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박정숙
ㆍ작성일	2016-04-14 00:40

ㆍIP: 121.xxx.70

우연한 계기로 알게 된 중년의 신사

우연한 계기로 알게 된 중년의 신사

이 분의 실명을 거론할 수는 없지만 어떤 분에게서 내 수필집을 건네 받았단다.
받으면서 책을 주신 분이 이 책을 읽으면 어릴 때 자라 온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공감 가는 부분이 많을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책을 읽으면서 잊고 있었던 우리의 것을 찾는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아마도 수필집에 있었던 이야기들이 아픔을 극복하고 있는 그 분에게는 자양분이 되었던 모양이다.
하루애라는 사람에 대해 궁금해져 생소했던 카카오 스토리를 열면서 책을 주신 그 분의 스토리를 통해 타고 들어 와 글들을 접하면서 쪽지를 보내셔서 대화를 하게 된 분이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 바로 옆 동네에 살고 계시는 것이다.
느낌으로는 나보다 한참 연배가 있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 분이 보내신 톡 중에 이런 글이 있었다. 세상이 다 아름다워 보인다는 글, 그건 분명 그 분에게 아픔이 있었다는 것이다. 내가 그랬으니까
그렇게 인연이 되어 동네 커피숍에서 길지도 짧지도 않은 한 시간 동안의 만남을 가졌지만 커피숍에서 처음 얼굴을 보면서 저 분 많이 아프시구나 하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었다. 몇 분 동안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살며시 건넨 나의 한 마디
혹시 선생님 어디 아프세요?
왜요?
아니 얼굴을 뵙는데 아프다는 것이 제 눈에 보여서요.
그런 것이 보여요? 네 맞아요 하지만 지금은 완치 중이에요.
어디가 아프세요?

이 분의 말씀을 들으면서 가슴이 철렁했다.
간암 말기였는데 아드님이 간 이식을 해주어 지금은 완치 중이라고 하신다.
일년을 병원 생활 하면서 느낀 것이 많고 삼 년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었으면서 간 암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셨던 모양이다. 지금은 모 병원에서 간암에 대한 강의도 하신다 한다.
아프면서 세상을 다시 보게 되고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고 모든 것이 아름답게만 보인다고 하시는 말씀을 톡에서 비쳤을 때, 그 글에서 난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있었다는 것을 직감했지만 그것이 병으로 인한 아픔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한 것이다.
간암으로 치료를 시작하기 전엔 대기업에 상무로 계셨다고 한다. 암 치료를 위해 병가를 내고 수술을 받고 치료를 받으면서 사표를 냈지만 회사에서는 그 분께 고문이라는 자리를 내 줘 일주일에 두 번 출근을 하신다고 한다. 그 기간이 끝나면 단양에서 커피숍 겸 레스토랑을 운영하시려고 지금 내부를 인테리어 하고 있고 외부는 그 분이 직접 하셨다면서 사진을 보여 주시는데 외관상으로는 전통찻집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제 2의 삶을 그곳에서 새로이 꾸려 나가시면서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시려고 하는 것 같다.
올 7월쯤 완공 된다면서 초대장 보내줄 테니까 지인들과 꼭 오라는 말씀도 하신다.

커피숍에서의 그 짧은 시간 동안 참 많은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내게 건네 준 쪽지 하나.

이게 뭐예요?
사실은 책을 읽으면서 자필로 쓴 편지를 받아보고 싶다는 내용이 있어서 몇 줄 안되지만 써보았다면서 건네 주는 그 분의 마음이 참 감사하다.

내용인 즉,
책에서 글을 읽는데 사람을 끌어 들이는 마력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책의 내용과 톡을 주고 받으면서 느꼈던 이미지와는 매체가 안 된다는 것이다. 분명 성격은 밝고 쾌활하고 장난기도 느껴지는데 책에서는 그런 이미지는 느끼지 못했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만나보니 글을 주고 받았던 이미지가 맞는 것 같다는 말씀도 하신다.
(내가 성격이 이중인격인가라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지만 건 분명 아니기도 하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책 속의 글 중에 사람의 평가는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는 말씀을 하신다. 그건 아마도 나와의 톡과 짧은 만남을 가지면서 느끼신 것 같다.

