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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박정숙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박정숙
ㆍ작성일 2016-01-16 23:19
ㆍIP: 223.xxx.232
그때는 그래도 되는 줄 일았습니다.
그때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어리석게도
지금에서야 그런 생각들이 듭니다.

내 몸 아플 때는 엄마를 찾으면서
엄마 아플 때는 나 살기가 바쁘다고
병원 다녀오라는 말만 툭 던져 놓고
엄마 아픈 건 어때 괜찮아 라는
말조차 몇 번이나 했었을까 싶습니다.

못난 딸이 아플 때
엄마는 하나라도 해다 주고 싶고
먹이고 싶어서 다녀가시곤 했는데
나는 변변히 해 드린 것이 없는 것 같아요.

나는 옷을 하나 사더라도
까다롭기도 하고 마치 입었던 옷처럼
편안하고 예쁜 옷을 사려고 하면서
엄마 옷 한 벌 사다드리면
맘에 들지 않는다고 손수 옷을 수선하거나
바꿔 오시면 사다 준 옷을 고맙다 하면서
그냥 입지 꼭 투정을 하신다고 오히려
핀잔을 하면서 눈을 흘기곤 했었지요.

이제는 내가
엄마한테 했던 말을 듣게 됩니다.

딸아이가 내게 던진 한 마디,
울 엄마 옷 입는 거 까다로워
그래서 엄마 옷이며 신발은 선물 해주기가
어렵다는 말에 웃음도 아닌 슬픔도 아닌
씁쓸한 말이 가슴을 저미게 합니다.

내 미래의 모습을 보지 못한 채
어리석게도 엄마의
체형이나 취향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그때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글 / 하루애 박정숙
이름아이콘 김경렬
2016-01-17 06:48
 이제는 딸아이가 하는소리를 듣습니다.
어리 석게도
그때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모든 후회는
지나간 뒤에야 찾아오듯이
철없던 그시절
그래도 어머니는 다 품었었지요.
작가님 덕분에 지난날들을 회상합니다.
좋은글 많이 집필 하시고 문운이 빛나시기 바랍니다.
   
이름아이콘 백낙은
2016-01-17 08:59
회원사진 		박정숙 작 작가님. 안녕하세요.
그냥 아침에 인사하러 들렸더니 나를 부끄럽게 하는 고운 사연이 올라와 있네요.
작가님이 벌써 그만한 따님까지 두셨나요? 아주 젊어 보여서 하는 말입니다.
저는 어려운 목회를 하느라고 그것조차 못했답니다.
그러나 우리 어머니는 늘 나를 걱정하셨답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머니라는 여인이 세상에서 가장 고마운 분이네요.  
감동입니다. 올해도 화이팅입니다.
   
이름아이콘 정찬열
2016-01-23 16:35
회원사진 		박정숙 작가님 공감하는 좋은글을 배독하니
저를 두고 하는 것같아 얼굴이 붉어 집니다.

어머님 생전에 왜그리도 툭툭 쏘대듯했는지
본심은 아니면서도 따뜻하게 대해주지 못한
내성격 어느결엔가 애들중 하나가 그렇드라구요
지나고또 격어보니 한없는 후회가 더욱 깊게 느껴집니다.^^  
늘 建安 하시고 가슴뜨거운 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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