅마트 뒷길에 편도로 자동차를 운행하게 하고 약 1km 구간을 대대적인 정비를 하여 차도의 차단기까지 설치하여 토요 장터를 열어 주민들의 편의를 도모했다.

문제는 여기서 생겨났다. 평소에도 푸른 길을 우리 내외가 자주 걷는 곳이지만 3주 전에 재개장한 장터의 일방통행 길을 착각하고 토요 장터에서 김장용 양념을 사야겠다 하여 9시가 조금 넘어 출구 쪽 길을 입구로 착각하여 언덕진 곳을 내려가니 일방통행로에서 올라온 차들 때문에 잘못 들어간 내 차는 비좁은 곳에 오르막 언덕길에서 후진해야 했다. 물론 진입 도로에서 40여 m 진입로 구간 양쪽에는 오고 가는 차가 어렵게 비켜날 정도의 비좁은 길이었다. 그런 데다 행사장 출구 구 철길은 지대가 낮은 곳이어서 후진을 하는데 난감한 언덕배기였다. 40여 년 넘게 내 손을 떠난 적이 없는 자동차 운전은 그동안 영업용 4t 화물차에서 소형 용달차 사업까지 손수 해왔던 운전 실력에 2008년 전기화상 사고에 병원에 입원했던 날을 빼고 지금까지 운전이 내게서 벗어나지 않은 오랜 경력이다. 짧은 구간의 후진에 비좁은 구간 한쪽에 모나게 튀어나오게 주차된 구형 현대 테라칸 승용차가 주차되어있었다.

경사가 심한 탓에 자꾸만 앞으로 밀려가려는 후진하는 승용차가 거의 다 올라왔는데 다시 30cm 앞으로 밀려 내려가 잠시 힘을 주어 후사경만 보면서 후진을 하는데 아슬하게 비켜 올라온 내가 운전한 현대 코나 전기차 운전석 후사경 끝부분이 주차된 조수석 후미 깜빡이 등 커버를 스쳐 버렸다. 당연히 엷은 플라스틱 커버는 내차 후사경 끝부분에 걸려 후미등 일부 겉 부분 카바를 손상했다. 어쩌랴! 주차가 잘 되었든 못되었든 서 있는 차량을 내가 운전하는 차량이 파손을 시켰으니 집사람이 그 차의 전화번호를 보면서 전화를 두세 번 해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 마침 차가 주차된 곳이 목욕탕 입구여서 아마도 목욕하는 중이라고 생각하고 문자를 남기고 내 차는 후진하여 올라와 마침 다른 차가 빠져나간 근처에 주차했다. 그리고 마냥 기다릴 수도 없어 푸른 길 걷기를 평소처럼 했다.

그 차주가 연락이 오면 일단 만나서 해결하기 위함이다. 푸른 길 중간쯤의 위치에서 한쪽을 갔다 와도 아무런 연락이 없다. 또다시 남은 한쪽을 다녀왔다. 그리고는 집사람이 사겠다는 김장 부속 재료를 사는 동안 나는 목욕탕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 일 층에는 목욕탕 출입을 관리하는 계산대가 있었다. 근무자에게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차량과 차량번호를 알려주니 방송을 해주었다. 두어 차례 반복하던 아주머니가 그런 분이 아마 없는 것 같다고 하는 답변이다. 차에 돌아와 기다려도 아무런 연락이 없어 한없이 기다릴 수가 없어 난감하다. 내 차에 들어가 생각하니 그대로 가버리면 뺑소니로 신고하면 복잡할 것 같아 112로 전화를 하니 위치를 묻는 다 조금 후에 그곳을 담당하는 파출소 전화번호를 가르쳐준다. 다시 알려준 전화로 통화를 하고 있으니 집사람이 돌아오다 그 차가 없다는 것이다. 하던 전화를 끊고 나가보니 그 승용차가 없다. 그도 그럴 수밖에 조수석 후방 깜빡이 등 카바가 조금 깨졌으니 그 차 운전 수는 전혀 알지 못한 채 내가 전화 중에 차를 빼서 가버린 것이다.

집사람이 그 차주인 에게 전화를 하니 근처 가까운 아파트란다. 마침 차에 있었는지 ‘참 그렇네요?’ 하는 것이다. 우리가 아저씨네 아파트로 갈까요? 아니면 아저씨가 이곳으로 오시겠어요? 하니 곧 이곳으로 오겠다고 했다. 6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그분 역시 비좁은 곳에서 그럴 수도 있지요 하면서 명함 있으시면 주시고 가시면 시간 날 때 앞쪽에 자동차 정비공장에서 수리할 때 연락을 드릴게요? 한다. 자동차 운전의 경력이 있으신 분의 답변이며 태도이다. 바로 그때 내 명함을 주면서 수고스럽겠지만 자동차 정비공장이 많은 송암 공단에 내 친구가 직접 운영하는 정비 업소가 있는데 그곳에 전화하여 둘 테니 그곳으로 가주시면 어떻겠어요 했다. 그분 역시 말은 않지만, 자신의 차가 너무 튀어나오게 주차된 것을 간파했는지 아무튼 순수하게 응해주었다.