헤어지면서 하시는 말씀이 글을 읽으면서 생각과 마음이 많이 정화가 되고 앞으로도 좋은 글, 공감이 가는 글들을 부탁한다는 말씀과 고맙다는 인사까지 정중하게 하신다.
마음을 다해 응원하겠다고 모든 사람들에게서 사랑 받는 작가가 될 거라면서 힘을 실어 주신다.

내게 멘토를 해주시는 분이 그랬었다 어찌되었든 공인이고 항상 조심하라는 말과 함께 어디서든 누군가가 알아 볼 수도 있으므로 행동 조심하고 말 조심하되 많은 것들을 보고 듣고 경험해야 글을 쓰지만 늘 염두 해 둬야 한다는 말씀을 해 주셨기 도 했지만 내 자신이 낯가림이 심해서 사람을 것도 모르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 와도 같은 것이어서 내 스스로도 놀란 변화이기도 했다.

그 분을 만난 건 며칠 전 일이었지만 한번씩 내게 톡을 보내신다.
글의 소재거리로 좋은 내용을 주시기도 하고 많은 독자들이 당신처럼 응원하고 있을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까지 하신다.
세상을 다 가질 수는 없어도 좋은 사람을 만나고 공유하는 것도 작가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씀도 함께……

간암을 극복하고 있는 그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직접 하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지면으로라도 전해드리고 싶다.
글을 쓰고 있다는 것에 새삼스럽게 감사함을 느낀다고 더불어 꼭 간암 완치하셔서 행복한 삶을 누리셨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김경렬 2016-04-14 06:05	박정숙 작가님! 반갑습니다. 올려주신 옥고를 배독 하면서 훌륭한 힐링을 하시는 신사분의 건강이 하루빨리 쾌유 되시기를 간절히 기원 합니다. 작가님 께는 글의 위력을 백분 체험하신 점을 제 일 처럼 기쁘게 생각되어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한동안은 선거 결과로 시끄러울것 같습니다. 이렇듯 보이지 않는 오감이 항상 더 무섭습니다. 박정숙 작가님! 건안 건필 건승을 기원 합니다.

백낙은 2016-04-15 14:42	박정숙 작가님. 작가님의 글을 통해서 희망을 잃은 한 신사분이 새 소망을 얻었군요. 그 분이 어서 회복되어 더욱 활발한 사회 생활을 하셨으면 하고 기원합니다. 그리고 작가님도 더 좋은 글 많이 쓰셔서 이 어두운 사회를 밝혀 주시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멘토라는 말을 우리 교회에서도 많이 쓰고 저도 많이 썼습니다만 알고보니 멘토란 희랍에서 유래 되었는데 사파랗게 젊은 처녀에게 늙은 남자가 ?을 가르쳐 주는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이 말을 쓰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다른 용어가 생각나지 않아서 걱정입니다. 이런 잘못을 바꿔 나갈 책임 또한 우리 작가들에게 있지 않을까요? 아는 척 해서 죄송합니다. 감동적인 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샬롬을 빕니다.

장계숙 2016-04-17 07:00	아~ 넘 멋진 경험입니다. 글을 쓰면서 그런 인연과의 만남은 행복중의 행복 같습니다. 감동의 책을 잊지못해 작가를 만나고 싶어 하는 그 분의 마음도 작가님의 책에서 희망을 본 것이지요. 멋진 글 읽으며 부러움도 느껴봅니다. 더 멋진 글 집필하시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시길 바랍니다.

주응규 2016-08-31 11:48	박정숙 작가님 좋은 글 배독합니다 건강하시고 건필을 기도합니다 기온차가 심합니다 감기 조삼하세요

황양국 2017-08-10 11:51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좋은 글 잘 감상하였습니다

김상훈 2019-01-01 21:36	박정숙 작가님 1년을 넘게 비운 작가 서재에 들어와 새해인사드립니다. 건강은 필수, 원하는 소망도 필수인 만큼 건강을 필두로 올해는 소망 한 가지라도 꼭 이루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서재에서 다시 뵙기를 기다립니다.

인생의 변화

그때는 그래도 되는 줄 일았습니다.