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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임정수 수필소설작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임정수
ㆍ작성일 2008-06-12 10:46
ㆍIP:
보험
보험 / 임정수





집집마다 한,두개의 보험을 안든 집은 없을 것이다.
하나의 보험은 기본이요, 보통 서너개씩은 들고들 있을 것이다.

티브이를 보다가도 좋은 상품이 나오면 잘 들고있는 보험과 비교를 하게 되고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좋은 보험이 눈에 띄면
하나 더 들어야지 하면서 욕심을 내어보기도 하고...

건강은 건강할 때에 지켜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한번 건강을 잃게되면 그 건강을 되찾기란 여간 힘드는 게 아니다.
다행히도 건강을 회복할 수만 있으면 좋겠지만,
한번 잃은 건강은 두번 다시는 예전처럼 될 수가 없으니
지금이라도 몸관리에 노력하면서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하겠다.

우리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을 땐 참으로 많이 울었다.
평소에는 몰랐지만, 한사람의 빈자리가 그렇게 큰 줄은 그때에 절실히 깨닳게 되었다.
더군다나 집안의 가장이신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으니
그 아픔은 배로 더 했으리라...

세상을 살아가면서 한사람의 빈자리와 그 사람의 흔적을 쫓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땐 하던 일을 멈추고 지난 날에 대한 회상으로 빠져들어 본다.
그것이 잘한 일이든 못한 일이든 간에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을 돌아 볼 수가 있는 것이다.

아버지께서 살아 생전에 하시지 못했던 일과
좋은 옷, 좋은 음식을 맘껏 대접해 드리지 못했던 걸 생각하면
무척이나 가슴이 미어지고 아프다.

그래서 어머니께만은 잘 해드리려고 노력하고
나름대로 신경을 많이 쓸려고 애쓴다.

누구든 나이가 들면 그렇겠지만 어머니께서는 골다공증으로 고생을 하신다.
이럴 때 그 흔한 보험이라도 진작에 들었었더라면 혜택을 받을 수 있었을텐데,
설마 우리에게 그런 일이 닥칠 것이라곤 상상조차도 못했으니
보험엔 무관심 했었던 나 자신이 원망스러울 때가 있다.

그렇게 보험의 중요성을 깨닳고 보니 어머니의 상조 보험 뿐만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보험과 형제들의 보험에도 신경을 쓰게 되었고,
이제는 서너개의 보험을 드는 것은 기본이 되어 버렸다.

건강을 생각하려고 일부러 식단을 짜는 것은 아니지만,
평소처럼 전복죽을 쑤어 먹다보니 지금은 안계신 아버지 생각에 눈물이 핑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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