미안하게 되었다는 인사를 하고 돌아오는 길 하늘에는 휴일을 잡치는 구름이 우중충한 날씨 속에 도로변 가로수 은행잎은 모두 떨어지고 몇 잎 남은 이파리가 요란스럽게 팔랑거리며 쓸쓸함을 더해온다. 생각해 보면 안내표시가 없는 토요 장터에 설령 잘 몰라 일방로에 진입 전 나오는 차가 빠져나간 뒤에 언덕 아래서 차를 돌려 차를 뺏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과 급한 성격이 맞물려 일어난 일이다. 칠십을 넘긴 이 나이에도 타고난 급한 성격은 순간의 판단을 하지 못해 가끔은 자신의 손해를 감수해야 함이 또 한 번 늦은 후회를 하면서 귀가를 한다.
20201128, 기(記)

김복희

2021-01-19 10:43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찰열 작가님 글 열독하였습니다.
모든 부분이 공감하는 내용들이네요.
도심의 아파트에 살면서 남의 차에 흠집 한번 안냈다면
그분이 의심스럽지요.
조심하면서 오르고 내려도 비좁은 공간에
옆차 문짝에 내차 문짝이 닺기 일쑤지요.
작가님과 사모님의 사후처리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피해차량 사장님도 멋쟁이 이시네요.
다 그렇지는 않치만 가끔 괴팍스런 젊은이를 만나면
욕보는 수가 있는데 다행입니다.
아무쪼록 나이 들어가면서 스스로 조심하고 챙겨야지 답이 없을 것 같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종종 들려 작가님의 아름다운 글 열독하겠습니다.


정찬열	존경하는 김복희 작가님~ 추운 날씨에 고령의 연세에 무탈 하신지요 63년도 면허에 그동안 4.5t영업용 화물차를 두대 그 후 면 단위에 나온 1톤 용달 운수사업 등 운전이 내가 2년 간 병원에 있을 때를 빼고는 내 곁을 떠나지 않은 운전에 큰 사고 한번 없이 지금껏 해오지만 가끔 성격 탓에 과속 딱지를 끊기만 자주 있었습니다. 하지만 작가님께 비할 바 못 되는 나이지만 7순이 넘고 나니 아무래도 예전 같지 않은 것을 느낌니다. 바쁘신 시간 감사함 전합니다. 항상 건강 하시길 빕니다. 한 손으로만 자판을 치니 아차 하면 오타 투성이 입니다.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1/26 07:00

이길선

2021-01-22 23:57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안녕하세요 정찬열 작가님!
먼저 소암서재 방문해주시고 마음자락 내려주셔서 무한 감사합니다.
작가님의 작품에서 잠시 머물며 미소가득입니다.
세상 한켠에서의 아름다운 자세가 삶의 연장선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라 여깁니다.
좋은 인연으로 오래 기억될 상호간의 꽉찬 인성에 박수를 보냅니다.


정찬열	반갑습니다. 소암 이길선 작가님 바쁘신 시간 달려오시어 흔적 남기어 고맙습니다. 신축년 새해에는 좋은 일만 가득 하시고 행복하세요	1/26 07:02

염경희 2021-01-25 17:16	존경하는 정찬열 시인님! 안녕하세요~~ 운전을 하다보면 별일이 다 있지요 저는 이런일이 있었습니다 아파트 주차장에서 주차를 다하고 핸드백 정리를 하는데 옆차 문이 쿵하고 내차를 건드리더라구요 주차공간이 여성용주차 공간이라 그다지 좁지도 않은 곳인데 자기 편리만 보고 확 열어서 흠집을 내더라구요 문을 열고 아무말을 못했습니다 큰 기스는 아니었지만~~ 등치가 너무 크고 무서웠습니다 그 사람은 흘끔 쳐다보더니 가버리기에 너무 속상했습니다 제차는 새차여서 더 속이 상했지요 공동구역에서 조금만 생각하면 얼굴 찌푸리는 일은 없을터인데~~ 좋은글 잘 감상하고 갑니다

정찬열 2021-01-28 06:49	어서 오십시오 존경하는 염경희 시인님~ 그간도 무탈 하신지요 차도 많고 운전자도 많은 탓입니다 만 문제는 남의차 도 내 차처럼 생각하는 자세가 부족해서 입니다. 저는 한 팔 뿐이라서 혹시 그럴 것이라 여겨 오년이 되어가도 문짝에 붙이는 방지 용 스폰지를 떨어지면 구해다 붙입니다. 속이 많이 상하셨겠네요 살짝 난 흠집이 쌓이면 모양새가 엉망이 되니 말입니다. 2~3일 남은 일월 마무리 잘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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