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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박정숙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박정숙
ㆍ작성일 2015-02-24 22:27
ㆍIP: 59.xxx.127
외로움에 가슴이 헛헛했을 그 마음 누가 알아줄까
외로움에 가슴이 헛헛했을
           그 마음 누가 알아줄까


그 기분 아십니까?
웃고 있어도 헛헛한 가슴을요
말을 하고 있어도 돌아서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가물거리는 허한 가슴

명절이면 온 가족이 모여 다과상이나 게임
또는 화투로 삼삼오오 모여서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 설 명절에 정다운 목소리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가슴 절절하게
느껴보았어요.
아니 가슴이 아팠다고 하는 것이 맞겠네요.

시댁의 젤 큰 시숙님 내외분이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셨지요 딸 셋과 막내 아들을
남겨놓고 그래서 두분 기일이면 조카들이
모여서 제사를 모시니까 괜찮은데 명절이면
셋째 딸과 막내 아들만 저녁에 차례를 지내는데
조카가 많이 외로웠던가 봅니다.

이번 설날은
제 가족들이 이 조카 집으로 가게
되었는데 조카들이 다 모여있기도 했고
저희까지 가니까 집안이 북적북적해서 너무
좋았던가 봅니다. 조카 사위들과 제 아들까지
앉아서 술 한잔씩 기울이는데 조카가
매형들도 다 오고 작은엄마 가족들까지
다 와서 너무 좋다고 하면서 술 기운이 돌아
제 아들한테 자고 내일 가라고 하면서 좋아서
어떻게 할 줄을 모르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많이 아프고 얼마나 외로웠고 쓸쓸했을까
싶은 생각에 안쓰럽기까지 하더라고요.

이 조카는 만날 때 마다 제가 꼭 끌어안아
주었더니 저를 볼 때 마다 이제는 자동으로
와서 안아주면서 인사를 해요 참 정이 많은
조카인데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누나들
틈바구니에서 그래도 씩씩하게 살아주어서
얼마나 대견한지 그래서 볼 때 마다
더 안아주고 했었던 것 같아요.

이런 말 있죠?
예쁨을 받는 것도 자기 할 탓이라고
제가 늘 그러거든요 조카들한테
내가 너희들을 아끼고 예뻐하는 건
너희들이 그렇게 하니까
내가 작은 엄마 노릇을 하는 것이라고…

조카 집에서 늦은 시간에 나와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조카들 마음을 헤아리게
되었지요 부모님의 빈자리, 전 그래도 나이를
먹고 부모님께서 떠나셨지만 이 조카들은
20대에 부모님께서 다 떠나셨는데 그 많은
시간들 빈 공간들이 얼마나 힘들고 아팠을까
싶은 마음에 가슴 한 켠이 먹먹해서 그 아이들
앞에서는 저의 아픔을 그나마도 내색하지
말아야겠다 싶은 마음입니다.

그래서
상대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고 힘든지
내가 겪어봐야 안다고 하는가 봅니다.
이름아이콘 정찬열
2015-02-26 22:39
회원사진 		아름다움을 안고살으시는 박정숙
작가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앞으로도 애정으로 곱게 보살펴 외로운 조카들의
등대가 되주시기를 기원합니다. 따뜻한 글에
감동하고 갑니다.
부디 편안 하시고 행복이 충만하세요
박정숙 아름다움이라기보다
아마도 엄마의 마음이 아닐까 싶어요
비록 조카들이 장성해서 저와는
나이 차이가 그닥 없지만
내 아이들을 생각하면 그 아이들의
마음이 읽혀지곤 합니다.
아마도 아이를 키워보지 않았으면
그런 마음이 들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3/7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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