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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정찬열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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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정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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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19-07-19 01: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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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계절 外 2편
잃어버린 계절
鳳 岩/정 찬 열
계절은 분명 여름인데
가로에 피어있는 코스모스
군락으로 때 이른 꽃이 피어
서걱대며 달려드는 쓸쓸한 계절
길든 계절 속에
초라해지는 마음,
흔들리는 꽃을 보면서도
계절에 그동안 익숙한 탓이리라
공감(共感)이 반추한다.
해가 지면 달과 별이 빛나는 건
어둠이 품는 사랑 일진 대
일 년 동안 변한 계절의 포근함
잃어버린 소용돌이
꿈속에서 헤매듯 몽상에 그리움
덧없이 흘러간 조각배 노을 되어
가는 세월 붙들고 집착하는 추억
인륜이 저지른 변화의 것들
온난화로 자신들이 끌어내린 건
편하다고 자연마저 내팽개치는 현실
지난날이 그리운 부질없는 미련 이리라.
20190713, 기(記)
인동초 마주하며
[글/정 찬 열]
어느 해변 옆 휴양지에서
새벽 공기를
털어 마시려 나선 길가에
발꿈치 닿는 걸음 잠시 멈추게 한다.
상쾌한 아침 공기
비비 꼬며 감고 오른 덩굴에
색다른 향기가 콧속을 헤집는다
긴 고립의 빗장을 열고
암흑의 시간을 끊어내려는지
노랑꽃 흰 잎, 술
두 개의 화방으로
고인 故人이 되신 ‘후광’을 떠올린다.
수많은 흔들림의 세월 속에
슬픔과 아픔 고뇌를 참아 살던
자유를 위해
피워낸 인동초에 꿈
한 세상 다 써 없애도 무죄일 것 같은 날들
서성이는 이 아침에 마주하는
향기로 보답하는 금은화
사랑의 굴레로
이루어진 인동덩굴
극복한 그림자의 고해를 기도하며 보는 아침
20200509. 기(記)
접시꽃
고향 집 뜰 안에
‘도종환’ 시인의 글
“접시꽃 당신” 머릿속을 맴돈다.
평안하게
피워내는 하얀 꽃
꽃잎이 접시 닮아
접시꽃’이라 불렀을까
꽃잎이 다섯 장에
줄기를 키 재기 하며
이 여름을 지켜내며 꽃 피운다
덕두화(德頭花), 접중화(接中花),
촉매화(觸媒花), 판오금(瓣五菳),
생김이 필요 따라 그 이름도 많은 꽃
층층이 올려 피며
풍요를 갈망하는 꽃말에
포개지듯 피워낸 접시꽃
담장 넘어 야망을 품고
홍당무 되어 얼굴 내밀며
넌지시 담 너머로 손짓을 한다.
註). 꽃말 - 풍요, 야망, 평안,
20150706, 기(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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