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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정찬열 문학서재

ㆍ작성자	정찬열
ㆍ작성일	2022-03-26 19:56

ㆍIP: 211.xxx.27

도플갱어의 사랑 外 1편

도플갱어의 사랑 外 1편(1)
[해당화 海棠花]
정찬열 (鳳岩)

구주 탄광에서 참기 어려운 고난 끝에
선박 밑창 속 생쥐 꼴이 되어
가까스로 고향에 돌아온 아버지

어머니와 4남 2녀가 지켜온 오막살이 집
마을 뒤 덕룡산에서 흘러내린 자갈땅 냇가
때마침 그곳에 저수지 둑 쌓은 아래로
생각보다 너른 빈터가 생겼다

부모님과 큰형, 어린 내가 죽을힘을 다해
큰 돌은 논둑을 쌓고 삼태기*로 자갈흙 골라
지적도에도 없는 다섯 마지기 전답을 일구었다

밤이면 아버지가 끙끙 앓는 소리에
어린 마음은 감당할 수 없는 소용돌이를 일으켰다

밤낮으로 부지런히 쉬지 않고 일하느라
보드라운 손이 짓물러 피가 흐르니
새참 때 어머니는 쑥 잎을 짓이겨 지혈시키고
아버지는 삘기 꽃을 뽑아와 무명옷을 찢어 묶어 주었다
그때 처음 느낀 부모님의 사랑에 눈물을 훔쳤다

일군 땅에 목화, 조, 고구마를 심고
부모님의 등이 굽어갈수록 전답은 푸르러지고 기름져갔다
큰형은 목숨 줄 같은 땅을 내팽개치고 집을 떠났다

살을 에는 겨울이면 목화솜을 타 방안 가득 쌓아 두고
수수깡대로 무명 꼬치 말아 입을 옷을 지으셨다

벽에 걸린 고향의 흑백사진을 바라보면
아버지를 닮은 나는, 아직도 시린 발목으로
먼 곳을 돌아가는 이정표 삼아 살아가고 있다

배부름은 반드시 쉼 없는 고통을 전제로 하는 걸까?
내 몸에 유전된 아버지의 노동과 능란한 재치
삶의 굴곡진 행간 속으로 따사로운 햇볕이 스며들고 있다

*. 대나, 싸리, 짚으로 엮어 흙 거름 따위를 나르는 그릇

해당화 海棠花

정 찬 열(鳳岩)

바닷가
모래사장 변에
낮은 키로 서 있다
거센 해풍을 맞으며
늦은 봄날
바다에 나갔다 돌아오지
않은 사람 기다림일까?

해마다
그 철이 되면
온화한 주황색으로
탐스럽게 피어난 미소
행여나 꺾어 버릴까?

가지마다
융모로 단장한 방어막에
해풍에 모래를 뒤집어쓰고
끝내는 원망의 미소로
무더위에 지쳐서 지고 마는 꽃

염규식

2022-03-26 20:28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시인님 건안하시죠 따스한 봄 주말 오후입니다
이제 부산은 아직 만개는 아니지만 벛꽃들이 제밥 활짝 웃습니다
생기나는 봄을 맞이해서 더욱 건강 챙기시구요 좋은 작품으로
서재의 고운 인연되기 원합니다 오늘도 늘 감사할일만 많으시구요
행복한 주말되십시요-*고운 작품 수고많으셨어요*


정찬열	염규식 작가님 그간도 무탈 하시지요 오늘에야 받아본 대한 문학세계 "봄호" 인물 탐방에 나오셨드군요 수필집을 출간하시여 1판이 완판 되시여 제2판을 내셨다구요 축하 드립니다. 완연한 봄이라지만 조석으로 날씨가 고르지 못합니다. 항상 건강에 유의 하시고 행복한 나날 되시길 바랍니다.	3/30 18:12

안영준

2022-03-26 22:39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존경하는 정찬열 시인님 그간 평안 하시지요?
밤새 하늘은 퍽퍽하게 울었지요
날 밝으니 서서히 울음을 그치고 안정을 되찾았나 봅니다
늘 행복한 날 되시고 건강 지킴 하시며 향필 하시기 바랍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정찬열	존경하는 안영준 시인님~ 빠른 걸음 주신 흔적 고마움 전합니다. 오늘낮 온도가 20도를 오르내리는 끈 비가내리기 시작 합니다. 항상 가내 건안과 행운을 기원 합니다.	3/30 18:14

박희홍

2022-03-27 04:37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존경하는 봉암 정찬열 갑장 시인님

’벽에 걸린 고향의 흑백사진을 바라보면
아버지를 닮은 나는, 아직도 시린 발목으로
먼 곳을 돌아가는 이정표 삼아 살아가고 있다

배부름은 반드시 쉼 없는 고통을 전제로 하는 걸까?
내 몸에 유전된 아버지의 노동과 능란한 재치
삶의 굴곡진 행간 속으로 따사로운 햇볕이 스며들고 있다‘

아버님의 굳은 의지를 닮은 바지런하신 시인님은
아버님의 ’도플갱어의 사랑‘의 사랑인가 봅니다.
부모에 대한 효심 가득한 글향에 마음 아립니다.

’가지마다
융모로 단장한 방어막에
해풍에 모래를 뒤집어쓰고
끝내는 원망의 미소로
무더위에 지쳐서 지고 마는 꽃
해당화 海棠花‘ 참으로 감칠맛 나는 감명 깊은 글향입니다.
두 편의 고운 글향 배람하고 큰 배움 받아 갑니다.

갑장 시인님의 개인사로 오늘 행사에 동행하지 못해
서운합니다. 우리 삶에 무어라 해도 건강이
최고의 선물입니다. 변화가 심한 날씨에
건강 조심하시고 주말 더 즐겁고 행복하시길 비랍니다.
건필로 독자의 사랑 많이 받으시길 빌면서
곧 올 4월은 지난 시간보다 더 좋은 나날이길 빕니다.


정찬열	존경하는 박희홍 갑장 시인님~ 오늘은 평소보다 부지런 피워갑장 시인님께 다시한번 백일장에 수상하심을 축하 드리고자 서재에 들렸습니다. 전남광주에 빛을 발하시는 훌륭하신 박희홍 갑장 시인님이 계시기에 우리 지회가 더욱 빛이납니다. 거듭 축하에 박수를 올립니다. 고르지 못한 환절기에 노모님과 함께 항상 가내 건안 하시기를 기원 합니다.	3/30 18:28

권경우

2022-03-27 07:01

존경하는 정찬열 시인님
안녕하십니까?

조용히 맞이하는 휴일 아침,
가난의 굴레로 부모님의 생을 옭아매고
놓아주질 않았던 제 유년의 시절로
돌아가 봅니다.
'부모님의 등이 굽어갈수록
전답은 푸르러지고 기름져갔다'
자식들에게 배고픔의 대물림은 그만이라는
부모님 세대의 삶을 떠올리면
불현듯 제 몸 한 곳에서 아련한 통증이 오는 듯합니다.
부모님의 그림움이 한없이 밀리오는
멋지고 수준 높은 시
감명 있게 가슴에 담아 갑니다.
고맙습니다.

조금 선선하게 시작하는 휴일 아침,
아무 곳에서나 봄을 찾아봐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멋지고
아름다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정찬열	존경하는 권경우 시인님~ 그간 도 무탈하시고 안녕하시지요 부족함이 많은 猝作 배람해주시어 고맙습니다.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려는 오후 입니다. 환절기 가내 건안 과 행운을 빕니다.	3/30 18:32

전남혁

2022-03-28 23:00

정찬열 시인님 안녕하신지요
먼저 특선 시인선 에 선정되심을 축하드립니다
저 만큼 발치에서 보았으나 인사는 드리지 못했습니다
넓고 깊게 지펴 주신 도플갱어와 해당화 시편을
배독하였습니다 아버지께서 일제의 노무자로 끌려가
큰 고초를 겪으셨네요 생각하면 화가 끝간 델 모르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요 향필 하시고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정찬열	반갑습니다. 존경하는 전남혁 지회장님 유행하는 감기처럼 번져가는 오미크론 소식이 나날을 불편하게 합니다. 귀한 발걸음 주신흔적 고마움 전합니다. 이곳에도 벚꽃이 한참 피어나고 있습니다. 임인년도 어느덧 1분기를 넘겨가네요 항상 가내 건안과 행운을 기원 합니다.	3/30 18:43

최이천

2022-03-29 04:10

존경하는 정찬열 갑장 시인님
봄 행사에 보이는 얼굴 반갑고 보이지 않는 얼굴 그리웠습니다
행사장 백목련의 고결함에 주름 펴고 젊음. 받아 갑니다
찬바람에 몸 잘 챙기시고 건강히 지내십시오
심연의 생각에서 잉태된 시인님의
시. 도플갱어의 사랑/해당화
벽에 걸린 고향의 흑백사진을 바라보면
아버지를 닮은 나는, 아직도 시린 발목으로
먼 곳을 돌아가는 이정표 삼아 살아가고 있다

배부름은 반드시 쉼 없는 고통을 전제로 하는 걸까?
내 몸에 유전된 아버지의 노동과 능란한 재치
삶의 굴곡진 행간 속으로 따사로운 햇볕이 스며들고 있다

감명 깊었습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정찬열	최인천 갑장 지회장님~ 어려운 시기 일수록 함께 해드리기위해 행사장에 갔어야 했는 데 대단히 송구 합니다. 모처럼 맞이한첫 행사장 허전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오후에 이곳에도 봄비가 시작하려하는 군요 항상 건강과 행운을 기원 합니다.	3/30 18:46

장화순

2022-03-31 16:31

"도플갱어의 사랑 外 1편"
어느 전설 같은 이야기
우리네 부모들의 아픔
닮지 않으려 몸부림 쳐도 닮아가는 우리
존경하는 정찬열 시인님 안녕하세요
3월의 끝날 행복한 마무리 하시고
또 행복한 4월 맞아 더 깊은 시향을 피워내시길 소망해봅니다
감사합니다


정찬열	어서 오십시요 존경하는 장화순 낭송가님 귀한 발걸은 준신흔적 고맙습니다. 완연한 봄기운에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만개 한 초봄의 아침 쌀싸한 기운에 이곳 광주시네에는 벚꽃이 만개하여 꽃동산을 만드느 군요 한주도 알차고 행복 하시기를 기원 합니다.	4/3 20:17

박진표

2022-04-01 18:13

정찬열 시인님!!!
해당화...
해당화의 활짝 핀
그 온화한 모습은
지친 우리들 마음을 토닥여주지요.
자연의 그 무한한 사랑에 고개 숙여집니다.
4월엔
시인님 더욱 건강하시고
즐겁고 행복하세요.
건강하십시요.
행복한 4월 되세요.


정찬열	존경하는 박진표 시인님~ 코로나에 몸을 웅크린체 봄행상때 시인님의 수상을 현지 에서 못올리고 늦게나마 힘껏 응원 합나다. 항상 건강 하시고 행운이 함께 하시글 기원 합니다.	4/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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